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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편을 그닥 좋아 하는 사람이 아니다. 특히나 사람들이 그리도 좋다는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 같은 책도 어찌나 환장하게 답답하던지. 국내 작가의 단편도 시도했던 적이 있는데, 김중혁 작가가 그 중 하나다. 이유는 딱 하나. 그가 폴 오스터를 좋아 한대서. 정말 꾸역꾸역 열심히 읽었는데, 결국 포기했다. 작가님 이젠 안녕... 난 아무래도 어떤 기승전결의 마무리와 매무새가 좋은 틀이 꽉 짜여져서 한순간도 숨 돌릴 틈이 없는 이야기를 무척이나 좋아 하는구나 싶다. 이를테면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 혹은 박경리의 토지 같은 이야기들 말이다. 혹은 온갖 상상력이 폭죽 마냥 빵빵 터져대는 천명관의 고래 라던가, 닐게이먼의 그레이브 야드 라던가 등등등 그러다 보니 김중혁 작가의 온갖 메타포들이 손가락 사이로 줄줄 새버리는 나머지는 알아서 상상하려므나 하고 슬슬 재미있으려나 싶은 찰나에 끝나 버리는 이야기를 앞에 두고서는 화가 스믈스믈 치밀어 오름을 견딜수가 있어야지 말이다. 떡밥을 마구마구 뿌려 두고 선 니가 맘에 드는게 뭐냐? 하고 묻는 기분인데 난 그게 별로다. 말 그대로 취향의 문제라는 거다. 나의 이야기 취향의 제1법칙은 이로하다. "모든 떡밥은 회수 되어야 한다" "잘 회수된 떡밥에 기가 막힌 오픈 결말이야 말로 이마를 탁! 치는 쾌감이지" 이런 장편 매니아인 나에게도 유일하게 예외적인 단편 작가가 있었으니, 로제 그르니에가 바로 그다. 이 이름을 다시 만난게 이 얼마만인지... 세상에나! 이석원 작가가 이 분, 로제 그르니에의 이름을 이야기하더란 말이다. 그래서 내가 고민하던 이 작가의 실내인간 까지 읽었지 뭔가. 아주 재미나게 말이다. 저 로제 그르니에를 언급했다는 그 이유 하나로 이 작가의 모든 책을(4권이나!) 다 읽었음이로다. 세상에나 마상에나 나는 얼마나 병아리 솜털보다 가벼운 팔랑귀의 소유자인지. 할 줄 아는게 책 읽는 거 뿐이니 뭐 어쩌랴 싶기도 하고... 이 분 문장이 참으로 묘한 매력이 있어 좀 더 예의 주시 할 거 같다. 로제 그르니에 덕에! 여튼 나에게 로제 그르니에 이 작가의 글은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기승전결의 꽉 짜인 틀에서 이야기를 마무리를 해주며 간간이 반전까지 보여주는데,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을 모두 아주 짧은 단편이라는 형식 안에서 구현, 짜잔 하고 이야기를 들려 준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 최초의 단편소설 작가 였다. 제목 그대로 짧은 이야기 긴 사연으로. 그 짧은 이야기 속에 사연들이 아주 긴 세월을 품고 있기도 한데 이 또한 나에게는 아주 놀라운 경험이기도 했다. 나는 엄청난 TMI 수다형 인간이라 이정도 분량으로는 나의 반나절이나 겨우 설명 할 수 있으려나? 여튼 짧은 단편 속에 꽉 짜여진 나름의 개그 코드와 반전들 까지 나에겐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준 고마운 작가중의 한 사람이다. 이 작가가 아니 었으면, 안톤 체홉이 단편의 전부인 줄 알았을 테니 말이다. 체홉보다 몇 배는 재미있었다 내게는. 이 책 뿐만이 아니라 다른 책들도 재미 있는데 말이야~ 그리고 번역이 김화영 교수다. 말해 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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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확실히 단편 소설에 약하다. 특히, 외국의 유머나 위트는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는다. 어느 시점에 '풋~' 하고 웃음이 나와야할 것 같은데, 나는 시종 일관 '이게 뭐니?~'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읽었다. 마치 제2외국어 독해집에 나와 있는 그런 에피소드들의 모음 같았다. 그래서, 나름 집중해서 읽었는데, 내가 책을 읽은건지, 글을 분석한건지 알 길이 없다. 로제 그르니에는 꽤 알려진 작가이고, 김화영의 번영 역시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나는 재미없었다. 그냥 내 취향에 벗어난 책이였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