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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두 개의 고향>은 1950년대 동유럽에서 생활했던 북한 전쟁고아들의 행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의 감독, 김덕영 작가의 소설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은 '뉴욕국제영화제','니스국제영화제' 등 전세계 17개 국제영화제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되었고, '로마무비어워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두 개의 고향>은 작가가 영화를 만들면서 발굴한 실존 인물들의 증언과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소설이라고 한다.
절반이 찢겨진 사진. 그것은 두동강난 가족이며, 두동강난 사랑이며, 두동강난 사지이다. 살기 위해, 아니면 가족을 살리기 위해 감정을 숨길 수 밖에 없던 사람들. 살기 위해 냉혈한이 되어야 하고 냉혈한이 출세하는 사회. 따뜻한 가슴을 지닌 이가 국토 끝 차갑고 비참한 곳으로 밀려나 스러져간 이야기.
왜 이상사회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상적으로만 생각했던 사람들이 점차 도구화되고 소멸되가고 변질될 수 밖에 없었는가.
공산권 종주국 소련이라는 절대 권력 아래에서 따뜻할 줄 알고 몸을 비비고 서로 돕던 동유럽 사람들이 겪은 1956년 혁명의 후폭풍은 무엇이던가.
적을 죽이려고 태어난 이념이 수하를 죽이는 괴물이 되어버린 현실을 잘 보여준다.
북한의 전쟁고아들을 동유럽에 보내서 교육을 시켜서 세계 공산당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공산당 최대의 프로젝트가 이해타산 없이 그들을 품어준 동유럽에서 결국엔 좌초된 스토리에는 상처와 비극과 그래도 남은 휴머니즘이 있다.
이야기는 제1부. 검은 머리 아이들이 왔다 에서 제9부. 돌 위에 새겨진 이름들 의 마지막으로 갈수록 가속도가 붙으면서 한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 검은 머리 아이들과 폴란드 친구들의 이야기, 실패로 끝난 헝가리 부다페스트 혁명 등 1950년대, 그리고 북한이 괴물이 된 1950년대 말을 만져지듯이 실감있게 그려낸다.
전쟁이라는 것은 먼 나라 사람에게는 뭘까. 살아남은 자들의 후손에게는 뭘까. 단지 정쟁거리일까.
이 소설의 주인공 레나의 단상은 전쟁이 비춰지는 현실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소설이지만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의미깊은 작품이었다. 남들 다 우는 영화, 소설에 눈물버튼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한번쯤은 눈물을 훔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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