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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나서 접은 페이지로 약간 도톰해진 책을 보면 뿌듯하다. 글을 헛되이 읽지 않고 생각하며 즐겼다는 증거이니 말이다. MSV 소셜 임팩트 시리즈 1호 이동을 읽으면서 인터뷰와 인터뷰를 관통하는 지점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저번 소개에서는 각 인터뷰를 쪼개서 살펴 봤는데 이번 글에서는 인터뷰들을 아우르는 인사이트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Insight 1]휠체어 사용자는 꼭 휠체어에서 내려서 차량에 탑승해야만 할까? [Interview1: 박위 님] 제가 탑승 후에 바깥에 있는 휠체어를 뒷열 우측 좌석에 옮기기 위해서는 조수석을 앞으로 젖혀야만 하기 때문이에요...(중략)...운전석 문을 꼭 손으로 닫아야 할까요? 저는 휠체어에서 차로 옮겨 타야 하니까 비장애인이 차에 탈 때보다 차 문을 당연히 활짝 열 수 밖에 없어요. [Interview2: 조서연 님] 제가 차에 타려면 트렁크에 휠체어를 따로 넣어야 하는데요. 휠체어 무게만 해도 40kg 정도로 굉장히 무겁거든요...(중략)...차 문이 다 열리지 않고 절반 정도만 열리는 것이 불편한 점이에요. 휠체어에서 자동차 좌석으로, 다시 좌석에서 휠체어로 옮겨앉다 보면 차 문이랑 부딪힐 때가 있어요. [Problems] 휠체어 이용자들은 자동차를 타는게 불편하다. (1) 휠체어에서 내려야하는데 (2) 차량의 문이 승하차에 용이할 만큼 활짝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Solutions] '휠체어에서 내려서 타야한다'는 생각을 바꿔서 휠체어를 탄 채로 차량에 탑승 할 수 있다면 어떨까? 개폐 각도로 문제가 되는 차량 도어는 슬라이딩 형태로 바꾼다면?
[Insight 2-1] 장애인의 이동을 앗아가는 것은 신체적 제약이 아닌 비장애인들의 인식이다. [Interview1: 박위 님] 가장 중요한 게 사람들의 인식인 것 같아요...(중략)...버스를 예로 들면 기사분들이나 승객들의 태도 같은 것이아말로 몸이 불편한 분들을 밖으로 잘 나오지 못하게 하는, 소극적으로 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해요...(중략)...다른 사람들이 양보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공공장소를 갈 때마다 미안해지는 거예요...(중략)...배려와 양보라는 말을 사용하기보다...(중략)그렇게 하는 게 당연해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Interview2: 조재범 님] 장애가 있어서 성적을 더 받았나, 싶을 때가 있었거든요. 미국은 일단 학습 환경을 비장애인과 최대한 비슷하게 맞춰 주려고 해요...(중략)...그게 더 옳다고 생각했어요. [Interview3: 이동현 님] 저는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그냥 듣고만 있어요. 분위기상 의사 선생님한테 갑자기 시각장애인이라고 말하기가 어렵더라고요. [Interview4: 한희수 님] 구조 요청을 했는데 말이 어눌하다고 제 말을 무시하진 않을까 하는 불안한 생각도 들고요. [Problem] 정작 가장 마주하기 힘든 현실은 장애인을 규정짓는 비장애인들의 인식과 태도다. [Solution]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건 교육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몸, 신체, 가족, 인종, 종교 등을 포용해야 할 이 때, 대한민국은 아직도 학교에서 '한민족'을 가르친다. 생각의 뿌리가 자리잡는 아이때부터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Insight 2-2] 우리나라보다 신체, 감각, 인지 활동 지원이 필요한 사용자의 편의와 안전을 더 많이 고려하고있는 나라들은 그에 대한 사회 구성원간의 합의가 잘 되어있다. [Interview1: 김택형 님] 유럽 집행 위원회의 기준은 매년 강화되고 있어요...(중략)...여러 검사 항목들 중 '접근성 항목'이라고 있는데요. 정말 까다롭게 심사해요. 그 때문에 회사 측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접근성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 것인지 계속 방안을 찾겠죠. 까다롭지만 이것이 사회를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Interview2: 안광현 님] 영국에서는 지하철이든 버스든 임산부가 탔다 하면 무조건 다 일어나요...(중략)...여기 사람들은 '교통 약자에게 양보하지 않는 건 정말 창피한 일'이라는 생각이 자리잡혀 있는 것 같았어요. [Interview3: 김성은 님] 영국은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우선순위가 휠체어, 유아차 그리고 비장애인 순이라는 일종의 룰이 있고요. 그것을 모두가 잘 알고 지켜줘요. [Problem] 아직 우리나라는 계산적인 공리주의의 모습을 많이 띄고 있어 다수인 비장애인을 고려한 후 여유가 되면 장애인 등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을 끼워넣는 식이다. 게다가 평등한게 공평한것이라는 사고가 자리잡혀 있어서 영국과 같이 대중교통 우선순위를 제시하면 똑같이 버스 기다렸는데 왜 휠체어 이용자가 우선 탑승해야하는지 따질 사람들이 많을것이다. [Solution] 포용적인 사회를 위해서는 사람들 대다수가 공평한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은 교육으로 부터 온다고 믿는다.
[Insight 3] 그들을 돕기위해 존재하지만 정작 몰라서 사용 못하는 서비스나 혜택이 있다. [Interview1: 이동현 님]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119에 전화 하거나 보건소에 직접 전화를 하면 시각장애인이 (코로나)검사를 받을 때 지원 차량을 보내 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는 몰라서 이용하지는 못했어요. [Interview2: 이현민 님] 긴급 상황에 버튼을 누르면 저희 집 주소가 바로 직히고 간단한 확인 후 119에서 바로 달려오는 서비스가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Problem] 신체, 감각, 인지 활동 지원이 필요한 모두를 위한 서비스와 제품은 존재한다. 우리 사회도 그들을 돕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적 서비스가 필요한 사용자들은 서비스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Solution] 지원이 필요한 분야를 세분화 한 뒤 그와 관련 된 서비스와 제품을 한데 모아 한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그리고 모든 서비스를 한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는 정부-지자체-동읍면사무소를 통해 국민들에게 속속 전달되어야 한다. 장애인이나 임산부로 등록된 사람들 처럼 각 카테고리에 분류 된 사람들에게 1순위로 정보가 전달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서비스나 제품을 개발한 신생 회사들이 쉽게 알고 해당 사이트에 등록 할 수 있도록 홍보도 잘 되어야 할 것이다. 아이디어는 좋은 것 같은데 이걸 어떻게 실현해야하지? 청이가 심봉사를 찾기 위해 맹인 잔치를 열었던 것 처럼 방이라도 써 붙여야 할까..? 책을 다시 읽고 옮기고 메모를 정리하면서 많은 인터뷰들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문제들을 엮어보니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아직은 두루뭉술한 제안들이라서 세세한 디테일을 디자인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 누군가는 꼭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된다. 정리된 생각들은 잘 저장해두고 꺼내보면서 발전시켜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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