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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싶은 동네를 상상해보긴 했으나 아주 잠깐이었다. 어떤 역사를 지녔다던가, 구체적인 장소나 위치를 정하지도 않았다. 그저 막연하게 그려보기만 했던 것 같다. 작가는 역시 달랐다. 작품 속에도 살고 싶은 동네를 그려 넣어 친숙한 동네, 즉 있음 직한 동네로 인식하게 했다. 사회, 정치부 기자였던 경험으로 꽤 날카로운 글을 쓰는 작가로 알고 있어서 지방 출신인 나는 당연히 현수동이 존재하는 줄 알았다. 작가가 만들어낸, 살고 싶은 동네였을 줄이야.
알다시피 아무튼 시리즈는 작가들이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하는 에세이다. 작가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글이라 좋아하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작가의 상상의 도시를 들여다볼 줄은 몰랐다. 물론 작가의 성격답게 작가가 상상하는 현수동의 위치를 실재하는 몇 개의 동에서 따왔다. 현수동은 서울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일대로 여의도에서 서강대교를 타고 한강 북쪽으로 왔을 때 좌우로 펼쳐지는 동네다. 마포구 현석동, 신수동-구수동, 신정동, 서강동, 하중동, 창전동 일부에 해당된다. 물론 서울 사람이 아니기에 그 지역이 제대로 머릿속에 각인되지는 않는다. 그저 어느 정도 위치일 것 같다, 라고만 여길 뿐이다. 즉 ‘현수동’은 작가가 만든 세계다. 여러 단편에서 현수동이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거라고 했다. 이러다가 실제로 동 이름이 바뀔 수도 있겠다.
밤섬의 역사를 제대로 읽은 건 처음이다. 물론 어디선가 읽고 잊어버렸을 수도 있다. 1960년대까지 밤섬의 주민이 천 명에 가까웠다고 한다. 1968년 한강 홍수를 막기 위해 폭파했고, 지금은 새들의 천국이 되었다.
현수동의 골목에는 이중섭의 <화가의 초상>이 작은 벽화로 그려져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박근자의 그림과 영화 <오발탄>의 한 장면도 좋다. 김수영이 구수동에서 쓴 시들이 적혀 있어도 좋다. (50페이지)
작가가 살고 싶은 동네를 상상하고, 작가가 만든 동네에서 스스로 행복하다고 여길 수 있는 마음이 부럽다. 우리가 놓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고, 아울러 역사의 한 귀퉁이에 속해있는 그 장소를 현실화하여 실재하는 동네처럼 여기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현수동이라는 동네를 걷고 있는 작가를 상상해본다. 현수동의 도서관에서, 혹은 길거리를 산책하는 작가는 어떤 사람들이 이곳에 존재할까 관찰하며 지날지도 모른다. 모든 사람이 소설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으며, 상상의 동네를 작품에 나타내는 작가니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다.
자신이 사는 마을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삶을 사랑하고 또 인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자기 삶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자기가 사는 마을만 사랑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이 인류애 없이 자기가 사는 마을만 사랑할 수 있을까? 그런데 나는 분명히 광흥창역 일대를 사랑했다. (143페이지)
사람은 과거에 살았던 동네를 추억하고, 현재 살고 있는 동네를 사랑하는지도 모르겠다. 동네에 애정이 생겨 쉽게 거주지를 옮기지 못하는 건 꽤 많다. 특별한 일이 있지 않고서야 사는 곳을 떠나 멀리 이사하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살았던 동네 언저리를 맴돈다. 사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사는 동네를 사랑하고 그곳에 계속 머물고자 한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 아파트 뒤로 산이 있어 한가할 때면 뒷산에 올랐었다. 타 지역으로 빠지기도 쉬운 위치에 있어 십 년 넘게 살고 있지만 언제까지 머물지는 알 수 없다.
작가가 만든 세계는 앞으로도 작가의 작품에서 자주 만날 것 같다. 그 상상의 세계에서 다시 현수동을 생각할 거 같다. 작가의 작품에 나타난 현수도서관의 풍경이 머릿속에 맴돈다. 책이 필요하거나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좋은 장소가 되어줄 것이며 모든 이에게 열려 있는 장소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그 장소에서 일어날 다양한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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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읽고 있는 중이라 간단한 소개로 대신하려고 한다.
장강명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그냥 집어들게 되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어떤 동네에서 살고 싶은지, 어떤 동네를 좋아하는지... 보통 집 구할 때 드는 생각이기 마련인데, 그 안에는 내가 계속 살아야 할 곳이니 막연하게나마 살고 싶은 곳의 바람을 읊조리게 된다.
항상 생각하고 있지만, 막상 물어보면 진지하게 대답해야 하니 또 한참을 망설이게 되는 질문. 보통 내 몸 편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은데, 그런 의미 말고 내 마음이 살고 싶은 동네를 떠올리며 상상하기도 한다. 작가가 이 책에서 말하려는 현수동 역시 그런 의미로 시작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실존하지 않지만, 좋아하는 동네. 어떤 사람들이 모여서 이룬 동네인지,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기에 살고 싶은 동네로 기억하게 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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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이란 작가는 [한국이 싫어서]라는 동명의 넷플렉스 시리즈를 통해 알게 되었다. 사회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글을 쓰고, 정답 없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나름의 답을 찾아가도록 지켜보는 느낌이랄까. 가장 현실적인 먹고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가슴에 많이 와닿았던 인상이 깊다. 이번에 우연히 작가의 책을 검색하다가 동네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제목에 끌려 책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이 책이 "아무튼, "시리즈 중 한 편임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차후 다른 여러 분들이 쓴 이 시리즈를 둘러보고픈 마음도 생겼다. [아무튼, 현수동]은 실존하지 않는 동네지만 장강명 작가가 꿈꾸는 충분히 현실 가능성 있는 동네이다. 현수동이란 광흥창역 일대의 현석동과 신수동을 추억하며 앞으로 살아갈 동네가 어떠한 곳이기를 희망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 있다. 이곳의 역사, 인물, 전설, 교통 등의 카테고리를 통해 자세히 해설하는데, 지금 당장이라도 지도를 들고 답사를 종용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릴 적 보면 옛날 노래나 이야기가 가끔은 뜬금없는 사건으로 연결되고, 별 이유가 없이 싱겁게 보이는 게 종종 있었는데 이 동네를 탐구하듯 문헌을 뒤지며 알아가는 작가 또한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 같아 흥미로웠다. 밤섬에 대한 스토리 역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된 것 같아 재미있었다. 책의 종반부를 장식한 교통과 상권, 도서관은 현재 도시 속의 동네의 위기 내지는 문제점을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살고 싶은 동네 현수동이 제안하고 있어서 내가 현재 속한 동네의 모습과 견주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무엇인가 새로운 대지, 혹은 부분적인 리모델링을 할 때조차 개발과 인구유입과 같은 경제적인 측면만 고려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이용할 사람들과의 관계, 사후 관리와 같은 책임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작가가 주장하는 책을 통한 다양한 만남은 매우 뜻깊은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도서관에서 많은 행사를 갖기도 하는 등의 도서관 이상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을 적극 수용하여 책을 매개로 한 동네 전체가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멋진 일이 우리 동네에도 일어나길 바란다. 물론 우리의 인식이 우선적으로 바뀌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자기 동네를 사랑스럽게 만드는 사람은 자기 삶도 가꾸는 중이다'... #아무튼현수동 #장강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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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작가를 좋아한다. 왜 그런지 이유를 딱히 찾아보진 않았는데, 그냥 처음 읽었던 <한국이 싫어서>라는 소설을 재밌게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소설은 왜 재밌었을까. 그것도 딱히 생각해보진 않았다. 뭐든 이유를 하나하나 따지기 시작하는 걸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런 피곤한 일에 발을 애시당초 들일 생각도 없다. 장금이가 말하지 않았던가. "홍시 맛이 나서 홍시 맛이 난다 말했을 뿐이라고.". 재밌는 건 그냥 재밌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갑자기 생각이 들었다. '왜 이 책을 읽고 있을까?' 현수동은 존재하지 않는 지역이다. 작가의 상상속에서 만들어진 실존하지 않는 지역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도 모델로 삼은 지역들이 있고, 그 지역들에 대한 이야기가 현수동의 바탕이 되긴 한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작가가 생각하는 실존하지 않는 지역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설도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오히려 만들어진 이야기이기에 재밌게 읽는 측면도 있다. 그렇다면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었던 것일까.
우선 가독성이 있었다. 보고서를 많이 쓰기도 하지만, 많이 읽기도 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 최근에 부서를 이동하면서 옮겨온 부서에서 작성한 보고서들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쓴 보고서들도 이럴까, 싶을 정도로 가독성이 떨어졌다. 읽기가 힘들었다. 이 책이 딱히 재밌었던 것은 아닌데,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 이유가 가독성이었던것 같고, 가독성은 논리적인 측면과 구성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내가 장강명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이야기가 논리적이었고, 구성, 즉 스토리라인의 흐름이 좋았다. 가독성이 좋았다. 그게 내가 장강명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였고, 이 책을 좋아한 이유였다.
현수동처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동네나 지역에 대해 추가적으로 생각을 해 보지는 않았다. 지금 살고 있는 동네나 지역을 좋아하고는 있는 것인가. 잘 모르겠다. 그저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어딘가를 가 보고 싶은데,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그런 공간들이 좀 부족한 것이 아닐까, 하는 고민 정도를 해 봤을 뿐이다. 장강명 작가가 책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이나 공간에 대해서 무언가를 주장할 권리는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나도 이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인가. 아직은 또 핑계거리만 늘어 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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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작가가 꿈꾸는 가상의 동네 '현수동'에 대한 글이다. 현수동에 대한 구석구석 설명 그리고 그 동네를 꿈꾸는 이유를 재미있게 때로는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당연하게 여겼던 삶의 조건들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나도 내가 살고 싶은 동네의 조건을 한번 자세하게 적어보고 또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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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인간이 환경의 동물이라는 것을 점점 강력히 느껴가는 중이어서 더 그랬을수도 있다. 나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관심, 한 동네 어울려 사는 사람들의 모습에 대한 풍경과 고민이 있는 책. 사실에 기반하고 있는 것 같으나 작가가 꿈꾸는 모습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사람과 고양이가 어울려살고, 도서관이 가까이 있는 동네~ 상상하고 꿈꾸다 보면 이 쓸모없는 상상이 현실이 될 날이 분명 있을 것이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