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40)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8%
  • 리뷰 총점8 12%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9.0
  • 40대 9.0
  • 50대 10.0

포토/동영상 (19)

리뷰 총점 종이책
별을 노래하는 마음을 알고 윤동주를 깊이 만납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을 알고 윤동주를 깊이 만납니다" 내용보기
시대의 지성이라 불리는 이어령 선생님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대의 지성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알지 못하면 시대의 지성이 무슨 소용일까요? 뒤늦은 미안함 같은 마음으로 이어령 선생님의 책을 선택합니다. 살아계실 때 더 깊이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한. 선생님이 풀어내는 하늘과 별의 이야기를 서두르는 마음으로 마중 나갑니다.   이어령 선생님은 1933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
"별을 노래하는 마음을 알고 윤동주를 깊이 만납니다" 내용보기



 

시대의 지성이라 불리는 이어령 선생님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대의 지성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알지 못하면 시대의 지성이 무슨 소용일까요? 뒤늦은 미안함 같은 마음으로 이어령 선생님의 책을 선택합니다. 살아계실 때 더 깊이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한. 선생님이 풀어내는 하늘과 별의 이야기를 서두르는 마음으로 마중 나갑니다.

 

이어령 선생님은 1933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습니다. 호는 능소이며 서울대 문리과학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어요. 문화 평론가이며, 교수, 문학인으로 천재성을 발휘하셨죠. 수많은 저서들과 시대에 발자취를 남기고, 2022년 2월 26일 하늘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은 안 계시지만 그분의 생각과 책들이 소멸하지 않고 펄떡이는 생명력으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책은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1이라는 부제와 함께 별을 향한 한국인의 정서와 감정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천지인의 사상에서 시작되어, 윤동주의 서시에 이르기까지 별을 내재화 한 한국인의 모습들이 이해하기 쉽고, 하늘에서 본 것 같은 시선으로 펼쳐지고 있어요. 책의 첫 시작은 꼬부랑 할머니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줄거리가 없는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 할머니가 걸어가는 이야기이자 노래죠. 꼬부랑 꼬부랑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며 별의 지도를 따라 별까지 가 봅니다.

 

설명할 수 있는 것을 설명하는 것은 과학입니다. 반면 설명해서는 안 되는 것을 설명하는 것을 우리는 종교라고 합니다.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시(예술) 이지요.(p38)

천지인 사상은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이 있다는 사상입니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사람을 보는 것이지요.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사람은 그 자신의 키만큼 밖에는 보지 못합니다. 비행기가 없던 시설 위에서 내려다보는 관점을 갖기 위해서는 상상이 필요하죠. 물론 높은 곳에 올라가서 볼 수 있기도 하지만 그때의 높은 곳은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마치 하늘(우주)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은 시선을 갖기는 불가능하죠. 그럴 때에도 하늘을 향해, 별을 향해 시선을 돌리는 것이 시인이라고 말합니다. 시(예술)는 별을 향한 상상이죠. 평범하지 않는 관점으로 사물과 사람들을 보는 눈을 가지고 표현한 것이 시라고 설명합니다. 시가 무용해지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시인들이 점차 영향력을 잃어가고, 시를 읽는 사람도, 쓰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는 시대. 하지만 시는 소멸할 수 없음을 저자는 말합니다. 하늘을 향한 상상의 나래를 멈추지 않는 것이 인간만의 특성이라고 하면서요. 눈에 보이는 것, 만져지는 것에만 몰두하는 지금 왜 별을 노래하는 것을 이야기할까요?

 

땅에 얽매여 있으면서도 그것으로부터 초월하고자 하고 가장 낮은, 모든 죽어가는 것의 현실에서 영원히 불멸하는 별을 향해서 가는 마음을 노래하고 그 길을 걷는 것을 실천하려고 한 것입니다. (p141)

간간이 나오던 윤동주의 서시는 3장에서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동서양의 철학과 사상의 비교에서 시작해 별까지 사고가 확장됩니다. 그 별을 가장 잘 노래 한 시인 윤동주의 서시를 예로 들어요.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어렵지 않게 암송하고 있는 서시를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설명합니다. 저항시로 읽혔던 서시를 새롭게 보게 됩니다. 땅에 얽매여 있으면서 그것을 초월하고자 하는 시선으로 별을 향해서 가는 마음을 노래하고 그 길을 걷는 것을 실천한 시인이자 시라고요. 윤동주의 탁월함을 이제야 조금 깨닫습니다. 시제를 뛰어넘는 탁월함과 그것을 통해 이어지는 시간의 연속성과 불멸을 읽습니다. 과거의 시제로 읽을 때와 현재 시제로 읽을 때, 시의 원문 그대로 읽을 때가 전혀 다른 시가 되는 경험을 합니다. 아주 조금 윤동주를 왜 천재 시인이라고 하는지를 깨달아요. 흔히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들이 하는 말로 음악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윤동주는 시제를 가지고 노는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딱 맞는 말들을 아름답게 배열하다니... 괜히 아는 척하느라 뜻도 모르고 읽었던 윤동주의 시들이 부끄럽게 다가옵니다. 그렇게 읽을 수 없는 시들이었어요.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는 힘은 죽을 정도로 아파하는 고통과 슬픔에서 나온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럼 죽을 정도로 아파하는 고통과 슬픔은 무엇이었을까요? 윤동주에게. 유한한 인간이 불멸의 별을 향한 마음과 그 길을 가는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직도 여전히 별을 향한 마음과 그 길을 가는 시인들이 있겠지요? 그들에 의해서 우리는 좀 더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을 살아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비록 짐승의 상태지만 끝없이 천사가 되는 꿈을 가진 사람이 시인이라고 말합니다. 그 천사가 되는 꿈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고, 세상을 바꿉니다. 저자는 과학이 세상을 발전시킨 것이 아니라(물론 기여했지만) 창조하고 크게 발전시킨 것은 꿈꾸는 사람들에 의해서라고 말해요. 인간이 절대 날수 없을 거라는 두꺼운 책을 낸 과학자에 의해 비행기가 발명된 것이 아니라 날 수 있다는 혹은 날고 싶다는 꿈을 가진 자전거방 두 형제(라이트)를 통해 비행기는 만들어지죠. 꿈이 갖는 관념적인 이미지 때문에 동양이 서향의 근대화에 밀렸다고 설명합니다. 서양에서는 꿈을 희망으로 인식하지만 동양에서는 허무맹랑한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창조의 가능성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설명해요. 우리는 별을 노래하는 시인의 마음을 가진 민족입니다. 땅에 얽매여 있지만 끊임없이 별을 꿈꾸는 사람들입니다. 내 앞에 놓인 현실이 땅만 보고 살아가라고 다그칠 때 무심히 눈을 들어 하늘을 보고 별을 보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바라보며 경계가 없는 큰 생각을 가진 원래의 우리 모습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시대의 지정이라 불린 이어령 선생께서 한국인을 보는 시각이자 희망입니다.

책을 읽으면 윤동주의 시를 더 깊이 있게 보게 될 겁니다. 또한 한국인이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느끼게 될 거예요.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생각으로 살아야 하는지도 배우게 될 겁니다. 또 일상에서 시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되겠지요. 시인이 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도.

“서로 눈과 눈을 마주치면서, 별을 보고 하늘을 보는 여러분이 시인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h*****o 2023.02.01.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故 이어령 - 별의 지도
"故 이어령 - 별의 지도" 내용보기
이어령 선생이 작고한지도 벌써 1년이 되었다. 이제와 말하지만, 난 이어령 선생의 부고 기사가 올라오기 전까지만해도 이 분이 누군지 몰랐다. 부끄럽긴하지만, 부고기사로 인해 이어령이라는 이름을 알았고, 이 분이 문단계에서도 정말 유명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심지어 저서도, 쓰신 글도 어마무시하게 많았는데, 그럼에도 내가 이어령이라는 사람을 몰랐던 이유는 역시나....
"故 이어령 - 별의 지도" 내용보기

이어령 선생이 작고한지도 벌써 1년이 되었다. 이제와 말하지만, 난 이어령 선생의 부고 기사가 올라오기 전까지만해도 이 분이 누군지 몰랐다. 부끄럽긴하지만, 부고기사로 인해 이어령이라는 이름을 알았고, 이 분이 문단계에서도 정말 유명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심지어 저서도, 쓰신 글도 어마무시하게 많았는데, 그럼에도 내가 이어령이라는 사람을 몰랐던 이유는 역시나....내 독서 편식이 한 몫 했기 때문일것이다. 지금이야 여러 장르의 책을 두루두루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긴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독서 편식이 남아있는데, 과거에는 독서편식이 더욱 심했으니 말 다했다.

 

 

이 책 「별의 지도」를 읽기 전까진, 이어령 선생의 저서를 읽어본 적도 없고, 그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어서 위키를 비롯하여 여기저기서 정보를 훑어보았다.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인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 전 문화부장관 등등. 그를 이야기하는 수식어가 정말 많았지만, 대체적으로 한국의 ‘지성’ 이라는 키워드가 많이 보였다. 그와 함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책도 많이 보였다. 다만 생전에 언행이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비판도 많았던 것 같다. 뭐, 이 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 생전 행보에 대해선 내가 왈가왈부 할 건 아니고. 

 

 

그저 이번에 읽은 이어령 선생의 책 「별의 지도」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자면, 이 분은 유일무이한 대한민국의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쁜 의미가 아닌, 좋은 의미로써의 이야기꾼 말이다. 좀 식상한 표현이긴 하지만 책에 쓰여진 한 줄, 한 줄이 주옥같다고 해야할까? 허투루 쓰인 글이 하나도 없었다. 그의 글에는 역사와 철학, 윤리, 인문학적 사고 등 모든 것이 조화롭게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본디 인문학이란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 연장선에서 보면 동양의 사상이나 문화는 공자, 맹자, 순자, 노자의 사상을 바탕으로 한다. 서양은 기본적으로 성서, 기독교가 바탕이다. 이렇게 동, 서양의 사상에서 시작하여 중세를 지내 근세, 근대로 넘어오면서 수많은 문화가 생겨나고, 사라지고, 향유했다. 이렇게 방대한 인문학이라는 학문으로 책을 집필한다면, 적어도 그에 상응하는 인문학적 지식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인문학 책들은 읽어보면, 그냥 무늬만 인문학이 많아서 실망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오죽하면 사람들이 추천하는 인문학책이란게 이런건가? 싶은 생각도 들면서, ‘사람들이 숱하게 말하는 인문학책들은 이제 그만 읽어야겠다’라는 생각까지도 했었다. 

 

 

헌데 왠걸? 이 책, 이어령 선생의 「별의 지도」를 읽고나서야, 진정한 인문학 책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고 깨달았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이어령 선생의 인문학적 지식이 얼마나 방대하고 대단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동양의 정신세계의 바탕이 된 공자, 맹자, 순자, 노자를 비롯하여, 서양의 성서, 서양의 고전문화, 동양의 고전문화등에 대해서 해박하지 않다면, 절대 집필하지 못할 인문학책이다. 다름아닌, 바로 이런 책이 인문학책이다. 이런 인문학 책이라면, 나는 군말없이 인정할 것이며, 이런 책이 인문학 도서라면 수십 권도 읽을 생각이 있다. 이런 인문학책이야말로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인문학책이 아닐런지!

 

 

이 책에는 정말 수많은 내용이 있었다. 인문학적 사고, 삶의 태도 등 배울 점도 정말 많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책 속의 키워드는 다름아닌 ‘윤동주’였다. 책의 시작부터, 끝을 장식한 이야기도 시인 ‘윤동주’였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윤동주’라는 이름은 모르는 사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 속의 키워드로 ‘윤동주’를 꼽는 이유는 하나다. 이어령 선생의 시선으로 본 윤동주는, 내가 알고 있던 윤동주와는 달랐다. 내가 학교에서 배웠던, 일제강점기에 시로써 일제에 저항한 ‘저항시인’ 윤동주가 아니라, 별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시인’ 윤동주 였다.

 

 

덕분에 책장에 꽂혀있던 윤동주 시인의 시집을 다시 꺼내어 읽어보았다. 저항시인이라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읽었을 때는 몰랐던 윤동주 시인의 시가 새로이 보였다. 

 

 

이어령 선생이 말하는 시인 윤동주. 그에 대한 내용만 발췌하였다. 윤동주 시인의 시집을 읽으려 한다면, 이 책을 읽거나, 이 포스팅을 읽은 후에 읽었으면 좋겠다. 그럼 ‘저항시인’ 윤동주가 아닌, 별을 노래하는 ‘시인’ 윤동주가 보일테니.

 

 

죽는 날 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 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서시>

 

 

눈을 들어 밤하늘을 보면 수많은 별이 있습니다. 한국인은 ‘별’하면 먼저 윤동주 시인을 떠올리게 되지요. 지상에서 마주한 얼굴이 하늘로 올라가 하늘의 얼굴, 하늘의 눈동자가 되면 윤동주의 시에 가장 가까운 이야기가 됩니다. (…) 첫 행과 둘째 행의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은 맹자의 어록에 나오는 표현입니다. 어린 시절 윤동주는 《맹자》와 《성경》을 배웠다고 합니다. 《구약성경》에서 선약과를 따먹은 아담과 이브가 부끄러움을 알게 되었다고 하지요? 부끄러움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위치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란 하늘을 뜻합니다. 

 

윤동주가 《맹자》와 《성경》에서 영향을 받았으리라 여겨지지만 <서시>는 동양적인 문맥의 ‘천天’의 개념, ‘앙불괴어천’ 사상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어요. 옛날 한국인들은 오늘의 우리보다 훨씬 더 사물로부터 많은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사물 속에 숨겨져 있는 본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 본성은 하늘이 주는 것이라 여겼어요. 인간은 그 무수한 사물의 본성을 통해 물질의 만족이 아니라 정신의 행복을 찾으려는 존재요. 여기서 본성이란 쉽게 말해 적자의 마음, 즉 아이의 마음입니다. 그 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고 사는 사람을 맹자는 ‘대인’이라 불렀는데, 몸뚱이가 큰 사람이 아니라 정신적 행복을 느끼고 사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p 015~017

 

 

우리가 학교 다닐 때 책에 줄을 긋고 칠하면서 배운 시가 윤동주의 <서시>입니다. ‘윤동주’, ‘저항시인’, ‘죽는 날 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하며 줄줄줄 외웠죠. 윤동주 저항시? 윤동주가 저항하는 거 봤어요? 다 선생님에게 들은 얘기지요. 이 시를 읽기도 전에 선생님이 알려준거에요. “윤동주는 저항 시인이다. 이 시는 일제에 저항한 시다”라고 말한 뒤 시 읽기를 시작하지요. (…) 윤동주 선생이 저항시인이 아니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러나 저항시인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이 시를 보면 이 시의 진짜 값어치를 모르게 돼요. 다 일제에 저항하는 시로만 읽으니까, 이 시의 장치나 비유도 딱 그렇게 한정짓게 되니까요. p 096

 

 

저항시라는 말도 모르고 윤동주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길을 걷는데 그냥 <서시>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기에 주워 읽었다 칩시다. 그런 마음으로 솔직하게 그냥 읽어보세요. 이 시만 읽어서 ‘아, 이분이 후쿠오카 감옥에서 생체실험 희생자로 돌아가시고, 그 집안도 다 기독교인데다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이지’ 하고 느껴질까요? 그런데 저항시인이라는 프레임을 제거하고, 시대상황도 배제하고 이 시를 읽으면 ‘모든 죽어가는 것들’에 예외가 있습니까? 일본 사람, 한국 사람의 구별이 있어요? 공자님이 말씀하신 대로 ‘나라’를 빼고, 이 시에서는 ‘노자’까지 나갔어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이니까 ‘사람’까지 뺐잖아요. (…) 태어나면서 사형선고를 받는 것이 사람이죠. 그런데 사람들은 죽을 줄 알면서도 버티고 싸우지요. 윤동주는 그 안에서 버티는 것이 아니라 하늘까지 올라갔어요. 하늘에 올라가면 별이 있습니다. 땅을 노래하는 마음이 아니라 별을 노래하는 거니까 벌써 그 안에 역사를 내재하고 있다는 말이지요. 역사를 포함하고 점점 위로 올라가면 땅이 보이고 지구가 보이고, 거기서 쭈욱 올라가서 별을 노래하는 겁니다. 하늘을 우러러 보는거죠. 그러니까 하늘까지 못 올라간 사람, 별을 모르는 사람은 풀잎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할 리가 없어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이라는 말은 ‘현재 나 자신은 부끄러울 것이 전혀 없다, 나는 결백하다’, 이런 의미라기 보다는 ‘나는 그런 뜻을 가지고 있다’며 스스로에게 맹세하는 말이에요. 그렇게 살고 싶다고 소원하는 거죠. p 099

 

 

<서시>를 일제에 대한 저항시라고 했을 때는 이 시를 정치적 레벨에서 읽은 것입니다. 국가 간의 정치 속에서 이 시를 읽을 수 있어요. 국가의 개념을 털어내고 인간의 레벨의 문제로만 읽었을 때는 휴머니즘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종교적, 초월적 하늘의 레벨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해서 <서시>는 저항시(정치), 인간주의시(휴머니즘), 종교시 이렇게 3개 층위로 읽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뜻은 천지인입니다. 일제에 저항하는 민족애, 인간애, 우주애 말이죠. 이처럼 하늘, 땅, 사람으로 나눠놓으면 놀랍게도 이 시가 금세 보입니다. p 116

 

 

 

‘죽는 날 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 바라는 마음의 기저에는 ‘나-하늘’이 직접 연결돼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늘과 연결된 지상의 인간들은 사랑을 해도 뭘 해도 다 죽지만 별은 영원히 죽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고 했을 때, 내 마음속 심리적인 부끄러움이나 괴로움을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극복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은 시인의 마음이죠. 정치인이나 종교인의 마음이 아니라 시인이니까 윤동주는 하늘의 별을 노래하지 스스로 하늘의 별이 되지는 않았어요. 그러니까 다시 천지인으로 돌아옵니다. 제일 높은 곳에 ‘별’이 있고, 가장 아래에 ‘잎새’가 있고 그 사이에 ‘내(사람)’가 있습니다. 위를 보고, 아래를 보고, 다시 시인으로 돌아오는 것이지요. p 117

 

인간의 마음속에는 땅의 마음만이 아니라 하늘의 마음이 있고 인간의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 말을 하죠.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냐. 너도 사람이냐?”고 할 때는 ‘그 말을 듣는 너라는 상대가 짐승보다 못하다’는 비난입니다. 그러데 “나도 사람이야” 할 때는 실수할 수 있고 완벽할 수는 없는, 신이 아닌 인간이라는 뜻이에요. 신처럼 완벽할 수는 없지만 짐승은 아니지요. 지금 ‘사람’은 신과 짐승 사이에 있습니다. p 120

 

 

인간은 하늘과 땅 사이에 있기 때문에 하늘을 볼 때는 신을 향하고 땅을 볼 때는 짐승을 향합니다. 그래서 그 사이에 있는 인간의 눈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윤동주의 눈이 그래서 아름다워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기를 맹세하는 사람이니까 사랑해야지, 영원히 미래를 향해서 사랑해야지, 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이 시가 이렇게 아름다운 겁니다. p 122

 

 

이 시에서 바람이 두 번 나옵니다. 처음에는 ‘잎새에 이는 바람인데, 그 바람이 지금은 ‘하늘의 별에 스치고’ 있어요. 모든 것을 시들게 하고 죽게하는 바람은 시간이죠. 그 시간이 별에 스치면 영원까지 갑니다. 그러니 윤동주가 ‘나는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라고 말할 때의 그 길은 풀잎에서부터 별까지 가는 것이지요. 바람을 따라서, 잎새에 이는 땅의 바람에, 저 허공에 부는 바람까지 뻗쳐서 별까지 가는 그 과정의 길입니다. 부끄러움이 없는 길이지요. p 123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하고 서술어 대신 말줄임표 (….)를 썼어요. 이건 읽는 사람이 서술부의 시제를 무엇으로 넣어 읽느냐에 따라 이 문장을 과거로도 현재로도 미래로도 읽을 수 있다는 거지요. 한 번 해볼까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맹세했다’라고 읽으면 과거에 맹세한 것이지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맹세한다’라고 읽으면 지금 현재에 내가 맹세하고 있는 것이에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맹세할 것이다’라고 읽으면 미래에 그리 맹세할 것이라는 다짐이 됩니다. 과거, 현재, 미래에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다는 이야기예요. 부끄럽지 않게 살았고, 살고 있고, 살 것이라는 말이지요. p 130

 

 

그런데 윤동주가 시인이 아니라 군자라면 어떻게 될까요. 군자는 이미 초월한 사람입니다. 땅에 사는 보통의 사람이 아니에요. 맹자는 《맹자》 <진심편>에서 군자에게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고 했습니다.

 

첫째, 부모님과 형제가 모두 무사하면 첫번째 즐거움이고, 둘째는 위로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고 아래로는 사람을 대함에 있어 부끄럽지 않을 때가 두 번째 즐거움이며, 셋째는 천하의 영재를 얻더 교육을 함이 세 번째 즐거움이라 하였습니다. 윤동주의 시는 이 두 번째 즐거움에서 나옵니다. ‘앙불괴’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고, (…) 윤동주의 <서시>를 전부 과거형으로 고치면 윤동주는 시인이 아니라 군자가 됩니다. 과거형으로 바꾸어버린 시에는 망설임과 노력하려는 마음과 현실에서의 부딪침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요. 그런 것들이 시인의 마음인데요, 남에게 말하는 것은 시가 아니라 자랑이에요. 과거형으로 바꾼 <서시>에서 윤동주는 시인이 아니라 군자가 되었습니다. p 136

 

 

<서시> 원문을 보면 아무것도 이루어진 것이 없어요. 이루어진 것은 보통 과거형, 완료된 문장으로 서술되는데 이 시에서 과거형으로 쓴 것은 ‘괴로워했다’ 단 하나예요. 그러니까 괴고워한 것만은 사실이고 현실이지요. 나머지 서술부의 시제를 보면 ‘사랑해야지’ ‘걸어가야겠다’ 하는 미래의 다짐, 미래의 원망遠望과 의지만이 나타납니다. 일종의 자기 자신에 대한 맹세지요. p 137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이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 윤동주 <자화상>

 

 

윤동주가 만약 별이 되었다면, 별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별 그 자체가 되었다면, 땅을 내려다보면서 어떤 시를 썼을까요. 윤동주의 다른 시 <자화상>에서는 이미 시인을 초월해서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p 177

 

 

이 시를 보면 윤동주는 이미 땅 위의 인간, 시인을 초월했어요. 우물 속을 들여다보니까 제 얼굴이 있을 텐데 그것을 ‘낯선, 이상한 사람’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사람은 이미 위에서 자기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입니다. 윤동주가 우물 속의 자신을 들여다보는 행위는 일종의 ‘반성적 사고’ 입니다. ‘참 자기찾기’인 것이죠. 그런 점에서 현실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아를 들여다본다는 것은 일종의 격려 혹은 박수치는 행위와 다름이 없지요. 그러니 우물을 내려다보고 자신과 마주하며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겁니다. p 180

 

 

우리는 윤동주를 일제강점기 역사 속에서 사람의 마음을 울린 저항시인으로 알고 있지만, 만약 윤동주가 역사적 차원에서 저항시로만 <서시>를 썼다면 광복 후에도 우리의 가슴을 울리지는 않았겠지요. 윤동주의 시는 우리 생각의 틀을 한 번 더 깨주고 더 큰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만들어주었던 것입니다. 앞으로 한국인이 할 일은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나는 일, 하늘에서 한국을 내려다보는 별이 되는 일입니다. 그것이 우리 역사 속에서 천지인의 천天을 가지는 일입니다. 윤동주는 하늘로 올라가는 그 길이 아름다운 포물선임을 가르쳐준 시인입니다. p 182

이달의 사락 c******0 2023.06.0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별의 지도
"별의 지도" 내용보기
별의 지도   아라비아에는 아라비아의 밤이 있고 아라비아의 이야기가 있다. 천일야화, 천일일 동안 왕을 위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왕이 더 이상 듣기를 원하지 않으면 세에라지드의 목은 사라지게 된다. 이야기가 곧 목숨이다. 이야기가 끊기면 목숨도 끊긴다. 한국에는 한국의 밤이 있고 밤마다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다. 어렸을 때 들었던 꼬부랑 할머니의 이야기다. 아이는 할머
"별의 지도" 내용보기

별의 지도

 

아라비아에는 아라비아의 밤이 있고 아라비아의 이야기가 있다. 천일야화, 천일일 동안 왕을 위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왕이 더 이상 듣기를 원하지 않으면 세에라지드의 목은 사라지게 된다. 이야기가 곧 목숨이다. 이야기가 끊기면 목숨도 끊긴다. 한국에는 한국의 밤이 있고 밤마다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다. 어렸을 때 들었던 꼬부랑 할머니의 이야기다. 아이는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조른다. 할머니는 어젯밤에 했던 똑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한다.

 

연륜, 경험은 정말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보석 같은 글들, 보석 같은 이야기.

우리 시대의 지성 이어령 교수, 그가 품어온 생각의 정수

별 이야기, 별을 바라보는 마음, 별과 마주하는 마음, 별을 노래하는 마음!!

 

이어령 교수.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그의 글은 진솔하다.

많은 지식인, 학자들의 글을 읽다보면, 그저 자기 잘난 척, 유식한 척하는데서 꼰대의 잔소리와 같은 거부감이 느껴지는데, 선생의 글에서는 그런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눈을 들어 저 밤하늘을 올려다 볼까요?

별을 모르는 사람도 없고, 별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지만, 정작 별에 대해 말해 보라고 하면 말할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깜깜한 밤 하늘을 보면, 무수하게 수 놓인 별들을 볼 수 있다.

 

군자는 일희일비하는 승부를 가지고 다투지 않는다.

영화에 보면 많이 나오는 이야기인데, 어떤 간호사가 있다. 자기 어머니는 유대인이라 나치에 의해 죽었다. 그런데 나치 장교 하나가 피를 흘리며 병원에 왔다. 이걸 살려야 하나? 죽어야 하나?

살리려면 나라라는 개념을 빼야 한다. 만약 이 간호사가 나치 장교를 살렸다면, 이미 이 여자는 땅에 있지 않고 하늘에 올라가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벌써 다문화 가정이 많다. 이주 노동자 몇 만명의 시대, 한국 땅에서 한민족만으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게 되었다.

남이 바라는 행복은 나의 것이 아니다.

 

하얼빈 기차역에 홀로 선 안중근 의사

이토, 일본에서는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애국자라고 한다. 그를 하얼빈에서 총을 쏘아 죽인 안중근 의사는 우리의 영웅이다. 이렇게 나라 대 나라로 보면 우리의 원수는 저들의 애국 영웅이 되고, 반대로 우리의 영웅은 저들에게는 테러 범죄자가 된다. 사람이 세상에 나서 한번 죽으면 그만인데 무슨 걱정이 있을 것이냐, 나는 더 대답할 것이 없으니 마음대로 하라.

 

많은 사람들이 자기보다 나은 사람이 있으면 그저 흉내 내고 따라 하려고 한다. 마치 그 사람이 아닌데, 그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서 말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창의적인 생각 보다는 그저 쉽고 편한 이미 남이 만들어 놓은 남의 생각을 자신의 머리 속에 집어넣거나 따르고자 한다. 하지만 이어령 교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로 했다. 그가 최고의 지성이 되고, 학자가 된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끊임없는 의문과 질문 그리고 생각에서 찾은 제대로 된 답!!

할 이야기가 대단히 많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어떻게 탄생하고 생각을 통해 어떻게 창조로 이어지게 되는지, 그리고 의문과 의문이 낳은 문제 속에서 현명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매우 신기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88서울 올림픽 삼태극 로고에 담긴 의미도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d*****h 2023.02.1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별의 지도
"별의 지도" 내용보기
이어령 교수님의 향취가 고스란히 풍기는 [별의 지도]를 읽게 됨에 감사한다. 한국문학의 거장이었던 이어령 교수님의 자취는 지금도 발굴되어진다. 수많은 사람들이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함으로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이루었다. 이어령 교수님도 인문학의 꽃을 피웠고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이어령 교수님의 글은 독자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단비
"별의 지도" 내용보기

이어령 교수님의 향취가 고스란히 풍기는 [별의 지도]를 읽게 됨에 감사한다. 한국문학의 거장이었던 이어령 교수님의 자취는 지금도 발굴되어진다. 수많은 사람들이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함으로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이루었다. 이어령 교수님도 인문학의 꽃을 피웠고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이어령 교수님의 글은 독자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단비와 같은 교수님의 글은 생명이 있다. 교수님의 글을 읽노라면 교수님의 세계속에 빠져들게 된다. 

 

[별의 지도]는 하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바쁜 일상을 보낸다. 하늘은 바쁜 일상을 보내는 이들을 무심코 바라본다. 그러나 바쁜 일상속에 있는 이들은 자신들을 유심히 바라봐 주는 하늘을 보지 않는다. 하늘 아래 살면서 하늘을 의식하지 않는 현대인의 바쁨은 내일을 위한 허울일 뿐이다. 

 

이 책은 저자가 만난 하늘에 떠 있는 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 옛날 한국인들은 오늘의 우리보다 휠씬 더 사물로부터 많은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사물속에 숨겨져 있는 본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 본성은 하늘이 주는 것이라 여겼어요. 인간은 그 무수한 사물의 본성을 통해 물질의 만족이 아니라 정신의 행복을 찾으려는 존재죠. 여기서 본성이란 쉽게 말해 적자의 마음, 즉 아이의 마음입니다."

 

저자는 하늘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기를 이야기속에 담았다. 하늘과 함께 살아가지만 하늘 아래에 있음을 인지하도록 한다. 부끄럽다는 것을 저자는 남을 의식하는 눈을 가졌다고 말한다. 

 

하늘에 부끄럽지 않는 인생은 하늘에 담긴 별의 향연을 바라볼 수 있다. 별은 고요함속에 떠 있는 하늘의 보물이다. 그렇지만 부끄러운 인생들은 하늘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수 없다. 하늘을 쳐다볼 수 없는 부끄러움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속에 파묻혀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하늘을 마주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면서 자신의 별을 찾는 여행속에 동참한다. 

 

별과의 만남속에 자신만을 위한 별을 노래하게 된다. 별과의 만남과 별을 노래하는 마음은 행복할 것이다. 

 

이 글의 흐름 속에는 윤동주의 <서시>가 깔려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하늘과 마주하는 당당함,

하늘을 바라보는 행복을 

회복해 가기를 저자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는 이야기인 듯 하다. 

말하지 않는 하늘이지만 

옳고 그름, 진짜와 가짜속에서 갈등을 초래하고 있는 이들에게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는 사회가 푸른 하늘 아래 사는 대한민국이기를 소원하는 저자의 마음도 담겨있는 듯 하다. 

 

이 책은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야 한다. 

물론, 이어령 교수님은 가슴을 따뜻하게 하며, 푸른 하늘과 밤 하늘을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다. 이 책을 통해 내 주변과 내 자신을 바라보게 되었다. 

 

내안에 진실은 여전히 살아있는지.

다시한번 오늘 저녁 밤하늘을 바라보며 나의 여정을 떠나고자 한다.

이달의 사락 p***1 2023.02.1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1권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1권" 내용보기
이어령 선생님의 글을 읽다 보면, 인문학 공부 혹은 독서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지식의 축적이나 자랑이 아니라 삶의 본질에 맞닿는 것. 우리는 실상 제대로 살기 위해, 가치 있는 한평생을 위해 고전과 역사를 돌아보고 오늘의 문학과 사상을 들여다보는 게 아니던가.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1권으로, 선생님의 유작 <별의 지도>는 '별'을 뿌리 삼아 수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1권" 내용보기

이어령 선생님의 글을 읽다 보면, 인문학 공부 혹은 독서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지식의 축적이나 자랑이 아니라 삶의 본질에 맞닿는 것. 우리는 실상 제대로 살기 위해, 가치 있는 한평생을 위해 고전과 역사를 돌아보고 오늘의 문학과 사상을 들여다보는 게 아니던가.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1권으로, 선생님의 유작 <별의 지도>는 '별'을 뿌리 삼아 수많은 가지를 뻗어가는 이야기 나무와 같다.

 

1부 별을 바라보는 마음

저자는 윤동주의 <서시> 속에 동양적인 문맥의 (하늘) '천' 개념이 담겨 있다고 봤다. 나아가 동양의 사고는 서양의 그것과 달라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것을 올바른 삶이라고 여겼다는 것이다. 한자로 임금 '왕'은 천지인의 석 '삼'을 수직으로 이은 글자다.

"아무나 왕이 되는 것이 아니라 천, 하늘의 힘과 지, 땅의 힘, 거기에 인, 인간의 힘까지 아우를 수 있는 사람만이 왕이 되고 리더가 될 수 있다는 뜻이지요."(32쪽)

이 내용은 더 구체화된다. 임금 '왕'에서 하늘을 걷어내면 흙 '토'만 남는데 땅과 사람만 지배해서 리더가 된 자는 진정한 왕이 아니란다. 또한 저자는 공자와 노자의 사상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국가주의, 민족주의가 전부인 줄 아는 우리에게 공자는 "떼라, 국가를 없애봐"라고 하고(인간주의), 노자는 그런 공자도 소인이라고 칭하면서 "그 사람도 빼라"고 한다는 것이다(무위자연).

한국인의 강한 '천인상관' 사상(인간이 스스로 천지에 종속되는 삶)에 대해, 저자는 비판적 시각을 가진다. "철학은 현실의 공포나 욕망에서 자유로워진 인간을 다루는 분야"(61쪽)라는 정의가 와닿았다. 주변의 변화에 휘둘리며 일희일비하는 사람은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미다. 철학적 인간이 되려면 불행에 좌절하지 않는 희망이 필요하고, 그 희망이란 '소유'가 아니라 '존재'다.

 

2부 별과 마주하는 마음

저자에 따르면, 서구 사상의 큰 물줄기는 플라톤의 관념론(하늘)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재론(땅)이다. 서양의 이원론, 이항 대립사고는 동전 던지기에서 보듯 일직선의 사고인 반면, 동양에서는 가위바위보로 삼항 순환 사고다.

저항시인의 프레임을 거두고 시대상황을 배제한 채 윤동주의 <서시>를 읽어본다면? 이 시는 앞서 사람까지 빼라는 '노자'까지 나아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시인은 한국인이든 아니든 죽음의 운명을 타고난 모든 인간을 사랑했고 자신의 운명 앞에 버티고 싸우는 게 아니라 하늘까지 올라가 땅이 아닌 별을 노래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맹세하고 소원했다. 그렇다면 어떤 부끄러움인가. 저자는 세 가지를 말하고 있다.

"하늘이 나를 봤을 때의 부끄러움, 땅의 사람(법, 제도 등)이 나를 보았을 때의 부끄러움, 그리고 꽃과 같은 자연이 나를 보았을 때의 부끄러움이 있어요."(102쪽)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서시>는 저항시(정치), 인간주의시(휴머니즘), 종교시의 층위로 읽히지만 전체적인 뜻은 천지인이다. 일제에 저항하는 민족애, 인간애, 우주애라는 것이다. 시 속에서 "별을 노래하는 마음"이란 정치인이나 종교인의 마음이 아니라 시인의 마음이고, 마지막 구절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라는 의미는 모든 것을 죽게 하는 바람인 시간이 별에 스치면 영원까지 간다는 것. 그렇게 별까지 가는 여정은 부끄러움이 없는 길이 된단다.

 

3부 별을 노래하는 마음

여기서는 앞서 언급한 "시인의 마음"이 구체화된다.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것이 시인의 마음이다. 이때 시인은 역사 속 영웅이 아니라 햄릿의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시 속에서 끝없이 흔들리면서 죽음 앞에서 영원으로 가고, 현실 앞에서 이상으로 가고, 괴로움 앞에서 노래하고 사랑을 하는 존재이지요."(141쪽)

저자는 <서시>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낼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시인의 마음"을 품자고 권면하는 듯하다. 그가 의미하는 시인이란 시집을 낸 문인이 아니라 이 책의 독자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별을 노래하는 마음, 풀잎의 괴로움을 가지고 죽는 날까지 부끄러움 없이 살려고 노력하는 이들이 모두 시인이다.

이 책의 제목 <별의 지도>는 미학자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의 첫 문장과 연관된 것이다. 저자 역시 지도가 없던 시대 유일한 지도인 별자리, 그렇게 별이 지도가 되던 시절에 인간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자문한다. 저자는 "별을 바라보며 꾸는 꿈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마력"(222쪽)이 있다고 말하면서, 이런 질문을 독자에게 안겨준다. 당신 삶의 그릇(병 혹은 부대)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그저 좋아서 자주 암송하던 윤동주의 <서시>가 이토록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시였구나, 새삼 감탄하면서 읽었다. 이 책에는 주된 이야깃거리인 그 시뿐 아니라 시인의 다른 시들, 여러 작가의 작품들이 언급되어 있다. 그와 더불어 저자 특유의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별'을 뿌리 삼은 거대한 이야기 나무인 이 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시인의 마음"으로 살고 싶다는 소망을 품어본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w****i 2023.02.1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별의 지도
"별의 지도" 내용보기
아주 예전에 <축소지향적 일본인>을 인상깊게 읽었다. 모든 것을 작고 오밀조밀 조화롭게 만드는 일본인들의 세계관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실제 일본에서 본 거리 모습은 정말 좁은곳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아서 감탄스러웠던 기억도 있다.   그리고 정말 오랜세월이 흐르고 어어령님의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재해석을 바탕으로 동
"별의 지도" 내용보기

아주 예전에 <축소지향적 일본인>을 인상깊게 읽었다. 모든 것을 작고 오밀조밀 조화롭게 만드는 일본인들의 세계관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실제 일본에서 본 거리 모습은 정말 좁은곳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아서 감탄스러웠던 기억도 있다.

 

그리고 정말 오랜세월이 흐르고 어어령님의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재해석을 바탕으로 동서양 고전을 넘나들며 작가의 철학적 사유의 세계가 마음껏 펼쳐진다. 이 책에서는 윤동주의 서시가 핵심주제로 관통되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일제에 저항했던 저항시인의 이미지를 지닌채로 서시를 읽지말고, 감수성 많고 세상을 사랑했던 인간 윤동주의 시로만 해석해 보자고 말한다. 아무 사전지식없이 서시를 읽으면 그게 어떻게 반항하는 저항시가 되느냐는 것이다. 그냥 인류애가 가득 담시 시 한편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념과 사상의 물을 빼고서 읽어 본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저항시인이라는 프레임을 제거하고, 시대상황도 배제하고 이 시를 읽으면 ‘모든 죽어가는 것들’에 예외가 있습니까? 일본사람, 한국사람 구별이 있나요. 바람에 +‘도’가 붙으니 바람은 물론이고 사람은 말할 것도 없죠. 잎새에 이른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그게 일본이든 중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내 이웃을, 죽음의 운명을 타고난 인간을 윤동주는 사랑했어요. 태어나면서 사형선고를 받는 것이 사람이죠. 언제가 되었든 필연적으로 죽는 것이 인간이에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저자가 독자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서시를 통해 좁은 한계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더 광대한 세계로 나아가라고 격려해주는 것 같다. 땅이라는 한계, 인간이라는 한계, 그 속에 갇힌 민족과 국가라는 프레임을 벗어나 그 너머에 별을 바라보라는 것이다. 태풍속 배를 타고 노 젓는 사람들이 별을 보고 항해하듯이 인류애라는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시오. 그것이 시인 윤동주가 바라보았던 별은 아니었을까? 별이 되어 높은 곳에서 낮은 세상을 굽어보면 아래 세상은 그저 올망졸망한 비슷한 개체일 뿐이다.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어떤 길을 갈지 정해야만 한다. 그것은 

스스로 내면의 성찰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삶의 가치점을 스스로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봄으로써...... 가령 양심이라면 그것은 누군가로부터 받은 교육으로부터의 결과물이 아닌 스스로의 고뇌속에 찾은 질문의 답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양심의 실체는 내면의 성찰과 비판을 거쳐 스스로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어야 합니다. 남이 만든 도덕률 혹은 윤리적 외부 준거나 틀어 맞추고, 맞춰가는 행위를 양심에 따른다고 착각합니다. 사회적인 법과 제도, 도덕률이 절대적인 양심이 될 순 없습니다.

 

나에게는 이러한 부분들이 크게 다가왔다. 책은 곳곳에서 이처럼 편견을 부수기도 하고 재해석하기도 하며 방대한 지식의 창고를 열고서 더 높은 이상세계를 꿈꾸게 해 주고 있다.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면 책의 글자크기가 좀 작은 감이 있고 줄간격도 좁아 책을 읽으면서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어떤 책들은 너무 여백을 많아서 낭비라고 느끼는데, 이 책은 좀 크게 시원하게 편집했더라면 하면 생각이 들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j******7 2023.02.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로파의책빵 " 별의 지도 "
"#아로파의책빵 " 별의 지도 "" 내용보기
이 책은 저자에 대한 아른한 그리움과 아쉬움으로 인해 선택한 책이다.   "이어령" 아마도 지금 우리나라에서 청년 이상의 나이라면 상당수가 이미 귀에 익은 이름일 것이다. 문화체육부 장관이라는 관직을 떠나서, 한국 문학에서 한 획을 그었던 분이고, 특히 작년 2022년 2월 우리와 아쉬운 이별을 하고, 이 책의 제목처럼 '별'이 되어 가신 분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아로파의책빵 " 별의 지도 "" 내용보기

이 책은 저자에 대한 아른한 그리움과 아쉬움으로 인해 선택한 책이다.

 

"이어령"

아마도 지금 우리나라에서 청년 이상의 나이라면 상당수가 이미 귀에 익은 이름일 것이다.

문화체육부 장관이라는 관직을 떠나서, 한국 문학에서 한 획을 그었던 분이고, 특히 작년 2022년 2월 우리와 아쉬운 이별을 하고, 이 책의 제목처럼 '별'이 되어 가신 분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이 책은 이어령 교수님의 유고작이라고 한다.

유고하시기 전에 출간되기 시작했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4권)에 이어지는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시리즈(총6권) 중 첫 번째 작품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역시 제목처럼 ''이다.

그리고, 그 별을 이야기하기 위하여 이 책에서 저자가 빈번하게 소환하는 작품은 바로 '윤동주'시인의 작품들이다.

 

이 둘의 관계는 윤동주의 <서시>를 다시 한 번 읽어보는 것으로도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꾸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의 서시에는 '별'이라는 단어가 2번 나온다.

이 시에서 나오는 '별'이 단순하게 밤에 빛나는 그 물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는 이미 학생때 배웠을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이며, 지상의 사람들이 가져야 될 희망과 꿈, 소망이라는 것을..

 

그 별을 이제 한국인들도 또렷하게 그려나가야 되는 시점이라는 것을 윤동주의 시를 통하여, 엄복동과 안창남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여러가지 주변상황을 들어 우리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땅으로 향하는 좌절과 두려움의 중력에 대항하여 한국인이기에 별과 하늘을 보며 꼿꼿하게 서서 희망과 꿈으로 향한 의지를 표출하였으면 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한편으로는 문학을 이야기하지만, 그 중간중간에 우리가 가지는 희망과 꿈의 소중함을 '별'이라는 매개체로 되새겨주는 저자의 외침이 귓가에 맴도는 느낌은 나만의 생각은 아니겠지...

a*******k 2023.02.2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별의 지도(이어령 지음/ 김태완 엮음 / 파람북)
"별의 지도(이어령 지음/ 김태완 엮음 / 파람북)" 내용보기
별의 지도(이어령 지음/ 김태완 엮음 / 파람북)  지난 해 그의 삶을 정리하면서 출판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참 의미 있게 읽었고, 마음에 담아두어야 할 내용이 많아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해당 책도 이어령선생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절실하게 느껴졌던 책이다. 이야기의 흐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러다가도 다시 본질로 돌아가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며 한
"별의 지도(이어령 지음/ 김태완 엮음 / 파람북)" 내용보기

별의 지도(이어령 지음/ 김태완 엮음 / 파람북)

 지난 해 그의 삶을 정리하면서 출판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참 의미 있게 읽었고, 마음에 담아두어야 할 내용이 많아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해당 책도 이어령선생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절실하게 느껴졌던 책이다. 이야기의 흐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러다가도 다시 본질로 돌아가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며 한가지의 단어에도 여러 갈래 길을 보여주는 이어령식의 생각의 흐름을 흥미롭게 따라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책은 제목 별의 지도라는 말처럼 별을 통하여 인간을 내려다 보기도 하고, 마주하기도 하고, 그리고 우러러보기도 하는 시점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첫 번째 부분인 별을 바라보는 마음에서 우리가 하늘을 우러러 보는 관점에서 시작한다. 윤동주의 서시를 등장시키며 천천히 길을 안내한다. 그 길에서 만난 행복의 철학은 내게 질문을 던졌다. 맹자, 공자, 정약용 등이 말하는 행복에 대한 내용을 마주하며 행복철학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첫째는 살아있음을 느끼는 감사함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살아있음을 감사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아프거나 장례가 있으면 그때 다시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인생에 있어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듯이 삶이 아무리 바쁘고 경제생활이 바쁘다 하더라고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점은 살아있다는 점이다. 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이어령선생이 늘 말하고 전하고자 했던 메멘토모리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죽음을 기억하라 라는 이 낯선 언어는 삶을 진심으로 감사하고 모든 순간을 행복하게 보내라는 가장 강렬한 구절 일 것이다. 두 번째 가족과 사랑하는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상태이다. 가족과 친구와 만나고 교류하는게 당연한 듯 보여도 역시나 어려운 일중에 하나다. 이유는 살아감에 있어 혼자로는 삶을 지탱할 수 없다. 곁에 있는 디딤목으로 어린 시절을 살아냈고 거센 바람이 불어도 함께 있음에 쉽게 넘어지지 않는 것이다. 설사 넘어지고 찢겨도 관심이라는 무리 안에서 다시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더 바란다면 그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음이다. 함께 행복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시간이라는 여유와 만날 수 있는 장소에 있어야 한다는 점과 그리고 따뜻한 밥 한끼 향기로운 커피한잔을 할 수 있는 돈도 있어야 할 것이다. 너무 기본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 조합은 소중한 사람을 만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아닐 수가 없다. 이 세가지를 할 수 있으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사냥꾼이 30마리의 개를 데리고 사슴을 잡으러 간 이야기가 등장한다. 30마리의 개는 사슴을 잡기 위해 뛴다. 하지만 모두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처음 사슴을 본 개는 그 사슴을 찾아 뛰지만 나머지 29마리는 그 개를 따라 뛴다. 나는 맨 처음일까 그 뒤의 무리일까? 세상에는 일대 다수를 이기기 쉽지 않다. 그리고 모두가 생각하는 것을 혼자 거스르고 있는 것은 용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어른이 되면서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 결정이 나만의 생각과 언어로 나왔다면, 사슴을 향해 뛰는 첫 번째 개처럼 뛸 수 있을 것이다. 아무도 나를 따라오진 않았지만 나는 그 목적을 따라 혼자 뛴다. 그 결과는 온전히 내가 짊어진다. 생각을 관철하고 길을 걷고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그것이 이어령선생이 말하고자 하는 사냥개의 비유가 아니었을까?

 또 의미 있었던 부분은 안중근의사 이야기였다. 안중근 의사 순국 109주기에 일본인 20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안중근의사는 한국인에게는 영웅이지만 일본에서는 테러리스트이다. 하지만 안중근의사가 뤼순감옥에서 투옥할 때 일본인 헌병과 함께 있었고, 그 헌병은 안중근과 함께 지내며 그를 깊이 이해하고 존중했다는 일화이다. 서로가 각자의 입장의 차이로 적대 적으로 설 수 있다. 그 상황을 탈피하기란 개인의 위치에서 힘들 것이다. 하지만 각자의 다름을 서로 인정한다면 세상은 글로벌로 나아가는데 중요한 디딤돌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독(신기독)은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다. 나와 하늘이 연결되어있음을 나타내는 말로 아무도 보는 이가 없더라도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다시 윤동주의 시가 떠올랐다. 삶을 살아갈 때 하는 행위에 대한 검열이 없이 살아간다면 세상은 크게 혼란스러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도덕을 배우고 그리고 그에 알맞게 도리를 다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끔 펜데믹과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는 결국 무너지기도 하지만)

 행복론도 그렇고 사냥개의 비유도 그렇고 마지막 신독까지 여기서 나열한 의미 있는 이야기들은 내가 살아가면서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나의 무의식의 바다 저변에 이 이야기들을 깔아 놓고 삶이라는 배를 항해하고 싶다.

 

*해당도서는 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리뷰 총점 종이책
별의 지도
"별의 지도" 내용보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교수님이자 작가인 이어령 교수님의 책 중 이번에 보게 된 책인 <별의 지도>다. 이어령 교수님의 유작이기도 한 이 책은 어찌 보면 별자리를 이야기하는가 싶기도 했지만 이어령 교수님만의 하늘의 별 이야기를 이 책에서 볼 수 있어서 보게 되었다. 이어령 교수님은 한국의 지성인이다. 별의 이야기 역시 단순한 별자리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별의 지도" 내용보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교수님이자 작가인 이어령 교수님의 책 중 이번에 보게 된 책인 <별의 지도>다. 이어령 교수님의 유작이기도 한 이 책은 어찌 보면 별자리를 이야기하는가 싶기도 했지만 이어령 교수님만의 하늘의 별 이야기를 이 책에서 볼 수 있어서 보게 되었다.

이어령 교수님은 한국의 지성인이다. 별의 이야기 역시 단순한 별자리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바라보며 볼 수 있는 별이 있지만 이 별을 보고 생각나는 여러 이야기들을 이야기해 주신다. 마치 할아버지에게 옛날 옛적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이야기가 신기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내가 교양수업을 받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총 3부로 별을 바라보는 마음/ 별과 마주하는 마음/ 별을 노래하는 마음의 큰 주제로 이야기하는데 단순히 별 이야기를 하는가 생각하고 이 책을 읽어나가면 이 내용과 별이라는 주제가 맞아떨어지지 않아 이상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꼭 별이 하늘에만 떠 있는 게 아닌 우리가 별을 보고 상상하고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말로 표현하듯 책 <별의 지도>역시 이어령 교수님은 모든 것을 말해주신다. 심지어 윤동주 시인<서시> 역시도 학교에서 문학 시간 때 열심히 일제강점기에 대항하는 작가로서 쓴 시다라는 정해진 틀에 맞춰 배운 시가 이어령 교수님은 다양하게 표현해 주셔서 학생 때 너무 주입식으로 배워서 틀에 맞춰진 교육을 받아 우리가 창의력이 없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별의 지도는 상상력을 키워주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모든 것을 상상하고 깨우치게 만들어주는 책 같다.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인 다운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책과 콩나무 서평단)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별의 지도

저자
이어령
출판
파람북
발매
2022.12.18.

#별의지도#이어령#파람북#책#신간#한국의지성#책추천#도서#도서리뷰#도서추천#책과콩나무서평단

이달의 사락 d**********7 2023.02.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눈에 안 보일 뿐 마음의 눈으로 보면 누구나 길을 그릴 수 있지요.
"눈에 안 보일 뿐 마음의 눈으로 보면 누구나 길을 그릴 수 있지요." 내용보기
이어령 작가님의 글을 다시 읽게 되었다. 책 표지 속 이어령 작가님이 반가웠다. 처음 우연히 만난 이어령 작가님의 책 한권이 마음에 들어 한권이 두권이 되고, 두권이 세권이 되었다.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별의 지도>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표지만 보고 무척이나 설레였다는...ㅎ   1부 별을 바라보는 마음, 2부 별을 마주하는 마음, 3부 별을 노래하
"눈에 안 보일 뿐 마음의 눈으로 보면 누구나 길을 그릴 수 있지요." 내용보기

 


 

 

이어령 작가님의 글을 다시 읽게 되었다.

책 표지 속 이어령 작가님이 반가웠다.

처음 우연히 만난 이어령 작가님의 책 한권이 마음에 들어 한권이 두권이 되고, 두권이 세권이 되었다.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별의 지도>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표지만 보고 무척이나 설레였다는...ㅎ


 

1부 별을 바라보는 마음, 2부 별을 마주하는 마음, 3부 별을 노래하는 마음 총 3부로 이루어져 있어요.

저는 무엇보다 이어령 작가님이 들려주는 '별' 이야기가 무척이나 궁금했어요.

별을 바라보는 마음, 별을 마주하는 마음, 별을 노래하는 마음..

읽기전부터 마음 속에 꼭 담아두었네요.

오직 인간만이 땅에 발을 딛고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한국인, 우리를 둘러싼 세상,

이 세상의 작은 한 부분부터 바로 볼 필요가 있어요.

'한국인 이야기'의 바탕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물음이 담겨 있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운동주 <서시> 전문

이어령 작가님은 이렇게 말했어요.

작가님의 별 이야기를 듣고 윤동주의 서시가 새롭게 느껴질 거라고.

작가에게 나를 맡기고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보려고 노력했어요.

하늘에서 바라본 세상에는 경계가 없습니다.

마음의 눈을 뜨면, 저 너머가 보입니다.

그동안 모든 사람이 글로벌, 세계화, 국제화하면서 TV에서 유행처럼 지구촌을 이야기했지만 도대체 뭐가 글로벌이고 지구는 하나라는 말입니까? 도처에서 국가 간 분쟁이 일어나고 민족들끼리 서로 저항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것은 국가주의, 민족주의밖에 없어요, 그걸로 이 글로벌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겠어요.

윤동주의 <서시>가 자주 등장해요.

조금만 더 귀를 기울여볼까요

저항시라는 말도 모르고 윤동주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길을 걷는데 그냥 <서시>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기에 주워 읽었다 칩시다. 그런 마음으로 솔직하게 그냥 읽어보세요. 아무런 선입견 없이 이 시만 읽었을 때, 조선 독립을 위해서 싸우겠다는 마음이 느껴져요?

저항시인이라는 프레임을 제거하고, 시대상황도 배제하고 이 시를 읽으면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그러니 그게 일본인이든 중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내 이웃을, 죽음의 운명을 타고난 인간을 윤동주는 사랑했어요.

윤동주의 <서시>는 저항시, 인간주의시, 종교시 이렇게 3개 층위로 읽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뜻은 천지입니다. 일제에 저항하는 민족애, 인간애, 우주애 말이죠. 이처럼 하늘, 땅, 사람으로 나누놓으면 놀랍게도 이 시가 금세 보입니다.

하늘에는 별이 있어요. 땅에는 잎새가 있지요. 먼저 하늘의 별은 바람이 불어도 끄떡없어요. 그러나 땅의 풀입과 같은 잎새는 바람이 불면 흔들려요. 잎은 떨어지면 쉽게 죽습니다. 그러니 잎새는 모든 죽어가는 것의 상징이지요. 별은 죽음을 초월한 것이에요. 죽지 않습니다.

이어령 작가님은 윤동주는 역사 속 '영웅'이 아니라 '햄릿'과 같다고 말하고 있어요.

시 속에서 끝없이 흔들리면서 죽음 앞에서 영원으로 가고, 현실 앞에서 이상으로 가고, 괴로움 앞에서 노래하고 사랑을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끝없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간적인 것에서 우주적인 것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윤동주의 <서시>가 새롭게 느껴지길 하네요.

햄릿과 같은 윤동주~^^

이어령 작가님은 윤동주의 <서시>에서 별, 하늘, 우주까지 나아가 꿈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하늘과 땅 사이에 길이 있습니다. 무슨 그런 길이 다 있냐고요?

당연히 있지요. 눈에 안 보일 뿐 마음의 눈으로 보면 누구나 길을 그릴 수 있지요.

구대륙의 문화가 신대륙 문화로 바뀌고 아메리칸 드림이 생겨나 개척민들이 허허벌판에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은 변화가 동양 사회에서는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꿈을 현실에서 이뤄낼 상상, 별을 캐낼 꿈을 감히 하지 못했던 것이죠.

그러나 시대가 변했습니다. 서양에서는 물론이고 동양에서도 이제는 꿈의 산업이 등장했어요.


 

이어령 작가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고난을 이겨낼 힘, 바로 별 다른 말로 꿈이 아닐까 싶어요.

여기서 나는 이렇게 물음을 던져봅니다.

한국인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요?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살고 있습니까?

 

 

 


 

h***e 2023.02.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