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적. 신발에 ‘메이커’란 말을 붙여 부르곤 했다. 그러니까 이름 있는 상표가 붙은 신발을 의미했다. 아이들은 메이커 신발을 신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따졌고, 아마 부모님들은 안타까워하고 고민했을 것이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또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던 것 같지만), 한두 번 메이커 신발을 장만하고, 밖을 나설 때 왠지 남들이 내 신발을 봐주길 바랬던 것 같기도 하다.
이제 내가 신는 신발의 상표를 굳이 의식하지 않는다. 다만 어떤 상표의 신발이 내게 더 편하다는 인식이 있을 뿐이다. 그게 아내가 권하는 상표의 신발보다 더 싸고, 인지도도 떨어지지만 나는 편한 걸 선택한다. 몇 켤레의 신발이 신발장에 있고, 아침마다 상황에 따라서 번갈아 신고 나간다.
그러고 보면, 신발 역시 실용성만으로 평가받는 게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이를테면 과거 우리나라를 보더라도 짚신을 신느냐, 아니면 고무신을 신느냐가 신분을 나타냈을 것이다. 다른 많은 것들처럼 신발 역시 사회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물건이다.
캐나다 토론토에 바타 신발 박물관이라는 게 있는 모양이다. 소개를 보면 4,500년 전의 신발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13,000여 점의 신발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쓴 엘리자베스 세멀핵은 이 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다. 하루 종일 신발을 보고, 신발의 의미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얘기다.
모든 신발에 관해 얘기하고 있지는 않다. 고대 적에는 어떤 신발을 신기 시작했고.... 이런 얘기로 시자하지도 않는다. 대신 네 가지 신발 종류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샌들, 부츠, 하이힐, 스니커즈. 어떤 상징성을 가지고 신발들이다. 이 신발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고, 어떻게 변해왔는지와 더불어, 신발이 갖는 의미와 시선들이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를 함께 탐구하고 있다.
우선 우선 로마에서 유행했다 오랫동안 버려졌지만 18세기 말에 다시 서구에 도입된 샌들이다(로마에서 유행했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 못했다. 그림을 보더라도, 영화를 보더라도 원로원 의원들의 신발이 다 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음에도). 실용성이 우선적으로 고려되면서 도입되었을 텐데, 동시에 갑갑한 사회에 대한 반향도 있었다. 사회는 발가락을 내놓는 것에 대해 경기 같은 것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 늘어난 여가 시간과 함께 보편적인 신발 종류가 되었다.
부츠는 어떤가? 부츠의 시작은 권력, 지배, 남성성과 같은 단어들과 밀접한 관련을 맺었다. 사냥과 전쟁을 상징했기에 남성의 신발이었던 부츠는 20세기 들면서 산업화, 도시화에 따라서 그런 용도와 상징이 사라지고, 이제는 오히려 여성의 신발이 되었다.
하이힐이 여성성의 극대화를 노린 신발이라는 것은 오랫동안 들어왔다. 프랑스 궁정에서 오물을 피하기 위해서 신었다는 야사 같은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그 시작이 서아시아에서 승마용으로 신은 굽이 달린 신발이었다는 점은 놀랍다. 그러니까 시작은 남성의 신발이었다는 얘기다. 서구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17세기에 이르러서였다고 한다. 그 이후 욕망의 대상이장 상징이 되었지만 동시에 여성참정권 등을 비롯한 여성 운동과 관련하여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신발이다.
스니커즈의 어원이 스니크(sneak), 즉, ‘살금살금 걷다’에서 왔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바닥에 고무 밑창을 대어 다가오는 데 소리가 나지 않아서 붙인 이름이라는 것이다. 대중 스포츠의 확대와 더불어 생산과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신발이다. 그런데 거기에 우생학과 파시즘이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있다. 물론 개인주의의 영향도 크다. 현대에 들어와서 일부 남성들이 수집에 열의를 보이는 대상이 된 것도 참 이채로운 일이다.
저자는 각 신발에 대해 이렇게 요약하고 있다. “플립플롭 샌들은 여름휴가와 레저를, 부츠는 건실한 정통성 또는 불온한 지배를, 하이힐은 여성성을, 스니커즈는 스포츠와 도시 문화를” 상징한다.
신발에 큰 관심은 없었는데, 신발의 문화와 상징에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책 속에 가득 찬 사진들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웠다.
|
|
도 서 :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 저 자: 엘리자베스 세멀핵 출판사: 아날로그
인류의 역사는 보면 흔히 전쟁을 먼저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전쟁 뿐만 아니라 음식, 약품, 미술 등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역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그리고 오늘 '신발'로 역사의 한 부분을 알 수 있는 책을 만났다. 굳이 신발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의류에 어울리거나 직장에 갈 때 또는 휴가를 떠날 때 등 신발만 보더라도 사람들은 한 사람에 대한 분위기를 파악할 수가 있다. 한편으로는 사회가 고정관념을 만들어서 그럴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들기도 하는 데 오늘 읽은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의 서문에서도 역시나 신발에 부여된 의미에 따라 신발을 선택한다는 걸 다시 한번 자각시켜주었다. 책은 크게 5가지 신발을 나누어 설명하고 그 안에서 세세하게 다양한 종류로 역사와 변천사를 소개하는 데 신발에 둔 의미를 알아갈 때마다 지금과 과거의 시대가 얼마나 큰 차이를 두었는지...다시 한번 실감을 하게 된다.
여름이면 누구나 신든 샌들은 고대 로마에서부터 신었던 것이나 그 역사가 계속 이어져 온 것은 아니다. 제국 몰락 이후 19세기에 패션 아이템으로 다시 등장을 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는 데 여기서도 무수히 많은 내용이 담겨져 있다. 정치에 저항을 둔 의미로 샌들을 신기도 했으며, 19세기 초 여성들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지 이를 신고 외출을 해서는 안되는 존재였다. 여성이라는 존재는 곧 집안에 있어야 하는 것임을 상기시키는 문장이다. 그나마 특권 계층 여성은 일반 계층인 노동 계급 여성보다 조금은 나았다고는 하나...조롱과 경멸 중 어느 게 낫다고 할 수 있는가? 또한, 노출이라는 점에서 샌들은 파격적이고 감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1890년 해변에서 여성들은 신체를 가리고도 모자라 발가락을 가린 샌들을 신었다. 여행이 자유로워졌다지만 여전히 신체 일부를 드러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샌들의 정치적 의미는 '개인과 그 신체의 자유는 모든 사람의 해방과 연계된다'라고 했으며, 인도 정치 운동가 간디 역시 가죽 샌들을 신으면서 인도의 독립과 자급자족을 주창하기 까지 했었다.
정치 뿐만 아니라 정형외과용으로 나온 '버켄스탁'샌들, 포르노에서 에로틱한 스틸레토 샌들로 바뀌기까지..생각지 못한 내용이 많았다. 하지만, 남성적인 것을 나타내는 건 바로 '부츠'가 아닐까? 군대, 탐험가 등 여성보다 남성이 먼저 신었던 부츠는 중세 명화들을 보더라도 종종 볼 수가 있다. 시작은 가볍고 매끈한 부츠를 일상에서 착용한 18세기 잉글랜드에서 퍼져나갔다. 여기에 광택도 중요한 몫을 했는 데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구두 닦는 모습은 사회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한 사람의 품성을 왜 광이 나는 구두에서 찾는 것인가? 소설이나 영화에서 종종 깔끔한 구두를 선호하는 인물 중 인품이 구두를 따라가지 못하는 인격을 자주 본다. 그냥 지나치는 장면이지만 책을 읽다보니 이또한 한 캐릭터에 부여된 성향임을 알 수 있다. 하여튼, 이 신발 역시 많은 변천사를 겪었는 데 전쟁에서도 역시 빼놓을 수가 없었다. 독일 군화(부츠)가 좋았던지...독일군 시체 신발에서 벗길 정도였는 데 신발이 군인들이 사기를 좌우한다는 걸 다시 한번 알게 된 부분이었다.
그리고 여성신발이라고 생각했던 '힐'. 이건 누구나 남성이 먼저 신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역시 명화를 보더라도 간간히 볼 수가 있는 데 힐의 등장은 현재까지 언제가 시작인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이란의 10세기 신발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있지만 제대로 인식이 된 것은 16세기 유럽의 변화를 겪으면서부터다. 17세기에도 여성도 힐을 신게 되면서 여성과 남성의 신는 힐이 구분되었고 남성에게는 특권을 상징하는 중요한 신발이 되었다. 하지만, 점점 성별이 차이가 뚜렷해짐에 따라 결국 남성이 신는 힐은 사라지게 되었다는 것. 이를 보면 역사가 어떻게 흘러가고 정점에 다다르게 되는지를 알 수 있다. 이어, 중앙아메리카 숲 원주민들이 고무나무에서 나온 수액으로 만든 스니커즈의 탄생, 더 나아가 귀족들의 경기라 할 수 있는 테니스에서도 스니커스를 신게 되면서 인기를 얻게된 스포츠가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신발 생산에 대한 노동 착취를 잊어서는 안된다. 브라질, 콩고 등 여전히 무자비한 노동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누구나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이 누군가의 노동 착취로 이뤄지고 있다고 하니...사실, 믿을 수가 없었다.
책을 읽기 전 까지 신발의 변천사 라고만 생각을 했었다. 물론, '역사'라는 단어가 있기에 다른 시각도 생각을 했었는 데 의미와 정치, 노동에 대한 부분이 여전히 현재에도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면 한편으론 무섭다가도 의미를 부여하는 게 인간의 본능이라 어쩔 수 없는 것인지...참 많은 생각을 하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신발, 특히 운동화에 대한 독자의 기억은 슬픔과 기쁨 두 가지가 다 있다. 지금이야 운동화가 그리 비싼 편은 아니지만(물론 명품이라는 또다른 비싼 운동화가 있긴 하지만) 20~30년 전만 하더라도 이른바 브랜드 운동화가 유행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사실 당시 물가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비쌌다. 그러나 그걸 신고 싶어 부모님을 졸라도 사주지 못한다고 해서 싼 운동화를 신고 다녔던 기억이 슬프다. 그러나 결혼도 하고 아이를 낳았을 때 비싼 신발을 사주다 보니 기쁘기 그지 없다. 그때 우리 부모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생각에 다시 슬퍼지기도 한다. 지금은 우리가 선진국에 돌입할 정도로 경제적 부를 이뤘으니 신발쯤이야 조금 바싸다 해도 그리 부담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독자만 해도 5~6켤레를 갖고 있다. 가격이 싸서 사놓았다가 아직 한 번도 안 신은 등산화도 있다. 독자는 위에 언급한 신발 제조와 소비 과정에서 과소비에 의한 엄청난 수입의 원천인 브랜드 신발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 책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는 신발 발달 과정의 역사를 통해 인간과 신발, 그리고 신발의 원래 목적인 발을 보호하는 용도에서 점차 소재의 다양화, 고급화, 기능화 과정을 통한 인류 역사를 함께 다룬다. 이를 위해 170여 장의 희귀한 신발 도판을 신보이고 신발과 함께해온 인간의 역사를 읽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진 책이다. 저자는 캐나다 토론토의 바타 신발 박물관 수석 큐레이터 엘리자베스 세멀핵이며, 그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역사학자이기도 하다. 그간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신발 탄생의 비화, 신발을 만들고 유통하고 신은 사람들 사이에서 생겨난 흥미로운 에피소드, 고대 이집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신발의 변천 과정에 담긴 의미 등을 모두 담았다.
이 책은 인간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신발을 샌들, 부츠, 하이힐, 스니커즈로 나누고, 그것을 둘러싼 역사적·사회적·문화적 쟁점들을 조명한다. 자유를 위한 투쟁 그리고 여가 활동에서 샌들이 왜 선택받았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 부츠와 남성성의 관계, 하이힐을 신은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의 이중적인 시선에 대해 살펴보고, 스니커즈는 어떻게 편하게 신는 신발에서 가장 각광받는 고급 패션 아이템이 될 수 있었는지 등을 신문과 잡지, 문학작품 같은 방대한 자료를 통해 흥미롭게 펼쳐놓는다. 신발은 인류가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 색, 모양, 소재, 굽의 높고 낮음 등은 단순히 실용성이나 미적인 아름다움만을 위해 달라지지 않았다. 그것을 신는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 또는 욕망을 드러내기 위해, 생각을 표현하거나 같은 생각을 지닌 사람들과 연대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신발 스타일에 변화를 주었다. 저자는 신발의 역사를 살펴보는 일은 곧 인간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그 스타일의 변천사에 모두 드러난다. 이 책은 ‘우리는 왜 신발을 신는가?’라는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은 인간의 삶과 역사를 묻는 매우 복잡하고 방대한 질문에 대해 답해주는 매혹적이고 흥미로운 문화 탐구서다. 왜 지금은 신발에 그렇게 대단한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부여하고, 지금 같은 '신발 중독' 상태에 이르렀는가? 이는 발을 보호한다는 신발의 쓰임을 훨씬 넘어서는 신발의 역할을 살펴보면서 이 책에서 다루게 될 몇 가지 질문 중의 하나다. 이 책은 신발의 유형 분류 체계를 정리한 것도 아니고, 신발 제작 기법에 대한 연구나 스타일 변천을 알려주는 카탈로그도 아니다. 이 책에서는 문화·역사·경제·사회 정체성 구축과 관련 있는 신발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룬다.
"맨 처음 여성들을 반하게 한 힐의 매력은 비실용성이 아니라 힐을 매력적인 액세서리로 여기게 만든 이국적 정서, 승마 그리고 남성성과의 연관성에 있었다. 17세기 초반 여성복은 남성 복식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했으며, 1618년 궁정 신부가 런던 주재 베네치아 대사에게 여성들이 “모두 남자 신발을 신는다”고 말할 정도로 힐은 여성복을 남성화하는 데 사용되는 부가적인 특징이었다."(p.199)
책에 따르면 신발은 성별을 표시하고 충의를 표명하며 지위를 선언하고 저항을 표현하는 데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우 규범적이고 쉽게 해석할 수 있는 의미들이 부여됨으로써 광범위한 사회적 동맹부터 좀더 미묘한 개성의 표현에 이르기까지,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비언어적 표현으로서도 기능했다. 산업화의 결과로 오늘날에는 전례 없이 다양한 신발이 폭넓은 가격대로 제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소비자가 신발 선택을 통해 점점 더 미묘해지는 사회적 정체성의 차이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시중에 나와 있는 신발의 종류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다. 북미 소매업체인 노드스트롬 백화점의 웹사이트만 간단히 살펴봐도 이 책을 쓰는 시점에 1만5,000개 이상의 신발을 찾을 수 없더라도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끊임없이 변화하며 매혹적인 새 모델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는 상점들이 무수히 많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좀더 독특한 상품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중고 판매점, 빈티지 상점과 경매 웹사이트를 통해 과거에 출시된 매우 다양한 신발을 구할 수도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또 현대의 소비자들은 신발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다양한 상품들도 접할 수 있다. 신발 모양의 크리스마스 장식과 슬리퍼 형태의 전채 요리 접시 같은 색다른 실내 장식품부터 스니커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열쇠고리와 하이힐 모양의 토트백 장식까지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각축을 벌인다. 실제 신발 그리고 신발과 관련된 상품의 구매뿐 아니라 신발과 관련된 정보의 소비도 늘어나고 있다. 신발 이미지로 가득한 소셜플랫폼 핀터레스트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페이지처럼 인터넷에는 신발을 주제로 하는 웹사이트와 블로그가 넘쳐난다. 사람들은 신발 '셀카'를 올리고 신발이 주제인 책을 읽고 신발을 주제로 한 미술관 전시회에 들르며, 신발에 유명 디자이너의 사인을 받기 위해 오랫동안 줄을 서서 기다린다.
이 책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는 「'왜 인간은 신발을 신는가?'에 관한 방대하고 진귀한 문화 탐구서」라는 부제에서 보여지듯이 신발이 문화적으로 중요해진 것은 그 다양성과 가용성이 끊임없이 확장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이는 전통적으로 성별과 계급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역할을 했던 다른 복식 엑세서리들이 사라진 현상과도 연관이 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모자는 남성과 여성, 성인과 아동, 부유층과 빈곤층 사이의 차이를 드러내고 전파하는 동시에 더 다양한 사회와 하위문화 내에서 집단 정체성을 강화하고 드높이는 역할을 해왔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신발에 얽힌 발전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취재하다 보면 값싼 노동력과 자원을 찾아 글로벌 사우스로 몰려가는 다국적기업의 무분별한 사냥, 사람들보다 금전적 이익을 앞세우는 정치적 결정, 통제를 벗어난 과잉소비주의 등을 생생하게 드러난다고 귀띔하는 것으로 읽힌다. 그러나 이 책의 출간 목적이 사회적 문제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대로 신발에 관한 문화탐구서이다. 책 본연의 자세로되돌아가면 역시 신발의 제조와 인간의 역사와의 연관성을 재조명하는 것이어서 20세기와 21세기 서구 사회에서 사회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네 가지 주요 신발의 전형인 샌들, 부츠, 하이힐, 스니커즈에 초점을 맞춰 기술한다. 네 가지의 넓ㅇ느 범주로 분류한 이 신발들은 같은 시대를 거쳐왔지만, 각각 더 폭넓은 역사적·사회적·문화적 쟁점들을 조명하며 놀라울 정도로 독특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은 모두 5부 25장으로 구성돼 있다. 1부 〈샌들-낯설고 이국적인 자유의 상징에서 경직된 사회를 무너뜨리는 저항의 도구로〉, 2부 부츠 〈부츠-활동적인 남성의 전유물에서 다양한 집단의 동일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3부 〈하이힐-남성들의 굽 높은 승마용 신발에서 여성을 향한 욕망과 편견을 투영하는 상징으로〉, 4부 〈스니커즈-값싸고 편한 혁신적인 운동화에서 우리 시대 가장 주목받는 패션 아이템으로〉, 5부 〈신발-신발에는 시대의 변화하는 모습과 추구하는 가치가 담겨 있다〉 등이다.
1부는 로마 제국 말기에 버림받은 뒤, 수세기 지나 18세기 말에 다시 서구 패션에 도입된 샌들에서 시작한다. 다시 도입되던 순간부터 샌들은 종종 용인성의 한계에 도전하고자 했다 사람들이 착용해 왔다. 19세기 중반 검소하고 단순한 생활을 지향했던 영국의 '심플 라이프족'이 신었던 인도풍 샌들이나 20세기 중반 히피가 신었던 근동의 레반트 지방에서 유래한 지저스 샌들처럼 샌들은 그것을 신었던 매우 별난 사람들과 함께 서구의 관점에서 본 이국의 '낯선 이들'과 더욱더 깊은 연관성을 지녔다. 샌들은 간헐적으로 고급 패션에 받아들여지기도 했는데 그러한 맥락에서 착용될 때는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을 채 제 기능을 수행했다. 흔히 말하듯 '날 것'과 '닳고 닳은 것' 사이의 충돌로, 샌들은 레저와 놀이를 상징하는 신발이자 우아함과 세련됨을 상징하는 신발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개인 특유의 나다름과 급진적인 정치 성향을 상징하는 신발이 되었다. 2부에서는 부츠와 권력, 지배, 남성성, 동일성이라는 개념의 관계를 살펴본다. 19세기 이전까지 부츠는 남성 영역에 속해 있었고 오랫동안 활동을 위한 신발이자 사냥과 전쟁을 상징하는 신발이었다. 19세기 후반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많은 남성의 일상 의복에서 패션 아이템으로서 부츠의 중요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19세기 제국, 특히 미국 서부에서는 여전히 최고의 지위를 지켰으며 아직까지도 카우보이 부츠에는 철저한 개인주의와의 연관성이 내재되어 있다고 저자는 파악한다. 부츠는 일반적인 남성 복식에서 설 자리를 잃었지만 여성 복식에서 중요한 아이템이 되었다. 19세기 말이 되자 여성용 부츠는 점점 에로틱해졌다. 3부 하이힐에서는 우선 서아시아 남성들이 승마용으로 처음 신었던 굽이 달린 신발의 기원을 살펴보낟. 이어서 힐이 17세기 서양 복식에 도입되어 자리 잡은 과정과 천박함의 상징이자 기만적이고 지나치게 성적인 여성성의 상징으로 변하게 된 과정을 따라간다.
4부에서는 19세기 중반 스니커즈의 첫 등장부터 새로운 기술, 남성성이라는 개념의 변화 그리고 계급, 지위, 특권의 표현과 관련된 스니커즈 문화의 부상에 이르기까지 스니커즈의 진화를 살펴본다. 1930년대 스니커즈 대중화에 우생주의와 파시즘이 영향을 미쳤던 것처럼, 19세기 스니크즈의 인기 증대에 있어 '강건한 기독교 운동'의 역할과 신체 문화의 중요성도 담고 있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베이비붐 시대에 스니커즈의 부활과 문화의 등장은 이 장을 구성하는 핵심 내용이다. 마지막 결론이 될 5부에서는 신발에 담긴 역사적 의미와 그 의미를 확장하는 데 핵심 동인이 된 산업화의 역할을 살펴본다. 21세기 시장에 넘쳐나는 신발, 그리고 관련 상품의 수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신발 스타일의 표현 형식은 사회 정체성을 해석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비현실적인 하이힐을 신는다는 것이 본질적으로 여성의 의식 부족을 나타낸다는 주장은 더 흔하게 제기되었다. 1871년 한 잡지에 쓰인 “그녀는 프랑스식 힐을 신고 비틀거리며 발만큼이나 흐트러진 머리를 하고 번화한 해리엇가를 달려”라는 구절은 멍청하면서 매혹적인 여성의 전형을 묘사했다. 하이힐은 성적 매력이 있는 여성성의 복잡하면서도 모순적인 상징이 되었고, 여성의 교활한 속임수뿐만 아니라 비천한 지성의 증거로 이용되었다. 이를 통해 하이힐은 이후 수세기 동안 이러한 일련의 의미들을 내포하게 된다."(p.207)
"스니커즈, 도시 패션과 상업화의 관계가 점점 더 업계의 의문이 되고 있는 가운데 스니커즈를 신은 성공한 남자의 또 다른 모델이 나타났다. 흑인 운동선수, 랩 스타들과 함께 실리콘밸리의 총아들이 성공한 남자의 새로운 전형으로 떠올랐다. 존경 그리고 조롱과 우려를 동시에 받았던 백만장자인 기술업계 거물들이 운동복과 스니커즈를 신고 이사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정장용 브로그나 스리피스 슈트는 이제 세상의 새로운 질서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뜻을 넌지시 비쳤다. 한 기자가 기억하듯이 '정장을 사지도 않을뿐 더러 인터뷰에 나설 일도 없는 스물두 살의 닷컴 기업 백만장자들의 시대에 기업들은 차려입는 것이 약간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생각하게 되었다.'"(p.340)
저자 : 엘리자베스 세멀핵(Elizabeth Semmelhack)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바타 신발 박물관은 4,500년 전 신발부터 현대의 신발까지 13,000여 점에 이르는 세계의 신발이 전시된 이색 박물관이다. 엘리자베스 세멀핵은 바타 신발 박물관 수석 큐레이터로 신발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 가치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다. 《보그》, 《엘르》 등의 패션 잡지는 물론 《뉴욕타임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같은 다양한 매체에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깊이 있게 들여다본 신발 주제의 칼럼을 싣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아웃 오브 더 박스: 스니커즈 문화의 부상(Out of the Box: The Rise of Sneaker Culture)』, 『하이츠 오브 패션: 높은 신발의 역사(Heights of Fashion: A History of the Elevated Shoe)』, 『스니커즈×문화: 컬래버레이션(Sneakers x Culture: Collab)』, 『디오르 바이 로저 비비에(Dior by Roger Vivier)』 등 다수가 있다. 바타 신발 박물관 홈페이지 batashoemuseum.ca|트위터 @batashoemuseum
역자 : 황희경 홍익대학교에서 섬유미술을 전공하고 영국 브루넬대학교 디자인 전략혁신 과정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의류 대기업 및 컨설팅 회사에서 패션정보기획, 트렌드 분석 리서처로 근무했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한 서비스 디자인 특강』 『드레스코드』〔근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
|
이 책의 작가, 지은이가 누구인지 꼭 알아야 할 꺼 같아요. 엘리자베스 세멀핵은 바타 신발 박물관 수석 큐레이터로 신발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 가치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다.
바타 신발 박물관. 캐나다 토론도에 있는 바타 신발 박물관은 4,500년 전의 신발부터 현대의 신발까지 13,000여 점에 이르는 전 세계의 신발이 전시된 이색 박물관이란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신발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으니 책이 제법 두껍다. ㅎ 400페이지가 넘는데 다양한 신발 사진이 제법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무엇보다 내가 알고 있는 브랜드의 신발과 현재로 오면서 신발의 의미가 다양해지는게 재밌었다. 이 책에는 20세기와 21세기 서구 사회에서 사회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네 가지 주요 신발의 전형인 샌들, 부츠, 하이힐, 스니커즈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구절을 절대 잊혀지질 않았어요.
오늘 하루의 일정을 생각하며 때와 장소에 맞는 신발을 골른 나의 신발을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어보자.
샌들 샌들은 서구의 관점에서 볼 때 이국의 '낯선 이'가 신어온 신발이다. 샌들의 역사가 흥미진진하다. ㅎ 발가락이 보이는 샌들, 경제 불황이 가져온 샌들 호황, 현신을 가져온 샌들, 남자들이 경멸하는 신발, 고무로 만든 신발 플립플롭과 젤리 샌들, 활동적인 남성을 겨냥한 샌들의 변신, 성별에 따른 차이가 가장 뚜렷한 샌들 이야기까지 정말 푹 빠져있게 된다. 나는 4계절 내내 조리를 신고, 슬리퍼를 사랑하는 1인이라 그런지 샌들 읽을 때 제일 신났다. 내가 아는 샌들 형태가 먼저 보인다. 조리가 제일 좋고, 버켄스탁, 테바 ... 좋아하는 브랜드들이 책에 나오다니... 난 이쁜 신발보단 내 발이 편한 신발을 좋아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들은 발이 편하면서도 멋져보이니까 일석이조라는! ㅎ
부츠 역사 속 부츠는 인간이 험난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그리고 적을 정복하고 권위를 드러내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서구 패션에서 부츠는 전통적으로 남성의 신발이었다. 지금 부츠는 정체성과 패션을 표현하는 액세서리가 되었지만!
부츠의 사진을 보는데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이 있듯이... 역사 속 부츠가 요즘 유행이 되어 많이 신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첼시 부츠, 웨스턴 부츠, 롱부츠 작년에 엄청 유행했었는데... 나도 작년에 샀었으니까...ㅎ
하이힐 하이힐은 실용성과는 거리가 멀다. 사실 역사적으로 하이힐의 기능은 다른 곳에 있었다. 수세기 동안 힐은 유혹의 액세서리로 간주되고 비난받아온 여성복의 한 단면이었다.
나는 하이힐을 오해하고 있었다?!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 하이힐을 읽으면서 좀 더 역사를 주의깊에 보고 싶어졌다.
16세기 중반의 직물에는 1504년에서 1553년 사이에 일어난 전투 중 붙잡힌 그루지야 귀족을 이란 사파위 왕조의 신하가 끌고 가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페르시아인과 그루지야인은 모두 굽이 잇는 신발을 신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한번도 생각못했던 하이힐이 역사 깊숙이 오래전부터 전해지고 있었다니... 두둥... 하이힐이 나오는 자료들을 좀 더 찾아보고 싶어졌다.
(위) 17세기 중반 프랑스 또는 영국 이 신발은 아마도 우복한 집의 남자아이를 위한 신발이었을 듯. (아래) 1690-1700년 이탈리아 높고 가는 굽과 뽀족한 코는 17세기 말 여성 신발의 특징이었다.
사진 속 하이힐은 거의 비슷하게 보인다. 그런데 하나는 남자아이를 위한 신발, 하나는 여성의 신발이다. 하이힐의 역사는 이처럼 흥미롭다.
하이힐의 역사 속에서 유혹의 악세사리라는 점이 컸지만 지금 현재는 하이힐은 예술이 되고, 성별을 구분하지 않게 되었다. 하이힐의 처음이 남자이었고, 그 다음 여성의 전유물처럼 유혹의 악세사리가 되었지만 지금 현재는 또 달라졌다. 여성보다 남성이 멋지게 하이힐을 신기도 하고, 여성은 하이힐만큼 남성의 신발이었던 스니커즈를 많이 신기도 한다.
스니커즈 오늘날 스니커즈는 전 세계에서 착용되며 여려 면에서 가장 대중적인 신발의 형태로 여겨졌다.
값싸고 편한 신발 스니커즈에서 점점 창의적이고 활동적인 사람을 위한 '멋진' 신발 스니커즈로 변신하고 있다. 뉴욕의 한 길모퉁이에서 포착된 이 댄서들은 다양한 스타일과 브랜드의 스니커즈를 신고 있다. 1981년 미국.
더 나아가 스니커즈 패션이 문화가 되었다. 스니커즈와 디자이너와 협업해서 한정판 스니커즈가 나오게 되면서, 특별한 스니커즈가 나오기 시작했다. 여성에게도 멋진 스니커즈가 다양하게 선보이게 되고 말이다.
현대의 스니커즈 제조에서는 환경 문제 역시 골칫거리가 된다. 환경운동가들은 스니커즈 생산 및 소비와 관련하여 독성 물질의 사용과 생산 폐기물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스니커즈의 변신은 현재진행형. 이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오늘날 스니커즈는 달라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2015년 아디다는 전 세계 해양 상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환경단체인 팔리 포 디 오션스와의 협역을 통해 디자이너 알게산더 타일러와 함께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사용한 스니커즈를 만들었다.
"신발은 우리 몸 중 가장 아래에 있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아도 그것을 신는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가장 확실하고 정확하게 말해준다." 이제 신발은 생활필수품에서 패션 아이템이 되었다. 나의 신발장 속에 있는 신발에 대해 생각을 해 볼 수 있게 되었다.
|
|
인류가 문명을 이룬 이래, 다양한 변화와 발전상이 진행되었다. 이는 지금도 통용되는 당연한 질서, 보편적 가치로도 볼 수 있으며 책을 통해서는 신발이 갖는 상징성과 해당 물건을 통해 어떤 변화의 역사, 그리고 문화사적인 의미부여나 이론적 정립이 가능했는지를 접하며 판단해 보게 된다.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 책에서는 어렵운 의미로도 볼 수 있는 역사 및 세계사에 대해 신발이라는 물건을 통해 더 쉽게 접근하고 있는 특징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인간의 생필품으로 볼 수 있고 최근에는 하나의 명품이나 트렌드로도 자리매김하며 다양한 형태로 재해석, 평가되고 있다.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 신발을 비롯해 샌들과 스니커즈, 그리고 부츠와 하이힐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조명하며 이는 새로운 발견이자 지금도 계속해서 해당 분야가 발전해 나가고 있음을 자세히 표현하고 있다. 물론 단순히 이용하는 도구나 물건 정도로 취급할 수도 있지만, 아주 사소한 발견을 통해 역사적 해석이나 우리가 어떤 형태로 현재의 모습이나 현실적인 측면들을 고려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도, 제법 유의미한 가치와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어서 많은 이들이 쉽게 배우며 새로운 관점에서의 역사공부나 문화이론, 문화사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배우며 공감해 보게 된다.
특히 근대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산업의 발달과 폭발적인 수요와 공급의 제공, 그리고 교류 등으로 인해 이는 경제나 무역 등에도 긍정적인 순환효과, 영향력 등을 제공하지만 역사학적인 의미에서도 다양한 공헌을 했다는 점은 부정할 순 없을 것이다.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 누군가에 의한 발견으로 볼 수도 있고 다양한 사람들의 생계나 일자리에도 영향을 줬다는 점이나 국가 및 기업경제의 입장에서도 더 많은 것을 얻게 했다는 점에서도 이를 가볍게 생각하거나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점도 함께 알았으면 한다.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 신발을 통해 말하는 인류 문명의 발견과 역사적 해석의 가능, 하지만 이런 의미보다는 문화이론이나 문화사적으로는 어떤 형태의 발전과 다양한 사람들의 연결 및 공감대 형성이 이뤄졌는지, 그 의미에 대해 집중해 보자. 책의 저자도 이런 가치를 강조하며 다양한 형태로의 변형이나 여러 분야로의 확장적 사고가 가능했다는 점을 표현하고 있어서, 기존의 문화이론이나 역사책들과는 다른 의미로 접하며 배움의 가치를 답습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색다른 접근과 평가가 인상적인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어렵게 느껴지는 분야에 대해서도 더 쉽게 접하며 배워볼 것을 권하고 싶다. 읽고 배우며 판단해 보자.
|
|
신발은 발을 보호하고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 생겨난 물건이다 하지만 지금은 실용적 기능 외에도 신발에 부여된 사회적 의미에 따라 신발을 선택한다
나는 패션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패션 좀 안다는 사람들 생각에는 아주 관심이 없다고 생각할 수준인 것 같다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는 신발 종류나 제작 기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샌들 챕터에서 아니, 이 책 전체에서 가장 충격이었던 내용은 뭐니뭐니해도 아재들의 전형, 패션테러라고 불리던 "양말 플러스 샌들"이 꾸안꾸 스타일의 패션이 되었다는 사실..!!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는 신발에 얽힌 문화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영향, 신발의 변천사 등 흥미로운 이야기와 다양한 신발사진들로 가득하다
|
|
여러 다양한 분야의 역사 지식책들을 읽어 보았지만 이번에 읽은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라는 책은 신발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인간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로 풀어 놓습니다. 이 책은 왜 인간은 다채로운 신발을 신는지에 대한 문화탐구서로 역사 속에서 신발이 만들어지고 변화해온 과정을 통해서 인간의 욕망과 시대의 모습들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 책에는 여러 신발의 역사들이 담겨있는데 굉장히 생생한 실사 사진이 함께 구성되어있어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요, 굉장히 두툼한 두께에도 불구하고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우리가 무심코 신는 신발에는 인간의 욕망과 시대정신이 담겨있다고 해요. 어떤 특정 신발들은 그 시대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기도 하고 사회 속에서 여러 신분을 나타내주기도 합니다. 신발은 그저 평범하게 보이는 사물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신발 속에 이런 역사 이야기들이 숨어있었다니 굉장히 놀랍고 흥미로웠는데요. 신발은 단순히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 발에 착용하는 정의에서 나아가 실용적 기능을 뛰어넘는 다양한 역할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신발은 성별을 표시하고 충의를 표명하며 지위를 선언하고 저항을 표현하는데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해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규범적이고 쉽게 해석할 수 있는 의미들이 부여됨으로써 광범위한 사회적 동맹부터 좀더 미묘한 개성의 표현에 이르기 까지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비언어적 표현으로서도 가능했다고 하더라고요. 산업화가 진행되고 현대 사회가 되면서 지금은 전례없이 다양한 신발이 폭넒은 가격대로 제공이 되고 있는데 이에 따라서 더 많은 소비자가 신발 선택을 통해서 점점 더 미묘해지는 사회적 정체성의 차이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패션의 아이템으로도 신발이 여러가지로 활용이 되고 있지만 각각의 신발의 종류에 따라서 그 신발이 갖는 놀라운 역사적 의미도 숨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신발에 관한 이야기가 이렇게나 방대하고 다양한것인지 정말 책을 읽으면서 놀라운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도 그럴것이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 책의 두께는 450페이지 남짓하게 굉장히 두툼하거든요. 170여 장의 희귀한 도판과 함께 신발과 함께 한 인간의 역사는 그 자체로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어요.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 책은 총 5부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1부에서는 샌들로 구성이 되며 낯설고 이국적인 자유의 상징에서 경직된 사회를 허물어뜨리는 저항의 도구로 이용된 샌들에 대한 역사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로마 제국 말기에 버림받은 뒤, 수세기 지나 18세기 말에 다시 서구 패션에 도입된 샌들은 다시 도입되던 순간부터 종종 용인성의 한계에 도전하고자 했던 사람들이 착용해 왔다고 하는데요. 19세기 중반 검소하고 단순한 생황을 지향했던 영국의 심플 라이프족이 신었던 인도풍 샌들이나 20세기 중반 히피가 신었던 근동의 레반트 지방에서 유래한 지저스 샌들 처럼 샌들은 그것을 신었던 별난 사람들과 함께 서구의 관점에서 본 이국의 낯선 이들과 더욱더 깊은 연관성을 지녔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이야 샌들이 그다지 특이하고 특별할 것도 없는 여름 신발이지만 당시로서는 샌들이 여러 의미를 나타내었고 또 여러가지 기능도 수행하였다고 하더라고요. 샌들은 레저와 놀이를 상징하는 신발이자 우아함과 세련됨을 상징하는 신발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개인 특유의 남다름과 급진적인 정치 성향을 상징하는 신발이 되었다고 하며 성별과 공개걱인 노출 문제 등과 같은 이슈도 1부 샌들에서 다뤄지며 다양하게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부츠로 구성이 되며 활동적인 남성의 전유물에서 다양한 집단의 동일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변화한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부츠와 권력, 지매, 남성성, 동일성 이라는 개념의 관계를 2부에서 살펴볼 수 있었지요. 19세기 후반 이전까지 부츠는 남성 영역에 속해 있었고 오랫동안 활동을 위한 신발이자 사냥과 전쟁을 상징하는 신발이었다고 해요.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많은 남성의 일상 의복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부츠가 변화해 왔다고 하더라고요. 모험과 탐험을 위한 남성의 신발, 여성의 부츠는 발에 신는 코르셋이었다는 이야기, 카우보이 부츠의 인기와 전쟁 특수에 대해서도 들려주고 있고요.
대중 문화에 깊숙이 침투한 부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부츠를 놓고 벌이는 남녀 간의 쟁탈전과 반항의 상징으로 떠오른 닥터마틴, 성별의 경계를 뛰어넘는 록스타의 하이힐 부츠 등 부츠에 관한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는 신발 역사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3부에서는 하이힐이 다뤄지며 남성들의 높은 승마용 신발에서 여성을 향한 욕망과 편견을 투영하는 상징이 된 하이힐에 대해 담아 놓으며 인간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원래 힐은 남자들의 신발이었다고 하는데요.
16세기 유럽 세계의 재편과 힐의 등장, 특권을 표현하는 수단이 된 남성의 힐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이힐이 남성에서 여성에게로 이용되며 하이힐에 덧씌워진 왜곡된 성적 욕망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고요. 경멸의 대상이 되었던 하이힐 등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하이힐의 다양한 변주와 더불어 예술이 된 하이힐에 대한 이야기들까지 사진 자료와 함께 담아 놓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4부에서는 스니커즈에 대해 담아 놓으며 값싸고 편한 혁신적인 운동화에서 우리 시대 가장 주목받는 패션 아이템으로 변화한 스니커즈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있는데요. 고무 소재를 발명한 찰스 굿이어, 스니커즈와 함께 급부상한 테니스의 인기와 스니커즈를 신고 운동을 하게 된 이야기들까지 운동으로 형성된 남성들의 유대감과 운동을 위한 특별한 신발, 모두가 즐겨 신는 편한 고무 신발로서의 스니커즈의 모습들 까지 누구에게나 값싸고 편한 신발이며 때로는 고급 브랜드의 패션이 된 스니커즈 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비교하며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5부에서는 신발이라는 주제로 신발에는 시대의 변화하는 모습과 추구하는 가치가 담겨있다는 주제로 신발에 대한 여러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마무리하고 있는데요.
18세기에서 19세기의 신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20세기의 신발의 이야기, 21세기의 신발에 대한 이야기로 시대적으로 변화한 신발의 모습들을 생각해 보며 사회적인 모습 속에서 변화해온 신발의 역사를 인간의 역사와 함께 접목하여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 책에는 샌들과 부츠, 하이힐과 스니커즈 까지 네가지 유형의 신발을 중심으로 하여 신발의 변천사와 함께 인간의 역사 속에서 신발이 수행했던 사회적 문화적인 역할들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하게 신발이 어떤 스타일을 갖고 있고 어떤 패션 아이템들로 구성이 되어있느냐를 알아보는 구성이 우리가 신발을 선택하는 이유와 그러한 선택들이 어떤것을 의미하는지도 생각해 보면서 신발과 인간이 상호 작용을 하며 주고받은 역사를 통해서 여러가지 배경 지식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읽었던 다른 역사서와 차별되는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 이야기로 담겨져 있는 책이어서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