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봄에 아주 칭찬했던 EBS 클래식 시리즈 중 또 다른 한 권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다르지만 어렵던 철학을 조금이라도 손에 잡히게 소개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이름만 아는 책으로 선택해 보았다. 춘추전국시대라는 오랜 분열과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정치인들은 통제와 생존방식을 모색해야 했다. 정치/행정/군사 등 여러 방면에서 도와줄 인재들을 찾으며 제자백가라 불리우는 병가, 유가, 도가, 묵가, 법가 등의 지식인 계층이, 신분에 상관없이 학설을 펼치며 형성된다. 부국강병(병가), 보편적 박애주의(묵가), 자연 원리(도가), 변법(법가)와 더불어 유가는 위정자들이 도덕적으로 각성할 것을 역설한다. 그 유가의 경전이 바로 이 『대학』과 『중용』이고, 여기에서는 태평천하 건설을 위해 위정자들이 갖추어야 할 도덕 실천, 앎, 통치 방법 등을 논의한다. 그 중 『대학』은 주로 정치 목적과 실천 원리, 『중용』은 삶의 실천윤리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리하여 당대의 엘리트 교육기관에서 교재로 쓰였다고 한다. 이렇게 정리해주는 것 역시 이 책의 미덕이다! 두 책에서 자신을 수양하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게 과연 나도 모르게 이 책을 고른 이유가 있구나 싶다. '수신제가지국평천하(자신을 수양하는 것을 알면 다른 사람을 다스리는 것을 알게 되고, 다른 사람을 다스리는 것을 알면 천하와 국가를 다스리는 것을 알게 된다(p.19))'를 이제서야 새삼 제대로 인지하다니. 『대학』의 첫 번째 강령이 '밝은 덕을 밝히는 것'인데 그 밝은 덕이라 함은 '본래 그대로를 발휘할 수 있는 마음의 능력'이라고 한다(p.80). 그리고 그것은 도덕적 의지로 충만한 하늘이 부여한 것이다. 태어난 그대로를 잘 발휘하는 것을 중요시 여겼다니 그 시대에도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했고 유교 경전에서 말하는 정치에서도 자신을 알고 다스리는 것이 먼저였다니 신기하고도 반갑다. 사물의 이치를 알고 세상일을 훌륭하게 처리할 수 있는 윤리적 앎을 얻어야 한다며(격물치지) 지식보다 지혜를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깊은 사색을 통해 그 지혜를 추구하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자기 수양을 강조한 이유는 사회 지도층의 도덕 의식과 자질의 결여가 밝고 건강한 사회문화와 백성들의 편안한 삶을 파괴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양심적이고 도덕적이지 못했을 경우 그 사회의 병페와 고통은 그들이 지닌 힘과 비례해서 생긴다는 것. 그리하여 인격이 낮은 사람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다. 역시 고전을 읽어야 할 때는 늘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정치인들이나 고위직은 선거, 청문회 만큼이나 종합심리평가와 심리상담 절차를 권장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
|
춘추(春秋)와 전국(戰國). 동주 시기, 천하를 거머쥐기 위해 수많은 제후들이 난립하고 쟁패하였던 시대입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반복되는 전쟁과 수탈을 불러오게 되고, 민생 역시 도탄에 빠지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시기가 역사 상 유래 없을 만큼 다양한 사상이 탄생한 대발생의 시기였다는 점입니다. 이 시기는 전쟁과 혼란의 시기이기도 했지만 제자백가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상가들이 민생의 삶이 과거 (요순시대)보다 퇴보한 시대의 모순을 참지 못해서가 아니었을까요? 물론 제후와 대부에 아부하는 자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후대에까지 영향을 미친 많은 사상들은 민생의 삶을 제대로 바라보고 고민했던 것들입니다. 어떤 사상은 군주를 교화하기 위한 명분을 강조하기도 했고, 어떤 사상은 군주의 권력을 얽맬 수단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사상은 삶 그 자체를 관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상들의 공통점은 결국 방향성입니다. 바로 ‘인민’입니다. 단지 군주를 따라야 하는 백성이 아니라 정치의 대상점을 가져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대학·중용 : 철학의 시대에서 정치를 배우다 (김예호 著, 한국철학사상연구회 企, EBS BOOKS)”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김예호 박사 역시 춘추전국시대를 동양사에서 보기 드문 철학의 시대였다 평가합니다. 이념을 달리한 다양한 사상들이 공존하며 존중되고, 서로를 보완하던 시대였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진시황에 의해 천하가 통일되고 사상의 통일성을 위해 ‘분서갱유(焚書坑儒)’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한 왕조에 이르러서 다시 과거의 사상을 복원하는 운동을 통해 ‘대학(大學)’과 ‘중용(中庸)’이 다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대학(大學)’과 ‘중용(中庸)’은 유가(儒家)의 경전인 사서(四書)에 속하는데 특히 정치 매뉴얼적 성격이 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과 중용은 성격이 다릅니다. 대학은 정치의 도를 주로 이야기한다면 중용은 군주의 개인적 성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이 지향하는 바는 서문에서 바로 나타나는데 대학, 즉 큰 배움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히고, 백성을 새롭게 하면서 지극히 선함에 머무는데 있다고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즉, 도덕적 완성을 정치적 이상향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중용에서는 하늘의 도와 인간의 도를 소통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이야기하며 끊임없이 군자의 윤리적 수신(修身)을 강조합니다.
수 천년 전의 사상인데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이미 그때와 다릅니다. 하지만 정치의 도, 이상향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바로 ‘인민’의 삶을 지켜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국가와 국민의 관계이지요. 이런 의미에서 정치의 도와 정치인의 수신을 강조한 두 경전은 수 천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대학중용 #철학의시대에서정치를배우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김예호 #EBSBOOKS
|
|
대학과 중용의 핵심적인 부분들만 요약하여 짧게 편집한 책이다. 대학과 중용의 세세한 문구들은 실지 않았으나 대학과 중용에서 관철하고자 하는 주요한 뜻과 목적은 이 책을 통해서 충분히 파악하기에는 충분하다. 한마디로 대학과 중용의 전문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가서 대학이나 중용 전문을 읽어본 척을 할 수 있도록 액기스만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은 서문을 제외하고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은 이 책을 출판하게 된 계기와 이 책에 대한 의의에 대한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소비문화로서 소비는 하고 있으나 사회를 아우를 수 있는 하나의 지향점이 없는 이 사회에서 좀 더 나은 내일과 자신을 기대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고전, 대학과 중용이다. 사람의 고민과 일들은 반복되는 경향이 짙으니 미리 옛 사람들의 것들을 알아 현재에 접목할 수 있다면 오히려 시간도 줄이고, 정신 함양에도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1장은 평천하와 진정한 리더의 길이라고 하여 대학과 중용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춘추전국시대부터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그 가운데 유가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공자의 삶과 그 이후에 어떠한 제자들이 유가의 사상을 계승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공자의 사상 즉 유가는 주나라의 예치를 회복할 것을 주장하며, 군자의 인과 의를 중요시 한다. 하지만 목숨이 경각을 다투는 춘추전국시대에는 받아들여지지 못하였으나 이후 유방이 세운 한나라를 기점으로 하여 나라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주요 기조로 발전하게 된다. 여기서 대학과 중용은 예기의 한 부분에 불과하였으나 정호와 정이 등의 여러 편집을 통하여 현재의 사서(대학, 논어, 대학, 중용)로서 그 위치가 크기다고 할 수 있겠다.
2장은 대학의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학은 3강령 8조목으로 요약할 수 있다. 3강령은 명명덕(明明德), 신민(新民), 지어지선(止於至善)이다. 즉 밝은 덕을 밝히고, 백성을 새롭게 하며, 지극히 선함에 머무른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3강령을 하기 위해서 8조목으로 그것을 나눌 수가 있는데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이다. 사물을 연구하고, 앎을 이루고, 뜻을 정성되게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수양하고, 완성된 자신의 수양을 토대로, 다시 가문을 평안하게 하고, 나를 다스리고, 나아가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는 뜻이다. 앞의 것들이 되면 뒤는 자연스럽게 결과로서 따라오게 된다.
3장은 중용의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천사상(敬天思想)은 중용에서 비롯되었으며, 중용의 첫 문장은 하늘이 명한 것이 성(性), 성을 따르는 게 도(道), 도를 닦는 것이 교(敎)라 한다. 중용은 중심 또는 균형을 맞추는 것으로 절반이라 하였을 때 흔히들 생각하는 1:1 같은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 맞추어서 치우치지도 않고 기울어지지도 않으며, 지나침이 없고 모라잚도 없는 최고의 도더의 표준이라 할 수 있겠다. 상황은 각기 다르니 충(忠)과 서(恕)는 중용으로 가는 하나의 길목이 될 것이다.
4장은 철학의 이정표라 하여 읽으면 좋은 책들을 추천해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극기복례(克己復禮 )와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등은 모두 다 대학에서 나온다. 시대가 변하고, 다양해지고, 예전의 것들이 퇴색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고전을 찾게 되는 것은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사람이 지켜야할 것들, 사람으로서 나아가야 할 정도(正道)는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극복하고, 예를 다하는 것. 하늘의 뜻과 본성을 깨달아 나를 수양하여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은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이라고 생각한다.
유가의 사상이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으로 점점 퍼져나가는 형식을 취한다. 사물에서 이치를 깨달아 세상으로 퍼져나가는 것처럼, 나를 수양할 수 있어야 가장 큰 치국 평천하에도 닿을 수 있다. 그런 것 보면 정말 딱 처음,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공자도 군자는 군자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부모는 부모답게, 자녀는 자녀답게 하면 무탈하다고 하듯이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넓게 퍼져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를 테면 내가 서울대에 가고 싶다면 처음 해야 할 일은 책상에 앉아서 교과서를 보고 문제집을 풀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것이고, 수능도 잘 보아 서울대에서 합격통지서를 띄워주겠지.
새해 들어와서 처음 읽게 된 책인데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기는 좋지 않았나 싶다. 연말에 여러 문제로 인하여 사실 아무 것도 못하고, 정리조차 제대로 못한 채로 뒤숭숭하게 계묘년을 맞이하게 되어 기분이 찜찜했다. 더군다나 이루고 싶고, 이루어야 할 것이 산더미인 상황에서 주변은 재촉만 하고 있어서 상당히 조바심이 났는데 이 책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내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는 것부터가 모든 것이 시작이란 생각이 든다. 그와 더불어 상황에 맞추어 칼로 재는 듯하는 것이 아니라 이리도 저리도 치우치지 않게 중용의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다 보면 좀 평탄한 계묘년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 본다.
* 이 서평은 네이버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이벤트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EBS books 의 <오늘 읽는 클래식> 시리즈를 좋아한다. 작고 얇아서 고전의 무게를 생각지 않고 일단 펼쳐들 마음이 생기고, 읽으면서는 이 작고 얇은 책 속에 고전에 대한 충실하고 충분한 이해가 가득하기에 매번 감탄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사서삼경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유학의 고전, 대학과 중용을 한 권으로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이 시리즈가 고전에 대한 입문서와 활용서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보니 고전 자체에 대한 본문 이해보다는 배경설명과 핵심 사항을 주로 전달해 주고 있기에 두꺼운 고전 읽기가 망설여지는 독자에겐 더욱 유용한 책이다. 시대상황을 비롯한 다양한 배경지식을 알게 됨으로써 고전 읽기의 사전 준비를 할 수 있고 간단히 요약된 핵심 사항을 이미 알고 고전을 읽게 되면 결국 본문 이해에도 도움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에 수록한 [대학], [중용]을 비롯한 동양 고전의 인용문은 모두 저자가 직접 번역했다.] 라는 [일러두기]에서 알 수 있듯이 원문을 직접 번역 및 해석해 줄 수 있는 전문가가 쓴 책이므로 내용 또한 믿고 볼 수 있기에 더욱 훌륭한 시리즈라 하겠다.
유가의 학문 유학은 공자로부터 시작된다.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이 사서이고 시경, 서경, 역경이 삼경이라 유학의 대표적인 경전을 사서삼경이라고 하는데 모두 그 출발점은 공자의 사상이었다. 공자가 살아생전 그렇게 주창했으나 그 어디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던 사상이 어떻게 춘추전국 시대 제자백가의 사상들 중 거의 유일하게 되살아나 오래도록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일까? 계속해서 과거의 선왕들을 본받아야 한다는 식의, 모든 좋은 것은 다 과거에 있었던 것처럼, 과거회상만 하고 있는 것 같은 (고리타분한) 사상이 말이다.
공자와 맹자의 시대까지는 통일된 제국이 없었다. 공자가 숭상하는 선왕들이 있었으나 진나라나 한나라처럼 통일된 제국을 이룬 나라들은 아니었다. 다양한 소국들은 각자의 이익에 맞는 정치사상을 취할 따름이었다. 유학은 전쟁이 끊이지 않던 시대에 그 어디에서도 받아들이기 힘든 너무나 태평한 사상이었다. 하지만 진나라 통일 이후 중국대륙에 거대통일 제국이 탄생했다. 한나라 무제에 이르러 제국의 중앙집권을 돕는 통치이념이 필요해지게 되었고 그 사이 발달한 다양한 사상과 문화들까지 흡수한 새로운 모습의 유학이 그 통치이념으로 채택되게 된다. '천명', 왕이 곧 하늘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만큼 확실한 중앙집권화가 또 있을까.
동양에서 '하늘'의 의미는 다양했다. 자연적이고 하고 신적이기도 하고 미지의 무엇이기도 했으며 절대적 무엇이기도 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했던 '하늘'은 점차 '한나라 시대에 이르러 유학의 '하늘'은 과거 순수한 도덕적 의지로 충만한 하늘이 아니라 아예 인간사를 주재하는 인격신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p. 67)' 서양에서도 종교에 의해 선택된 사람이 왕의 정통성을 인정받았던 것처럼 동양에서도 비슷했던 것이다. 게다가 그렇게 하늘에서 선택된 왕이 스스로를 단련하고 수련하며 천하를 평화롭게 만들겠다는데 따르지 않을 도리가 있겠는가. 이 부분이 신격화된 왕이 중앙집권화된 동양과 그렇지 못했던 서양의 역사와 문화를 다르게 만든 지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양에서의 왕은 종교로부터 정통성을 인정받으면 권력을 획득하긴 했으나 그 권력을 '치국 평천하'에 쓰진 않았잖은가.
'유학의 도통과 정통성으 중시하는 내용은 당시 계급사회에 안정감을 줄 수 있었다. (p. 72)' 그렇다면 지금 이 시대에 유학이라는 고전이 전해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무래도 대학과 중용의 핵심 사상을 요약한 이 책의 본문을 읽으며 찬찬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 시작으로 각각의 첫 문장을 운 띄워놓아본다.
ps.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이 시리즈의 책들이 다 그러했듯이 참고도서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나중에 혹시 고전을 원문으로 읽게 될 수도 있으니까 참고할 수 있도록 옮겨놓아 본다. [ 시경 ] 유교문화연구소, 성균관대 출판부, 2008 [ 논어정독 ] 임옥균, 삼양미디어, 2015 [ 장자 - 낙천적 허무주의자의 길 ] 김갑수, 글항아리, 2019 [ 맹자강설 ] 이기동, 성균관대 출판부, 2005 [ 한비자 정독 ] 김예호, 삼양미디어, 2018 [ 전국책 ] 유향, 진기환 옮김, 명문당, 2021
|
|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한비자 법치론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저자는 성균관대 대동문하연구원 연구원보, 두산그룹 연강재단 중국학연구원으로 베이징 중국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 연수, 한국학술진흥재단 서강대 Post-Doc, 동아시아학술원 수석연구원과 연구교수 등을 역임했습니다. 한국연구재단의 R&D 사업 연구책임자와 연구 전임 인력, 박사급 연구원 등으로 19년간 연구 과제를 수행한 저자의 <대학·중용>을 보겠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대학·중용>은 태평한 천하의 건설을 위해 위정자들이 갖추어야 할 도덕 실천, 앎, 통치 방법 등을 논의합니다. "대학"이 주로 평천하로 가는 정치 목적과 실천 원리에 대해서 논의했다면, "중용"은 주로 삶의 실천 윤리에 대해 말합니다. 두 경전이 공통으로 지향한 정치인 상(像)은 성인과 군자입니다. 성인과 군자란 모든 방면에서 도덕적 실천 윤리로 무장하여 평천하의 통치 방법을 과거에 구현했거나, 현재 혼란을 잠재우고 평천하의 이상을 구현할 인물을 말합니다. "대학"의 '지극히 선함에 머무른다'는 이상향은, 유가의 옛것을 숭상하는 상고주의, 그리고 이러한 의식에 기인한 옛 성왕들을 기리는 선왕 관념, 배움을 중시하는 인문주의, 각자의 위상에 맞는 직분 수행을 강조한 정명의 정치·윤리의식 등이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발휘될 때 도달하는 경지라 할 수 있습니다. "중용"의 모든 내용은 일관되게 인간이 도덕 실천을 통해 도덕의 근원인 '하늘'과 하나가 될 것을 강조합니다. 즉 덕의 근원인 하늘은 인간에게 본성인 '성(性)'을 부여하고 인간은 마땅히 그 도덕적 본성을 밝히는 소명을 지닌 존재이므로 이러한 길을 성실하게 가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로 가르침이란 것입니다. "중용"의 '가르침'이란 이 도를 인간 생활의 크고 작은 일들 속에서 하나하나 구체화하며 인간들이 저마다 실천하도록 계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학"에서 말하는 진정한 군자가 되기 위한 첫 단계는 태어날 때 부여받은 그 본성을 완전하게 체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밝은 덕을 밝힘으로 백성들을 새롭게 감화하는 정치를 펴고, 이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삶에 적합한 최선의 환경이 조성된 세계입니다. 최고의 삶을 창조하기 위한 8조목을 하나씩 설명하고 정치, 경제의 근본은 도덕이라고 말합니다.
유학에서는 '중용'을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치우치지 않고 기울지도 않으며', '지나침이 없고 모자람도 없는' 최고의 도덕 표준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 같은 도덕적 능력은 덕을 쌓는 수행을 통해 배양된다고 합니다. '도'란 동양의 철학자들이 어떤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고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 해답이자 진리를 말합니다. "중용"의 도 또한 세계 만물을 꿰뚫고 있는 이치입니다. 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이 성인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극한 경지를 깨닫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중용"에서는 '군자의 도란 부부간의 평범한 삶에서 발단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니, 평범한 세계라 할지라도 지극한 데에 이르면 하늘과 땅에 꽉 들어차 빛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멀고 높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문제를 정성껏 탐구하고 실천하는 것에서 도를 실현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중용>과 함께 읽으면 좋을 6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최첨단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에 유학이란 학문은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조선시대에 우리가 보기에 별거 아닌 논쟁 하나로 신하들이 많이 죽고, 왕도 바뀌는 등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의 바탕은 유학이었고, 유교사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대에 유학의 경전인 <대학·중용>을 본다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잘 살려면 생각을 잘 해야 합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우리의 삶이 힘든 이유 중 하나는 생각을 잘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잘 사는 일은 평생을 두고 해야 하는 일이듯이 생각을 잘 하는 일도 평생 해야 하는 일입니다. 고로 책을 읽고 생각하고, 생각하며 책을 읽는 일이 잘 사는 일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어떻게 수양(修身) 할지를 알려주는 <대학·중용>을 읽는 것은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오늘은 위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