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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전범인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을 통해 저자인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 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악' 과 '평범성' 이라니, 어떻게 보면 연관성이 없는 단어인 것처럼 보였습니다만, 책을 읽어내려갈수록 그가 말하고자 했던 것이 어떤 것인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저의 직장 상사였습니다. 어느날 저를 부르시고는 말씀하시더라고요, ㅇㅇ야, 너는 상사가 부당한 일을 시키면 어떻게 할 거니? 그게 네가 해야만 하는 일이면 어떻게 할 거니? 거부를 해야 하니? 아니면 직장에 뜻에 따라 이행할 거니? 꽤 과거의 일이라 제가 대답을 어떻게 했는지는 제대로 기억나지 않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아돌프 아이히만은 말합니다. 자신은 상부의 명령에 따라 일을 이행한 것이며...(기억나는 대로 축약했습니다) 한나 아렌트가 경계한 것은 바로 그러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아이히만과 같은 '무사유' 를 경계합니다. 사유 없는 행동...은 곧 악을 불러일으키는 것이겠지요. 사유가 없음은 책임의 회피를 뜻하는 것과 같다고도 생각했습니다.
만약 제가 아이히만의 재판을 참관한 한나 아렌트였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지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깊게 사유하지 못하고 발끈했을지도 모릅니다.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인간이니 너무 나빴고' 그 논리에 매몰되어 더 생각하지 못했을수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한나 아렌트가 경계했던 무사유에 매몰되었겠죠.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생각이 있습니다. 우리 또한 아이히만이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사유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는 것이겠죠. 지금의 나는, 상사의 질문에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요? |
| 나치시절 유대인 학살에 대해 악의 평범성을 묘사한 책. 흔히 나치 부역자들이 굉장히 잔인하거나, 평범한 우리와는 다를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이러한 악은 바로 우리 주변에 있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게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