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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며칠간 폭우가 쏟아졌다. 산사태와 지하 차도 침수로 많은 인명 피해가 났다. 그 일로 시간이 꽤 지났지만 지금까지 뉴스에 아픔이 지속되고 있다. 아마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지금도 치를 떨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들에게 우선 무슨 위로의 말이 귀에 들릴까? 그것보다는 나라에서 행해 주는 보상이 가장 마음에 와 닿지 않을까? 그것을 보면서 당면한 고통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은 별로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직접적인 해결책이 강구되기 전에는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위로’란 말을 많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마음의 위로는 슬픔과 아픔이 있을 때 타인으로부터 자신에게 주어지는 행위로 일어나는 심리적 상황이다. 아픔을 겪는 사람의 사정을 잘 알고 거기에 적당한 처방을 해주면서 이뤄지는 위로는 실속이 있을 수도 있다. 도움이 되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게 하는 수도 있다. 하지만 언어로 위로할 때, 그 위로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그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마음으로 다가가는 일일 것이다. 마음과 마음이 교차를 할 때 진정한 위로가 이루어지고 마음이 포근해질 수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비가 와서 무척이나 힘들 때, <비 온 뒤의 무지개를 상상한다>는 말을 떠올릴 수 있다. 지난한 아픔과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 스스로에게 할 수 있는 긍정의 말이다. 시간은 많은 것을 해결해 준다. 시간이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거의 없다. 아무리 아픈 일일 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상쇄되는 것을 우리는 본다. 마찬가지로 어려운 일이라도 그것이 지속만 되는 것은 아니다. 뭔가 하다보면 그것이 큰 기쁨을 가져와 무지개가 되는 수도 있다. 우리는 그것을 마음에 새기면서 주어진 문제를 만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도 생각된다.
책은 단출하게 꾸며져 있다. 책 속에 담긴 짧은 글들은 7개의 장으로 짜져 있다. <괴로움은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 <멈추고 바라보기-지금의 고민을 시간에 맡기다>, <나에게 상냥해지기-자기 돌봄의 습관>, <아울리고 기대고 받아들이기-건강한 인간관계>, <감정의 파도 다스리기-불안과 우울>, <마음의 면역력 기르기>, <80퍼센트 심리학-완벽을 버리자 찾아온 변화들> 등의 소제목으로 만들어진 7장이 그것이다. 소제목의 내용을 봐도 이 글의 방향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부분적인 찾음이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말이다. 난 우선 이 소제목들을 통해서 약간의 선지식을 지녔다. 그리고 그 선지식에 맞춰가면서 글을 읽었다. 선지식과 그려진 내용이 서로 공감과 상충을 일으키며 내 뇌리에 머물렀다. 내용이 무척 따뜻하게 흡수되었다. 충분히 내 내면에서 자아를 재생해보는 기회가 되는 시간들이었다. 내 현재의 삶에 맞춤형으로 다가온 내용들이 많았다.
우리들은 삶 속에서 고민하고 아파하는 일들을 많이 만난다. 그러면 그 속에 파묻혀 주눅 들고 일어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문제들이 늘 마음에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주문을 거는 것이 필요하다. 그 주문에 해당하는 말들을 이 책은 많이 제공해 주고 있다. 아픔과 좌절에서 그 문제를 직시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말들을 우리는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그 말들을 건져내어 곁에 가져오는 것이 책을 읽은 방법이 되리라 생각한다.
*성실하기 때문에 고민하는 겁니다. 자책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슬픔을 잘 느끼는 사람이 기쁨도 잘 느낍니다. *괴로울 때야말로 내가 진정 소중히 여기고 원하는 것이 보입니다. *문제가 해결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어떤 기다림은 머지않아 다가올 기쁨의 시간을 뜻합니다. *남의 시선은 신경 쓰지 말고 약간의 무모함과 용기를 가지세요. *콤플렉스를 싫어하면 상처가 되지만 인정하면 개성이 됩니다. *완벽한 사이란 없습니다. 적당히 마음이 맞으면 기뻐하고 소중하게 대해주세요. *용서하는 사람은 용서받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받습니다. *소중한 사람의 부재 앞에서는 실컷 슬퍼해야만 다시 일어설 힘이 생깁니다. 이미 당신 곁에는 상냥하고 따뜻한 말을 건네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남에게 기대는 것도 용기 있는 행동입니다. *좋아하는 취미가 생기면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이 개운해집니다. *감정을 문장으로 정리하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진정이 됩니다. *긍정적인 혼잣말로 자기암시를 하면 상황은 분명히 달라집니다.
화가 많은 사람은 상황에 따라 성질을 죽이기가 쉽지 않다. 아마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도 마찬가지가 되리라 생각한다. 저자는 말한다. 아내가 하는 쓴 소리나 잔소리를 수접에 적는다고. 그리고 그곳에 내 감상과 의견을 적어본다고. 그러면 희한하게도 강하게 끓어오르던 감정이 정리가 되고 희석된다고. 나도 그런 경우를 많이 만난다. 어떤 일에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있다 보면 마음이 침잠되고 힘들어진다. 그런데 그것을 언어로 기록하면서 정리를 하다보면 긍정적인 마음이 회복된다. 나는 그것을 언어가 가지는 마력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사건도 마음에 답답함으로 다가오는 것이 많다. 그것을 그대로 두면 악감정만 스스로에게 부담으로 남는다. 그것을 나름의 생각으로 정리하고 방향을 제시해두는 글을 쓸 때, 책임을 다한 듯한 생각이 들고 위안이 된다. 언어가 무척이나 삶의 지혜가 된다는 말이다. 글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생각을 많이 가진다.
<안아주는 말들>이라는 제목이 이미 글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다. 우리의 어려운 삶에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는 말들을 그려낸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그것을 저자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얘기를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가지는 생각과 조금 다른 언어로 조언을 하고 있다는 정도다. 그 언어들이 마음에 다가오는 것은 독자의 삶이 얼마나 저자의 마음과 공유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온 마음으로 다가갈 것이고, 동질적인 상황을 겪지 않은 사람들은 피상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교적 보편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말들이 아닐까 한다. 또 용기 있고 개성적인 생각도 더러 담고 있다. 솔직하고 거침없이 자신을 드러내라는 말은 보편에서는 조금 멀어져 있는 내용일 수도 있다. 주위를 의식하고 상대를 배려한다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쉽게 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용기를 가질 것을, 감정대로 행동할 것을 우선적으로 말하고 있다.
우리는 말들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말들이 모두 우리들에게 맞은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주장하고 있는 말들도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더러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생각을 담고 있는 말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보편성이란 것이 있다. 개성적일 지라도 보편을 담고 있을 경우가 있다. 문학작품에서 고전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다. 새로운 것인 것 같으면서도 옛것을 되살리고 있는 내용, 저자의 말들도 그런 맥락에 놓여 있다. 마음에 끌림으로 다가드는 말들이 많이 있다. 공감하면서 이 책을 많이 읽기를 권해보고 싶다. 책을 읽으면 문장이 우리의 마음에 쌓이고 마음이 평안해지면서 따뜻해진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을 나는 안다. 행복은 바로 가까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행복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확실히 이런 글을 읽는다는 사실 자체가 ‘소확행’의 한 가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