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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경 작가께서 내게 신간 <툰드라>를 보내주셨다.
'툰드라'는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북극해 연안에서 남쪽으로 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방 한계선에 이르기까지의 거친 벌판을 가리킨다. 짧은 여름 동안만 지표면이 녹아 지의류, 이끼류 등의 식물이 자란다고 한다.
뜻을 찾아보니(그 전에 어감상으로도) 툰드라-제목부터 아우라가 장난 아니다. 제목에 비해 표지가 좀 약한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작가 말로는 구순의 조각가 최종태 선생 자코메티 그림으로 원본이 엄청 좋다고 하신다. 또 듣고보니 더 좋아보이기도 한다(나는 팔랑귀)~~
강석경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인 <툰드라>에는 1987년작 '석양꽃'(1987)부터 2022년작 '툰드라'에 이르기까지 35년에 걸친 작품들이 묶여 있다. 작가로서 전 생애가 소설집 <툰드라> 에 담겨있는 것이다. 한국의 모든 것이 지겨워 인도로 그리스로 몽골로 늘 떠나야 했던 작가가 눈발 세찬 툰드라 벌판에 서서 어딘가를 바라보는 듯 서있는 표지는 어딘지 울컥 하게 만드는 데가 있다. 구도자들의 뒷모습에 배어있는 슬픔과 그리움의 정조 탓일까.
작가 강석경이 홀로 서서 바라보는 먼 길의 끝에서 언젠가는 만날 그것이 무엇인지 나는 아직 모른다. 이 책 <툰드라>를 읽으면 나도 그것을 만나게 될까. 만나도 그것이 그것인 것을 내가 알 수는 있을까. 내게는 내 길 끝의 그것이 있을 것이고, 인간은 어쩌면 단 하나 자기에게 주어진 구도의 길만을 걸어서 그곳에 도착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같이, 그러나 따로... 툰드라의 광활한 공간처럼 구도의 길은 외로울 수밖에 없고, 알면서도 가야 하는 게 모든 구도자의 운명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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