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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기원을 찾아서"
장-루이 데살의< 말의 자연사 >를 읽고
"인류가 가진 언어라는 재능은 말하기 위한 것인가, 생각하기 위한 것인가." -언어학을 토대로 진화 생물학, 동물행동학, 심리학, 철학을 아우르는 인간 언어의 발달과정을 통찰한 명저-
우리는 언어를 사용해서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한다. 만약 우리가 언어를 사용할 수 없다면 우리는 살아갈 수 있을까. 물론 생물학적으로 살아갈 수 있겠지만, 우리는 사회적 존재이기에 본능에 의해서만 살아갈 수 없다. 이렇게 우리가 가진 언어 능력은 우리 인간만이 가진 재능일까? 왜 동물은 우리처럼 언어를 사용할 수 없을까? 언어의 기원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이 『말의 자연사』를 쓴 장-루이 데살은 언어학을 토대로 진화 생물학, 동물행동학, 심리학, 철학 등을 아울러서 인간 언어의 발달과정을 통찰한다. '말의 자연사'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것처럼 저자는 3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서 총 18장에 걸쳐서 언어와 관련된 행동을 진화적인 관점, 생물학적 관점, 인지론적 관점, 행동론적 관점 등 관련된 여러 학문들을 총 동원하여 인간의 언어의 기원과 인간의 언어 발달 과정을 탐구한다.
언어는 인간만이 가진 능력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진화 생물학을 통해 다양한 동물들의 의사소통 방식을 예로 들면서 인간의 언어와 동물들의 행동을 비교한다. 동물들 또한 정보 교환을 위해 각 종에 따라서 의미있는 정보 교환이나 의사소통을 하지만, 인간의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과는 비교가 된다. 동물들의 의사소통은 생존과 본능에 의한 것이지만, 인간은 생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하찮은 상황들까지도 정교한 결합 코드를 사용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 이렇게 서사적 행위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인간 언어는 의사소통의 여러 방식에 있어서 유일한 것이 된다. 즉, 인간 언어는 동물들의 의사소통의 단순한 연장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언어는 우연에 의한 산물일까 아니면 필연에 의한 것일까. 언어는 치밀한 계획과 목적 아래 생겨난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언어는 필연이 아닌 우연에 의한 산물임이 밝혀졌다. 언어는 우연한 호기심에 의한 산물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미국의 언어학자인 촘스키는 '언어가 우발적이고 동기가 없으며, 언어가 취하지 형태가 적응적 필요, 특히 의사소통의 필요성을 충족시키지 않는다' (p,158) 라고 말했다. 촘스키의 견해에 따르자면 언어는 우발적으로 갑자기 등장한 것이다. 이렇게 진화적 호기심에 의한 우연히 등장한 언어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바꾸어놓았고, 인간이 동물보다 우위에 위치하는 인류학적 발전을 이루었던 것이다.
언어의 출현은 모든 변화가 마찬가지로 새로운 종의 출현이 동반하는 갑작스럽고 특별한 동기가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p. 161) 복합 돌연변이 덕분에 자연발생적으로 언어가 출현한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p. 162) 저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언어에 대해 알고 있는 통념에 대해 객관적인 근거를 들어 조목조목 반박한다. 귀납법을 사용해서 관련된 많은 과학적, 전문적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저자가 말하려는 결론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저자는 생물학 및 진화론적 관점에서 언어에 대해 살피면서 언어의 효용은 당연하고도 자연스럽고 필수적이긴 하다. 하지만 언어의 존재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언어의 탄생이나 특성에 관련된 가설들의 맹점들을 반박 근거들을 사용하여 신랄하게 비판한다.
2부에서는 언어의 통사적 기능과 의미 기능을 심도 깊게 다룬다. 언어의 존재는 우연히 생겼을지 모르지만, 언어의 많은 특성은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님을 음운론, 통사론, 의미론 등을 통해 치밀하게 분석한다. 어느 정도 규모의 어휘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음운 관련 능력이 국소적으로 최적화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통사론은 주로 서술 관계를 나타내는 데 쓰임을 이 부분을 통해 알 수 있다.
마지막 3부에서는 동물 행동학의 관점에서 인간의 언어 능력을 살펴본다. 특히 인간이 언어를 사용하여 말한다는 사실, 즉 인간들이 대화한다는 사실에서 생겨난 장점을 통해 인간의 언어 능력은 발달해온 것이다. 인간은 단순히 언어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대화를 하며 이 대화는 언어와 관련된 완전한 능력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이것은 보편적이고 자발적인 활동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정보에 민감한 존재이며 인간 언어는 이 정보를 공유하는 수단으로 등장한다. 이것은 다른 동물들이 먹이를 공유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이 3부를 통해 우리는 대화하는 행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인간의 언어 사용이 정보적 방식과 논증적 방식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언어라는 것은 무엇일까. 언어를 빼놓고 인간의 발달, 인간의 틍성, 인간의 사회, 문화의 발달을 논할 수 없다. 지금까지 저자는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언어의 기원과 발달 과정에 대해 살펴보았다. 또한 지금까지 이루어진 언어에 대한 단편적인 학문적 연구에 대해 비판을 통해 새로운 시점의 언어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말의 자연사'라는 제목이 암시하고 있듯이 저자는 언어를 '자연화'하려고 노력해왔다. 지금까지 언어에 대한 연구가 받아들여지다가도 그 연구를 반박하는 또 다른 연구가 나와서 그 연구 결과를 뒤집었듯이, 앞으로도 언어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계속해서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비록 방대한 분량과 다양한 학문 영역 속 전문적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다소 이해하기도 어려웠지만, 그래도 다양한 관점으로 인간의 언어 발달 과정을 통찰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언어학이라는 관점에서 인류의 진화를 살펴볼 수 있는 돋보기같은 책인 것 같다. 인간의 언어의 기원이 궁금하다면 이 책 『말의 자연사』를 권하는 바이다.
이 글은 교유서가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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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유당 #교유당서포터즈 #교유서가 #말의자연사 #언어의기원 #언어 #언어학 #진화 #생태학 한 줄 평 : 언어 전공자나 생태학, 생명 진화에 관련된 모든 학문을 하는 사람들의 필독서 국어를 전공했고, 학부 때부터 아이들에게 이걸 가르친 시간을 다 합치면 거진 15년 가까이된다. 생각해보면 사실 평생을 완제품 도구인 언어를 깨우쳐 이를 통해 지식을 쌓아가고 학부에서는 드디어 이 도구의 정체를 파헤쳐 설계도면을 공부해 남들보다 조금 전문가의 입장에서 언어를 보게 되었고 그 도구를 만들어 다시 완제품 언어를 도구로 만날 아이들에게 쥐어주는 일을 하는 과정에 서있는 중인 것이다. 그래서 남들보다는 조금 더, 언어의 도구적 중요성을 알고 있어서 남들보다 조금 더 전문가로 취급받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학자가 아닌 중고등 교수자로서, 그러니까 연구자가 아닌 기술자로서 삶에 허덕이다보니 더 깊어지고 싶은 욕구가 불쑥불쑥 들더라도 그만한 동기가 유지되기 어렵고, 그만한 틈을 내기도 어려웠으며, 사실 내가 문득문득 가지게 되는 호기심의 근본적인 정체 또한 알기 어려웠다. 학문적 호기심이라기에는 한없이 얕지만, 그러나 다른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아는 고런 알량한 지적인 우월감이었을까? 하지만 문득문득 궁금한 것을 어떡해. 그러자고 대학원을 진학하자니 무엇부터 알아야할지, 내가 무엇을 정확히 딱 궁금해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아까부터 언어를 계속 도구라고 지칭해왔다는 것을 눈치챘겠지만 나는 언어가 반박할 수 없이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들어온 도구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생각들은 간혹 문사철 핍박의 시대에 공기처럼 소중하지만 공기처럼 공짜로 취급받는 언어의 위상에 항변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그만한 학문적 바탕을 갖추지 못했다는 답답함과, 혹은 이를 자칫 인간 우월주의로 몰고갈 수 있는 여지에 대한 반박을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 같은 것과도 이어져있는 갈증이었으리라. 그런 내게 이 책은 그런 갈증들을 바닥부터 차곡차곡 채워주는 그런 책이었다. 인간의 언어와 동물의 신호가 어떻게 다른지, 인간 언어가 독창적인 면은 무엇인지에서 시작해서 학부 때 배웠던 공통조어론, 언어 능력의 생물학적 정착 근거, 언어의 기원에 대한 잘못된 증거들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모아 정리해주어서 으레 한 쪽으로 편향된 학술서를 읽다보면 생길 만한 의혹들을 어떻게 알았지? 싶게 마치 대화하며 질문을 받아주듯이 차곡차곡 풀어나가주는 설득력이 있었다. 마치 꽤 재미있는 교수님과 1대 1로 대화하면서 풀어나가는 수업을 따라가는 느낌이랄까! 2장은 정말로, 언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언어에 대한 학술서를 쉽고 조리있게 풀어두어서 어떤 언어를 공부하든 보면 쉽고 반갑게 언어 체계에 대한 이해를 되짚어볼 수 있는 구성인 음운-단어-통사-의미론적인 언어 단계에 대한 이야기다. 언어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쉽게 언어 전공자가 갖출 기초 지식 정도로 언어적 논의를 할 수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일 정도로 쉽게 설명되어있다. 이런 논의를 통해 드디어 3장에서는 대화행동, 정보언어, 논증, 진화, 정치 등 인간의 삶에서 언어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기능해왔는지에 대한 예시를 학술적으로 풀어나간다. 학술적이지만 체계적이라, 이미 앞에서 읽은 것들을 따라왔기 때문에 쉽고 흥미롭게 납득되는 것은 덤이다. 물론 관심사라서 그랬기도 했지만 500페이지에 가까운 학술서 성격의 책이 이렇게 쉽고 재밌게 읽힌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게다가 아주 학술적이고 원론적이어 보이는 언어의 기원을 살피는 일이, 그것이 인간 세계에 적용되어온 과정들을 학술적으로 살피는 일이 실질적인 인간의 미래를 전망하는 일에까지 관여하는 과정을 함께하게 된다는 것은 정말이지 짜릿하고 섹시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서 언어 전공자들은 물론이고 생태나 생물, 사회 진화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그런 문제에 관심이 있는데 더 학술적인 근거를 가지고 나름의 생각을 정립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과 토론하는 시간을 통해 꽤 구체적인 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므로 꼭 한 번은 이 책을 접해보시기를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