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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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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을 코로나19로 힘겹게 보내다가 맞이한 2023년에는 새롭게 다시 시작하려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나도 그중 하나다. <덕업일치>를 꿈꾸고 있다. 그래서 시작하는 일마다 잘되고 나와 가족, 친구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만을 간절히 바라게 된다.   늘 그런 바램에 힘을 보태기 위해 신의 가호를 비는 성물(십자가, 성모상, 연꽃, 목어 등)과 액운을 물리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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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을 코로나19로 힘겹게 보내다가 맞이한 2023년에는 새롭게 다시 시작하려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나도 그중 하나다. <덕업일치>를 꿈꾸고 있다. 그래서 시작하는 일마다 잘되고 나와 가족, 친구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만을 간절히 바라게 된다.

 

늘 그런 바램에 힘을 보태기 위해 신의 가호를 비는 성물(십자가, 성모상, 연꽃, 목어 등)과 액운을 물리친다는 사물(악마의 눈)을 집 안에 두거나 행운을 부른다는 그림(해바라기, 복돼지)을 그리고는 했다.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었다.

 

내가 어린 아이였을 때, 시골 할아버지집 안방 문 위에 붙어 있던 선명한 붉은 색의 그것, 바로 부적이다.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고, 사악한 귀신을 쫓는다는 부적은 영험한 신과 귀신의 존재를 전제하는 것이기에 호기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불러왔다.

 

부적을 믿지는 않았다. 오히려 어른들의 촌스러운 미신으로 치부했지만, 여전히 궁금했다.

 

그래서 [부적의 비밀]을 펼쳐 들었다.

 

저자는 일주 자현스님으로 불교학, 동양철학, 미술사학(건축), 역사와 국어교육, 미술학(고려 불화) 등을 공부하면서 획득한 깊은 지식과 통찰력 있는 시각으로 <부적>에 대해 속속들이 밝혀주고 있다.

 

[부적의 비밀] 서문 '상징의 미학, 부적'에는 자현스님의 바램이 담겨 있다.

 

[부적을 떠올리면 '낡은 미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허나 이러한 단정이 옳을까....(중략) 

인도와 유럽에는 진실된 말인 '진언'과 맹세·서원·축복과 같은 문화가 있다면, 동아시아에는 문자와 결합된 '그림의 문화'가 존재한다. 이런 점에서 부적은 주술적 미신의 범주를 넘어, 양지로 나와야 할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전통문화의 콘텐츠로 개발되어야 할 코드다....(중략)

우리의 부적 문화 역시 민속적 신앙과 미신이라는 편견과 오해를 넘어서길 바란다. 이모티콘처럼 밝고 재미있게, 그 상징에 담긴 유구한 바램과 희망이 재창조되어 깨어나길 바란다. 미학과 낭만 그리고 도시의 삶에 지친 이들의 활력과 행복을 위해서….(p.4~6)]

 

이 책은 부적의 의미와 기원, 문명 발전에 영향을 미친 부적의 세계, 부적의 모양과 세계, 다양한 부적문화 등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하나씩만 소개하고자 한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서 고민스럽기는 하다.

 

*

 

<I. 부적의 의미와 기원>에서는 인류 문명과 함께 부적이 존재했다고 한다. 가면과 바디페인팅부터 동굴벽화(공감주술)까지 부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공감주술의 예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장희빈이 인현왕후의 그림에 활을 쏜 것을 제시하고 있다.

 

[영국의 민속학자 J.G. 프레이저는 이러한 매개체를 이용해서 특정 대상에게 비밀스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믿음을 ‘공감주술 共感呪術’이라고 정의했다.

프랑스의 도르도뉴 지역에서 발견된 B.C. 1만5000년경의 그림인 <라스코Lascaux 동굴벽화>나, 국보 제285호인 신석기시대 유적 <반구대 암각화>를 보면 많은 동물이 표현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그 동물을 사냥하고픈 기원과 사냥 시 발생하는 위험을 피하려는 힘의 가호를 의미한다. 즉 수렵을 목적으로 하는 동물의 그림을 통해서, 해당 동물을 투영하고 목적을 달성하려는 공감주술의 예인 것이다.

이런 공감주술이 좀 더 구체화되면, 풀이나 나무로 사람 인형을 만드는 제웅(저주 인형)이 된다. 때론 제웅에 저주하려는 사람의 머리카락이나 손톱 등 신체 일주를 봉인해서, 대상을 보다 구체화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주술 그림이나 형상 역시 부적의 기원으로 보는 것이 가능하다.(p.24~25)]

 

이렇게 부적의 기원은 오래되었고, 조금은 섬뜩한 구석도 있다.

 

다시 책으로 돌아오면 한국의 부적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과 관련된 신도와 울루의 이야기도 재미있는데, 특히 ‘동도지 東桃枝’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나무 가지는 더 그렇다. 동틀 때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 가지를 잘라서 방 안에 걸어두고 싶다.

 

신묘한 힘이 있다고 믿었던 <금강경탑다라니>도 갖고 싶고 도교와 불교의 세계관이 결합된 부적, <칠성부>도 끌린다. 

 

다양하고 심오한 기원을 가진 부적의 목적은 다음과 같이 세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부적은 내용 면에서 크게 길상과 벽사로 구분된다. 길상은 밀교식으로 말하면 증익법 增益法인 ‘이익을 증대시키는 방법’에 해당하며, 벽사는 식재법 息災法인 ‘재앙을 소멸하는 방법’에 해당한다. 쉽게 말해서 선을 증장하고 악을 소멸하는 두 가지 범주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물론 이외에도 신선이 되는 부적이나 첩을 떼는 것 등 길상과 벽사로 묶이기 어려운 것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는 하나의 범주를 구성하기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 즉 기타 항목 정도가 추가로 가설된다고 하겠다.(p.85~87)]

 

부적은 무궁무진하다. 인간의 생로병사 뿐만 아니라 사랑과 욕망, 미움과 질투까지 미치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

 

<II 문명 발전에 영향을 미친 부적의 세계>에서는 부적은 그 시대의 고민과 생활상과 시대의 요청, 애환을 반영하는 문화적 산물이자 시대를 읽는 거울이라고 주장한다.

 

부적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귀신’이란다. 1장에서 언급한 벽사의 기능은 ‘삿됨의 배척’으로 달리 말할 수 있는데, ‘삿됨’을 자세히 풀어 보면 이렇다.

 

[여기서 삿됨이란, 삿된 기운일 수도 있고 불행일 수도 있으며 악령과 같은 귀신의 장난이나 저주 및 질병의 나쁜 것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즉 모든 귀신을 포함하는 나쁨의 총체가 삿됨인 것이다.(p.96)]

 

그래서 <동의보감> 「잡병」편에는 귀신을 보는 처방인 ‘견귀방 遣歸方’이 있단다. 뭐 놀랍지도 않다. 현대에도 아픈 사람의 몸에서 귀신이나 악령을 내쫓는다고 때려서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이들도 아직 존재한다.

 

흥미로운 내용은 동아시아 전통에서 귀신은 영생의 존재가 아닌 삶의 에너지가 유지될 때까지 유지될 수 있는 유한적인 존재이며, 대략 80 여년이라는 것이다.

 

[귀신이 우리와 더불어 80여 년을 같이 산다는 설정은, 부적에 귀신과 관련된 처방이 다수 존재하는 배경이 된다. 또 무당 역시 유교적인 귀신론의 영향에 의해, 오래된 귀신이 몸에 실리는 일은 좀처럼 발생하지 않는다. 만일 오래된 귀신이 무당에게 실리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국어학적으로는 고대·중세의 언어에 대한 연구가 가능했을 것이고, 역사학도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무당의 중심 신령인 몸주는 최영과 단종처럼 오래된 영혼인 경우도 있다. 이러한 주장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여기에는 ‘강력한 영혼은 세월이 지나도 흩어지지 않고 존속한다.’는 판단 때문에 가능한 측면이 있다. 마치 안개가 짙으면 낮에도 채 걷히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최영은 강력함과 정의로움으로 무장한 영혼이 되어, 그리고 단종은 응축된 한이 서려 있는 영혼이 되어 잘 흩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속인의 주장과 달리, 설령 이들이 몸에 실렸다(빙의되었다)해도 무속인은 당시 중세 국어를 구사하지는 못한다.(p.104~105)]

 

역시 스님이시라, 무속인에 대한 인식을 살짝 손 보셨다.

 

이 부분을 읽는 동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천주교에서는 악마가 빙의된 사람들이 갑자기 알지도 못하는 라틴어를 하는구나.’라고 말이다.

 

심지어 그보다 오래된 산스트리트어를 음차한 불교의 경전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반야바라밀>과 <옴마니반메훔> 밖에 모르지만 말이다.

 

이외에 <부적의 재료와 제작>도 재미있는데 특히 ‘부적을 그리는 방법’이 그렇다. 제대로 된 의식을 치르는 것이었다.

 

***

 

<III. 부적의 모양과 세계>에서는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그림 부적 중 대표적인 <삼두일족응부 三頭一足鷹符>를 소개하겠다.

 


 

[<삼두일족응부>는 머리가 셋이고 다리가 하나인 매 부적으로, 삼재를 소멸하는 ‘삼재부’에 해당한다.

삼재(화재 火災, 수재 水災, 풍재 風災를 일컫는 말)란, 불교에서 말하는 모든 인간에 존재하는 12주년 주기 중 운이 쇠하는 3년을 말한다. 이 3년을 다시금 세분화해서, ‘들삼재’(들어오는 삼재)→‘눌삼재’(눌러앉은 삼재)→날삼재(나가는 삼재)‘라고 한다.

원래 삼재는 우주의 순환론에서 우주가 사라질 때 수(물)·화(불)·풍(바람)에 의한 파괴 행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를 ‘대삼재’라고 한다....(중략)

삼재를 극복하는 것이 ‘삼재부’인데, 이 중 <삼두일족응부>는 매의 세 머리를 통해서 삼재의 각각에 대응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매의 세 머리는 각기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데, 일종의 전방위적인 경계 태세인 셈이다. 즉 맹금류인 매의 눈으로 봄으로써 삼재 때도 문제가 없도록 전체를 수호한다는 의미다.(p.195~197)]

 

악마의 눈 <나자르 본주>가 악이 깃들지 못하도록 보는 것처럼 삼두일족응도 그렇게 지켜봄으로서 불운이 재난을 막는 것이다.

 

이것이 과학적으로는 설명할 수는 없어도 심리학적으로 인간의 과도한 불안을 덜어주는 효과는 있을 듯 싶다.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

 

마지막 <IV 다양한 부적 문화>에서는 80여 가지의 부적을 소개하고 있다.

부적의 의미와 유래를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있다.

자신의 목적에 따라 살펴보면 좋을 것이다.

예를 들면 사랑을 이루고 싶은 청춘들에게는 <사랑성취부>가 눈에 쏙 들어올 것이다.

 

하지만 2023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나는 좋은 운을 부르는 길상 부적 중 <만사대길부>를 가져왔다. 단순하고 그리기 쉬워 보이기 이유도 있다.

 

 

[만사대길부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는 부적

위쪽에 길상과 뜻대로 자재로운 모습을 상징하는 고사리 문양의 변형된 그림이 베치되어 있다. 그 아래의 집 안에는 윗점이 없는 ‘귀신 귀’자를 사용하여, 삿됨이 작용하지 못하게 하는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p.217)]

 

다들 만사대길하기를.

 

이렇듯 부적의 가장 큰 힘은 <희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b*****6 2023.02.06.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부적의 비밀 - 기원과 상징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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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상당히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다. 바로 '부적'에 관한 책이다. 참고로 나는 종교가 없다.   '부적'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무속신앙을 떠올린다. 그 무속신앙은 주술적 성향이 강하고 현대에 뒤떨어진 미신이라고 치부된다. 과연 그것이 전부일까? 저자는 이 책에서 부적의 기원부터 시작하여 부적의 역사, 부적이 문명 발전에 미친 영향 그리고 다양한 부적 문화 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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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상당히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다. 바로 '부적'에 관한 책이다.

참고로 나는 종교가 없다.

 

'부적'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무속신앙을 떠올린다. 그 무속신앙은 주술적 성향이 강하고 현대에 뒤떨어진 미신이라고 치부된다. 과연 그것이 전부일까?

저자는 이 책에서 부적의 기원부터 시작하여 부적의 역사, 부적이 문명 발전에 미친 영향 그리고 다양한 부적 문화 등을 알아봄으로써 일반인들이 부적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여 부적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지우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부적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하여 부적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 중 하나로 재탄생되어 하나의 콘텐츠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부적이란 '부절符節+문서文書'의 의미로 신비한 힘이 깃든 그림과 글씨를 가리키는 우리식 표현으로, 고대의 부절과 후대의 패 및 문건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명칭이다. 부절은 황제의 칙령과 관련된 내용이나 지위를 나타내는 표식을 말한다.

또 부적을 다른 말로 부작符作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부적을 만드는 작업까지를 포함하는 총칭이다.

 

우리는 보통 부적을 종이 위에 붉은 주사로 그린 그림이나 글씨로만 생각하는데, 부적은 돌에 음각하거나 나무판에 양각하는 등 의외로 형태가 다양하다.

 

 

책에는 인류 문명과 함께한 여러 형태의 부적에 관한 설명과 함께 부적이 불교를 타고 동아시아로 전래된 인도 문화 중 진언 문화에 깊은 영향을 받았음이 자세하게 나온다.

신기하고 새롭고 재미있는 내용이 많지만 그 양이 방대하여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기를 추천하고, 나는 우리나라에서의 부적의 기원과 발달 과정을 위주로 잠깐 언급하겠다.

 

부적의 발달을 보면 우리나라도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나라만의 독자적인 특징이 뚜렷하게 존재해 왔다.

우리나라 부적의 기원은 '윷판 암각화'와 '곡옥'에서 찾을 수 있다.

선사시대 암각화부터 존재해 온 윷판은 중앙의 북극성을 중심으로 북두칠성이 동서남북으로 배열된 고대의 천문도로 선사시대 나침판의 역할을 했다. 이것은 그림으로 된 상징 기호이자 수호물로 부적과 의미가 통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신라나 가야의 금관을 장식하는데 널리 활용되었던 디자인인 곡옥은 군장의 권위를 상징하며 신성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길상과 벽사를 추구하는 부적과 의미가 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에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부적에 깊은 영향을 준 진언 문화가 불교를 타고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로 전파되었는데, 불교가 약진하며 부적 문화의 일정 부분에 불교적인 측면이 대체된 모습이 확인된다. 이는 부적에 남아있는 불교의 진언인 '옴唵'자나 '불佛'자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불교의 부적 수용은 조선에 오면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는 조선시대의 『불교의식집』이나 『진언집』에 수록된 부적의 일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교에 수용된 부적은 불보살상이나 탑 안에 봉인되거나 신도의 매장 등에 사용되는 등 극히 제한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1차적으로 부적은 귀신에게 표지판 기능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귀신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눈에 잘 띄고 강렬한 붉은색 안료인 주사를 사용하여 부적을 제작한다. 광물성 안료인 주사는 밝은 빛을 내므로 더 선명한 빨강이 된다.

 

조선시대에는 부적의 영향력이 매우 컸다. 그것은 다양한 계층의 생활 곳곳에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 있는데, 삿된 기운을 차단하기 위해 출산 후 대문에 금줄을 거는 것과 길상과 벽사의 의미로 새겨진 경복궁 자경전 꽃담의 길상무늬 등을 보아 알 수 있다.

 

정초에 붙이는 세화歲畵로 가장 유명한 것은 까치와 호랑이를 그린 <작호도>인데, 매 그림도 선호된다. 바로 '경계를 하는 까치'와 '강력함을 가진 호랑이'를 한데 아우른 존재로 매가 상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귀신과 삿된 존재를 물리치기 위해 매의 강력함을 부적에 그려 넣기도 하는데 그것이 바로 삼재 부적인 <삼두일족응부>이다.

새벽을 알려 어둠을 물리치는 벽사의 상징으로 수탉도 세화의 소재가 된다. 수탉은 머리의 붉은 볏이 왕관과 같다고 하여 고귀함의 상징으로 이해되기도 했다.

 

문자부적과 관련해 가장 유명한 것은 미수 허목이 파도와 풍랑이 잠잠해지기를 바라며 미수체로 쓴 동해를 칭송하는 <척주동해비>와 중국 하나라 우임금의 비석에서 48자를 모아쓴 <평수토찬비>이다.

 

 

책의 마지막에는 다양한 것을 염원하는 여러 부적들의 모양이 나와있다.

좋은 운을 부르는 길상 부적과 모든 소원을 성취하는 부적인 소원성취부,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는 만사대길부, 재물을 부르는 금은자래부, 재산이 늘어나게 하는 초재부, 모든 길함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태세부부터 각종 병을 치료하는 치료부들, 정신이 맑아지고 머리가 총명해지는 학업진취부, 당첨 확률을 높여주는 당첨부, 원하는 사람의 사랑을 이끌어내는 사랑성취부, 관계를 끊고자 하는 인연단절부, 첩을 떼는 부적까지 생활의 모든 문제와 관련된 부적들이 나와 있다.

술 깨는 부적과 자물쇠 푸는 부적, 목에 걸린 가시를 해소하는 부적 등 현대에서 볼 때는 다소 어이없지만 특이하고 재미있는 부적들도 나온다.

 

 

이 외에도 책은 부적의 역사와 각 부적이 나타내는 상징과 그것에 담긴 의미를 해석해 그것이 단순히 민속 신앙이나 미신이 아닌 한국의 소중한 문화 중 하나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하여 저자는 부적이 미학적 관점에서 재창조되어 하나의 떳떳한 한국 전통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기를 바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스타벅스 로고의 '사이렌' 그림이 정령을 차용해 대중들을 커피의 매력에 빠지게 하고자 하는 현대판 주술의 의미라는 점에 공감이 갈 것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스타벅스 로고는 매일같이 아무렇지 않게 접하면서도 <처용도>나 <달마도>에는 거부감이나 거리감을 느끼는 것일까?

『부적의 비밀』을 통해 부적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부정적 관점이나 마음의 거리감이 해소되어 저자의 바람처럼 부적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g********5 2023.02.1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도형 심리에 관심을 갖고 부적의 비밀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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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에 대한 흥미로운 주제 때문에도 이 책을 선택한 것도 있지만, 평소에 심리학에 대해 관심이 많아 읽게 되었습니다. 서양의 이론이 지배적인 도형 심리학이나, 원형, 투사검사 등을 우리의 문화 속에서 찾아보는 시도가 많지 않습니다. 또, 각 문화마다 다른 심리가 있는데 (다른 문화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부 미술이나 국문학, 역사학 쪽에서는 다뤄지기도 하나 국내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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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에 대한 흥미로운 주제 때문에도 이 책을 선택한 것도 있지만, 평소에 심리학에 대해 관심이 많아 읽게 되었습니다. 서양의 이론이 지배적인 도형 심리학이나, 원형, 투사검사 등을 우리의 문화 속에서 찾아보는 시도가 많지 않습니다. 또, 각 문화마다 다른 심리가 있는데 (다른 문화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부 미술이나 국문학, 역사학 쪽에서는 다뤄지기도 하나 국내 심리 대학에서는 이런 독특하고 차별성 있는 학문을 비주류다 비과학적이다하여 배재하는 것이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국내 및 동양의 형태의 기원과 상징도 알아봐야 우리 문화 속에 있는 사람들의 심리 이해와 문제 및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이 책은 제가 품은 의문에 모든 것의 답을 주진 않았지만, 음지에만 있던 부적을 양지로 끌어올리는 시도를 합니다. 기원과 상징의 문화에 대해서 보기 쉽게 정리하고 현대인들이 갖고 있는 부적의 뜻과 의미의 오해를 풀어줍니다. 마냥 미신으로만 치부하던 형태들에서 염원과 기원의 의미들을 찾아내는 과정 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줄만한 책입니다. (시도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글자의 의미를 찾아내고, 근거 자료들을 다수 수록하여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줍니다. )

저와 같은 의문이 들었거나, 재미있는 역사 속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애플' '스타벅스'와 같은 기업 로고의 의미보다

훨씬 우리와 더 가까운 이야기 입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s***i 2023.02.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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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한 물건 부적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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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의 비밀이라는 제목을 보고는 부쩍 흥미가 생겼다. 나로서는 평소 신물(神物)에 관심이 있던 터라 더욱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저자가 스님이자 국내 최다 박사학위 보유자라서 그런지 종교적 관점을 넘어 부적의 의미와 기원에서 상징과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을 다루고 있다. 특히나 4장에서 다루어지는 다양한 부적 문화를 다루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평상시에는 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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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의 비밀이라는 제목을 보고는 부쩍 흥미가 생겼다.

나로서는 평소 신물(神物)에 관심이 있던 터라 더욱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저자가 스님이자 국내 최다 박사학위 보유자라서 그런지 종교적 관점을 넘어 부적의 의미와 기원에서 상징과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을 다루고 있다.

특히나 4장에서 다루어지는 다양한 부적 문화를 다루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평상시에는 유심히 보지 못했던 부적의 도판을 유심히 보니 단순히 한자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다양한 그림이 어우러져 있는 상징성에 기묘한 아름다움을 느꼈다.

부적이 가지는 의미는 단순히 문화적 관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부적이란 누군가에게는 그저 오래된 미신에 불과하겠지만 누군가에겐 실제로 작용하는 신묘한 물건일 수 있다. 부적의 효력이 애초에 미신에 불과했다면 여태 까지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다.

현대인들은 지나치게 과학을 신봉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과학의 객관적인 판단은 가짜 사이비를 걸러내는 지성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과학으로 증명되지 못한 초현상을 그저 Fake 로 치부하거나 무시해버리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학문이고, 그저 그것을 증명하지 못한 것인데도 말이다.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서적이었고, 부적에 대한 자료로 소장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다만 부적이 작용하는 영적 메커니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다루어 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럼에도 신묘한 물건인 부적에 대해 알기 쉽게 다루고 있으며 여러모로 좋은 자료라고 생각되는 책이었기에 부적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g*******2 2023.02.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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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과 상징의 문화)부적의 비밀
"(기원과 상징의 문화)부적의 비밀" 내용보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기원과 상징의 문화) 부적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부적에 대한 내용으로 부적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부적의 종류에 대해 자세한 내용과 더불어 저자의 의견을 첨가하여 기술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자는 스님입니다.      이 책의 목차입니다.     조계종 사찰을 가보면 아래 그림에서 보이는 표식을 보게
"(기원과 상징의 문화)부적의 비밀" 내용보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기원과 상징의 문화) 부적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부적에 대한 내용으로 부적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부적의 종류에 대해 자세한 내용과 더불어 저자의 의견을 첨가하여 기술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자는 스님입니다.

 

 

 이 책의 목차입니다.



 

  조계종 사찰을 가보면 아래 그림에서 보이는 표식을 보게 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의미를 알게 되었네요.


 

  책을 읽다 보면 부적이라는 다소 생소하고 어렵다고 생각될 수 있는 내용에 대해 관련된 사진 자료와 그림으로 알기 쉽게 구성하여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끔하였습니다.

 

 또한, 역사적인 사료를 들어 내용을 전달하고 있는데 사도세자가 '옥추(보)경'을 읽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조선 후기에 귀신의 문제를 처리할 때, 부적과 함께 귀신을 물리치는 경문을 독송하기도 했다고하는데 그 중 가장 강력한 것이 '옥추(보)경'이라고 하네요.

 

 <다양한 부적문화>편을 보면 다양한 부적에 대한 그림과 해석으로 부적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구성해놓았습니다.



 

 이 책은 부적이 미신인가라는 물음에 저자는 부적은 미신이 아니다. 그러나 부적만 믿는다면, 이는 맹신이요 미신으로 전락하고 만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현대 우리 사회에서 새롭게 재조명될 필요가 충분다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네요.

 

 민속촌이라든가 그런 비슷한 곳을 가게되면 용, 호라는 글자가 붙어 있는 대문을 보게 되는데 그것도 부적의 하나라는 점과 '척주동해비'처럼 파도와 풍랑으로 바닷가 백성들의 피해를 막기위해 진서체로 동해를 칭송하는 동해송을 짓고 이를 비석에 새긴 것 등 우리 일상 생활에 스며들어있는 부적은 오래 전 부터 우리와 같이 숨쉬고(?) 같이 살아왔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적에 대해 부정적이고 편견적인 관점에 대해 이 책은 부적이라는 주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저자의 이야기처럼 상징에 담긴 유구한 바람과 희망이 재창조되어 깨어나기를 바랍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p******1 2023.02.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