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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어릴 적 그 책』어린시절의 나와 조우할 수 있는 책이다.
"『어릴 적 그 책』어린시절의 나와 조우할 수 있는 책이다." 내용보기
내가 책 좋아하는 아이로 자란 건 어릴적 시골학교의 선생님 곁에서 놀면서이다. 섬의 한 초등학교, 한 학년이 겨우 120명이었고, 60명씩 두 반으로 나뉘어 공부하던 학교였고, 40분여를 걸어가야 학교가 있었다. 한번 학교에 가면 학교의 선생님들 곁에서 많이 놀곤 했는데, 그때 나의 놀이터는 학교 도서실이었다. 가난한 집에서 책을 사줄리는 만무했고, 도서실 가득 책이 꽂혀져 있
"『어릴 적 그 책』어린시절의 나와 조우할 수 있는 책이다." 내용보기

내가 책 좋아하는 아이로 자란 건 어릴적 시골학교의 선생님 곁에서 놀면서이다.

섬의 한 초등학교, 한 학년이 겨우 120명이었고, 60명씩 두 반으로 나뉘어 공부하던 학교였고, 40분여를 걸어가야 학교가 있었다. 한번 학교에 가면 학교의 선생님들 곁에서 많이 놀곤 했는데, 그때 나의 놀이터는 학교 도서실이었다. 가난한 집에서 책을 사줄리는 만무했고, 도서실 가득 책이 꽂혀져 있는 책장에서 우연찮게 한 권을 빼어들었는데, 그 책이 그렇게 재미있을수 없었다. 그날 이후 일부러 도서실로 찾아가 집에 갈때까지 책을 읽었던듯 하다. 소도시로 나온 중학교에서는 만화에 눈을 떠 책은 그다지 읽지 못했고, 고등학교시절엔 하이틴 로맨스 소설에 빠져 있었고, 정작 내가 다시 책을 읽은 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이다. 스무살 시절에 나는 공기를 흡입하듯 책을 읽었다. 한국소설이며, 세계문학전집을 날을 새면서까지 읽었다.

 

아마도 한편으로는 어릴적 읽었던 동화가 마음에 남아 있었을 것이다.

결혼후 아이들을 키우며 아이들에게 맨처음 사준게 동화책이었으니까. 장난감보다도 나는 책을 더 사줬고, 입이 마르도록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었다. 세계명작동화를 읽었던 시간들을 즐겼다. 왜냐면 어릴적 내가 읽었던 그 감성이 되살아났기 때문이었다. 내가 좋아했던 동화속 공주님들, 왕자님들의 꿈을 아이들도 꾸길 바랬고, 내가 좋아했던 책을 아이들에게도 권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책을 읽어주며 아이들에게 말했었다. 이 책 어릴적 엄마가 무척 좋아했던 책이라고. 아이들이 커서도 책을 많이 읽기를 바랬고, 어릴때 읽었던 동화속 이야기에 아이들이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기를 바랬다.

 

몇년전 나는 한 블로그를 방문했다.

서양의 그림,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검색하다 들어갔던지 했던 블로그였다. 블로그의 글을 읽다보니 그림에 관련된 글이 있었고, 글을 쓴 블로거가 조선일보 기자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블로그를 즐겨찾기 해놓고, 새로운 글이 올라왔으려나 하고 몇번씩 방문하곤 했었다. 괜시리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듯 그렇게 띄엄띄엄 방문했었다. 나는 그분의 블로그에서 많은 그림을 알게 되었다. 내가 나의 캐릭터로 사용하고 있는 프란츠 아이블의 「책읽는 소녀」도 그분의 블로그에서 알게 되었고, 퍼온 그림이기도 하다.

 

어느 날 방문했을때 나는 그분의 블로그에서 어릴적 읽었던 동화책을 모으고 있다는 글을 보았다. 나 또한 어릴 적에 읽었던 동화책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있었던 차였고, 아이들이 읽었던 세계명작동화도 괜시리 헌책방에 팔아버렸다는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던 때였다.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동화책을 모으고 있다는 작가의 글에 깊은 공감을 했었던듯 하다. 어릴적에 읽었던 동화책을 읽으며 어린시절의 나와 조우할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저자의 책을 읽어보자고 마음먹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기회가 닿지 않았다. 그러던차에 저자의 새로운 책이 나왔다는 걸 알게 되었고, 우연히 들른 블로그에 있었던 글에 대한 책이라는 걸 알게 되어 반가움이 앞섰다. 그림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을 한다고 생각했었던 저자가 사실은 서울대의 고고미술사학과를 나왔다는 걸 난 이 책을 만나며 작가소개에서 알게 되었다.

 

저자 곽아람은 『어릴 적 그 책』에서 총 24편의 동화를 소개한다. 어릴적 추억과 현재의 시간을 아우르는 내용으로 책을 읽는 우리 또한 유년 시절의 추억으로 손을 내밀고 있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살지만, 시간이 갈수록 과거의 일들을 추억한다. 그 기억이 어린시절 일수록 더 아련해지는 것을 느낄수 있다. 어릴적에 같이 놀던 아이들을 추억하는 경우도 많지만, 나 또한 어린 시절에 읽었던 책에 어린시절의 향수를 느끼곤 한다. 그래서 다시 읽고 싶은 책에 어린 시절에 읽었던 책, 스무살 시절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꺼내 읽고 싶어한다.  

 

 

소설 속에서, 어릴적에 읽었던 동화를 만나는 날이면 그 책에 대한 호감도가 더 쑤욱하고 올라갈 정도이다. 한 예를 들면 김경욱 작가의 『동화처럼』에서 개구리왕자 이야기를 할때도 그랬으니까.

 

처음 소개하는 책은 초록색으로 된 계몽사 판 〈어린이 세계의 명작〉중 『일본편』에 있는 「학 색시」를 소개하고 있었다. 내가 어떤 책을 읽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나도 이 책을 읽은 기억이 있다. 내용이 확실하게 기억나는 걸 보면 어느 곳에선가 읽었다. 다만 우리집에 있지 않았던 책이라 기억하지 못할뿐. 아마도 시골의 초등학교 도서실에서 읽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어릴 때 읽었던 책을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일의 묘미는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어릴 때는 몰라서 지나쳤던 것들을 발견하고, 이야기의 한 장면으로 스쳐지나갔던 것들을 파헤쳐 '지식'으로 새로이 습득하는 즐거움은 정말 크다. (53페이지)

 

자연에 관심이 없었던 작가가 새로이 자연의 아름다움에 눈떠가며 경탄한다는 이야기를 건넨다. 취재 때문에 호암미술관에 들렀던 때 한국 전통정원 '희원'을 둘러보며 고즈넉하고 아리따운 모습에 반하여 그날 저녁에 바로『비밀의 정원』을 주문했다 했다. 정원을 가꾸며 심술궂은 아이가 점차 따뜻한 아이로 변해갔고,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두었던 고모부도 어느새 비밀의 정원때문에 마음의 문을 열었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나도 이 책을 읽지 않은 것 같다. 내용은 다 알고 있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이어서 나는 이번 기회에 책을 구입해 꼭 읽어봐야겠다 생각했다. 그러고는 몇 권의 책을 메모했다.

 

동화속에서 많이 만났고, 작가가 어린 시절을 기억하며 소개한 책 중에서 『비밀의 정원』과 『소공녀』, 『작은 아씨들』등을 말이다. 어렸을때 읽었으나 새로이 읽으면 다른 맛이 느껴지기도 할 것이므로. 모든 책이 그랬듯, 어릴 적 읽었던 동화를 다시 읽는 일은 추억을 읽는 일이기도 하므로.

 

내가 읽은 책을 아이들에게 소개하고, 아이들과 책이야기 하는게 즐겁다. 이런 마음은 나만 가지고 있는게 아니듯 저자도 이런 이야기를 한다. 서울에서, 천 리 길 진주에서, 우리는 같은 책을 읽고 있다. 우리 가족은 한솥밥을 먹는 '식구食口'라기보다는 같은 책을 읽는 '독안讀眼'인 셈이다. (141페이지) 라고 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책으로 이어지는 가족의 모습인 것이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책을 쓴 것은 나지만, 이 책을 만든 것은 두 분이다. 라고 말이다.

 

이 책을 만나는 일은 어린 시절의 자신과 조우하는 일이다.

작가가 말하는 글에서, 책을 소개하는 글에서, 우리는 작가의 어린시절을 생각하고, 우리 자신의 어린시절을 추억한다.

 

책을 읽는 일도, 책이 내게로 오는 것도 인연이 아닐까 한다.

어느 책에선가 내가 책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책이 나를 선택한다고 했다. 내가 책한테 가는 게 아니라 책이 내게로 오는 것이다. 작가를 아는 일, 그 작가의 책을 읽는 일, 모두 하나의 인연으로 묶여있는 듯 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4.01.02. 신고 공감 13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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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서도 내가 누구인지, 그 답을 찾고 싶을 때
"어른이 되어서도 내가 누구인지, 그 답을 찾고 싶을 때" 내용보기
두어 해 전인가. 30, 40대 사이에서 어릴 적 읽은 동화책을 다시 구해 읽는 것이 유행이라는 얘기를 접했을 때, 나도 그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날의 ‘동화책 수집가’들처럼 나도 1980년대에 유년시절을 보내며 계몽사, 동서문화사 등에서 나온 세계문학책들을 탐독했다. 서울 아파트의 작은 방에 앉아서도 중세 영국의 기숙학교로, 미국 서부의 시골마을로 신나게 여행 다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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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어 해 전인가. 30, 40대 사이에서 어릴 적 읽은 동화책을 다시 구해 읽는 것이 유행이라는 얘기를 접했을 때, 나도 그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날의 ‘동화책 수집가’들처럼 나도 1980년대에 유년시절을 보내며 계몽사, 동서문화사 등에서 나온 세계문학책들을 탐독했다. 서울 아파트의 작은 방에 앉아서도 중세 영국의 기숙학교로, 미국 서부의 시골마을로 신나게 여행 다녔던 그 평화롭고 행복했던 시절. 하지만 아이 키우며 직장 다니느라 근처에 헌책방이 어디 있는지 알아볼 겨를도 없이 이런 생각을 잊고 말았다.

 

  나와 동년배인 듯한 이 책의 저자는 달랐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헌책방과 인터넷장터를 뒤져 어릴 적 읽던 책들을 하나둘 모았다. 그리고 주말마다 옛 동화책들을 읽었다. 곽아람의 ‘어릴 적 그 책’은 그렇게 어른이 된 뒤 다시 읽은 스물네 권의 동화책에 대한 독후감이다.

 

  전쟁 같은 주중이 지나고 고요한 주말이 오면 집에 홀로 앉아 동화책을 읽었다. 25년 후의 내가, 25년 전의 어린 내게 반갑다며 청하는 악수, 혹은 25년 전의 내가, 25년 후 어른이 된 내게 잘 살아와 고맙다며 건네는 격려 같은 시간이었다. -27쪽

 

  동화책 스물네 권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씩 읽어가면서, 나도 유년시절의 나와 다시 만났다. 나 역시 <다락방의 꽃들>을 읽으며 성(性)에 대해 어렴풋이 눈을 떴고, <추위를 싫어한 펭귄>을 읽으며 ‘다름’을 이해하는 법을 깨쳤다. 오래 전부터 미국 뉴욕에 가서 며칠씩 미술관들을 돌아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이 책 덕분에 나 역시 어릴 적에 <집 나간 아이>를 재밌게 읽었던 것이 기억이 났다(이 동화는 집 나간 두 아이가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일주일을 숨어 지내는 이야기다).

 

  어릴 읽은 동화책을 다시 읽는 즐거움은 유년시절의 ‘나’와 조우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경험이 쌓이고 성숙해진만큼 같은 동화에서도 새로운 것이 읽힌다. <소공녀>의 세라가 교장에게 미운털이 박힌 것은 프랑스어를 못한다는 걸 숨기고픈 교장 앞에서 프랑스어로 또박또박 얘기했기 때문인데,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안다. 스스로 사랑을 쟁취해내는 소녀의 이야기인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에 대해서, 어른이 된 저자가 내놓는 해석이 재미있다.

 

  배우자를 위해서라면 때론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말자. 결국 결혼생활을 잘 해나가는 것은 빨래 같은 것은 해본 적 없는 ‘공주’가 아니라, 속옷 빨래를 하얗게 해내는 소녀 아닌가. -299쪽

 

  어릴 때는 어른이 되면 인생에 대해 명쾌한 답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른도 종종, 아니 자주 무언가 벽에 부딪치고 그럴 때마다 고민과 걱정, 번민 속을 헤집고다닌다는 걸 어른이 되고 나서야 알았다. 그렇게 '나는 누구인가'를 스스로에게 질문 던질 때, 어릴 적 수없이 반복해 읽어 뇌 속 깊은 곳에 각인된 동화책들이 답을 줄 수 있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며 기분 좋게 깨달았다.  이번 겨울에는 신간을 뒤적이는 대신 잊고 지냈던 동화책들을 찾아봐야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r********t 2014.01.02.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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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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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이었나 오프라인이었나 어딘가에서 이 책을 처음 보고 그 표지나 책 디자인에 정말 반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봐도 어찌나 예쁜지 <어릴 적 그 책>이라는 제목에 묻어나는 추억의 감성이 듬뿍 묻어나 자꾸만 다시 바라보게 된다. 내지에도 얼마나 신경을 썼을까 상상하게 될 정도로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든다. 일단 소녀 감성을 지닌 독자라면 누구나 눈독 들이지 않고는 못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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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이었나 오프라인이었나 어딘가에서 이 책을 처음 보고 그 표지나 책 디자인에 정말 반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봐도 어찌나 예쁜지 <어릴 적 그 책>이라는 제목에 묻어나는 추억의 감성이 듬뿍 묻어나 자꾸만 다시 바라보게 된다. 내지에도 얼마나 신경을 썼을까 상상하게 될 정도로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든다. 일단 소녀 감성을 지닌 독자라면 누구나 눈독 들이지 않고는 못배길 디자인이다. 요즘처럼 책 디자인이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 이렇듯 예쁜 디자인과, 어릴 적의 감성을 자극하는 제목도 독자들의 말랑거리는 마음을 혹하게 만든다.


책을 좋아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릴 적 그 책'이 있다. 저자와 나는 동년배로서 나는 그녀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떻게 자라나게 되었는지 호기심이 일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렇게 많이 겹치지는 않는다.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총 23권의 책 중에 내가 읽은 건 고작 4권뿐이다. (어쩌면 어릴 적에 읽었어도 기억에 안 남았을 수도 있다) 부모님이 사주셨던 책 중에 기억나는 것들은 백과사전 전집과 한국 역사 만화 전집, 위인 전집 같은 뭔가 교과서적인 것들이다. 동화 같은 문학적인 책은 얻어 읽은 게 전부였던 듯싶다. 먹고 살기 바빴던 부모님으로선 그것만으로도 힘드셨을 게다. 그래서 저자의 책 읽는 집안 분위기가 부러웠다. 부모님과 전화 통화를 하며 자연스레 책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것. 일하느라 지친 몸으로 돌아와 책을 손에 들기 힘든 우리 엄마에게 내가 책 한 권을 읽히기 위해 요즘 애쓰는 것과는 무척이나 상반된다. 그래도 내가 두고 온 책을 한 장 두 장 읽어가는 엄마를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


옛날에는 재밌게 읽던 책도 시간이 흘러 읽으면 왜 그리 좋아했었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어릴 적에 보던 눈과 시간이 흘러 보는 눈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나이를 먹고 읽은 동화에서 예전엔 알지 못했던 것들을 보고 깨닫는다. 어린애들이 읽는 동화에서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은 또 다른 것을 본다. 그리고 거기서 배운 것들을 자양분으로 삼아 새롭게 자라난다. 어릴 적에 읽던 동화책이라고 해서 그저 향수와 추억이나 자극하는 소유물에 불과한 것이 아닌 것이다. 저자처럼 나 역시 <빨강머리 앤> 이야기를 거듭 읽는다. 읽을 때마다 그 밝고 쾌활한 봄빛 이야기를 통해 우울했던 기분이 가시고 삶에 용기가 솟는다. 추억에 더하여 이야기가 가진 힘이 치유의 마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쉽게 읽힌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책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다. 또한 저자가 재밌게, 감동적으로 읽었던 이야기의 줄거리를 내내 소개하고 있어 몰랐던 이야기들도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책을 모두 또는 많이 아는 사람이라면 무척 반가워하며 추억에 젖어들 것 같다. (나는 무척 좋아했던 <소공녀>가 소개되는 페이지에서 그 책을 읽던 추억에 빠져들었었다)

하지만 읽고 나서 남는 것이 없어 안타깝다. 그냥 저자의 정말 개인적인 일기장을 읽은 듯한 기분이다. 책의 집필 의도가 그저 '어릴 적의 그 책'을 소개하는 것뿐이니 그러려니 하긴 하는데, 정가를 다 주고 사려면 돈이 아까웠을 것 같다. 그리고 저자가 조선일보에서 일하는 기자라는 사실이 자꾸 거슬려, 그녀가 일본 동화를 통해 일본의 위정자와 국민을 구분해 일제시대를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하는 부분 등에서는 저절로 입술을 삐죽거렸다. 거기서 일하는 이라고 다 이상한 사람만 있지는 않겠지만서도.


 

l*******c 2015.02.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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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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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그 책 : 추억의 책장을 펼쳐 어린 나와 다시 만나다 .  ​ ​ ​  ​ ​ ​곽아람 지음 - 1979년 진주출생, 현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 ​   ​ - 어릴적 그 책 찾아 삼만리 ​ ​ ​    ​ ​ ​ ​ ​ 1. 유년의 정원에 삶의 씨앗을 뿌리다 2. 그렇게 아이는 성장한다 3. 소녀는 이제 울지 않는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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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그 책 : 추억의 책장을 펼쳐 어린 나와 다시 만나다 . 

 


곽아람 지음
- 1979년 진주출생, 현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 어릴적 그 책 찾아 삼만리

 
 

1. 유년의 정원에 삶의 씨앗을 뿌리다
2. 그렇게 아이는 성장한다
3. 소녀는 이제 울지 않는다 

 

30대에 접어들면서 나는 종종 자문했다.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과연 무엇인가'.

직장 생활은 안정됐고, 돈도 제법 모였다. 꽤 넓은 집으로 이사도 했다.

사회에서는 나를 '아무것도 아쉬울 게 없는 골드미스'라 불렀다.

그러나 나는 자주 스스로를 껍데기처럼 느꼈다.

퇴근 후 밤,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텔레비전을 틀어놓고 있다가도

어느 순간 나는 끝없이 내 안으로 침잠했다.

서러운 일에 무뎌졌지만, 그렇다고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궁금했다. 내 바닥에는 뭐가 있을까? 기자인 나 말고, 30대 커리어 우먼인 나 말고,

그런 포장지들 말고,

가장 밑바닥에서 굳은 심지처럼 나를 지탱해주는 것은 뭘까? 그래서 몰두했다. 추억의 책 모으기에.


어린 날의 책장을 가능한 한 그대로 재구성하고,

 아버지가 "책벌레구나"하고 웃으며 장난으로 에프킬라를 '칙'하고 뿌렸던 그 시절처럼,

미동없이 책에 온 정신을 내던지고 싶었다.

부모님이 사랑과 기대를 담아 사주셨던 책들로 바깥 세상과 차단된 견고한 성을 쌓고,

그 안에서 아무 생각없이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어느 학교를 졸업하고, 어느 직장에 다니고, 나이가 몇이며, 어느 정도 벌이를 하고 ....

그런 세속적 기준이 아니라

 단지 내가 나라는 것만으로 부모님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던 온전한 나를 되짚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 대신 그 시절을 간직해주고 있던 책을 모았다..

p.26 어릴적 그 책 찾아 삼만리

 
 
 


나와 비슷한 연배의 기자가 적은 어릴 적 그 책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삼십대 중반에 다시 만난 그 때 그 시절 ,

 어릴 적 그 책을 통해 돌아보는 지금 내 마음 속 어른 아이에 대한 이야기라

 더욱 마음에 와닿는 책 한 권이네요. 

 

비록 메르헨전집이나 에이브 전집을 소장하고 읽을 만큼의 여유도 없이

팍팍한 유년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아쉬워지기도 했지만요.... 


 

어릴 적 그 때 그 시절,


 지인의 집에서 처음 만난 , 그 집 책장에 꽂힌 < 디즈니 세계명작 >  ..

 

가장 좋았던 << 추위를 싫어하는 펭귄 >>

그 책들을 읽는 재미로 은근히 그 집을 가는 날이 기다려졌던 그 시절이 떠오르면서 ,

< 디즈니 세계 명작 >에 대한 소장욕을 다시 불러일으켜준 책입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용돈이 생길 때마다 모아서 한 두권 사들였던 지경사 시리즈

 ( 안나 파블로바와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리 앙투와네트를 지경사 시리즈를 통해 알게 되었었지 )를 다시 기억 속에서 끄집어 내주었고

어릴 적 엄마가 이야기로 들려 준 베를 짜는 학 이야기가 일본의 민화였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 어릴 적 그 책 >이네요. 

 

얼마 전 부터 네버랜드 주니어 클래식 전집에 욕심을 내고,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를 한 권씩 두 권씩 다시 모으고 있는 중이라

더욱 공감이 되었던 것 같아요 . 

30대 중반 전후로 저희 또래라면 그래 그래 맞아 맞아 하며 읽어 볼만 한 것 같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h*****8 2014.05.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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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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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서리 칠만큼 곽아람 기자가 부러웠다. 학벌이, 외모가, 직업이 부러웠던 것이 아니다. 나는 그녀가 ‘오래전 그 책’을 소유한다는 사실이 부러웠다. 게다가 바쁜 와중에도 그 책들을 읽을 시간 낼 수 있다는 점이 진심으로 부러웠다. 그리고..몸서리 칠만큼 곽아람 기자에게 고마웠다.그녀의 글을 읽는 내내, 나는 90년대로 돌아가 있었다. 방 두 개에 거실 하나, 20평짜리 아파트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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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서리 칠만큼 곽아람 기자가 부러웠다.

학벌이, 외모가, 직업이 부러웠던 것이 아니다. 나는 그녀가 오래전 그 책을 소유한다는 사실이 부러웠다. 게다가 바쁜 와중에도 그 책들을 읽을 시간 낼 수 있다는 점이 진심으로 부러웠다. 그리고..

몸서리 칠만큼 곽아람 기자에게 고마웠다.

그녀의 글을 읽는 내내, 나는 90년대로 돌아가 있었다. 방 두 개에 거실 하나, 20평짜리 아파트였던 우리 집. 연탄보일러로 출발다가 기름보일러로 바뀐 우리 집. 가난하진 않았지만 내가 원하는 책을 사줄 만큼의 형편은 되지 않았던 우리 집. 그래서 친구네 놀러갈 때마다 노는 대신 책을 붙잡고 있어서 친구들에게 욕을 먹었던 그 시절의 나. 해질녘, 상쾌했던 등굣길, 엄마가 싸준 도시락, 좋아하던 원피스. 이런 것들이 모두 떠올랐다. ‘추위를 싫어한 펭귄이 등장하는 페이지에선 거의 절정을 이루었다!

 

내가 어릴 적 마르고 닳도록 읽던 책은 금성출판사의 애니메이션 세계 명작원색텔레비전 한국 교육동화였다. 혹시나 해서 검색해보니 이 책들은 너무 희귀해서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운 책들로 바뀌어 있었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내 유년시절처럼.

나는 삼십대 중반이 되었다. 어느새.

언제 어른이 되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춘기 때가 바로 어제처럼 생생한데, 어느 새 아이 둘 키우는 아줌마가 되고 말았다. 내년이면 큰 아이가 십대가 되고, 육아휴직도 끝이나 직장으로 복귀해야 한다. 몸이 정돈되지 않아서 그런지 부쩍 정신도 흐트러진다. 그리고 대책 없이 외롭다. 항상 바쁜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데도 불구하고.

값비싼 가방으로도, 새 옷으로도, 아이의 상장에도 굳을 대로 굳은 내 마음은 좀처럼 녹지 않았는데, ‘어릴 적 그 책을 떠올리면서 이상하게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인터넷으로 검색 해 구할 길 없는 그것들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위안을 받았다.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보내는 시간은 일생을 통틀어 고작 20년 남짓한 시간. 나머지는 성인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예전에는 왜 미처 알지 못했던 걸까.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그 짧았던 시간이 중년으로 향해가는 어느 날,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게 도울 줄이야!

  

어릴 적 그 책을 읽는 내내 참 행복했다.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그 시절의 추억을 오롯이 기억해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잊었던 기억들이 되살아나니 당분간 잊히지 않을 만큼 강하고 또렷하게 내 머릿속에 남았다. 솔직하고 담담하게 쓴 문제도 부드럽고 좋았다.

  

YES마니아 : 로얄 h******6 2016.03.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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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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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책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빨강머리 앤'이 떠오른다. 완전 소녀 감성에 딱인 책으로 어렸을 때 너무나 좋아했다. 다른 애들은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나오는 공주를 좋아했지만 난 주근깨 소녀의 지나친 상상으로 계속해서 사건이 벌어지는 '빨강머리 앤'을 읽고 또 읽었다. 그런데 초등학생 때 어느 친구가 빨강머리 앤의 결말을 이야기해 주었다. 내가 알고 있던 어린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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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책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빨강머리 앤'이 떠오른다. 완전 소녀 감성에 딱인 책으로 어렸을 때 너무나 좋아했다. 다른 애들은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나오는 공주를 좋아했지만 난 주근깨 소녀의 지나친 상상으로 계속해서 사건이 벌어지는 '빨강머리 앤'을 읽고 또 읽었다. 그런데 초등학생 때 어느 친구가 빨강머리 앤의 결말을 이야기해 주었다. 내가 알고 있던 어린 시절의 빨강머리 앤은 수많은 이야기 중의 한편이라는 것이다. 길버트와 결혼해 아이들도 낳고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뒤의 이야기를 읽지 못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된 후, 나머지 '빨강머리 앤'을 읽게 되었다. 그때도 마음의 준비가 다 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이들고 아이들의 엄마인 '빨강머리 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누구나에겐 한 편 정도 기억에 남거나 좋아하는 책이 있을 것이다. 그런 책을 수집하기도 한다. 어렸을 땐 그냥 재미로 읽었지만 성인이 된 후에 어린 시절의 그 감정을 느끼고, 그 기분을 만끽하고 싶어 책을 다시 읽거나 새 책으로 사기도 한다. <어릴 적 그 책>의 저자는 자신이 일하고 싶던 문화부 기자로 일을 했지만 금방 일상이 되어 무덤덤해졌다. 그때 어릴적에 읽었던 책을 우연히 보게되고 그때부터 책을 찾아 인터넷이며 중고책방을 돌아다녀 책을 구하기 시작했다. 저자와 비슷한 경험을 나 역시도 가지고 있다. 스스로 밥벌이를 시작하고부터 나를 위한 용돈으로 좋아하고 평소에 사고 싶었던 책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 '빨강머리 앤'과 '그린게이블 시리즈', '오즈의 마법사', '셜록 홈즈' 등의 전집을 구입했다.

 

 

 

저자는 아주 오래된 책을 구입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몇 권은 쉽고 저렴하게 구하기도 했지만 전집은 모든 권수가 완벽하게 있을 때 그 값어치가 있다. 한두 권 빠진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전집의 마지막 한 권을 구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는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 10권을 살 때였다. 처음엔 오즈의 마법사를 중고로 저렴한 가격에 6권을 살 수 있었다. 책 상태도 너무나 깨끗해 언뜻보면 새책같았다. 중고로 모두 모으고 싶어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중간에 비어버린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 중고책을 살 수 없었다. 그래서 남은 시리즈를 새책으로 구입했다. 그런데 새책과 헌책은 보기에도 확연히 차이가 났다. 짝이 맞지 않는 어색함이 보였다. 중고책을 팔고 다시 모두 새책으로 구입할까도 생각했지만 손떼뭍은 중고책이 좋아 그대로 두고 있다. 새책도 언젠가는 중고책이 될테니 그때 다시 보면 짝이 맞아 있을 것 같다.

 

 

 

어릴 때 좋아하고 즐겨 읽던 책들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같은 책이지만 디자인이 다르고 출판사가 다른 것으로 모으고 있다. <어릴 적 그 책>을 찾아 외국 사이트의 옥션에서 원서를 찾는 열정을 보며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욕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어릴적 물건을 수집하거나 가지고 노는 사람들을 '피터팬증후군'을 가지고 있다거나 '키덜트'라는 말로 부른다. 하지만 그런 단어들로 새로운 문화처럼 여기기보다 어렸을 적에 읽었던 책이나 물건을 보며 향수에 젖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사람들로 여겼으면 한다. 어른이 되면 아이때 가졌던 순수함과 모험심을 점점 잃어간다. 하지만 인간에겐 끊임없는 호기심이 필요하다. 어딘가 낯설지 않고 익숙한 책 표지들을 보며 호기심과 모험심이 조금씩 솟아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눈을 반짝이며 무엇인가에 집중했던 어릴 적 그때처럼 말이다.

 

 

 

 

 

 

 

이달의 사락 s********3 2014.04.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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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케묵은 책 속, 켜켜이 묵은 추억을 찾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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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법 익숙해질 때도 됐건만 자꾸 마음의 지도를 놓치고 만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과거로 줄달음친다. 도서관 한 귀퉁이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내 모습이 아른하다. 늦은 저녁까지 도서관에 앉아 마음껏 책을 읽고 수많은 세계에 풍덩 빠져들었던 그 시간. 마음의 지도는 언제나 유년의 고즈넉했던 도서관 풍경 속에 숨어있다.한 기억을 풍미하고 이렇듯 가뭇없이 사라져간 물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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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법 익숙해질 때도 됐건만 자꾸 마음의 지도를 놓치고 만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과거로 줄달음친다. 도서관 한 귀퉁이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내 모습이 아른하다. 늦은 저녁까지 도서관에 앉아 마음껏 책을 읽고 수많은 세계에 풍덩 빠져들었던 그 시간. 마음의 지도는 언제나 유년의 고즈넉했던 도서관 풍경 속에 숨어있다.


한 기억을 풍미하고 이렇듯 가뭇없이 사라져간 물건이 또 있을까. 한때는 유년의 상징이자 꿈의 상징이었으나 이제는 빛바랜 기억으로 남은 것, 어릴 적 읽었던 수 백 권의 동화책을 떠올린다. 딱딱한 하드커버를 넘기면 그림 반 글 반 담겨있던 그림책을 시작으로 명작소설을 통해 사랑, 연민, 질투, 우정 등 다양한 감정을 미리 터득할 수 있었던 시간까지. 가슴 깊숙한곳 어딘가 켜켜이 쌓여있을 ‘어릴 적 그 책들’이 그리워진다. 

책은 ‘나다운게 뭘까?’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떠난 저자의 이야기다. 그녀는 어릴적 읽었던 책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남들에겐 한없이 낡고 오래된, 빛바랜 종이 조가리에 불과할지 모르나 그녀에겐 유년의 추억이자 잊고 있던 나다움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뜻깊은 여정이다. 귀퉁이가 헐고 볼품없지만 과거의 언젠가 꿈 많은 소년 소녀들의 가슴에 별을 심어줬을 책. 지금의 나와 유년의 나 사이엔 까마득한 시간이 놓여져있지만 아득한 시차가 주는 어떤 깨달음이라든가 새로운 눈이 흥미롭다.


움베르트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내 이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되 마침내 찾아낸,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곳은 없더라.' 책이 있는 구석방, 그리고 한 장 한 장 넘겨보던 어릴 적 그 책과의 시간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의미가 있다. 누군가는 ‘유아적 퇴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눅눅한 향을 따라 과거로 줄달음치면 지나간 시간의 단층을 보여주듯 켜켜이 쌓여있는 추억은 유년의 나이자 꾸밈 없는 내 모습을 오롯이 보여준다. 너덜너덜한 마음을 생생하게 돌려주는데 어릴 적 그 책만한게 없다.  해묵은 기억 속에 주렁주렁 매달린 추억이 한없이 따스하다.  

YES마니아 : 로얄 d***s 2017.09.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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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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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그림이 참 예쁘지요? 책을 찢는 강아지의 말썽에도 읽고 있는 책 속에 폭 파묻혀 고개를 들 줄 모르는 소녀의 모습이 사랑스러워 한 눈에 반했던 책입니다. 표지에 반하고 제목에 반하고 내용에 반해 지금도 가장 가까이에 있는 책장에 꽂아두고 틈틈히 꺼내어 펼쳐보는 앨범 같은 문고 "어릴 적 그 책"을 소개하려 합니다. 학원출판사, 계몽사, 금성, 웅진, 지경사, 은광사,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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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그림이 참 예쁘지요? 책을 찢는 강아지의 말썽에도 읽고 있는 책 속에 폭 파묻혀 고개를 들 줄 모르는 소녀의 모습이 사랑스러워 한 눈에 반했던 책입니다. 표지에 반하고 제목에 반하고 내용에 반해 지금도 가장 가까이에 있는 책장에 꽂아두고 틈틈히 꺼내어 펼쳐보는 앨범 같은 문고 "어릴 적 그 책"을 소개하려 합니다.

학원출판사, 계몽사, 금성, 웅진, 지경사, 은광사, 파름문고, 계림문고, 새벗까지. 어린 시절 저와 친구들의 책장을 가득히 채워주었던 이들 출판사의 명칭이 70년대 80년대생들에겐 그다지 낯설지가 않을겁니다. 서점이 아니라 방판 아줌마의 팜플랫으로 책을 구매하던 시기, 단행본은 가뭄에 콩 나듯이 문방구에서 구입할 수 있었고 책들은 오로지 전집으로만 읽던 때가 있었습니다. 제가 문방구가 아니라 서점에서 처음 책을 구매했던 것도 국민학교 2학년 아니면 4학년 때였으니 읍내 시골에 살던 어린이도 아니고 나름 시 출신(?)인데도 종종 그 시절의 낙후된 환경을 떠올릴 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답니다. 대신에 전집으로 한정된 책들만 볼 수 있었기에 친구, 친척들과 책을 많이 돌려볼 수 있었던 것도 같은데요. 책욕심이 많은 이종사촌 오빠가 절대로 본인 책은 집 밖으로 내돌리지 않았던 탓에 외할머니 댁에 놀러라도 가면 보리똥을 서리하다 근방의 이모집으로 쳐들어가는 것도 일상이었습니다. 계림문고 호옴즈나 뤼팽, 독일 작가 보텐부르크의 꼬마 흡혈귀 시리즈를 접한 것도 모두 오빠의 작은 방에서였죠. 웅진의 위인전기나 계몽사의 그림동화책들에 비하면 그 누룩한 노란 표지의 얇은 책들은 얼마나 어른스럽게 느껴지던지요. 

그렇게나 다정한 추억들인데 지금도 오빠방의 그 콤콤한 냄새와 행거 밑에 깔려있던 무수한 책더미와 엄마의 그릇장에 함께 놓여있던 전집들과 파란통 니베아 크림의 기억이 선명한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까맣게 그 책들을 잊어버리고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어릴 적 그 책의 곽아람 작가도 저와 마찬가지로 서른을 넘은 어느 밤이 될 때까진 유년의 책장을 재구성할 생각을 못하셨다 하지요. 서러운 일들에 무뎌지는 나이,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텔레비젼을 틀어놓고 있다가 궁금해진 나의 밑바닥, 내 유년의 씨앗을 문득 고고학자처럼 발굴하고 싶어졌다구요. 텔레비젼을 틀어놓고 있던 어느 밤은 비슷한데 제 경우엔 심심해서 책장을 뒤적이다가 라는 것이 솔직한 심경입니다만 인터넷 카페 중고나라와 헌책방을 찾고 예전 집의 다락방을 뒤집어엎고 웃돈을 얹어 헌책을 매입하는 과정들이 비슷해 많이 웃엇습니다. 작가가 소개하는 뉘른베르크의 난로나 다락방의 꽃들, 슬픈 나막신 같은 책은 보지 못했지만 계몽사 어린이 세계의 명작이나 학원출판사의 책들, 삐삐의 작가가 쓴 사자왕 형제의 모험과 그 시절 소녀들의 인기 폭발 도서 폴리애나 시리즈, 발레리나 시리즈 등은 너무나 낯익어 옛친구를 만난 듯이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해적판으로 나와 이제는 절대 복간 될 수 없는 옛전집들의 재발행을 찾아 목록을 작성하기도 했을 정도로 잠깐은 열과 성을 다했는데 웃돈을 너무 세게 부르는 업자와 연락을 주고 받다 잠수타는 판매자에게 질려 제 유년의 고고학(p19)은 씁쓸히 지고 말았습니다. 추억을 돈 주고 살 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 추억으로만 끝냈어야 했는데 후회했던 책도 없진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그 시절 읽었으나 흐릿해진 책들과 여전히 갖고 싶은 책들의 표지, 인상적인 구절과 줄거리를 요약해 함께 실어놓은 이 책이 많은 위안이 됩니다.  프리미엄을 주고라도 중고책을 사들이고픈 욕망이 드글드글 끓을 때 대리만족이 되어주는 책이기도 하니까요. 욕망 덕후에의 길로 나아가기 전에 잠시 쉬어가는 책으로 두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내게는 이 책이 단연 최고였다며 한권쯤 추천을 덧붙이고 싶었는데 문제는 작가님만큼이나 그 시절 제가 좋아했던 책들이 많아 고민만 하다 시간을 다 잡아먹을 지경입니다. 작가님이 추천한 책들 중 여전히 가까이 두고 읽는 책만 빼보았습니다.

 

 

 

 

 
"클로디아는 모험을 바라지 않아. 모험을 하기에는 목욕과 편안한 느낌을 너무 좋아하거든. 클로디아에게 필요한 모험은 바로 비밀이야. 비밀은 안전하면서도 한 사람을 완벽하게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주지. 비밀이 존재하는 사람의 마음 속에서 말이야." // 저와 똑닮은 성격의 클로디아. 모험을 싫어하고 안전함을 추구하지만 특별한 비밀을 가지고 싶어하는 소녀이지요. 곽아람 작가가 소개한 집 나간 아이가 비룡소에서 클로디아의 비밀로 재간행 되었습니다.  

 


 

 

 

 

이윽고 밤이 되자 모든 산과 강과 들판이 캄캄한 어둠에 휩싸였습니다. 나는 요나탄 형을 등에 업고 팔을 내 목에다 두르게 한 채 낭떠러지 끄트머리로 갔습니다. 내 귓가에 들리는 형의 숨결은 아주 고르고 조용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질 못했습니다. 어째서 나는 늘 요나탄 형처럼 용감하질 못한 걸까요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바로 내 발 아래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한 발짝만 내딛으면 곧장 어둠 속으로 떨어질 테고 그러면 모든 일이 끝나는 것입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지나가 버리겠지요.
"사자왕 스코르판, 무섭지 않니?"
"아니....... , 사실은 무서워. 하지만 해낼 수 있어. 지금, 바로 지금 할 테야. 그러고 나면 다시는 겁나지 않겠지. 다시는 겁나지......"
"아아, 낭길리마! , 보여! 낭길리마의 햇살이 보여!"
//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결말로 학부모님들의 무수한 원성을 샀다는 그 책 사자왕 형제의 모험이 알라딘 특별판으로 나왔을 때 구매하였습니다. 저는 이 결만만 보면 그렇게 눈물이 납니다.       

                                                                          

아니 이 책은?!!! 어린 시절 한번도 이 책을 읽는 것에 성공해 본 적이 없습니다.
어릴 적 그 책을 보고 구매하였으나 역시나 여전히 읽지 못한 상태인데 매번 읽어야지 하면서 가까이 두고는 있습니다.

 

 

꼬마 물 요정은 작가님의 추천작에 들어있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책이라 넣었습니다. 학원출판사 전집 중 한 권이었고 비룡소에서 재발간 되었습니다. 달을 따다가 부엌 식탁에 올려놓으면 엄마가 놀라지 않을까 걱정하는 요정이 여간 귀여운 것이 아닙니다.  


 

 

역시나 학원출판사 책 중 한 권인 초콜릿공장의 비밀입니다. 100 페이지쯤 등장하는 초콜릿 강과 한 그릇 가득 담긴 초콜릿이 찰리의 허기진 위로 들어가는 장면을 보면 어른인 지금도 가슴이 꽉 죄이며 울컥합니다. "머리 꼭대기에서 발끝까지 온몸이 기쁨으로 떨리기 시작하고, 행복감이 가슴 가득 번져 가는" 이 문구가 왜 이리 좋은지 누가 보면 못먹고 큰 줄 알 지경입니다.

 

 

 

어릴 적 그 책의 제일 처음을 장식하는 어린이 세계의 명작 일본편입니다. 작가님이 말하는 결말의 군더더기 없는 비장미는 어른인 지금에서야 느끼는 매력이고 어린 시절엔 백설공주의 유리관이나 백조왕자들의 찔레옷 보더 더한 비극을 찾지 못했습니다. 믿을 수 없을만큼 공주, 왕자 얘기에 환장하던 시절이 제게도 있었다는 것이 놀라운 뿐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a********0 2017.09.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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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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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그 책 추억의 책장을 펼쳐 어린 나와 다시 만나다 곽아람 지음 앨리스  미학자라고 할 곽아람 작가는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기억 속에 선명히 각인된 유년 시절의 책들을 찾아 긴 여행을 떠난다. 이미 오십을 훌쩍 넘은 나로서는 어린 시절로 되돌리기에는 너무 멀고 그렇다고 아이들과 함께 했던 시간으로 되돌리기에는 다소 모자란 감이 없지 않다. 어린 시절의 책들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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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그 책

추억의 책장을 펼쳐 어린 나와 다시 만나다

곽아람 지음

앨리스


 미학자라고 할 곽아람 작가는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기억 속에 선명히 각인된 유년 시절의 책들을 찾아 긴 여행을 떠난다. 이미 오십을 훌쩍 넘은 나로서는 어린 시절로 되돌리기에는 너무 멀고 그렇다고 아이들과 함께 했던 시간으로 되돌리기에는 다소 모자란 감이 없지 않다. 어린 시절의 책들을 다시 찾아 읽으며, '지금의 나'가 된 것은 이 책들의 양식을 먹고 자랐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경남의 소도시에서 자라난 작가에게 옛 일본인들의 복식과 르네상스.로코코 시대의 복식은 물론 서양 신화 속 트롤의 생김새까지, 전 세계의 문화를 가르쳐주었다고 회상한다. 이렇게 되돌아보니, 어린 시절에 읽은 책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진하게 든다. 내 어릴 적에는 집에 소장한 문고 몇 질을 제외하고는 공공시설에서 책을 구경하기가 가능하지 않았기에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처음 가보게 된 도서관은 그저 공부를 하는 열람실이라는 느낌이 더 강했던 것 같다. 비로소 대학생이 되고나서야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는 경험을 하게 되니 동화를 읽을 일은 사십이 넘어서야 다시 가능한 일이 되었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유년과 결별하는 시간은 온다. 대학에 입학해 서울에서 살게 되면서 지은이는 홀로 서야 했다. 안온하게 감싸주었던 부모님의 울타리도 더 이상 없는 세계에서 살아가느라 분투하면서, 책에 파고드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었다. 약한 모습을 밖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애써 공격적으로 행동하고 일부러 험하게 굴고 의식적으로 날을 세우며 살아가던 중, 어린 시절의 책들을 수집하고 다시 읽는 시간은 지은이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고 회상한다.
이 책은 지은이가 '지금의 나를 이루어낸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출발한 책이다. 누군가 '당신 인생을 변화시킨 책은 무엇인가' 하고 묻는다면 어떤 답을 하겠는가? 책읽기보다 책 읽게하기를 더 잘 한 나로서는 딱히 인생을 변화시킨 책으로 꼽을 이야기가 없다. 지은이는 주저 없이 어린 시절을 지배했던 동화들을 꼽겠다고 말한다. 굳이 동화책에서 찾아보자면 『작은 아씨들』정도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세 개의 장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1장에서는 '유년의 정원에 삶의 씨앗을 뿌리다 '를 2장에서는 '그렇게 아이는 성장한다'로, 그리고 3장에서는 '소녀는 이제 울지 않는다'라는 이름으로 분류하고 있다.

1장의 세부 목록을 보면,
① 계몽사의 어린이 세계의 명작 『일본 편』·『서양 편』
② 위다의 『뉘른베르크의 난로』 - 동서문화사 
③ V.C. 앤드루스의 『다락방의 꽃들』 - 한마음사
④ 에니드 블라이턴의 『말괄량이 쌍둥이』 - 지경사
⑤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의 『비밀의 화원』 - 동서문화사
⑥ 엘리너 H. 포터의  『폴리애나의 기쁨놀이』 - 토파즈
⑦ G. 말반의 『꿈꾸는 발레리나』 -지경사
⑧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사자왕 형제의 모험』 - 창비 

2장의 세부 목록을 보면, 
강신재의 『바람의 선물』 - 금성출판사
② 쓰보이 사카에의 『스물네 개의 눈동자』 - 자유포럼
③ 권정생의 『슬픈 나막신』 - 우리교육
④ 마저리 키넌 롤링스의 『이얼링』 - 동서문화사
⑤ E.L. 커니버닉스의 『집 나간 아이』 - 학원출판사
⑥ 로알드 달의 『초콜릿 공장의 비밀』 - 학원출판공사
⑦ 자닌 샤르도네의 『여보세요, 니콜라』 - 금성출판사
⑧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
3장의 세부 목록을 보면, 
① 독일동화인  「비 공주」 - 금성출판사
② 조르주 상드의  『사랑의 요정』 - 계몽사
③ 샤를 페로의 「당나귀 가죽」 - 계몽사
④ 로라 잉걸스 와일더의  『초원의 집』 - 학원출판사
⑤ 디즈니 그림 명작인 『추위를 싫어한 펭귄』 - 계몽사
⑥ 북유럽 동화집 중에서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 - 계몽사
⑦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의 『소공녀』
⑧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의 『장미와 반지』 - 논장

이렇게 쭉 목록을 다시 나열해 보니, 미처 읽어보지 못한 동화가 너무 많다는 사실에 당혹스럽다. 이 중에서 몇 권은 작가가 어린 시절에 읽던 책을 구하지 못했는지 근래에 펭퀸클래식을 통해서 새롭게 출간된 잭을 소개하고 있다.

내 어린 시절의 책은 아무 흔적도 없으나, 그래도 아이들이 읽어준 책 목록은 아래와 같이 작성해 놓고 있으니, 먼 훗날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을 것이다.

2017.9.19.(화)  두뽀사리~ 

i***2 2017.09.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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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릴 적 그 책 - 어린 시절 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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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독서벌레까지는 아니여도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그 당시에 친척집이나 친구집에서 세계문학소설을 보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지금도 그 시절의 책의 느낌이 그립기도 하다.   이 책은 독서에세이로, 어린 시절 읽어봤음직한 책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단순한 소개가 아닌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어우러진 자연스러운 책 이야기가 정말 재밌는 책이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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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독서벌레까지는 아니여도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그 당시에 친척집이나 친구집에서 세계문학소설을 보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지금도 그 시절의 책의 느낌이 그립기도 하다.

 

이 책은 독서에세이로, 어린 시절 읽어봤음직한 책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단순한 소개가 아닌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어우러진 자연스러운 책 이야기가

정말 재밌는 책이다.

 

소개되는 책마나 사진도 함께 담겨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푹 빠져서 읽을 수 있고,

읽어보지 못한 책들도 많이 등장해서 더욱 호기심이 들었다.

작가의 이야기에 빠져서 어린이 동화책이지만 이미 나는 나이가 들어서 지금 읽으면

그 감동이 덜 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생겨서 메모해 두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작가와 도란도란 이야기 한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작가의 어린시절 일기장을 몰래 엿 본 듯한 느낌도 들었다.

어린 시절 읽었던 책을 어른이되서 다시 읽었을때 똑같은 엄청난 감동을 받고, 떄로는 어린시절과는 다른 감동을 받았다는 부분에서는 나도 많은 공감을 하면서

내가 읽었던 책중에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이렇게 짧게나마 책을 읽고 느낌을 적는 기록들이 나중에 책에 대한 또다른 추억과 기억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다.

 

독서에세이를 여러권 읽었는데 이 책은 어린시절의 추억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독서에세이라

더욱 재밌게 읽었다.

나의 어릴 적 그 책도 찾아봐야겠다.

어린 시절 추억과 함께.

d****i 2014.10.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