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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이 닥친 세상에서 가장 두려웠던 것 중 하나는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짐작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내 삶이, 내 생활이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안기니 한 치 앞도 짐작할 수 없다는 불안과 공포가 내내 묵직하게 고였다. 팬데믹이 좀 사그라드니 이젠 또 다른 불안과 두려움이 엄습하는 요즘이다. 며칠 전에는 챗GPT니, DeepL이니 하는 것들이 지인과의 대화 주제였는데, 분명 멀지 않은 앞날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들이 명백한데 당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다며 AI 시대에 대한 무지를 앞다투어 탄식했었다. 《묵찌빠》는 K라는 인물과 김경령이라는 지구대 소속 여순경, 인터넷 기자 등의 인물이 국제 킬러들에 대항하며 바이러스 팬데믹 뒤에 감춰진 욕망과 음모를 파헤친다는 내용의 국제 첩보 스릴러다. 바이러스 팬데믹과 AI가 지배하는 세상, 그 속에서 구축되는 인간의 탐욕과 음모를 통해 “당최 모를 그 세상”을 엿볼 수 있는데 그 몰입감이 상당하다. 네이버 연재에서 읽을 때도 영화처럼 장면이 저절로 그려졌는데 작가님이 탈고에 성공했는지 드디어 책으로 나와서 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게다가 한국추리문학선으로 만나니 더 반가웠고. 작가님의 작품은 계간 미스터리의 단편 몇 편과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 수상작 《기억의 저편》, 황금펜상 수상작 <그날 무대 위에서> 등 꾸준히 재밌게 읽고 있는데, 작가님 또한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시는 것 같아 절로 응원하게 된다. 김세화 작가의 작품은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다. 기자 탐정이나 형사과장 등의 캐릭터가 그간 주인공으로 등장했는데 이 작품에서는 김경령 순경과 K라는 캐릭터의 케미가 돋보인다.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도 K와 김경령 순경이 등장하는 스릴러를 앞으로도 시리즈로 내고 싶다고 밝히고 있으니 앞으로를 더 기대하고, 또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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