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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를 읽은 뒤 구병모 작가에게 관심이 생겼다. 이 작가는 소설을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빠르게 후루룩 읽히는 가독성 좋은 글"을 쓰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는데, 그래서 그럴까 그의 글은 재미있어서 술술 읽히다가도 어떤 문장은 여러번 반복해서 읽거나 천천히 읽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처럼 초단편이어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가볍지 않다. 구병모 작가의 상상력과 필력은 역시 탁월하다. "로렘 입숨(Lorem Ipsum)"이라는 단어가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외에도 읽다가 사전을 찾아본 단어들이 적지 않다. 암튼 배움에는 끝이 없구나. "입회인" 중 마음에 남는 문장을 기억하며 살아가고 싶다. - 죽음을 자초하지 말고, 자신이 지나치게 비겁해지지 않는 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게 모욕을 주는 자들을 섣불리 용서하지 않기를,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만으로 진심 없는 화해에 서둘러 응하지도 않기를 빈다. 그 모든 과정에서 세상은 너를 무너뜨리거나 해코지하기에 여념이 없을테지만, 무엇보다 용기를 잃지 말기를. "궁서와 하멜른의 남자"는 제목만 보면 무슨 내용일지 감도 잡히지 않는데 내용은 정말 흥미진진하다. 일체의 수리를 하지 않은 거의 유물에 가까워진 아주 오래된 아파트에는 사람과 쥐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쥐의 존재를 눈치 챈 한 남자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이라고 치부되지만 결국 그의 말이 맞았다. 건물이 붕괴되지 직전에 쥐들이 먼저 알고 빠져나오고 말발굽 같은 소리에 놀란 아파트 주민들도 살기 위해 몸만 빠져 나온다는 얘기다.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이게 그냥 소설 속 허구인 것 같지만 않아서 읽으면서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서웠다. 이 글은 거의 단편소설에 가까운 분량이다. 가장 재미있었다. 이 책 한권을 다 읽는다는 것은 "몇 개의 키워드로 간추릴 수 없는 뜻밖의 조우"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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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렘 입숨은 무작위 더미 덱스트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각 단편들의 의미를 짐작할 수가 없다. 단편소설집이라고 하기도 부적합하고, 에세이집이라고 하기에도 왠지 걸리고....도무지 감을 잡기 힘든 책이다. 마치 너무 난해해서 의미를 헤아릴 수도 없는 현대 추상 미술을 접하고 있는 느낌이다. 현대소설의 끝판왕은 이런 것인가? 소설인지도 의심이 가고 뭘 의미하고 있는지도 파악할 수 없는, 지식이 없으면 이해할 수멊는 현대판 추상소설! 구병모 작가님의 작품들이 어려운건 사실이지만 이 작품은 다른 차원의 어려움이다. 이걸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본적인 소설로서의 정체성을 흔드는 작품인거같다. 내가 생각하는 소설은 나의 삶과 가깝게 다가오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기준으로 볼 때, 이 작품은 나에겐 소설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불편한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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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도서관에서 먼저 빌려읽었다. 올 가을 기다리던 작가님의 장편소설 절창을 읽고서 또 다른 작가님의 책이 읽고 싶어져서 구매한 책이다. 구병모 작가님의 작품은 거의 다 읽었던 것 같다. 장, 단편, 중편 등 가리지 않고 읽어왔고 북튜버 다이애나의 책장 - 이분은 구병모 작가님 찐팬으로 종종 작가님 책 리뷰 해주시는 것을 봐 왔기에 이름도 낯설고 뜻도 모를 로렘 입숨의 책 - 낯설었기에 더 궁금했었고 작가님이 천착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해 갈 수 있는 단초 같은 작품들이 있어서 다시 읽고 싶어졌다. 참 희한하게도 작가님의 그 긴 호흡과 문장이 정말 좋다. 4줄 넘어가는데 언제 마침표 찍나 하면서 숨 차다 느끼며 읽어 내려가는 그 긴 문장이, 비틀고 비튼 문장들 속에서 라임이 맞고 운율감마저 느껴지면서 재미와 깊이가 있는 문장이 정말이지 소중하고 사랑스럽다. 그래서 자꾸 읽고 싶어진다. #연말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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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안온북스 출판사에서 출간된 구병모 작가님의 로렘 입숨의 책을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제목이 특이해서 무슨 내용일지 정말 궁금했는데 역시 구병모 작가님 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병모 작가님 특유의 분위기가 역시 저는 너무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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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렘 입숨이라는 말을 이 소설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무작위 더미 텍스트. 뜻 없는 텍스트의 배열이 주는 낯섦이 관념이 이 미니 픽션 작품집과 너무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난해하고 경계가 모호한 세계를 빚어 매력적인 문장으로 빚어 둔 듯한 작품이라 호흡은 짧고 여운은 길게 남는 단편 영화를 본 듯한 여운을 주는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매 작품마다 어떤 작품은 모호했지만 작가 노트가 매 작품마다 더해져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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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구병모 작가님의 <로렘 입숨의 책>을 읽고 적는 리뷰글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작품 관련 스포일러 및 결말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파과, 파쇄, 아가미를 읽고 팬이 된 구병모 작가님. 최근에 나온 신작도 너무 좋았기에 작가님의 전작들을 살펴보다가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작가님 특유의 짙고 밀도 높은 문장들과 여운이 오래 남는 분위기들로 가득한 작품이다. 작가님의 다른 글들을 좋아하셨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 구병모 작가의 신작 기다렸다. 눈에 띄면 일단 사는편인데 아주 강렬한 빨간색의 표지와 구병모 이름 석자가 그래, 내 책장에 꽂아놔도 되겠다 싶었다. 단편집은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있어서 잘 안읽는데 구병모 작가라면 짧은 글 속에서도 본인만의 색을 나타낼것같았다. 역시나 너무 구병모 작가스러운 단편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각 단편이 끝날때마다 짤막한 소개글이 있는 부분도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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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접했을 때는 강렬한 붉은 색의 표지와 헐렁한 책의 만듦새에 놀랐습니다. 그 표지 때문에 선택한 것이 맞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장난감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일지는 몰랐기 때문입니다. 사실 소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택도 잘 하지 않습니다. 몇 번 시도해 봤는데 조금 시시했습니다. 얇은 것은 그 서사가 너무 지루하고 뻔해서 재미가 없었고, 두꺼운 것은 겨우 이걸 말하려고 이렇게 긴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말인가 하고 허탈했습니다. 이 책은 다행이도 그 범주에서는 벗어나 있었습니다. 짧지만 지루하지 않았고 쉽지도 뻔하지도 않아서 다 읽고 나서도 계속 뭔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구병모 소설을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험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