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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은, 그대로 묻어두었을 때 더 빛이 나기도 한다. 이상하게도 이들이 찾지 못한 것이 왜 자꾸만 가슴에 남으려고 하는지...
화자인 ‘나’는 제주도에 사는 이모 집을 방문하고, 미뤄두었던 외할머니 유품 정리를 시작한다. 오래된 가구의 잠겨진 서랍도 열어보고, 퀴퀴한 냄새의 근원을 찾아 코를 킁킁거리기도 하면서. 처음 이모 집의 문을 열었을 때 냄새가 난다고 말하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오래된 것에서 나오는 냄새겠지. 그러면서 열게 된 창문 너머로 보이는 현수막. 그저 부동산 불경기에 나붙은 것이겠거니 하겠지만, 사실은 이모의 오랜 바람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드라마 작가를 꿈꾸었지만 이루지 못한 이모의 꿈, 동성애자인 이모가 결혼하게 되는 것. ‘나’가 바라본 현수막은 ‘00 커플에게도 공평한 청약 기회’를 달라는 외침이었다. 과연 이뤄질까 싶지만,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세상일이니까.
아마 비슷한 경험이 다들 있으리라. 정리해야 할 것을 앞에 쌓아두고 하나씩 꺼내 보고 펼쳐보고 뒤적여보면서 시간이 흘러버리는 일. 잠긴 서랍에서 발견한 건 이불에 지도를 그리고 숨겨두었던 흔적이었고, 그곳의 물건들은 화자와 이모의 어떤 시간을 차곡히 쌓아온 것이기도 하다. 부유하거나 편한 생활은 아니었던 듯하다. 외할머니는 물론이고 화자의 엄마를 보내드리는 일까지 해냈던 이모의 삶이었다. 이모는 열심히 드라마 대본을 썼고, 그 꿈을 걷고 있었겠지. 삶이 예상대로 흐르지 않았기에, 이모의 인생 역시 꿈만을 좇을 수는 없었다.
묘한 분위기가 계속 풍기는 이야기인데, 드러난 사실은 많이 없어서 그저 읽으면서 추측할 뿐이다. 화자의 현재 삶이 이모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 뭐든 애쓰면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렇게 아등바등하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래를 이렇게 상상하고 쓰는 거 말고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마치 이모가 이 세상 다 살아온 현자처럼 말하는 게 뭉클하기까지 하더라. 뭘 그래,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살아가면 되는 거지. 이런 말을 듣는 기분? 처음부터 등장했던 냄새의 근원은 찾을 수 없었지만, 어쩌면 그건 지금 애쓰는 어떤 상황의 발버둥일지도 모르겠다. 그 냄새를 그곳의 귤 냄새가 덮어줄 것도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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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로 무거워져 이모의 집 근처 공공 단지 홍보를 위해 동성 커플에게도 청약 기회를 주라는 현수막이 달리자 동성 파트너를 두고 있던 이모는 자신의 예언이 맞았다며 연락을 해옵니다. 얼마 후 현수막에서 동성 글자가 오려내지자 오래전 이모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쓰려 했지만 완성하지 못했던 드라마 스케치 원고를 찾으려고 합니다. 가족을 연달아 잃게 되면서 할머니의 자개장 속에 원고를 묻어버렸던 이모는 쏟아져 나오는 옷 더미를 꺼내며 지나간 시간 속의 기억을 꺼내고 이야기의 화자 또한 이모와 함께 자개장을 뒤지다 잠겨있는 서랍 속에서 자신이 어릴 적 실수를 한 후 장롱 안에 숨겨두었던 기억을 찾아내게 됩니다. 집을 찾은 화자와 장롱을 닫는 이모가 이야기하는 냄새가 바로 기억이 담고 있는 냄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모가 하는 대사 하나하나가 다정하면서도 가벼운 위로를 전해주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꿀과 귤이 나오지만 달콤 쌉쌀한 느낌을 전하는 김멜라 작가님의 꿀로 무거워져,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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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뒤늦게 감상평을 작성하기 시작한 최근담 이벤트로 돌아왔습니다. 2023년 시작하면서 최근담 이벤트는 더이상 안하는줄 알아서 아쉬움이 컸는데 이렇게 다시 돌아오니 기쁜 마음이 크네요.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김멜라 작가님의 꿀로 무거워져입니다. 꿀은 달콤하기만 할텐데 어째서 무겁다고 하는걸까요? 이제부터 그 의미에대해 한번 알아봅시다. 작품속 나에게는 이모가 한명 있었습니다. 한때는 시나리오 라이터를 꿈꿨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반쯤 그만둔지 오래고 그 좌절과 시련에도 불구하고 할머니와 어머니의 병간호를 손수 도맡을 정도로 상냥하고 뚝심있는 이모였죠. 그런 이모에게 있었던 한 친구. 언제나 맛있는 귤을 보내줘서 나에게는 그저 이모친구, 감귤이모로만 기억되는 그녀. 하지만 사실 그녀는 이모에게 있어 그 무엇과도 바꿀수없는 소중한 연인이었죠. 이른바 동성연인이라는 쉽지않지만 결코 포기할수없는 사랑의 형태. 하지만 현실의 벽은 녹록치않았고 나에게 이모의 연인이 그저 감귤을 보내주는 좋은 이모친구로 기억된 것을 보면 그들의 사랑은 모두에게 인정받지는 못한 사랑으로 남지 않았나 생각해볼수 있습니다. 꿈은 꺾이고 가족들은 가족들대로 나의 몸과 마음을 아프게하고 사랑도 내 마음대로 안되는 상황. 그 모든 이야기를 다 듣고나서 여러분은 이모의 인생에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쩌면 이모의 이 굴곡진 일생에 안타까워하면 동정의 시선을 보낼지 모르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마 이모는 자신의 지나간 인생을 결코 후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비록 그 모든 시련과 사건사고는 나를 아프게 하기에 충분했지만 시간을 되돌려 그 모든 아픔과 고통을 없애버리기에는 지금의 나라는 존재가 만들어진 데에 그 모든 시간과 과거의 영향이 지대하기에. 그리고 그 과거가 아픔만 준 것이 아니라 분명 행복과 사랑을 준 것 역시 확실하기에. 물론 누구나 지워버리고 싶은 아픔과 과거가 있기 마련이지만 그 아픔만 쏙 빼놓고 과거를 바꿀 방법은 거의 없기에 아마 이모는 그 모든 아픔과 고통을 받아들이고 지금의 자신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는 길을 택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 문제는 생명을 가진 존재라면 모두 겪을수밖에 없는 숙명일지도 모르죠. 귤도 그렇잖아요? 기나긴 진화의 과정에서 살아남았음에도 제주도에 자생하던 토종 귤들은 과도한 공물을 견디다 못한 백성들이 나무를 의도적으로 죽이는 과정에서 대부분 사라졌다고 합니다. 사라져버린 귤들도 안타깝고 그 나무에 얽힌 피맺힌 백성들의 절규도 안타까운 상황에서 그윽한 향을 내뿜는 오늘날 귤의 모습은 우리에게 의미심장하게 다가올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험난한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 내 앞에 놓인 이 귤을 맛있게 먹는 것. 그런 의미에서 이 꿀맛같은 귤은 우리네 인생처럼 달콤하면서도 무겁게 다가오지 않나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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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멜라님의 작품은 이번 단편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다 읽고 난 소감은 이 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는 것입니다. 어찌도면 동성애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짧지만 경쾌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구성해 나가서 거부감이나 편견과 같은 생각은 들지 않더라구요. 이 작품에 나온 등장인물들로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면 또 훌륭한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
| 꿀로 무거워져는 최근담 중 김멜라 작가가 쓴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소설 자체도 재미있고 인상적으로 읽었지만, 단순하면서도 상징적인 형태로 절묘하게 소설을 이미지로 구현한 그림과 소설 내용을 함께 감상하면 더욱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 지금은 없지만 언젠가는 있을 법한 이야기를 현실적인 필치로 독특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산뜻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만들고 있습니다. |
| 김멜라 작가의 소설인 꿀로 무거워져가 최근담 레이블로 출판되었습니다. 짧은 내용에 문장 자체는 부담없고 술술 잘 읽혀서 물 흐르듯 잘 읽혀서, 어쩐지 경쾌한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막상 내용을 이해하면, 아주 역설적인 면을 이 작품만의 특징적인 재미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금은 아주 무겁게 느껴지는 일이 일상적으로 받아들여진 가상 시대 이야기는 다층적인 재미를 줍니다. |
| 최근담으로 출간된 김멜라 작가의 소설인 꿀로 무거워져는 겉으로 보기에는 발랄하고 가벼운 소설처럼 느껴질 것 같습니다. 마치 일상적인 장난이라도 치는 듯한 가벼운 문체와 표현, 등장인물의 대사 등은 가볍다 못해 통통 튀는 느낌까지 줍니다. 하지만 막상 내용을 차근차근 읽다 보면, 현재 기준으로는 아주 무겁고 부담되게 여겨지는 묵직한 내용을 다루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이 자연스럽고 가볍게 느껴지는 시대를 배경으로, 역설적이면서도 인상적인 이야기를 만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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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스포주의======스포주의======스포주의======스포주의======스포주의======스포주의======스포주의======스포주의======스포주의======스포주의======스포주의======스포주의======스포주의======스포주의 제주이모집에 가면 어디서든 맡아지는 쾌쾌묵은 냄새들 시큼하기도 하고 짭쪼롬하기도하고 멍들고 썩은 귤냄새들을 맡은 주인공! 이모네집에서 나는 냄새가 무엇일까? 궁금해하면서 계속 일읽었다 그리고 내용은 의외의 주제로 흘러간다 동성커플에게도 공평한 청약기회를! 이라는 현수막을보고 이모는 자신이 예전에 쓰다만 원고를 생각해내고 자신이 쓴 시나리오대로 예언적중했다며 할머니의 자개장속에 잠들어있는 미완성원고를 찾기 시작하고 이모와 함께 극락의 세계가 그려진 할머니의 자개장을 열어보며 그속에 담긴 쾌쾌묵은 냄새이자 꿀같았던 추억들을 떠올리게된다. 이모가 쓰고 싶던 시나리오는 할머니와 엄마의 병간호로 그렇게 장롱속으로 파묻혔지만 시간이흘러 그 시간의 냄새들을 쫒아 하나둘씩 나오는 추억들 그리고 예전에 했던 말대로 이루어져가는 이모의 원고나 이모파트너의 할아버지의 말처럼 이루어진 일들을보며 다 자기 말대로 사는거라는 이모의 말이 인상깊었다! 그렇게 장롱속의 쾌쾌묵은 추억속에서 쾌쾌한 냄새를 맡으며 주인공도 찾게된 흑역사ㅋㅋ 이모집에서 나는 쾌쾌묵은 냄새는 이모만의것은 아니었다 주인공의 추억도함께 풍겨오고있었다ㅋㅋ 불쾌하다고 생각했던 냄새에서 그시절의 꿀단지를 발견한 느낌이었다! 그렇듯 꿀이 되기까지 힘든 과정을 거치고 쓴맛끝에 단맛이 오듯이 그렇게 그렇게 오래 남을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글이었다. 어디서 냄새가 난다면 내 추억도 한번 열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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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오랜만에 돌아온 최근담 시리즈 김멜라 작가님의 꿀로 무거워져에대한 리뷰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이 작품을 읽었을때 저는 단순히 조금은 독특하지만 어디에나 있을법한 이모에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는줄 알았습니다. 자연스럽게 귤을 까먹고 꿀차를 마시며 지난 일을 몇번이나 곱씹기를 여러차례. 비로소 그 속에 숨은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을 때는 이미 은은한 귤향과 달콤한 꿀맛이 제 몸안에 깊숙히 자리잡은 뒤였죠. 우리 사회에는 소위 용인받지 못한다는 성향과 취향을 지닌 이들이 존재합니다. 그것이 남에게 피해를 주고 범죄가 아닌한 우리가 애써 그들을 무시하고 백안시할 필요가 없겠지만 현실은 그리 이상적이지만은 않죠. 그렇기에 그들이 분명히 이 세상에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오랜 기간 그들이 아예 존재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취급했지만 아무리 인식의 저편에 귀찮은 문제들을 치워두더라도 엄연히 존재하는 것을 완전히 지울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에게는 그저 이모의 친구이자 감귤을 보내주는 감귤이모일뿐인 그녀지만 남몰래 이모와 그들만의 아름다운 사랑을 키워갔던 것처럼 아무리 존재를 지우고 또 지워봐도 그들은 언제나 우리의 가까운 일상 속에서 그들만의 꿈을 키워나갈 것이고 그 꿈과 소망은 다수에게 용인받는 성향과 취향의 바다속에서 특별히 열등하지도 그렇다고 보호하고 동정받아야할 필요나 이유도 없이 언제나 그자리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우리와 함께할테죠. 망각의 저편에 남은 이 모든 비극을 풀어내는 그 첫걸음은 그저 자연스러움을 인정하는 것. 따지고보면 그 모든 작품의 주제와 통하는 감귤이모의 '감귤'도 이 문제의식과 통하는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마트에서 흔히 보는 소위 귤색의 감귤은 본래 초록색이 섞인 것이 자연스러운 형태거든요. 하지만 초록색이 섞인 것은 완전히 익지 않았다는 인식 탓에 억지로 귤색을 착색해서 시중에 유통한다고 하는데 이 구도 자체가 우리가 소수자들을 대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엄연히 자신의 자연스러운 취향과 꿈이 있음에도 살아남기위해 가면을 쓸수밖에 없는 그들. 작가분께서 의도하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모든 편견과 가면을 쓰고 우리 앞에 놓인 귤을 한입 베어무는 그 순간을 여러번 곱씹다보니 이모와 감귤이모가 겪었을 그 모든 고난과 시련이 더더욱 뼈저리게 다가오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장치였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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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가 살아온 삶의 내용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