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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매의 번식과 사냥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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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와 참매는 다르다. 무엇보다 분류상으로 과가 다르다. 매는 매과에 속하고 참매는 수리과에 속하므로 포유류에서 고양이와 개의 차이 정도이다. 매는 텃새로 몸길이가 수컷 42cm, 암컷 48cm이다. 송골매라고도 부른다. ‘송골’이라는 이름은 방랑자라는 뜻으로 몽골어에서 왔다고 한다. 혼자 멋지게 날아다니는 매를 보고 몽골 사람들은 방랑자라는 이름을 붙여 준 것으로 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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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와 참매는 다르다. 무엇보다 분류상으로 과가 다르다. 매는 매과에 속하고 참매는 수리과에 속하므로 포유류에서 고양이와 개의 차이 정도이다.


매는 텃새로 몸길이가 수컷 42cm, 암컷 48cm이다. 송골매라고도 부른다. ‘송골’이라는 이름은 방랑자라는 뜻으로 몽골어에서 왔다고 한다. 혼자 멋지게 날아다니는 매를 보고 몽골 사람들은 방랑자라는 이름을 붙여 준 것으로 보인다. 깃이 푸른색을 띤다고 해동청이라고도 한다. 야산 둘레나 들판에서 혼자 산다. 오래된 나무 꼭대기나 절벽의 벼랑, 바위 꼭대기처럼 높은 곳에 앉아 있을 때가 많다. 날 때는 날개를 빠르게 치면서 직선으로 난다. 새 가운데 가장 빨라서 한 시간에 100km쯤 날 수 있다. 시력도 아주 뛰어나서 1,500미터 높이에서도 땅 위에 있는 물체를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다. 먹이를 보면 하늘로 높이 날아올랐다가 빠르게 내리꽂으면서 먹이를 낚아챈다. 하늘에서 최대 시속 300km 이상으로 내려와 먹이를 잡는다.


참매는 겨울 철새로 몸길이가 수컷 50cm, 암컷 60cm이다. 만 1년이 안 된 어린 매는 보라매, 만 1년이 넘은 매는 초진이, 만 2년이 넘은 매는 재진이, 산에서 1년 이상 자란 매는 산진이, 사람이 1년 이상 키운 매는 수진이라고 부른다. 숲 속이나 논밭 둘레에 있는 야산에서 혼자 또는 암수가 산다. 다른 매에 비해 짧고 넓은 날개로 상승 기류를 타고 난다. 먹이를 잡을 때는 소리 없이 먹잇감 가까이 다가간 다음 다리를 쭉 뻗어 잽싸게 낚아챈다. 죽은 것은 먹지 않고 꼭 살아 움직이는 것을 잡아먹는다.


저자는 2006년 5월 충청북도 야산의 낙엽송에 둥지를 틀고 번식하는 참매를 사진에 담았다. 겨울 철새로 알려진 참매가 한국에서도 서식해 온 사실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이다. 그런 인연으로 그날 이후 지금껏 참매의 생태를 담으려 사진기를 메고 산과 들로 쏘다니고 있다. 천직으로 여긴 건축사 일도 접었다. 2008년에는 강원도 낙엽송에 둥지를 지은 참매를, 2010년에는 충청북도 소나무에 둥지를 지은 참매를, 2012년에는 충청남도 소나무에 둥지를 지은 참매를 사진에 담았다. 워낙 밝은 귀와 눈을 갖고 있는데다 번식기에는 더욱 예민하다. 위험하다 싶으면 알 품기를 과감하게 포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참매의 번식 과정을 카메라에 담는 것은 기나긴 기다림을 거치며 포기하고 싶은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야 한다.


사냥하는 장면을 사진에 담는 것은 더욱 어렵다. 사냥감이 가까이 다가올 때까지, 때로는 빈틈을 보일 때까지 오랫동안 매복을 하고 있다가 순식간에 해치우는 특성 때문이다. 매복하는 장소를 알기도 어렵고, 설사 매복 장소를 알아내 완벽하게 위장하고 기다려도 귀신 같이 알아채고는 매복 장소를 바꾸거나 옮겨가 버린다. 그런 까닭에 저자 역시 참매가 사냥하는 모습은 여러 번 목격했지만 정작 사진 찍기는 매번 실패한다. 궁여지책으로 생각해 낸 곳이 트인 공간이다. 번식 생태를 관찰할 때는 장소가 숲속이라 나무나 지형지물에 가려 사냥 순간을 포착할 수 없으니까, 겨울이 되어 새들이 먹이가 적은 산을 버리고 들이나 강으로 나오는 때를 노린 것으로, 먹잇감 새들을 따라 너른 들녘으로 나온 참매의 사냥 순간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그러고도 만 3년이 되어서야 겨우 사진에 담았다.


참매는 천연기념물 제323-1호다. 겨울 철새로만 알고 있던 참매가 우리나라에서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워 번식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현실은 참매가 둥지를 틀고 삶의 터전으로 삼는 소나무와 낙엽송 고목들이 산림 가꾸기를 핑계로 솎아 베어지고 있다.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참매의 보금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생태계 먹이사슬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균형을 잡는 조절자로서 먹이사슬의 맨 꼭대기에 자리 잡은 참매 같음 맹금류가 새끼를 키우기 좋은 숲이 더 이상 망가지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오랫동안 우리와 삶을 같이 해 온 참매의 멋진 모습과 힘이 넘치는 사냥 모습 들을 사철 내내 늘 곁에서 볼뿐더러 이들이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둥지가 앞으로도 천년 아니 그보다 더 오래 잘 지켜져야 한다. 그 누구도 아닌 우리, 사람이란 종족에게 달려 있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5.11.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