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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정 시인의 첫 시집 『밤의 귀 낮의 입술』(모악, 2017)은 홀로 암중모색하는 시인의 쓸쓸한 열망을 낯선 이미지와 발랄한 상상력으로 비명처럼 터트린 시집이었다. “다 듣지 못한 밤의 귀와 말하지 못한 낮의 입술”은 다 듣고 싶고 말하고 싶은 시인의 높은 열망이었다.
5년 만에 선보인 『고양이와 걷자』는 말랑한 서사의 틀거리에 절제된 이미지와 상상력으로 자신과, 세상과, 연대하고자 하는 사랑의 언어를 가미한 시집이다. 시인의 표현대로 “명백하게 감춰진 사랑”이라서 그런지 첫 시집보다 훨씬 다정하고 따뜻하고 감미롭다.
“감각의 조율사/고양이”와 함께 걷는 밤의 예술 산책에 누구든 동행해도 좋을 것이다.
김혜원(사진가·『시와 사진과 인문학의 카르텔』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