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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의 사료편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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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는 아직 왕이 존재하는 나라가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잘 아는 영국과 같은 유럽의 일부 국가나 천황이 있는 일본이 그러하다. 대부분 현대 사회로 오면서 왕의 힘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왕이 존재한다는 것은 뭔가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우리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왕이 사라졌기에 그러한 체제를 보면 더 신기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런데 여전히 왕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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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는 아직 왕이 존재하는 나라가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잘 아는 영국과 같은 유럽의 일부 국가나 천황이 있는 일본이 그러하다. 대부분 현대 사회로 오면서 왕의 힘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왕이 존재한다는 것은 뭔가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우리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왕이 사라졌기에 그러한 체제를 보면 더 신기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런데 여전히 왕의 힘이 강한 나라도 존재한다.

 

사실 모로코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나마 이번 월드컵을 거치며 모로코에 대해서 알게 된 경우가 대부분일 것 같다. 아프리카 최초로 월드컵 4강을 이룬 이 나라는 북아프리카에 속하여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스페인과 마주보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왕이 존재하며 심지어 왕의 힘도 상당히 강력한 국가라고 한다. 또 이슬람 국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모로코를 배경으로 하여 서술되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압데라마네 엘자립은 평민 출신으로 어린 시절 모로코의 왕세자와 함께 학교 생활을 하면서 그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학교에서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우수한 학생이었으나 출신 성분으로 인해 큰 출세는 기대하지 못 했다. 그러나 이후 여러 사건을 거쳐 결국 왕국의 사료편찬관이 된다. 그 과정 가운데 때로는 좌천되기도 하고 왕의 눈치를 보기도 하였다. 이 소설은 왕이 있는 국가에서 신하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기술하였다. 매우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개하기에 독자가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유머스러운 상황도 연출하여 책을 읽다가 소리 내어 웃기도 하였다.

 

이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왕정이라는 체제가 잘 사라졌다는 것이다. 한국 드라마에 중에 여전히 왕이 존재하는 상황을 가정하여 만들어진 드라마도 있다. 그러한 드라마를 보면 막연하게 우리도 영국과 같이 왕이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러한 생각이 싹 사라진다. 물론 사람에 따라 이 책을 받아들이는 시선은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랬다.

 

평민이기에 어쩔 수 없이 신분 상승에 한계를 느끼는 주인공의 마음을 엿보며 신분은 사라졌지만 가정 형편과 같은 외부적 요인에 따라 계급이 구분되는 우리의 현실을 떠올리기도 했다. 또 잘 알지 못했던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근현대사를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모로코가 프랑스의 보호령을 거친 나라이기에 일제 강점기를 거친 우리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이슬람, 아랍권의 문화는 잘 모르는데 거기에 대해서도 잘 나타나서 좋았다. 여러모로 한 번쯤 읽어 보면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참 재미있었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c*******n 2023.03.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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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읽은 모로코 역사서 같은 프랑스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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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에는 아주 오래 전 경유하다 하루 묵게 되었다. 아프리카 대륙이라는 흥분에 무색하게 상당히 유럽적인 분위기였고, 비현실적으로 아름답고 우아한 사람들이 오갔다. 목적지가 아니고 역사와 문화는커녕 기본 지식도 없을 때였지만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작품을 읽기 전에 약간의 정보를 찾아가며 조금 공부하였다. 3.1절을 막 지낸 한국인으로 공감할 역사였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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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에는 아주 오래 전 경유하다 하루 묵게 되었다. 아프리카 대륙이라는 흥분에 무색하게 상당히 유럽적인 분위기였고, 비현실적으로 아름답고 우아한 사람들이 오갔다. 목적지가 아니고 역사와 문화는커녕 기본 지식도 없을 때였지만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작품을 읽기 전에 약간의 정보를 찾아가며 조금 공부하였다. 3.1절을 막 지낸 한국인으로 공감할 역사였다. 한국은 분단되었지만, 독립운동과 여러 어려운 시기를 지나 19584월에 입헌군주국 모로코의 영토가 통일된 점이 무척 부러웠다.

 

1961년 사회주의적인 국왕 벤 유세프 병사, 아들 하산 2세 즉위, 우익민족주의로 전향, 모로코 알제리 분쟁 지속, 우호관계로 발전, 1969년 이프니 정식 반환, 19764, 사하라 북쪽 반을 병합, 나머지 영토 병합 답보 상태, 하산 2세 사망, 19997월 왕세자 모하메드 6세 즉위, 현재까지 통치 중.

 

1979년 태어난 작가는 1900년대 중반, 독립 기운이 한창인 시절, 훗날 하산 2세가 되는 왕세자와 한 학급이 되고, 측근이 되고, 유배되고, 왕국의 사료편찬관이 되는 인물을 이 작품에 남았다. 낯설어서 설레는 세계로 입장이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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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약간의 역사 공부를 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나는 처음 배우는 모로코의 역사와 문학을 온통 헷갈리며 환상과 현실이 뒤섞인 방식으로 경험한다. 전혀 불만은 없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결국 이야기일 뿐이니까.

 

작가가 화자로 삼은 압데라마네 엘자립은 소설 속 인물이면서, 1999년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현실의 인물이며, 작가는 소설의 모티프가 된 원고를 엘자립에게서 직접 건네받았다. 작품의 탄생도 현실과 창작의 공동작업이었다.

 

20세기는 누가 어디로 쓸려가도 이상하지 않을 격변의 세기였다. 한반도의 역사만 봐도 왕조, 식민지, 공화국, 쿠데타, 민주화, 산업화, 여러 위기 등등 인류 문명의 압축된 성과와 부작용이 반복되고 격화되는 시절이었다.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모로코의 상황도, 그곳에 살던 총명하고 성실하던 개인도 시대적 격류에서 안전할 수는 없는 일이다. 혼란과 독재가 병존하고 갈등하며, 자신의 총명함으로 권력 가까운 삶을 받아 들여야 했던 인물은 들여다볼수록 더 흥미롭다.

 

차기 왕의 친구였고 최측근이라 교육받고 일도 할 수 있었지만, 자신으로 사는 일은 쉽지 않았다. 민주주의와 공화정이라는 사회체제가 형태를 갖춘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내 계산으로는 받은 것보다 치른 대가가 더 큰 삶으로 보인다.

 

수많은 부당함이 보이지만, 그는 거부하지 않고 견뎠다. 독재 군주의 권력 하에서 시절을 살아내는 불가피한 생존책이었겠지만, 나는 무언가 더 있을 심의를 자꾸 찾아보고 싶었다. 그는 그 모든 것에 갇힌 생명처럼 느껴졌다.

 

나의 능력에 대한 이 같은 오마주는 물론 나를 안심시키고 격려하는 것일 테지만, 이 표면적인 경의의 배후에서 나는 이유는 모르겠으나 이 완벽한 짜 맞춤이 어쩌면 표적 조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무기의 조준장치에 맞춰 놓고 언제든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세심하게 고른 표적 말이다.”

 

과제를 하던 젊은 작가에게 원고를 건네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건 어릴 적부터 정해진 운명에 말없이 살아야 했던 모든 침묵을 대신한 목소리는 아니었을까. 그에게 왕은 한번이라도 친구였을까. 왕에게 그는 무엇이었을까.

 

왕은 자신에게 아부하는 사람들을 경멸하고, 자신에게 저항하는 사람들을 싫어해. 그와는 어떤 관계도 불가능하지. 수준이 좀 떨어지는 신하를 대할 때는 지적으로 자신과 대등한 사람을 찾으려 안달하지만, 정신적으로 자신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그를 없애지 못해 안달하지. 누구도 감히 그에게 그늘을 드리워서는 안 되니까 말이야.”

 

1900년대 모로코에 실제로 일어난 일들은 무엇일까. 프랑스인들이 이 책에 가지는 관심은 무엇일까. 소설 읽기의 시작이 역사 공부라서, 식민지 국가들의 현실로 자꾸 끌려 들어갔다. 공기조차 무거운 문장들에서는 호흡이 들썩였다.

 

인류의 문명사는 전쟁사와 대부분 일치한다.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류는 누군가의 피가 쏟아져 흐른 땅 위에서 살고 있다. 오래 전 내가 본 풍경, 평화롭고 빛나던 모로코의 역사 역시 붉고 검게 얼룩져 있었을 것이다.

 

철학교수인 작가, 마엘 르누아르는 엘자립의 생애를 누락시키지 않으면서도 풍성하게 창작했다. 조사 연구를 통한 역사적 사실들은 의미 없던 단편 조각들을 꿰어 내가 기억할 세계사의 한 폭을 늘려 주었다.

 

꿈과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흐려 독자인 나는 자유로웠다. 지식정보로 기억된 볼테르, 라신, 프루스트, 생말로 등을 생생하게 조우했다. 식민지 독재의 왕국에도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은 다르지 않았다.

 

정치사를 문학으로 전환시킨 시도 자체가 극적이다. 내용은 더 드라마틱하다. 질문은 결국 몹시 철학적이다. 우연히 태어난 시대와 장소에서 어떻게 살아갈 지는... 혼자 최종 결재를 해야 할 밖에...

 

 

 

k****k 2023.03.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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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의 사료편찬관』 모로코의 식민지 역사 배경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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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엘 르누아르(지음)/ 뮤진트리(펴냄)             19, 20세기를 지나오면서 제국주의의 그 깊은 뿌리는 손닿지 않은 곳이 없는 것 같다. 책스타그래머로 책을 읽기 전까지 아프리카의 식민지 역사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아! 식민지 역사 뿐 아니라, 여성인권이나 환경, 젠더, 난민 등에도 무관심했다. 어떤 면에서 이들은 다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혐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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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엘 르누아르(지음)/ 뮤진트리(펴냄)

 

 

 

 

 

 

19, 20세기를 지나오면서 제국주의의 그 깊은 뿌리는 손닿지 않은 곳이 없는 것 같다. 책스타그래머로 책을 읽기 전까지 아프리카의 식민지 역사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아! 식민지 역사 뿐 아니라, 여성인권이나 환경, 젠더, 난민 등에도 무관심했다. 어떤 면에서 이들은 다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혐오와 편견 그리고 오랜 세월 무시당해온 인류의 절반인 여성을 배제한 남성 위주의 역사, 승자독식!!!!!!

 

 

 

 

 

 

이 책을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모로코의 식민지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다. 열다섯 살이 되던 해 왕세자의 학급 친구로 배정된 한 소년의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되었다. 몇 장 읽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도대체 1900년대 초 모로코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책을 덮고 도서관에 가서 아프리카 식민지 역사에 관한 책을 몇 권 찾아 읽고, 메모를 한 다음 다시 이 책으로 돌아왔다. 그러는 사이 일주일이 지나가버렸지만, 내가 메모했던 부분(모로코 역사적 사실)과 소설에서 언급되는 왕의 이름, 관리들, 각종 역사적 사실이 딱딱 맞아들어가는 기쁨이라니!!!!!!!

 

 

 

 

 

 

왕세자와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의 에피소드, 왕세자가 진급하지 못하면 전 학급이 다 낙제라니!!! 게다가 왕세자보다 뛰어나서도 안된다! 그러기에 우리의 주인공은 너무 똑똑한 아이였다. 더군다나 선출된 소년들 중 가장 비천한 축에 속하는 주인공이 그 사실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이후, 출신 성분은 결혼할 때도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훗날 알게 된다. 물론 왕세자에게 꼭 필요한 인물로 활약할 때는 또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진다.... 참 웃픈일이다. 우리 현실에서도 자주 보는 일이라서^^

 

 

 

 

 

자신의 왕세자가 차기 왕이 되는데 무려 38년간 이례적인 통치 기간을 누렸던 왕 하산 2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내내 주인공의 이름이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책 후기 에필로그에서 책의 작가와 주인공(압데라마네 엘자립)의 만남을 통해 역사적 진실을 접하게 되었다. 아! 두 사람의 만남 정말 신기한 우연이다^^ 자신이 모시던 왕세자가 왕이 되면 출세길이 열리는 걸까? 예상외로 엘자립은 권력과는 인연이 멀었다. 외딴 지역에 보내지기도 하고, 마침내 사료 편찬관에 임명되는데 ....

 

 

 

 

 

지배자였던 프랑스인 작가의 시선으로 본 속국이었던 모로코라서 다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엘자립을 직접 만나 전해 들은 이야기 모티브를 통해 태어난 한 편의 소설이라는 생각을 하면 오스스 소름이 돋는다. 작년 12월 15일 모로코 vs 프랑스 의 축구 경기에서 모로코 사람들이 축구장 밖에서 왜 그렇게 과격하게 행동했는지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물론 폭력은 반대다). 우리가 한일전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라도 반드시 이기고 싶어 하는 마음처럼!!! 나도 모르게 모로코를 응원하게 되었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모로코를 무력 점령했었고, 1957년 대개혁을 통해 술탄 모하메드에 의해 프랑스로부터는 독립했으나, 웬일인지 국제사법 재판소는 스페인의 점령분에 대한 소유권은 모로코에게 돌려주지 않았다. 국제 사법 재판소 15명의 재판관 중에 스페인 사람이 끼어있었나? 의문이다. 이 일로 모로코의 일부 (서부 사하라 지역)은 아직까지 스페인령이라고 한다. 그리고 분쟁지역이라서 유엔평화유지군이 파견되어 있다고 하는데... 썩을 놈의 제국주의, 그 더러운 잔재가 아직까지 남아 있는 아프리카 지역은 많다.... 돌려줘라!!!!!! 원래 그 땅에 살던 사람에게로!!!!! 그리고 프랑스는 우리 문화재를 반환하라!!!!!!!!

 

 

 

 

덧. 모로코 배경으로 한 소설을 읽다가, 식민지 역사를 읽다가, 마침내 나는 또 세계대전에 이르렀는데..... 1차 세계대전에서 인구가 부족했던 프랑스가 식민지에서 차출한 아프리카 흑인 군 숫자는 ....무려 9~10만 명이라고 한다. 그들이 뿌린 피를 보며 도대체 누가 울어주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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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7 2023.03.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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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의 사료편찬관] 2020년 공쿠르상 최종심에 오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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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의 전작 읽기에 도전하면서 프랑스의 역사와 정치, 문화에 관심이 생겼다. 마엘 르누아르의 소설 <왕국의 사료편찬관>은 이 작품이 2020년 공쿠르상 최종심과 프랑스 아카데미 소설 대상 최종심에 오른 작품이라고 해서 읽고 싶었다. 막상 읽어보니 프랑스가 아니라 오랫동안 프랑스의 보호령이었던 모로코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덕분에 이제까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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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의 전작 읽기에 도전하면서 프랑스의 역사와 정치, 문화에 관심이 생겼다. 마엘 르누아르의 소설 <왕국의 사료편찬관>은 이 작품이 2020년 공쿠르상 최종심과 프랑스 아카데미 소설 대상 최종심에 오른 작품이라고 해서 읽고 싶었다. 막상 읽어보니 프랑스가 아니라 오랫동안 프랑스의 보호령이었던 모로코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덕분에 이제까지 전혀 몰랐던 모로코의 현대사도 알게 되고 모로코와 프랑스의 관계도 알 수 있어 유익했다. 

 

이야기는 1929년생이며 1961년부터 1999년까지 재임한 모로코 국왕 하산 2세의 어린 시절 학교 친구였고 성인이 된 후에는 왕국의 사료편찬관으로 재임한 압데라마네 엘자립을 화자로 진행된다. 총명함을 인정받아 (훗날 하산 2세가 되는) 왕세자가 다니는 '콜레주 루아얄(왕실 교육 기관)'에 입학한 엘자립은 언젠가 왕세자의 최측근이 되기를 꿈꾸며 열심히 공부한다. 그 결과 왕(하산 2세의 아버지)에게 칭찬을 받기도 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가기도 한다. 

 

하지만 머리가 좋고 학업 성적이 뛰어나다고 해서 최고 권력자의 마음에 들 수 있는 건 아니다. 더욱이 그 최고 권력자가 학창 시절 동급생이었고 자신보다 성적이 뛰어나지 않았다면, 오히려 그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견제를 당할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엘자립은 남부러울 것 없는 학력과 실력을 지녔지만 도통 출세와는 인연이 없었다. 유배나 다름 없는 외딴 지역에 보내지거나, 사료편찬관이라는 - 이 자리에 배치된 게 은총인지 실총인지 알쏭달쏭한 자리에 배치된다. 

 

이 소설의 백미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이런 식으로 왕과 미묘한 관계인 엘자립이 생애 처음으로 한 여인과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에필로그다. 작가는 1999년 가을 당시 과제를 하기 위해 즐겨 찾던 카페에서 우연히 압데라마네 엘자립을 만나 알고 지내게 되었고, 두 사람이 친해진 후에 엘자립으로부터 이 소설의 모티프가 된 원고를 받았다고 설명한다. 

 

혼란스러운 시대에 독재 군주가 지배하는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자기 자신이 아니라 차기 왕의 친구, 왕의 최측근으로서만 교육받고 일하고 사랑할 수 있었던 남자. 이런 운명이 기구하고 부당하다는 걸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거부하지 않고 평생을 산 남자. 오랜 세월 동안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잘 모르는 외국인 청년에게만 털어놓을 수 있었던 남자. 이런 남자의 이야기에 많은 프랑스인들이 주목한 이유를 알 듯하다.

j****y 2023.03.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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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매력적인 모로코 배경이야기가 또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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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년대 중반 모로코. 프랑스와 스페인의 보호령 상태에 놓여있지만 독립을 향한 기운이 한창 무르익은 때, 평범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한 소년이 베일에 가린 선발 절차에 의해 왕국의 왕세자와 한 학급에 배정된다.   운명에 의해 장차 왕이 될 사람의 측근이 된 자, 그가 자신의 별을 과신하여 야망을 드러낸 적이 있었던가. 이유를 알 수 없는 긴 유배의 세월 끝에 부여받은 왕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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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0년대 중반 모로코. 프랑스와 스페인의 보호령 상태에 놓여있지만 독립을 향한 기운이 한창 무르익은 때, 평범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한 소년이 베일에 가린 선발 절차에 의해 왕국의 왕세자와 한 학급에 배정된다.

 

운명에 의해 장차 왕이 될 사람의 측근이 된 자, 그가 자신의 별을 과신하여 야망을 드러낸 적이 있었던가. 이유를 알 수 없는 긴 유배의 세월 끝에 부여받은 왕국의 사료편찬관이라는 은총에는 또 무엇이, 어떤 장난이 숨어 있을까."

 

요즘 넷플릭스에서 '익스체인지',' 잃어버린 울라를 찾아서' 등 중동 드라마를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원래 중동문화를 좋아했습니다, 전공으로 가고 싶다 할 정도로 말이죠,

 

중동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잠재적으로 거대한 시장이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우리는 정보 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예술 문학에 대해서 많이 알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인지 넷플릭스의 영상들

과 관련 소설, 다양한 문학 책들이 나오면 참으로 반갑습니다.

이번에 중동 배경 소설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읽어 보았습니다

"왕국의 사료 편찬관"

모로코에 대한 나의 이미지는 역동, 찬란함, 신비로움 딱 이 단어가 표현이 된다,

그래서 그런지 왕국의 사료편찬관은 확실히 힘이 느껴지는 소설 책이었다.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할 수 없는데 읽다보면 일제시대의 암흑기가 생각이 났다.

우리와 다르지 않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 아니 그 당시 식민지 역사는 비슷할 것이다. 이 책이 매력있는 점은 식민지 당시의 리더의 옆에 있는 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야기 이기에 더욱 매력을 느꼈다.

 

작가와 번역가, 철학자로 활동하는 마엘 르누아르가 펴낸 ‘왕국의 사료편찬관’은 왕의 말과 글을 담당한 한 남자의 고백,

 

이 설명이 정말 매력있게 다가왔다. 왕과 글을 담당하는 이는 그들의생각과 글을 어떻게 생각해 전달했을까?

 

승정원일기가 생각이 났다,

유독 그런 책을 좋아한다, 리더의 책도 좋지만 그들 옆에서 지켜보고 기록을 남긴 이들의 시선이,

 

리더들도 대단하지만, 그들을 옆에서 보좌하고 지켜보고 하는 일들의

버팀도 대단한것이다, 생각이 드는 요즘이기에 그런듯하다.

 

작품은 지난 2020년 공쿠르상 최종심과 프랑스 아카데미 소설 대상 최종심에 올랐다.

 

"정체불명의 한 젊은 여인이 그에게 다가와 왕국에서 은밀히 조직되고 있는 반도들의 비밀을 속삭여줄 때, 시험대에 오른 그의 충성심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그에게 합당할 여러 직책이 거론된다. 그러던 어느 날 왕은 그에게 특별히 만들었다는 직무를 수행하라고 명한다. 누가 보더라도 유배나 마찬가지인 직책이다. 이 갑작스러운 따돌림의 동기는 무엇인가. 여러 억측이 떠돌았으나, 어느 것도 믿을 수 없고 근거도 없다. 그가 자신의 별을 과신하여 야망을 드러낸 적이 있었던가. 왕이 그를 파멸시키기로 작정한 것인가, 그러기 위해 왕은 어떤 이유를 짜내었을까"

 

만약에 나라면?

이라는 물음표를 주는 이야기가 많아 생각하면서 읽어도 재미있을 듯 하다.

 

과연 나라면, 과거의 이야기 뿐만아닌 현실에서도 대입 시킬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 매력적인 책은 특히 20대 30대 소설책 추천으로 추천한다

 

  1. 비서직이나 누구를 서포트하는 직무에 있으신 분

  2. 중동문화에 관심이 있거나 알고 싶으신 분

  3. 역사책에 관심이 있으신 분

  4. 지금같이 혼란한 시기를 경험하는 우리 모두에게

 

특히 추천을 하고 싶다. 혹은 20대 30대 소설책 선물로도 혹 다가오는 화이트데이때 사랑하는 이들에게 신비로운 모로코가 배경인 이 책을 선물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읽으면서 꼭 모로코에 실제 있는 듯한 때로는 파리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작가의 필력는 역시 대단하다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s*****0 2023.03.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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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의 사료편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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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의 총애를 받은 적도 잃은 적도 많았다. 어느 경우든 대개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나는 열다섯 살 때 콜레주 루아얄에서 장남 왕세자와 같은 학급에 배정되었다.” _ 9p     아프리카 모로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열강들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의 박차를 가하던 시기, 15살의 한 소년이 아무런 연고와 이유도 모른 채 왕국의 왕세자와 함께 공부하는 동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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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의 총애를 받은 적도 잃은 적도 많았다. 어느 경우든 대개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나는 열다섯 살 때 콜레주 루아얄에서 장남 왕세자와 같은 학급에 배정되었다.” _ 9p

 

 

아프리카 모로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열강들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의 박차를 가하던 시기, 15살의 한 소년이 아무런 연고와 이유도 모른 채 왕국의 왕세자와 함께 공부하는 동급생으로 선발되 콜레주 루아얄에 들어간다.

 

 

미래의 왕으로 등극할 왕세자를 보필할 인재 양성이란 목표아래 공부를 하던 그 시절  프랑스로 건너가 공부를 하면서 정치와 거리를 둔 그는 조국에 돌아온 후 독립국이 된 선위 술탄의 왕정에서 교육부 장관실 기술 고문으로 일하게 된다.

 

 

몇 년 후 왕세자가 왕위에 오르고 동기들이 요직에 오르면서 그 자신도 기대를 했으나 그 기대는 특별히 만들었다는 직무라며  유배나 다름없는 외진 타르파 지역 교육 감독관으로 떠나게 된다.

 

 

갑작스러운 명령에 따른 당혹감, 왕에게 밉보인 말이나 행동을 했던가에 대한 무수한 억측과 반성들 내지는 의혹들을 안고 7년이란 세월을 보낸다.

 

 

 

- “왕은 자신에게 아부하는 사람들을 경멸하고, 자신에게 저항하는 사람들을 싫어해. 그와는 어떤 관계도 불가능하지. 수준이 좀 떨어지는 신하를 대할 때는 지적으로 자신과 대등한 사람을 찾으려 안달하지만, 정신적으로 자신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그를 없애지 못해 안달하지. 누구도 감히 그에게 그늘을 드리워서는 안 되니까 말이야.”

 

 

 

이후 왕의 부름을 다시 받은 그는 왕국의 사료편찬관이란 직에 임명된다.

 

 

 

실총이 은총으로 바뀌는 순간, 그는 왕의 명을 받아 충실히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게 되고. 자신이 그동안 쌓은 지식을 십분 발휘하여 일을 하는 가운데서도 어느 순간 이 모든 것이 실총으로 바뀔지 그에 따른 두려움은 없어지지 않는다.

 

 

 

-나의 능력에 대한 이 같은 오마주는 물론 나를 안심시키고 격려하는 것일 테지만, 이 표면적인 경의의 배후에서 나는 이유는 모르겠으나 이 완벽한 짜 맞춤이 어쩌면 표적 조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무기의 조준장치에 맞춰 놓고 언제든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세심하게 고른 표적 말이다.

 
 
 
 

더군다나 쿠데타와 왕정에 대한 불만들을 갖고 있는 세력들의 활동, 한눈에 반한 여인이 그에게 다가와 왕국과 왕에 대한 체제에 대해 반대하는 반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때 이것이 과연 진정한 그녀의 생각인지, 아니면 또  다른 자신을 시험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들은 끊임없이 갈등을 조장한다.

 

 

 

모로코의 근 현대사를 관통하는 1940년대부터 1970년대를 배경으로 다룬 이 작품은 왕국의 사료편찬이란 직책을 수행하면서 겪은 그 시대를 회고하는 한 편의 드라마틱한 인생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모로코라 하면 영화 '카사블랑카'를 떠올릴 만큼 서양과 아프리카의 연결고리란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열강들의 침략을 받은 역사의 흔적은 이슬람 왕정 아래 우여곡절의 고비고비를 넘긴 압데라마네란 인물의 회고를 통해 프랑스와 스페인, 자국의 시대를 고스란히 겪은 시대적인 흐름들의 펼쳐진다.

 

 

 

이유도 모른 채 은총에서 한순간 실총으로 떨어지는 인생살이, 체스판에서 왕을 이길 수 있지만 이기면 안 되는 교묘한 줄타기의 순간은 핀이란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언제 나이트나 룩, 킹에 의해 장 밖으로 사라져 버릴지 모르는 긴장감의 연속들이 펼쳐진다.

 

 

 

특히 후반부에 선대 왕인 물라이 이스마엘에 대한 축하 기념에 대한 명을 받았을 때 그가 받은 압력감들은 공포와 칭찬이란 양 갈래의 길 속에 어떤 행보를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고뇌와 실제 프랑스 사료편찬에 관여했던 볼테르, 라신을 비롯해 프루스트, 생말로의 회상록, 천일야화를 통해 꿈과 환상, 여기에  주인공을 통해 모로코 역사를 관통하는 국내의 불안정한 분위기까지를 역사 소설처럼 그린다.

 

 

 

왕을 위해 위기의 순간 나이트, 룩이 되기도 했던 그가 자신의 생애를 통해 왕에게 충성하던 그 시기, 지적인 능력을 모두 갖췄음에도 왕의 말 한마디, 행동 한마디를 모두 캐치하고 담당해야 했던 인생의 파고는 실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실만을 써야 한다는 직책에 대해 어떤 중압감을 느끼는지, 왕 말 한마디로 인해 희비가 엇갈리는 불안한 나날들을 역사적 사실들과 풍부한 수사학적 글로 느낄 수가 있다.

 

 

 

특히 실제 정치사란 역사와 문학 작품들을 연결해 등장인물이 경험하는 다이내믹한 인생 행보는 한 편의 모로코 역사 외에 프랑스사를 엿볼 수 있는 후반부가 인상적이다.

 

 

 

'납의 시대'란 별칭이 붙은 가혹한 정치를 펼쳤던 하산 2세의 곁을 지켜봤던 압데라마네의 시선으로 그린 이야기는  역사가 있고 인간이 그 역사 속에 자신이 처한 환경을 통해 어떤 삶을 살아갔는지에 대한 인생역정을 그린 작품이라   저자가 기울인 조사로 인해 더욱 빛을 발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m*******n 2023.03.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