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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에겐 요즘 많이 보이는 '먹방'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게걸스럽게 먹는 걸 두고 누구는 복스럽게 먹는다고 하지만 누가 보기엔 걸신이 들린 아귀의 식탐이 보이는 것 같다고 표현한다. 굶어 죽은 귀신을 뜻하는 아귀, 지금은 예전과 달리 먹는 것이 부족한 시절이 아니다. 혹자가 말하길 현대인들은 조선시대의 왕이 먹는 것 이상으로 풍요로운 식사를 한다고 했다. 재료 몇 가지만 빼면 없는 게 없는 시대, 많이 먹고 배불리 먹고 여러 가지를 먹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비록 동시대를 살면서 지구 편 다른 나라에선 아직도 굶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최소한 이 땅에선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한식이 세계로 나아가 외국인들의 선호가 되어가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을 봐도 그런 조짐이 여럿 보인다. 한식 자체도 호감이지만 드라마, 영화와 스포츠 선수들이 한식을 맛나게 먹는 걸 보면서 따라 하고 싶어 하는 걸 충족시켜주는 모양이다. 다른 나라 음식에 비해 홍보가 늦은 편이긴 하지만 한 나라의 음식이 전 세계에 알려지는 건 그 나라의 국력과도 연관이 있다. 이제 우리도 그런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봐도 되는 걸까?
저자는 이 부분에서 조금 의식을 하고 있다. 더불어 고인이 된 임지호 셰프에 대한 추억, <음식디미방>등 옛 문헌을 통해 요리에 얽힌 이야기를 끄집어 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일본 요리사 기타오지 로산진의 이야기 등. 유난히 그릇에 애착이 있는 저자가 살면서 느꼈던 음식, 요리, 정찬이 인간의 사유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인문학적 소양을 담아 맛깔나게 풀어냈다.
세계인에게 한식은 아직 미지의 영역이다. 한식이 건강한 이미지를 주고 있고 먹어 본 사람들은 맛있다고 하지만 분명 손을 봐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저자는 요리에 걸맞은 '닮음새'의 부족을 언급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미식이란 맛있는 걸 먹는 게 아니라 맛있게 먹는 걸 말한다"라는 로산진의 말의 뜻을 새겨 봤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