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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자를 표방하기 어려운,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일반적인 기독교인에게 <약한 자의 능력>은 어떻게 다가올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신구약성서 및 초기기독교, 성서 언어 관련 도서 전문출판사에서 ‘바울의 변화된 목회 비전’이라는 부제목을 갖는 책이 나왔다. 예수를 따르는 이들에게 바울은 빠질 수 없는 존재이기에, 바울을 통해서 예수를 알아가기에 만나게 되는 인물이자 그가 가졌던 비전은 중요치 않을까 싶다.
물론, 목양의 자리에 서 있지 않은 일반적인 성도들에게는 이 책에서 말하는 ‘목회 비전’이 자기와는 상관이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뒤집어서 생각해본다면, 목양의 대상이 되는 우리가 올바른 인도를 받고 있는지 모른다면 엉뚱한 길로 접어들 수 있음을 알기에, 일반 성도들에게도 필요한 책이 될 수 있으리라.
그렇다면 조금 더 자세히 책을 살펴보자. 서두를 보면, “수년 동안 바울의 목회 사역을 살펴본 결과물이고, 바울서신이 목회자들에게 지혜와 통찰의 금광이라는 확신에서 비롯된 책”(28쪽)이고, “현대 교회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지혜를 제시할 목적으로, 신약성경이 묘사하는 목회자 바울의 모습을 신학적·문화적·목회적으로 생각해 보려는 책”(29쪽)이다. 또한, 위와 같은 목적으로 인하여, 비평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완성된 파이널 텍스트로서, 그 위에서 “발견할 수 있는 바울의 모습”(31쪽)을 살펴본다.
책의 구성은 총 8장으로 되어 있으며, 저자의 유추되는 연세에 비해 힙한(?) 용어로 비유한다. 바울의 서신을 당시의 소셜미디어로 표현하며, 이미지 메이킹과는 거리가 멀었던 바울의 모습을 보도록 만들어 주는 그런 안내자라고 할까.
특별히 몇 부분을 적어본다. 인플루언서들에게 끌려가는 이들과 신학 무용론자들에게 주는 답변을 ‘픽’해 본다.
이 책에는 위에서 적은 부분 말고도 생각해볼 내용들이 알차게 담겨 있다. ‘바울의 변화된 목회 비전’은 십자가를 통해서 이루어진 은혜임을 목도하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서 만나시기를. 언제나 삶의 자리에서 최선으로 목양에 임하는 교역자들에게 충만한 영이 임하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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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 사망의 권세를 이겼고, 죽음으로 생명이 주어졌다는 역설적이고,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 그리스도교 안에서는 가장 큰 진리이자, 가장 큰 사랑이요 은혜이다. 가장 영광스런 보좌에 우리를 통치하셔야 하는 분이 우리와 같아 지셨고, 우리를 위한 대속의 길을 걸으시면서 이루신 대속은 아이러니하게도 음란하고, 비열하고, 처참한 사람들만이 매달린다고 생각했고 또 모두가 그렇게 믿어 의심하지 않았던 십자가 라는 사형틀이었다. 예수는 위대해 보였지만 패배했고, 예수의 대적들은 그 패배를 통하여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믿었다. 그런데 복음은 거기에서 패배하지 않았고, 죽음과 패배에서부터 일어나 승리의 길을 걸었다.
얼마전 설교를 위해서 준비하고 정리할 때 적어놓았던 것인데, 책을 어렴풋 읽어가며 드는 생각과 유사하여 옮겨놓는다. 바울이라는 사람이 당시 사회에서 가지고 누리고 지킬 수 있었던 인간적인 것들은 어쩌면 오늘날 우리가 우상이라 부르며 따르고 추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바울은 그런 자리를 스스로 버리고 강한자의 길이 아니라 약한자가 된다. 예수께서 그리스 하신 것처럼 말이다.
남이 봉사하는 삶을 살면 귀한 남의 집 자식이지만, 내 자식이 그리 살겠다 할 때 부모들 중 몇몇은 나는 너를 그렇게 살라고 키우지 않았다 말하곤 한다. 그런데 성도는 이 땅에서 승리를 위해서 죽어야 하고, 생명을 위해서 자신을 버리기도 해야한다. 참으로 어렵고 두려운 이 길 끝에, 피어주신 영광을 향해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나의 약함을 들여다 보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두렵고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