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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2권의 부제는 잔인한 여름이다. 한국의 근·현대사에 대해서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해방 후 미군정 시기를 거쳐 한국전쟁 전·후가 가장 폭발적이며 혼란한 시기였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윤태호가 그려내는 미군정 시기는 한 국가의 존망이 다른 국가의 군사정부에 의해 좌지우지 되던 시절이었다. 말 그대로 참담한 시절이었다. 앞서 1권에서도 자세하게 그려지는 것처럼 자고 일어나면 테러가 자행되고 실제로 당시 한강변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체가 많았다고 한다. 누가 누구의 편인지, 누가 누구의 적인지조차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었던 혼돈의 시대였다. 1권에서는 한상근과 한상배 형제를 중심으로 인물들에 초점이 맞춰져 이야기가 전개되는 데, 2권에서는 당시의 시대상과 무엇보다 일반 백성들의 삶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모습이 편안하거나 안정되었을 리는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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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하게 물러 간 일제는 그들이 운영하던 기업과 가게 등을 제대로 처분하지 못했다. 살아서 고국으로 돌아가는 일이 가장 시급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두고 간 것이 많았다. 점령국이 남기고 간 기업이나 재산 등을 통칭해 ‘적산’이라고 하는데, 작가는 놓치지 않고 언급한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를 주름잡는 웬만한 기업들 중 대다수가 일제의 ‘적산’을 인수해 큰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당시만 해도 조선인이 기업을 운영하거나 하는 일이 드물었으므로 전폭적인 국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땅짚고 헤엄치기인 것이다. 물론, ‘적산’으로 일어선 기업들은 자신들의 과거를 굳이 밝히려 하지 않는다. 엄청난 특혜와 지지를 받고 굴지의 기업으로, 재벌로 성장했음에도 여전히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보면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옛말이 틀린 것이 하나도 없음을 알 수 있다. 태생부터 부당함으로 시작되었는데 뭘 더 기대하겠나. 당시의 ‘적산’은 단지 기업들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었다. 책에서도 그려지고 있는 것처럼 소위 돈 꽤나 있는 지주들 및 부자들은 목 좋은 곳에 ‘적산’을 받아 그때부터 이미 부동산 투기를 시작한 자들도 있었다. 미군정 당시 지주나 부자였다면 열의 아홉은 일제에 부역한 자들일 것이다. 그들은 일제가 패망했음에도 여전히 떵떵거리며 살 수 있었던 것이다. 후에 반민특위가 설치되기는 하지만 실패하면서 이들을 단죄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영원히 놓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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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은 미군이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만약 미군이 상륙한다면 자신들의 목숨은 끝날 것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했다. 보통의 경우 그렇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천으로 들어 온 미군정은 오히려 그들과 어울렸다. 일본인들과 그들에게 부역했던 친일파들을 등용하고 그들에게 더 큰 힘을 부여했다. 탈출구 하나 없이 고양이 앞에 마주한 쥐신세라 생각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당장 큰일이 나고 목숨이 날아가야 할 판에 도리어 주인 노릇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일본인들은 상륙한 미군 장교들과 어울리며 그들을 취하게 했다. 일본에 부역한 조선인들은 아무렇지 않게 새롭게 편성된 미군정의 조직에 들어갈 수 있었다. 친일경찰이 대한민국 경찰에 들어가 독립 운동가를 때려잡던 그 모습으로 좌익, 공산당을 때려잡았다. 급기야 일제는 무분별하게 화폐를 발행하기에 이른다. 자신들의 안위가 보장된 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빼먹을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빼먹은 채 고국으로 편안하게 돌아간 것이다. 무분별한 화폐 발행은 당연하게 인플레이션을 가져왔다. 영문도 모른 채 곱절로 뛰어버린 물가에 백성들은 더 배고파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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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46년 6월, 대홍수가 발생했다. “대홍수 는 해방 이후 가장 큰 재난이었다.” (p.104) “곳곳에 치우지 못한 시체가 썩고 있었다. 악취가 코를 찔렀다. 대홍수가 지나고 대기근이 시작되었다. 식량 부족으로 농민과 서민들의 삶은 파탄에 이르렀다.” (p.118) 근·현대사 책을 여러 권 읽었지만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해방 1년도 지나지 않아 엄청난 홍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제대로 국가의 기반이 갖춰진 것도 아니고 일제와 그 부역자들을 제대로 청산하지도 못한 혼돈의 상황에서 엄청난 재해가 발생한 것이다. 당연히 지금처럼 재해에 대한 대비가 되었을 리도 없었을 테고, 당장 끼니를 때우는 것조차 너무나 힘들고 모진 일상이었던 일반 백성들에게 대홍수는 너무나 가혹한 일이었다. “경북 청송에선 200명의 아사자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들렸다. 하지만 일본인이 떠난 본정동은 미군과 자본가와 지주들과 정치인과 그들의 하수인들로 불이 꺼지지 않았다.” (p.119) 시골이지만 경북 청송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이 200명에 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청산되지 않은 역사의 중심에 있던 이들은 여전히 잘 먹고 잘 살았다. 대홍수가 나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도 그들에게는 딴 나라 일이었다. 반납하거나 몰수되지 않은 재산은 여전히 그들의 것이었고 일제가 두고 떠난 ‘적산’까지 떠안은 이들을 멈출 것은 없었다. 새롭게 진주한 새 주인 미군정은 이들이 선사하는 파티와 돈에 취해 있었다.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미국에게 조선은 그다지 중요한 전략적 포인트가 아니었다. 일본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었다. 좌익과 우익의 갈등과 테러는 여전히 계속되었다. 평안도와 경상도가 상관없이 한 나라 한 민족이라 생각되던 것이 이제는 달라졌다. 40년 가까이 압제하던 일제에게 함께 고통 받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이념이라는 괴물에 의해 서로 죽고 죽이기에 이르렀다. 이념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얼마나 대단한 것이기에. “세상은 조선공산당이 파렴치하게도 지폐 위조를 시도했다고 믿었다. 일제 때 경찰로 복무했던 남한 군정 경찰은 인쇄공들을 무자비하게 고문했다. 공산당을 없애지 않으면 자신들도 북한의 친일 복무자처럼 숙청될지 모른다는 절박한 인식은 더욱 그들을 잔인하게 만들었다.” (p.71) 이승만이 남한의 단독정부를 세우려는 야욕을 세운 후, 미군정은 그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우익세력과 거의 대등한 조직력과 힘을 가지고 있던 좌익은 이제 없애버릴 대상이 되었다. 소련군이 진주한 북한에서는 친일 복무자를 처형했다. 그 위험을 피해 남한으로 내려온 자들이 각종 우익청년단과 테러조직에 가담했다. 이들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좌익을 때려잡았다. “공산당, 빨갱이”라면 가리지 않았다. 그때부터 한반도의 남쪽에는 레드컴플렉스가 시작되었던 것 같다. 이미 한국전쟁 이전에 말이다. 사람은 계속해서 죽어갔다. 미군정이든, 우익이든, 김구든, 이승만이든 일반 백성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대홍수로 수많은 사람이 죽어갔고 곳곳에 처리하지 못한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고 한다. 그래도 살아야 했다. 어떻게 해서든 살아야 했다. 이 책은 그것에 관한 기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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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힘들고 배고프던 격동의 시기.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는 우리 민초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일제 강점기가 끝나고 전쟁이 일어나기 전 어떻게든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우리네 가족과 이웃들의 이야기,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2권에서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우리네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설마, 누가 전쟁이 터질 줄 알았으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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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카트에 담아두고 한번 사서 봐야지 했던 미루던 녀석이다. 인기 만화가 윤태호라는 사람이 그리는 인천상륙작전이야기라면 무엇일까? 그리고 어떤 만화가의 작품 하나를 다 보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작품에 손을 데보기도 처음이다. 미생에서 현실을 만들어낸 픽션과 바둑이란 난픽션이 공존하는 구조와 연결구도가 참으로 신선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3권까지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와닿은 공감이 발산하는 힘이 있다. 만화책에 서문과 같은 내용이 있는 책도 처음이긴 합니다. 그만큼 공을 들인것에 대한 존중이기도 하다. 두번째로 본 인천 상륙 작전을 손에 쥐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할까? 맥아더의 영웅담..그건 너무나 식상하고 시대와 거리가 멀다. 한국의 근현대사는 아직 그 시대를 살았던 분들과 그것을 읽는 세대와이 공감과 반목이 공존한다. 많은 세대가 아직도 불러준데로 공부한 세대들이 많다. 그런데 역사를 짚어서 만화를 쓰겠다니..근현대사를 새롭게 보기 시작한 것도 불과 얼마되지 않은 일이다. 아직 이야기의 끝을 보지 못했지만, 인천상륙작전의 극적 효과라기 보다는 그 과정에서 무참하게 폭격을 맞은 민초들의 삶을 그릴것인가? 그 속에 이야기로 만들만한 극적 이야기가 있을까?하고 생각하게 된다. 전쟁에서는 극적효과가 있던 역사적 사실이지만, 여기서는 무엇이 될지 궁금하다. 1권을 20페이지정도를 보다가 2권 마지막을 보니 <3권으로 계속>...아 가장 큰 실수..미결의 책이라니!!! 그런데 그 뒤로 미주(주석)이 붙어 있다. 신선하다..만화에 종종 용어설명이 있다고는 하지만 미주의 해석은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이다. 두번째 신선한 점은 연표이다. 만화라는 이야기의 연표가 역사적 시대연표와 같이 기록되고 있다. 그럼 이책은 하나의 픽션과 또하나의 난픽션이 투트랙으로 돌아가는 구조인것이다. 마지막으로 놀라운 점은 참고문헌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작가의 확고한 목표의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강만길, 강준만, 국사편찬위원회, 역사비평, 서중석, 브루스커밍스..익숙한 이름이 줄줄줄 나온다. 재미있게 역사적 사실을 알릴 수 있다면 재미있는 도전이다. 여명의 눈동자가 역사책보다도 이 책의 전세대를 더 잘 그렸다고 칭찬할만 하다. 그리고 이렇게 또 새로운 도전이 이루어진다는 것 현재의 우리나라 역사인식과 수준을 위해서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안상근, 안상배, 철구, 인천댁이란 조촐한 가족들의 고난한 삶이 그려진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참 관찰자의 입장처럼 만화가 전개된다. 다른 트랙에서 이루어지는 역사적 사실의 진행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격정적이지도 않고 담담하다. 그 속에 그려지는 상근의 무력감, 끊임없는 생존의 노력, 상배와 같이 격동의 시대에 이리저리 빠르게 가볍게 살아가는 방법, 그 삶을 벗어나 더 큰틀에서 이루어지는 해방된 대한민국의 정세..그것은 윤태호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자신만의 역사관을 피력한다고 생각한다. 이 사람은 형식으로써의 만화를 선택했지, 참으로 다양한 시도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만화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장점이란 생각이다. 응원하기 시작한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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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상륙 작전 2권의 소감이다.
이번 권까지는 아직 한국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
제목이 인천 상륙 작전이어서 뭔가 전쟁에 관한 내용을 다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인천 상륙 작전이라기보다는 그냥 50년 전후의 내용을 그린 책이라고 생각이 된다.
물론 뒤로 넘어가면서 전쟁에 관한 묘사가 늘어나고 내용도 많아지겠지만
단순히 전쟁을 그린 책이라기보다는 역사를 그린 책이라고 보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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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인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윤태호의 작품 『인천상륙작전』 - 2권을 읽었다. 아직 한국전쟁은 일어나지 않았고, 전쟁이 일어나기 전의 상황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정치인들은 그 때나 지금이나 자기 잇속을 지키기에 바쁘고, 서민들은 서민들대로 힘들어서 죽을 맛인 상황들을 가감 없이 보는 것만 같아 자꾸만 책을 덮었다가 펼쳤다가 했다. 아니 지금보다 더 끔찍했던 그 때. 그런 상황들을 윤태호 작가의 작품을 읽지 않았더라면 어떠했을까. 지금은 그저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작가 윤태호는 다들 아시다시피 『이끼』의 작가이다. 그의 또 다른 작품으로는 『미생』이 있고 『야후』라는 작품도 있다. 그는 1969년생이며 1988년 허영만 작가의 문하생으로서 만화에 입문하게 된다. 그 이후 1993년 최루탄이 터지는 어느 날 『비상착륙』으로 비상하듯 데뷔를 하게 된다. 그의 작품 중에 『이끼』, 『미생』 이라는 작품을 조금씩 읽어봤다. 끝까지 읽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차례 인천상륙작전 : 잔인한 여름 (2권) 미주 한눈에 보는 역사전표 해설 : 남북이 막히고 좌우가 갈렸다. 참고한 책과 자료. - 한눈에 보는 역사 전표에는 1945년 ~ 1947년 대한민국 vs 철구네 정말로 한눈에 보이는 표로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철구네 일과 연관된 일도 자세히 적혀 있다. 1권에서 기억나네요. 철구네 엄마가 철구 삼촌이 지시한 사실. 그래서 철구 엄마가 엿들었다가 이야기를 해주고 돈을 받았었죠. 그런데 걸렸네요. 역시 꼬리가 길면 걸리는 것 같아요. 철구네 삼촌은 여전히 그 할아버지 일을 돕고 있는 것 같고요. 하지만 철구네 아빠는 아직도 힘이 없어 보입니다. 1권과 마찬가지로. 하지만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어떤 사람의 부탁으로 들어간 회사인데요. 음 그 사람이 철구네 아빠에게 무슨 일인가를 부탁하네요. 부탁이라고 해두죠. 일단은. 하지만 이 역시 걸린 것 같아요. 나쁜 짓은 언젠가 걸리는 것 같네요. 안타깝게도 철구네 아빠는 그 일 때문에 직속 상사에게 돈을 바쳐야 할 상황인데요. 그 할아버지(욕심이 얼굴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데요)가 안 도와주네요. 안면 까는데요. 나쁜 자식. 아무튼 철구네 상황이 좋지 않아요. 그래도 철구는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되었답니다. 그 때는 ‘국민학교’라고 하는데요. 역시 이 단어 추억 속에 빠지게 하네요. 저도 ‘초등학교’가 아니라 ‘국민학교’라고 했을 때 다녔거든요. 철구네 상황이 이렇게 되었는데. 국가상황도 별로 좋지는 않네요. 이 말이 그렇게 공감이 가네요. “미치는 것도 가난 구제처럼 전력을 다해야 하는 거였다.” - 167 페이지 참조. 이제 2권. 아직은 국가가 혼란스럽기만 하다. 한국 전쟁이 일어나기 전이지만 어려운 건 서민들뿐이라는 사실이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 과거도 현재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