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사십을 바라보고 있기에 파킨슨병을 사십대 초반에 앓게 된 의사선생님, 김혜남 선생님의 이 이야기가 마치 큰언니가 나에게 조언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너만을 위해 살아라 너 없어도 병원, 즉 직장은 돌아가고 가족은 알아서 잘 산다. 등등 김혜남 선생님은 잘나가는 의사선생님인데도 시댁살이 등등 힘드신 삶을 사셨다. 개원한지 얼마되지 않아 파킨슨 병을 앓고 좌절에 빠졌다가 지금은 제주도 살이를 끝내고 약을 먹고 서너시간은 컨디션이 좀 나아져서 그 시간을 어떻게 하면 내 시간으로 효율적으로 쓸까 고민하면서 사신다고 한다.
그 책에서,
내 경험상 틀린 길은 없었다. 실패를 하더라도 실패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면 그것은 더 이상 실패가 아니었고, 길을 잘못 들었다 싶어도 나중에 보면 그 길에서 내가 미처 몰랐던 것들을 배움으로써 내 삶이 더 풍요로워졌다. 그러니 당신이 누구든, 어떤 상황에 있든 한 발짝을 내디딘 순간 알게 될 것이다. 용기 내기를 참 잘했다는 것을.”
이라고, 파킨슨 병을 앓았어도 살아갈 구멍은 있고 자기처럼 억척스럽게 살지 말으라고 조언해준다. 이 책은 정말 나에게 해주는 말이라서 (난 의사는 아니지만) 주변에 함께 갈 인연들에게 몇권씩 내가 선물하기도 했다. 같이 읽자고.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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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을 나오고 정신과 의사로 바쁜 삶을 살다가 40대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작가는 자신의 삶에 굴하지 않고 책을 10권이나 집필하고 자신의 몸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의사로 일한다.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생각하고 병마와 싸워 가며 정말 처절하게 싸워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완성해 가는 작가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자신이 겪고 있는 현재의 어려움에 함몰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나씩 하다 보면 삶을 마치는 순간 그동안 열심히 잘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지금의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자신의 의지만 강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마음에 와 닫는 책속의 글 - 더 이상 인생을 숙제처럼 살지 않겠다고, 어차피 사는거 재미있게 살겠다고 마음 먹으니까 세상에 새롭고 신기하고 감탄할 만한 일들이 참 많았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
- 살아가는데 있어 걱정이 별 도움이 안되듯, 후회도 또한 별 도움이 안되긴 마찬가지다.
-내가 지금껏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것, 그것은 바로 그때 삶을 즐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 유대인으로 아우슈비츠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정신 의학자 빅터 프랭클은 가진 것을 모두 빼았기고 최악의 상황에 놓인다 해도 우리에게는 절대 뺴앗길 수 없는 한가지가 있다고 했다. 그것은 그 상황을 어떻게일까에 대한 우리 자신의 선택권이다. 즉 아무것도 할 수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있다. 무기력하게 누워서 천장만 보고 살 건지, 일단 밖에 나가 할 일을 찾아볼 건지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말이다.
-당신이 스스로를 바라 보는 시각으로 인생은 흘러가게 되어 있어요. 당신이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보면 인생도 그렇게 흘러가고 당신이 스스로를 실패자로 보면 인생도 그렇게 흘러갈거예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바라보는 시각 말고 당신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지 그것부터 결정하세요.
-힘이 남아 있는 강한 쪽을 더욱 강화시켜서 움직이면 약한 쪽이 따라 가는데, 약한 쪽에 포커스를 두고 움직이려고 하면 죽어도 안 움직인다. 즉 약한 부분인 단점을 고치려고 애쓰는 것보다 오히려 강한 부분인 장점에 집중해 그것을 강화시키는게 낫다.
-가까울 수록 더 신경 쓰고 아껴야 한다. 상대가 모든걸 받아줄 거라고 기대하지 말고 상대의 약점을 건드리지 말고 자존심을 할퀼 수 있는 말은 피하며 신뢰를 지켜 나가야 하는 것이다.
-어떤 순간에도 나는 나를 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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