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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사람을 일컬어 ‘냉혈한(冷血漢)’이라고 지칭하며, 반대로 주위의 반응에 상관없이 수시로 자신의 감정을 발산하는 사람을 ‘다혈질(多血質)’이라고 표현한다. 이러한 표현에 모두 ‘피(血)’라는 한자가 사용되는 것으로 보아, 과거에는 사람들의 성격을 결정짓는 것이 바로 피라고 생각했음을 알 수 있다. 이제는 감정이 인간의 심리작용에 의한 결과물로 해석하여, 그것을 느끼는 이의 내면과 주관적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사람들의 감정을 촉발하는 것은 대체로 외부의 요인 때문이며, 그것을 느끼고 반응하여 유쾌하거나 불쾌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여 내적인 심리 반응으로 드러나는 것이 바로 감정으로 표출된다고 이해할 수 있다. 어쨌든 지나치게 감정을 발산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것을 너무 억누르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친다고 이해되고 있다.
이 책은 사람의 감정을 억누르면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그림책으로 표현하여 다루고 있다. 무서운 책과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르웰린’이 내용을 이끌어가는 인물로 등장한다.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싫어한 르웰린이 ‘두려운 마음을 애써 모른 척’하고 ‘끙끙 밀어내고, 꽁꽁 숨기’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수밖에 없게 되는 상황이 그려진다. ‘아무리 애써도 자꾸만 되살아’나는 ‘두려움을 병에 넣어 깊고 깊은 곳에 꼭꼭 가두’기로 결심한다. 아마도 이러한 설정은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애써 참고 무시하려는 사람들의 반응을 ‘병에 가두는 것’으로 표현했다고 이해된다. 두려움을 병에 담아 깊은 곳에 담아 둔 르렐린은 ‘이제 두려움과는 끔’이라고 여겼지만, ‘슬픔’과 ‘흥분’은 물론 ‘화’와 ‘기쁨’ 등등의 모든 감정들을 병에 넣어 깊은 곳에 가두어 ‘그걸로 끝이다’고 생각하는 상황이 설정되고 있다.
그 결과 ‘아무 것도 느끼지 않고 지낼 수 있었지’만, 찰흙으로 동물 만들기 수업을 하면서 만든 공룡 탓에 친구들로부터 웃음거리가 되는 일이 생기게 된다. 마지막 남은 ‘창피함’도 병에 넣어 감추려고 하지만, 이미 다른 병들로 꽉 차서 더 이상 넣을 곳이 없음을 알게 된다. 결국 ‘좌절의 눈물이 뚝뚝 흐르고, 마음 깊은 곳에서 무언가 우르릉거’리면서, 그동안 애써 감춰두었던 ‘마음을 담은 병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조각나 버’리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억눌러 두었던 갖가지 마음이 사라지자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하는데, 그것은 ‘행복하면서도 동시에 슬’프고 또한 ‘흥분도 되고 걱정도 되’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적절하게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마음이 후련해진 르웰린은 더 이상 ‘마음을 감춰 두지 않았’고, 자신의 감정을 그때그때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고 형상화하고 있다.
원작에서는 ‘병(bottle)’은 무언가를 감추는 용도로 사용되었지만, 이것이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오히려 감춰두려고 하는 ‘병’을 ‘질병’과 동의어로 이해할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 르웰린처럼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감정을 감추려고 함으로써 마음의 병이 생겼던 경험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을 향해 감정을 지나치게 노출하는 것을 피해야 하겠지만, 감정 표출을 억제하려고만 하는 것도 결코 현명한 처사가 될 수 없음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때로는 순간의 감정 표출로 인해서 곤란한 처지에 놓일 수도 있지만, 지나친 감정 표출에 대해서 금방 사과한다면 강대방도 이해해 줄 수 잇을 것이다. 이 책은 사람의 감정을 어떻게 표출하고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하겠다.(차니)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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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꾹꾹 눌러담아두지 마세요 표현하세요 기쁘면 기쁘다고 화가나면 화가난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꼭 안아주고.. 날려보내요 그러면... 그걸로 끝이랍니다. 별거 아니에요 마음때문에 넘 힘든 요즘이죠 내 마음을 잘 다룰 수 있도록 알려주는 그림책이네요 그림도 글도 참 아름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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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껴지는 감정들을 꼭꼭 숨기지 말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내 감정을 안아주세요~ 라고 이야기해주는 듯 하다. 병이라는 단어가 주는 담겨져야 할 듯한 느낌. 내 마음이 어딘가에 담겨 자유롭지 못한듯 한 이야기와 잘 어울리다. 묵혀진 내 감정이 아주 시원하고 과감하게 깨져버리게된 사건.. 우리 모두가 한번 쯤 경험해본 일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