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별로였다. 유유출판사의 이 시리즈는 통찰과 지혜로 번뜩이는 책들이 많다. 그 중 번역의 말들, 글쓰기의 말들을 매우 인상깊게 읽은 터라 이 책도 좋을 것이란 기대가 컸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컸다. 몇몇 인용문은 좋았지만 그외 대부분의 분량에서 저자는 자신의 생각과 경험에 매몰되어 있다. 저자와 비슷한 경험이나 성장배경, 정체성을 가진 독자라면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나를 포함한 다른 독자들과 어떤 관계를 맺으려고 저자가 이 책을 쓴 건지 궁금하다. 독서를 하며 여러 저자와 다양한 관계를 맺어온 독자로서 이 책만큼 읽으면서 저자로부터 소외감을 느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선물로 받은 책이라 내 돈 주고 사지는 않았지만 읽는 데 들인 시간이 조금 아까웠다. |
"SNS에 쓴 글 한 줄만 봐도 어떤 사람인지 다 파악된다." 짧은 질문 하나만 봐도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평가한다. '번역가가 되는 쉬운 길을 알려 주세요.' 요즘은 모두가 글을 통해 서로 관계를 맺으므로 "역시 난 사람 보는 눈이 있어." 그러다 <관계의 말>에서 홍승은 작가의 글을 보고 '아...' 탄식이 나왔다.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당신을 모른다'가 이 책의 핵심 문장이다. '나는 너를 훤히 다 알아.'라고 섣불리 판단하는 순간, 관계는 틀어지기 시작한다. 나는 또 누군가를 '글 한 줄', 혹은 '한 가지 행동'만을 보고 매일 곱씹어야겠다. '나는 당신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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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유 출판사는 독서가들에게 신뢰를 준다. 그래서 다른 책보다 더 신뢰하며 목차와 소개를 읽어보고 사는 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을 고른 유유 출판사에 실망했다. 지극히 개인적이면서 지극히 개인적인 언어로만 쓰인 거라 생각한다. 감정이입이 안 된것보다 도대체 이 작가가 말하는 관계에 말에 어떤 내용이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은지 도무지 모르겠다. 읽다가 덮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