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음과모음(펴냄)
작년에 시소 첫 번째를 읽었고 이후, 1년을 기다린 책이다.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는 2022년 각 계절별 발표된 시와 소설 중 좋은 작품을 각 한 편씩 선정하여 널리 알리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등단 이후 가장 최단기간에 선정된 작가는 〈음악 없는 말〉의 윤혜지 시인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연을 적어본다. 바다가 있는 곳에서 태어났다는 시인, 바다는 누군가의 생과 사가 담긴 풍경이라고. 마치 인류 종말 직전의 풍경처럼 낯설기도 하고, 다정하기도 한 풍경. 시에 등장하는 노인(오래된 사람)을 통해 한 세계가 사라지고 멸종되는 것을 목격하는 존재로 언급한 부분 인상적이다. 시인의 시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는데 담백하면서도 깊은 사유가 느껴졌다.
죽은 것의 숨구멍끼리 꿰어 목걸이를 만들어야지 생각했지만 곧 잊혔고, 모두가 물가에 있었던 기억마저도 쓸려가고, 수심이 깊어져 이제 아무도 조개를 줍지 못할 곳까지 모래는 깊고 깊은 곳으로 들어 간다 빈 곳을 메우기 위해
-시 음악없는 말 중에서
가을 작품으로 선정된 전예진의 〈베란다로 들어온〉 도시 재개발을 소재로 한 이 소설, 아파트에서 태어나 아파트에서 죽는 우리 현대인의 고독감이 느껴졌다. 주민현의 〈밤은 신의 놀이〉, 최진영의 〈홈 스위트 홈〉은 겨울에 선정된 작품이다. 돌봄과 죽음이라는 소재는 요즘 자주 만나게 된다. 죽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나는 리뷰 쓸 때마다 이렇게 언급하지만, 사실 이 순간에도 죽음을 생각하고 있다는... ) 죽음이 입에서 발음되는 순간 뭔가 무겁고 두렵기도 한 느낌이 싫어서 자꾸만 외면하게 되는 단어인데, 작가는 최근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다고 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문제. 그것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리뷰에 다 쓸 수 는 없지만, 임팩트 강한 시소 선정작!! 작품과 저자의 인터뷰를 함게 볼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터뷰 내용을 통해 작품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작가의 생각이 모두 정답은 아니지만, 작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질적인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문학이라는 공통분모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소, #2023시소선정작품집, #2023시소두번째, #자음과모음, #임솔아, #윤혜지, #이미상, #문보영, #전예진, #주민현, #최진영, #한국소설, #한국시, #한국문학, #단편소설추천, #북리뷰, #서평
|
|
『시소 두 번째: 2023 시소 선정 작품집』
이상한 평화로움 속에서
◈ 인터뷰 끝나지 않는 독자의 모험 쓰고 지우다 지나간 것들 이 불안이 우리를
◈ 인터뷰 |
|
이 계절, 지금 읽고 있는 글이 미래의 어느 순간에 각인될 향수처럼 남을 것이라고. 시소 시리즈는 본지 편집위원들이 해당 기간에 발표된 시와 단편소설을 최대한 읽고 그중에서 독자와 함께 읽어보고 싶은 작품을 선정해 이 계절의 시와 소설을 각각 한 편씩 선정해 묶은 책이다.
독특한 점은 작품만 실은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가를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면서 글을 쓸 당시의 생각과 의도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 그래서 독자의 생각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생각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작품 내 상징을 작가의 시선에서 다시 읽어낼 수 있다는 점은 드라마 비하인드를 듣는 것처럼 흥미진진했다. 어떤 사유로 이런 문장과 이런 전개를 선택했는지 들어볼 수 있기 때문에 신춘문예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계절마다 수록된 작품 주제들이 최근 도래하는 문제의식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정된 이유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일반 독자들도 내가 생각했던 이유와 작가가 의도했던 이유를 대조하며 읽을 수 있어서 새로운 독서 경험이 될 것 같음.
최진영 작가의 인터뷰에서는 집에 대한 고찰과 아픈 사람들이 쉽게 배제되는 사회에 대해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 작가의 경험이 어떻게 인물의 행위로 표현되는지 그 흐름을 따라가는 것 같아서 즐거웠다.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작가 덕질하는 사람도 읽으면 좋을 것 같음ㅋㅋㅋ 인터뷰 과정에서 향후 계획이나 소소한 TMI(?) 같은 것도 들어있기 때문에ㅎㅎ
봄에는 임솔아 작가의 시가 실렸는데 앞서 개와 옆집여자에 대한 이야기, 홈캠을 봤을 때 햇빛밖에 없었다는 장면이 좋아서 가져와봤다. 상실의 이미지가 깔려있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뷰를 다 읽고 나니 뭔가를 가질 수 있었기에 상실할 수 있었다는, 제목이 '특권'인 이유를 곱씹을 수 있었음. 시를 읽는 건 좋아하지만 진입장벽을 느끼는 독자들도 시를 읽고 바로 뒤에 수록된 인터뷰를 보면서 차근차근 시를 음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질문은 대상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과 치밀한 조사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작품에 대한 섬세한 질문을 던지는 인터뷰어의 질문을 지켜보는 것도 독자로서 즐거운 경험이었다. 좋은 작가와 좋은 독자의 만남... 이런 걸까??? 인터뷰어는 독자를 대표하기도 하니까. 프로들의 대화를 옆에서 귀 기울여서 듣는 기분으로 읽었다. 나도 음악이든 이야기든 계절로 나누어서 기억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계절 읽은 시와 소설을 고유한 풍경으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
햇빛이 집 안을 걸어다닌다는 표현이 너무 신기해서 몇 번이고 되뇌었다. 이 책은 시와 소설을 봄, 여름, 가을, 겨울 마다 선정하여 묶은 신춘문예 선정집이다. 벌써 두 번째라고 한다. 여러 작가들의 시와 소설이 들어있고, 무엇보다 시와 너무 동떨어진 필자를 이해하기 쉽도록 작가와의 인터뷰가 친절하게 실려있다. 게다가 큐얼 코드가 삽입되어 얼마든지 쉽게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보통 독자들은 책을 읽고 나서 작가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기 마련인데, 특히나 시는 워낙 함축적이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필자같은 사람에겐 너무나 반가운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봄향기가 폴폴 날것 같은 표지에 매료되었는데, 첫 시 <특권>이란 단어는 햇빛에 부여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원하든 원치 않든, 햇빛은 정말로 집안을 매일 걸어다니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짦막하고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며칠 지나고 '어 이게 제대로 이해한 것인가?, 빼먹은 내용이 없었나?'하고 다시 뒤적거리기 일쑤이고, 마치 잘못 인쇄된 것같은 착각을 주는 연달아 나오는 문보영 작가의 <지나가기>시는 더욱 여러 번 펼쳐 보고 읽어보았다. 그리고는 하나 둘 언제 거기 있었냐는 듯, 특권이 어떤 의미인지 주변에서 찾게 되고, 동그라미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상상해보기도 하고, 전예진 작가의 <베란다로 들어온>에서 등장하는 인물에 대해 궁금증이 일기도 했다. 베란다로 들어오려는 그것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나에게 그런 존재는 어떠한 것인지 다시 찾게 되었다. 마지막 최진영의 <홈 스위트 홈>에서는 암에 걸린 딸과 함께 자연 속의 집을 단장하는 엄마가 나온다. 부모는 그렇다. 자식이 치료를 받았으면 하지만, 자식이 원하는대로 눈을 질끈 감을 때가 있다는 것을, 딸이자 엄마이기에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너무나 마음 속 깊이 숨겨져 있어 거기 있었는지도 몰랐던 감정들이 하나 둘 실체를 드러내게 되는 경험은 너무나 신기할 정도였다. 각자 다른 색을 가지고 다른 이야기를 펼친다. 그래서 여기엔 수 많은 사람들의 사연들이 들어있고, 그들이 하나이기도 하고 여렷이기도 하다. 봄바람과 함께 여러분의 마음에도 잔잔한 호수에 던진 돌이 만들어내는 파동을 느껴보면 어떨까 싶다. |
<시소 두번째 - 2023 시소 선정 작품집>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매 계절 발표된 시와 소설을 선정하여 엮은 사계절시와 사계절소설이 실려있는 작품집이다.
신춘문예를 통해 데뷔하신 작가님들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해가 지는 곳으로>의 최진영 작가님의 소설까지 다양하게 담겨 있다.
시와 소설을 번갈아가며 읽다 보니, 단짠단짠의 느낌이 가득했다. 작품집의 이름이 '시소'인 이유를 온몸으로 느꼈달까.
작품집은 작품들과 함께 작가와 문학평론가와의 인터뷰 내용이 함께 실려 있다.
가끔 작품 뒤편에 문학평론가들의 해설이 붙은 책들이 있다. 해설 부분을 읽으면서 항상 어떻게 저런 관점을 가지고 작품을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도 인터뷰 내용을 보며 내가 읽으면서 생각해 보지 못했던 작품에 대한 새로운 관점들을 보며 신기하고, 부럽고, 감탄했다.
작가님들도 인터뷰를 하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탐색하게 되었다고 하셨으니.
나도 평론가들처럼 읽어보고 싶다...
작품 중에 겨울 소설로 선정된 최진영 작가의 <홈 스위트 홈>이 기억에 남는다.
<홈 스위트 홈>은 이른 나이에 암 환자가 된 주인공이 미래의 집을 현실로 만드는 이야기다.
"미래를 기억할 수 있을까?"(p. 251)라는 문장이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들었다. 과거도 아닌 미래를 기억할 수 있냐니.
주인공은 미래의 집을 본다. 쉽게 말하자면 꿈꾼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미래를 기억한다. 꿈을 이룬다.
시간이란 무엇일까. 그렇다면, 과거, 현재, 미래는 무엇일까.
시간은 인간이 정해놓은 개념이라고들 한다. 우주에서 바라보는 우리의 지금은 티조차 나지 않는 순간일 것이다.
그런 것이 시간이라면, 과거, 현재, 미래 모두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 내가 나로서, 오롯이 이 순간만을 위해 살면 되는 걸까.
많은 생각을 들게 했던 작품이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
2021년 봄부터 시작된 '시소'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매 계절 발표된 시와 소설을 한 편씩 선정해서 좋은 작품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만들어졌고 한다. 그러니까 요 한 권에 한 해의 좋은 시와 소설이 담겨있고 저자와의 인터뷰까지 수록되어 있다는 말씀~ 일단 시와 소설이 함께 담겨있다는 점이 독특했다. 또 계간 『자음과모음』 지면에 매 계절마다 다른 외부 선정위원에 대해 언급하고 작품을 선정하는 과정을 실어 공개한 점은 신뢰감을 주어서 좋았다. 작가 인터뷰 내용이나 선정 과정을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독자와 작가가 한 발자국 더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들어서 친근감이 든다. 그런데 왜 시소지? 우리가 초등학생 때 오르락내리락하며 탔던 바로 그 시소를 말하는 건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각기 다른 시와 소설들을 차례로 읽으면서 시소를 타듯 다양한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단다. 시소를 탈 때 낮은 자리와 높은 자리를 왔다 갔다 하면서 낮은 데서 바라보는 세상과 높은 데서 바라보는 세상을 모두 음미하고 관찰할 수 있듯 좀 더 폭넓게 사고하고 다양하게 생각해 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또 높은 곳이든 낮은 곳이든 항상 그곳에 머물 수 없고 왔다 갔다 하는 게 인생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린 시절, 그렇게 올라갔다 내려갔다 그네를 타듯 놀다 보면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던지..... 마치 독자와 작가가 시소를 타는 듯한 느낌도 들어서 제목을 참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인 작품집이 작품만을 수록하는 경우가 많아서 가끔은 궁금하기도 했다. 도대체 작가는 왜 무슨 의도로 이런 작품을 썼을까 하고. 이 작품집은 인터뷰를 통해 저자가 어떤 상황에서 이런 작품을 썼는지, 의도는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 등을 함께 살펴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더구나 현재 문단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과 인터뷰를 모아서 보여주기에 문단의 트렌드를 살펴볼 수도 있고 뭔가 신인 작가만의 풋풋하고 신선한 느낌이 발산되어서 좋았다. 지금 신춘문예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요런 책들을 읽어보면 정말 좋겠다. 한 권으로 한 해의 좋은 시와 소설을 모두 만나고 작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맥락을 이해할 수 있으니 신춘문예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
2021년 봄뷰터 시작된 ‘시소’ 프로젝트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매 계절 반표된 시와 소설을 한 편씩 선정하여 좋은 작품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한 권으로 올해의 좋은 시와 소설을 만나고, 인터뷰를 통해 작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특별한 단행본입니다. . . . 매해 모출판사의 젊은 작가 수상작품집을 꼭 읽는 편인저로써 [시소]라는 책을 접하게 되어 굉장히 반가운 마음이 컸습니다. 소설 편식러인 저에게 시는 굉장히 어려운 편으로 솔직히 읽는 내내 알다가도 모르겠네…제대로 시구를 시인의 의도로 간파하고 싶었지만 처음 읽고 두번 읽어도 어렵다고 할때쯤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의 배경과 작가의 생각, 의도를 알 수 있어 두세번 읽게 되는 마법 같은 책이였습니다. 그로인해 평소 좋아하는 소설은 소설 파트에서 기본으로 재미있게 읽었고 추가로 평소 어려운 시를 있는 그대로 읽어보는 연습과 인터뷰를 통해 시인의 작품의도를 파악해 다시 읽어볼때 느끼는 짜릿함이 ‘시소’라는 책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이 벌써 두번째 시소 선정 작품집인데요, 완독을 하니 첫번째 시소 작품이 궁금하여 바로 읽어보려구요ㅎㅎ 계절별로 느껴지는 문학작품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시소에서는 그걸 잘 녹여내서 선정 작품들을 계절별로 소개하는데 굉장히 계절과 작품이 잘 어울린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