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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 가는 문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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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가 드리워진 넓은 정원으로 통하는 문. 저 멀리 주황색 지붕의 조그만 집 하나가 보인다. 저기가 행복이 머무는 곳일까. 행복에 닿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문. 여기에 답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현재 정년을 2년도 채 남기지 않은 최성식 교장 선생님이시다. 최 교장 선생님께서 이 책을 쓰시게 된 계기는 얼마 전 두세 살 정도 어린 후배 교장 선생님의 부고를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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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가 드리워진 넓은 정원으로 통하는 문. 저 멀리 주황색 지붕의 조그만 집 하나가 보인다.

저기가 행복이 머무는 곳일까.

행복에 닿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문. 여기에 답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현재 정년을 2년도 채 남기지 않은 최성식 교장 선생님이시다. 최 교장 선생님께서 이 책을 쓰시게 된 계기는 얼마 전 두세 살 정도 어린 후배 교장 선생님의 부고를 접했을 당시라고 한다.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 맞다. 세상에 오는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는 없다고 했던가.

자신보다 어린 사람이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슬퍼만 하지않고 여기 많은 인생 후배들을 위해 당신이 겪어낸 경험들을 공유해 주심에 감사한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이 되지만 '감사'라는 하나의 모티브로 연결이 된다.

앞 표지를 넘기고 나니 앞 표지와 동일하지만 모노톤의 사진이 담긴 내지가 보인다. 약간은 우수에 젖게도 만드는 이 종이를 넘기며 최 교장 선생님과 함께 과거로 과거로.. 그의 어린 시절을 들어본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뿔뿔이 흩어지게 된 가족.

어린 최성식은 가족을 다시 만나기 위해 작은 어머니의 눈칫밥을 먹으며 1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린다.

빚쟁이들을 피해 경북 문경에서 겨우 가족과 새출발을 하게 되지만 탄광에서 일어난 대형 사고로 인해 아버지는 온몸을 크게 다치시고 경제력을 완전히 잃게 된다. 그 일로 또 다시 도망치듯 대구로 이사를 가게 된다.

성식은 마음이 여유가 없었던 어린 시절 문경의 초등학교에서 자신을 친 오빠처럼 다정하게 대해주었던 친구 수진이를 만나기 위해 용돈을 모아 다시 문경으로 찾아가보지만 수진 역시 이미 전학을 가고난 후이다.

나도 초등학교 시절 아주 친하게 지냈던 백인정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평소 차분한 성격의 인정이는 이름처럼 인정이 넘치는 아이였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해도 웃어주고 응원해주었다. 4학년 가을운동회 날 내 뒤에 날 꼭 끌어안고 앉아있던 인정이. 운동장으로 검은 색 차 한 대가 들어왔고 그 길로 인정이는 그 차를 타고 멀리 대구의 어느 초등학교로 가버렸다. 난 모르겠다. 전학을 가게 된 이유도 모른다. 마음이 뻥 뚫린 것 같은 느낌을 그때 처음 가져보았다. 아마 성식의 친구 수진이가 그 당시 내가 겪었던 그 뻥 뚫린 마음이었을 것 같다.

성식은 19살 때 '감사합니다' 하고 되뇌이는 습관이 생겼다고 했다. 자살시도에 실패하고 요양원으로 옮겨졌을 때 단 한 가닥의 희망이라도 부여잡고 싶어했던 사람들을 보면서 살아있음에 감사를 느꼈다고 했다.

내가 어렸을 때 배가 아프다고 했더니 아빠가 나를 응급실에 데려가신 적이 있다. 그때 나는 농약을 먹고 자살기도를 했다가 살아난 어느 아저씨를 보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도 끔찍하고 충격적이라 아직까지도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그 이후로는 왠만큼 아파서는 나는 응급실에 절대 가지 않는다.

중학교를 졸업한 성식은 집배원이 되어 바닷가를 자전거로 원없이 달려보고 싶은 생각으로 울진의 한 우체국을 찾아가지만 배움이 짧은 그에게는 순순히 허락되지 않는다. 무능한 부모님과 어린 여동생을 부양해야만 했던 그에게 삶은 얼마나 지옥이었을까.

자살기도에서 깨어나 19살 성식이 요양원에서 들었던 노래가 ABBA의 'I have a dream.'이라고 한다. 나도 이 노래를 아주 좋아한다. 뭔가 힘든 일이 있을 때 이 노래를 흥얼거리면 나도 모르게 영화 '맘마미아'에서 흘러나오던 O.S.T들이 생각나서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구직을 하던 시절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었다. 다만 가족의 애처로운 눈빛을 고스란히 감내해야만 하는 그 알 수 없는 감정.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그것. 그것이 정말 견딜 수 없이 힘들었다. 나름 티를 내지 않고 잘 참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나에게 그 당시 한 선배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이 시간을 잘 견디고 나면 언젠가 다시 이 시간을 돌이켰을 때 그때가 참 소중했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이 올거야."

나는 늘 그 말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다. 또 가족들의 눈을 피해 매 주 화요일 조조영화를 보러다녔는데 그때 영화관 문지기 아저씨가 공짜 영화를 여러 편 보여주셨다. 한 눈에 딱 봐도 내 얼굴에 '백조'라고 적혀 있었나 보다. 그 아저씨 덕분에 두 달여가 지나자 나는 그 당시 최신 영화를 모두 섭렵하게 되었고 인내의 시간을 조금 더 가진 후에 내가 원하던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누구나 힘든 일은 있다. 어떻게 견뎌내느냐가 지금의 나와 미래의 나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선배가 말해준 것처럼 꼭 내가 힘들 때 기회는 찾아오나보다. 이 책의 저자도 울진 우체국에서 퇴짜를 맞고 절망에 싸여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 어느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에게 축구를 지도하는 교사를 보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주경야독으로 힘든 하루하루를 버텨내면서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꿈에 그리던 대구교육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성식 선생님.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 인생의 깊이는 어느 누구의 그것보다도 깊다.

특히, 부모님께 드리는 글은 나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돌아가시 직전 선생님의 아버지는 뭔가 말씀을 하셨지만 가족 누구도 제대로 들은 사람이 없다. 꿈에도 그리던 고향을 뒤로 한 채 평생을 아픈 몸으로 아들에게 큰 짐만 되었던 아버지의 마지막 말씀은 진정 무엇이었을까. 내 생각에 선생님의 아버지는 아마도 이런 말씀을 하셨을 것 같다.

"미안하다, 아들아." '네가 내 아들이어서 너무 고맙다."

이 책의 특징은 단순한 수필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간중간 선생님의 에피소드를 하나 하나의 시로 재구성해두었다. 수필은 덤덤히 있었던 일을 적어두신 것이지만 시는 여러가지를 함축하고 있는 장르라 그런지 뭔가 나에게 오는 감정이 좀 색다르다. 무작정 슬프지만은 않은 인생 스토리와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 또 대구 지방 사투리가 툭툭 던져지듯 나와서 정겹다. 선생님의 아픈 인생살이 중 무심코 알려주시는 인생의 지혜들도 이 책의 가치를 더해준다.

나답게 살기. 나다운 사랑을 하기. 선생님의 말씀처럼 지옥과 극락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모두 내 마음 안에 있다.

책을 덮으며 내가 이렇게 최 선생님의 책을 만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 쫑쫑은 「지식과 감성#」 출판사에서 주신 "행복으로 가는 문 감사" 책을 꼼꼼히 읽은 후 개인적인 감정을 담아 이 글을 썼습니다.

s*******6 2023.03.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