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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이 저마다 양심을 드러내며 무언가가 되고 싶어 할 때 그녀는 그 무엇도 되지 않고 이름 없이 죽겠다는 당당한 꿈을 꾼다. 겸손이 그녀의 오만이며, 소멸이 그녀의 승리이다. p33 에밀리는 다른 이들은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안다. 우린 한 줌의 사람들밖에 사랑할 수 없으리라는 것. 이 한 줌의 사람들 역시, 죽음의 무구한 숨결이 불어오면 민들레 깃털처럼 흩어지리라는 것. 그것 말고도 글은 부활의 천사임을 안다. p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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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보뱅의 *흰 옷을 입은 여인*(*La Dame Blanche*, 2007)은 미국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삶을 시적이고 단편적인 단락들로 그려낸 애정 어린 전기물이다. 보뱅은 디킨슨의 고독과 내면의 빛을 섬세하고 투명한 문체로 풀어내며, 그녀의 시와 삶을 통해 순수함과 영원의 순간을 찬양한다. 그의 글은 철학적 사유와 시적 감수성이 어우러져 일상 속 작은 아름다움을 포착하지만, 단락적 구성은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다. 디킨슨의 은둔과 창작의 본질을 깊이 성찰하며, 보뱅 특유의 맑은 문장이 독자의 영혼에 잔잔한 울림을 준다. 그러나 전기적 사실보다는 감정적 공감에 치중해 디킨슨의 삶을 깊이 모르는 독자에게는 접근이 어려울 수 있다. 이 책은 문학적 성찰을 사랑하는 독자에게 감동을 주지만, 구조적 느슨함으로 인해 집중력이 요구된다. 에밀리 디킨슨과 보뱅의 시적 세계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보뱅 특유의 문장이 잘 담겨 있는 책으로, 번역도 훌륭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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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보뱅이 쓴 에밀리 디킨슨의 시적 전기. 《흰옷을 입은 여인》을 읽으며 에밀리 디킨슨의 시들과 앞서 본 영화의 몇몇 장면들이 크리스티앙 보뱅의 지휘에 따라 연주되어 아름다운 빛을 지닌 채 다시 살아나는 것만 같았다. 좀 더 입체적으로 에밀리 디킨스를 느낄 수 있었고 동시에 보뱅의 아름답고 섬세한 글의 향연에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어머니가 있었으나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에밀리에게 어머니의 품 같은 보뱅의 글이 뭉클했다. 따스했다. 에밀리의 임종으로 시작하는 책은 신문 부고에 실린 그녀의 죽음으로 끝난다. 책을 읽고 난 후 그녀가 죽고 난 130년 후에야 비로소 어머니를 지닌 어린 에밀리를 보는 것만 같았다. 에밀리 삶의 능선 곳곳에 사랑과 이해의 시선이 닿는ㅡ 보뱅의 글은 품이었고 곁이었고 영혼이 머무는 곳이었다. "우리와 동일한 세계를 보는 누군가를 아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은 없다." _ 131p 에밀리 디킨슨에게 품이고 곁이고 곳인 보뱅의 글 속에서 다시 태어난 '흰옷 입은 여인'이라는 이 아름다운 세계를 함께 아는 큰 기쁨을 누리고 싶다. 어서 어서. 그리운 보뱅 아저씨 그곳에서도 안녕히ㅡ (1951~2022. 11. 24) * 1984books 아름다운 책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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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문장으로 에밀리 디킨슨은 아름다운 인생을 요약할 수 있다. 에밀리가 떠나고 에밀리 문학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비로소 보뱅의 글을 통해 에밀리의 삶은 하나의 시가 되었다. "주변 사람들이 저마다 야심을 드러내며 무언가가 되고 싶어 할 때 그녀는 그 무엇도 되지 않고 이름 없이 죽겠다는 당당한 꿈을 꾼다. 겸손이 그녀의 오만이며, 소멸이 그녀의 승리이다."(p.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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