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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오늘도 균형]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 내용보기
_최근 3년 사이에 임신과 출산을 거듭하고 두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먹거리에 대한 나의 생각에도 변화가 일었다. 맞벌이와 서투른 육아 때문에 시간이 없고 요리에 익숙하지 않다는 핑계와 더불어 팬데믹이 겹치면서 배달음식이 주식의 70프로를 차지하고 있던 우리집 식단과 소비패턴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던 터였다. 참 적절한 타이밍에 만난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이라는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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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사이에 임신과 출산을 거듭하고 두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먹거리에 대한 나의 생각에도 변화가 일었다. 맞벌이와 서투른 육아 때문에 시간이 없고 요리에 익숙하지 않다는 핑계와 더불어 팬데믹이 겹치면서 배달음식이 주식의 70프로를 차지하고 있던 우리집 식단과 소비패턴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던 터였다. 참 적절한 타이밍에 만난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이라는 책은 문제의식만 느끼고 있던 나를 움직이게 해준 원동력이 되었다.

이 책은 유유자적 낭만만 가지고 시작한 시골살이 내용이 아니다. 단단하고도 성실하게 주체적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농사를 짓기까지, 농사를 하며 겪었던 일들, 도시에 살던 사람이 시골에서 육아하는 마인드, 친환경 농법을 고수하면서도 다양한 기획력으로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놓치지 않는 방법 등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하루와 삶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저자는 우리들의 식탁에 올라오는 먹거리들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알아야한다고 말한다.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화학비료와 살충제 등의 사용에 대해 인지하게 되고 환경문제 또한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이다. “인간의 몸은 땅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때, 건강한 땅이 낳은 산물을 우리 몸 안으로 들였을 때 비로소 균형을 이룬다.”p.129 라는 마인드를 가진 저자가 기른 농작물이라면 굳이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얼마나 친환경적일지 그 고유의 맛을 느끼게 해줄 지 기대를 갖게 한다. 더불어 논산에 위치한 꽃비원과 그 농장이 문득 궁금해진다.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
정광화, 오남도 저 | 차츰 | 2023

“무해하게 키운 제철 채소로 정성 들여 준비한 음식을 누나가 만든 도자기에 담아내는 것, 조금 낡았어도 편안함을 주는 소품에 둘러싸여 밀접하게 관계를 맺는 것, 그것으로 손님들의 식사는 완성된다. 꽃비원 키친에서 그런 편안한 시간과 식사를 소개하고 싶었다.” p.124

“‘농작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농부의 작은 관심과 오랜 집중이 결국 수확물이 자라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태어난다. 마치 아이를 키우는 일처럼 말이다.“ p.134

“농부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농작물을 키우는 것처럼 농촌에는 이제 다른 역할을 할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모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결성된 조직을 ‘느슨한 연대(weak ties)라고 부르고 싶다.”p.205

“좋은 에너지는 나를 통해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전해진다. 그렇게 연결되는 관계의 지속성은 도시에서도 농촌에서도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가능하면 경쟁하지 않고 서로를 응원하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였으면 한다. 누군가는 이 작은 모임을 통해 시절에 꼭 필요한 인연을 만나 좋은 에너지를 얻을 것이다. 소소하고 정해진 규칙도 없지만, 우리가 꾸려가는 계절 마켓이 기대되는 이유다.” p.250

#시골살이오늘도균형 #꽃비원 #차츰출판사
#출판사제공도서 #서평단

https://www.instagram.com/p/Cpk9kzSvzzV/?igshid=YmMyMTA2M2Y=




s******n 2023.03.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 내용보기
4년 전 『반농반X로 살아가는 법』이라는 책을 읽고 내 삶의 방향성은 크게 달라졌다. ‘반농반X’란 농업으로 정말 필요한 것을 자급자족하며 작은 생활을 하는 동시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삶을 가리킨다. 나는 현재 ‘반농반역(번역)’의 삶을 꿈꾸고 있다. 그래서 처음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 표지에 적힌 ‘반 농부×반 큐레이터’를 보고 생각했다.   ‘농사를 지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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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반농반X로 살아가는 법이라는 책을 읽고 내 삶의 방향성은 크게 달라졌다. ‘반농반X’란 농업으로 정말 필요한 것을 자급자족하며 작은 생활을 하는 동시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삶을 가리킨다. 나는 현재 반농반역(번역)’의 삶을 꿈꾸고 있다. 그래서 처음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표지에 적힌 반 농부×반 큐레이터를 보고 생각했다.

 

농사를 지으면서 (박물관 혹은 전시관의) 큐레이터로 일하는 사람이 쓴 책이구나.’

 

아뿔싸, 다섯 페이지를 채 넘기지 못하고 손과 눈이 멈칫했다. 저자가 정성스레 가꾸고 수확한 채소 꾸러미 사진 아래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계절 채소와 맛을 소개하는 일을 잊지 않으려 한다. 때마다 수확한 작물이 요리하는 사람을 만나면 더없이 새로워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로 보면 농부는 마치 작물 큐레이터 같다. (본문 8)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은 꽃비가 흩날리는 과수 정원 꽃비원을 가꾸며, 환경에 피해를 덜 주는 방식으로 직접 농사지은 채소의 맛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꽃비원 홈앤키친을 운영하는 정광하, 오남도 부부와 아들 원호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이제껏 읽어온 귀농·귀촌 에세이와는 매우 달랐다. 저자 정광하는 농부였던 부모님 일을 도우며 어려서부터 농사일을 경험했다. 커서는 농업 고등학교 축산과, 대학의 농업 전공으로 농사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고 그의 정체성은 더욱 분명해졌다. 그래서 그런지 단순 체험식의 글이 아닌 현재 우리 농업이 가진 문제점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관해 깊이 있는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생산성을 높이고 규격화하기 위한 농사 기술이 미래 농업을 전부 대변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나 역시 농업을 오랫동안 공부하며 그런 식의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식물 공장이라고 하면 새롭다기보다 낯설고 거부감이 먼저 든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열쇠는 결국 소비자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시장 품목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애초에 좋은 물건을 선택할 자유는 소비자 고유 권한이 아니던가. (본문 61)

 

소비자들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무심코 사 먹던 채소가 어떤 땅에서 얼마나 건강한 방식으로,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 궁금해한다. 그리고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길러낸 채소가 더 건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장바구니에 담는다.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출하되지 않고 버려지는 채소를 걱정하고 일부러 찾아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농산물의 생산·유통 과정을 신경 쓰며 푸드 마일리지, 탄소 발자국 등이 적은 지역 농산물(로컬 푸드)을 구매하기도 한다.

 

농부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농작물을 키우는 것처럼 농촌에는 이제 다른 역할을 할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모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결성된 조직을 느슨한 연대(week ties)’라고 부르고 싶다.

느슨한 연대는 21세기 이전 세대가 중요하다고 배워 왔던 끈끈한 연대와는 반대 지점에 있는 개념으로 2020년대 라이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였다.

(중략) 나는 이 트렌드 키워드를 농촌을 중심으로 조직되는 그룹에도 적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끼리 자발적으로 모여 각자가 가진 재능을 나누면서 관계를 유지하다 보면 누군가의 강요가 없었으니 쉽게 뭔가를 기획, 실행할 수 있다. 과도한 끈끈함을 요구하지 않으며 서로를 평가하거나 서열화해 움직이는 것도 아니라서 새로운 의견도 구축이 쉬운 것이다. 이런 느슨한 조직의 가장 큰 특징 또한 서로 다름에 있다. (본문 205~206)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고, 농촌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농업에 종사할 일손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느슨한 연대라는 방식에 마음이 끌렸다. 나 역시 귀촌해서 자급자족 생활을 하며,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끼리 자발적으로 모여 각자가 가진 재능을 나누면서 관계를 유지하는 삶을 꿈꾸기 때문이다.

 

책에서 가장 좋았던 꼭지는 계절을 느끼며 심고 가꾸는 나날이다. (본문 164~166) 내가 귀촌해서 시골살이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이다. 오감을 총동원해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삶. 봄에는 쌉싸름하면서도 봄 내음 가득한 봄나물을 뜯으며, 여름에는 밭에서 거둔 파릇파릇 채소로 식탁을 채우며, 가을에는 노랗게 익어 고개 숙인 벼 물결을 바라보며, 겨울에는 추위에 입김을 호호 불며 구운 고구마, 감자를 먹으며 그렇게 살고 싶다.
 

@yolko.bo_oks

h********9 2023.03.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