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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맥도널드라는 작가는 이 책 이전에는 들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제가 그렇게도 좋아하는 『나니아 연대기』의 C. S. 루이스가 스승처럼 여겼다는 작가인데 말이죠. 『북풍의 등에서』라는 제목도 처음 들었기에, 거친 비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모험을 떠난 젊은이의 이야기가 아닐까 제멋대로 상상하기도 했을 정도입니다.(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막상 책장을 넘겨보니 박진감 넘치는 모험 이야기와는 거리가 먼, 삶과 죽음에 대한 환상적인 이야기이더군요. 상상력이 뛰어난 작가라는 평답게, 내용을 따라가다보면 꿈과 현실이 모호한 세계를 넘나드는 기분입니다. 그리고 그 모호한 세계로의 여행은 신비롭고 아름답기도 하지만 가끔은 서늘할 정도로 두렵기도 하구요.
...그런데 머리카락이 아주 이상했다. 검은 머리카락이 사방으로 뻗쳐 있어서 다락방의 어둠이 그 머리카락으로 이루어진 듯 했다.... (p.21)
주인공 소년 다이아몬드가 북풍을 처음 만났을 때의 묘사이죠. 표지 그림을 처음 봤을 때 그냥 '어머니인 듯한 여인과 아이가 손을 맞잡고 춤을 추나보다' 했는데, 이 부분을 읽고 다시 보니 좀 오싹해졌더랬습니다. 여인의 머리카락 부분이 작품에서 묘사한 그대로였거든요.
▲ 반달이 보이는 밝은 창문과 아이와 여인의 평온한 얼굴 덕에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머리카락 부분은 다시 봐도 오싹...(제가 지은 죄가 많은 건가요...? ^^;)
▲ 섬세하고 색감이 풍부한 제시 윌콕 스미스의 삽화는 조지 맥도널드의 작품 세계만큼이나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표현해 주네요. 어찌 보면 르느와르의 그림이 연상되기도 하는 화풍입니다.
실제 이 책의 앞부분에 실린 해설에서도 이 이야기가 읽기 쉬운 작품은 아니라고 합니다. 추상적인 대화도 많고 다중적인 해석이 가능한 묘사도 많죠. 제가 느끼기에도 이 작품의 분위기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눈의 여왕』, 그리고 영화 『케이 팩스(K-PAX)』를 섞어 놓은 듯 했습니다. 북풍을 따라 신비로운 세계를 다니면서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게 되는 아이 다이아몬드... 작품 속에서 다이아몬드를 가리켜 사람들이 천사라거나 하느님의 아이라고도 했지만, 어떤 이들은 모자란 아이, 나사가 빠진 아이라고도 하는데, 과연 제가 다이아몬드를 직접 만났다면 뭐라고 생각했을까요? 겉모습이 아니라 그 영혼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가졌을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 작품이었습니다. 덧붙임) 『북풍의 등에서』가 원제 'At the Back of the North Wind'를 번역한 제목인 줄은 알지만, 내용을 읽어가다보면 어쩐지 '북풍의 뒤편'이라는 제목이 더 정확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읽어가다보면 북풍의 뒤편에 관한 내용이 여러 장에서 언급되거든요. 원문을 읽지 못해 그냥 추측만 해봅니다만, 9장의 제목이 「북풍의 뒤편에 간 다이아몬드」, 10장의 제목이 「북풍의 뒤편」, 특히 마지막 장의 제목이 「북풍의 뒤편에서」라고 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At the Back of the North Wind'는 마지막 장의 제목과 같은 『북풍의 뒤편에서』라고 해야 내용과 더 잘 맞아떨어질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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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 클래식은 어린이보다는 동화를 찾는 어른들에게 더 적당하다고 할 만큼 완역이거나 완역에 가까운 번역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선정된 책들이 다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어서 아주 좋아하는 시리즈입니다.
대부분을 구입하였기 때문에 한동안 지나다가 새로운 것을 찾았기에 선뜻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삐딱한(또는 새로운) 목사였던 저자 맥도널드의 사상이 상당히 반영된 것 같은 느낌을 글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고, 결말부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이 가까워지면서 화자가 드러나면서부터는 약간 헝클어지는 듯한 것은 어쩌면 결말을 내기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때부터 (결론을 알고 있지만 또는 알기에?) 가슴이 약간 답답해지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분명 슬픈 결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답답합니다.
애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