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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작가, 혹은 매력적인 작가를 만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두껍지 않으면서 조금은 웃긴(?) 표지를 보고 냉큼 집어 들었고,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한 책. 이 책 참 매력적이다. 이 책은 『밀라레파』(1997), 『이브라힘 아저씨와 코란에 핀 꽃』(2001), 『신에게 보내는 편지』(2002), 『노아의 아이』(2004), 『살찌지 않는 스모 선수』(2009)를 잇는 ‘비가시(非可視) 세계 연작’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을 읽고 나서 전작들을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작에는 어떤 내용인지 모르지만 이번엔 공자에서 교훈은 얻어 이야기를 만들었다.
프랑스 사업가 ‘나’는 7개 국어를 하는 언어적 재능으로 장난감 회사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윈하이 그랜드 호텔 남자 화장실 입구를 지키는 여왕, 밍 부인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넓은 중국 여기저기서 다양한 일을 하며 사는 열 명의 자녀들 이야기를 즐겨 한다. 중국의 ‘한 자녀 갖기 정책’을 알고 있는 ‘나’는 밍 부인의 이야기가 거짓말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녀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그녀는 공자의 말씀 속에 나오는 글귀를 인용해 ‘나’의 삶과 그 속의 고민들에 대한 답을 얻게 된다.
어느 때보다 마음의 안정이 중요한 시점이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은 인생이지만 어떤 사건으로 인해 사람들의 인생은 극과 극으로 내달리기도 한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루 밤새 ‘안녕’하기가 쉽지 않은 요즈음 이 책을 읽다 무서워 부르르 떤 글이 있었다. 뉴스에서는 한 공무원이 한 자녀 갖기 정책 덕분에 4억 명의 중국인이 태어나지 않았다고 자랑처럼 말했다. 나는 경악했다. 어떻게 4억 명의 유령을 기뻐할 수 있을까? 다시 말해, 4억 명의 부재자를..... 왜 ‘존재’가 아니라 ‘무’에 그처럼 열을 올리는가? 세상에 나지 않은 이 중국인들 가운데는 분명 총명한 사람들, 아주 훌륭한 사람들, 바람직한 사람들, 용감한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중략) 인구 과잉과 그 결과로 닥칠 기근을 두려워하여, 정부 곧 가족계획을 수립하는 데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4억 번의 부재를 경하는 것이다. (65)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아이들 중 총명한 사람, 훌륭한 사람, 바람직한 사람, 사랑스러운 사람, 행복을 주는 사람, 즐거운 사람, 웃음을 주는 사람 등...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이 얼마나 손해일까? 죽지 않았다면, 혹은 태어났다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그 누군가가 있었다면...
인생이 힘들고 지치고, 외롭다고 말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힘들고 지치고 외로운 인생을 하루라도 더 살기 위해 아픔을 감수하기도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야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을까? 생각하지 않고 배우기만 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하지만 배우지 않고 생각하기만 하는 것 역시 위험한 일이야. (75) 이런 일들이 너무 많다. 기계적으로 일을 하고, 기계적으로 움직인다. 또한 엉뚱한 생각만 하고 현실적이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만약 보다 진중하게 생각하고, 보다 많은 생명을 생각했더라면 죽이지 않았을 어여뿐 인생들... 왜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고, 눈에 보이는 실적에만 급급해 하는 것인지..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는 것,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는 것 모두.. 이런 일들이 일어나게 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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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프랑스 작가중의 한 명인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신작”밍부인의 가져본적 없는 열명의 아이들”는 제목부터 의아한 구석이 많다. 삶에 대한 고민으로 헤매던 화자인 주인공은 중국 출장중 숙소인 중국 윈하이에 있는 그랜드호텔 남자화장실에서 밍 부인을 만나게 된다. 밍부인은 중국 여기저기에서 다양한 일을 하며 살고 있다는 열 명의 자녀 이야기를 들려주는것을 좋아한다. 중국이 이미 오래전에 한자녀만을 허용하는 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주인공이지만 그녀의 이야기에 매료되기 시작하며 그녀의 이야기속에는 깊은 철학이 자리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는 밍부인의 입을 통해 <논어>의 경구들을 인용하고 있는데 소설은 서구지식인의 눈으로 잡아낸 동양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즉, 이 밍부인이라는 여자는 거대 중국을 이끌어 오고 있는 공자철학을 대변하고 ‘보이지 않지만’ 지속성을 가진 혜안들을 추출해 냈다고 보면 된다.
어떤 대답도 잠정적일 수밖에 없는 질문들을 가진 채로 살아가기를 배우는 것이야말로 제가 늘 말하자고 하는 바입니다. 철학이란 바로 그런 것이지요. 질문의 기술을 연마하여 여러가지 가능한 대답들과 함께 살기를 배우는 것입니다. 저는 무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력을 기울여 왔습니다.(비가시 세계 연직'의 독자들은 대답을 찾는데, 당신은 항상 질문만을 제시한다는 물음에 대해...,저자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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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찌지 않는 스모 선수 신에게 보내는 편지 의 작가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의 작품은 이번 밍 부인이 가져본 적 없는 열 명의 아이들로 세번째 만남이다
사실 이 작가를 처음 만난건 김혜자 배우가 공연한 신에게 보내는 편지 로 제목이 바뀌기 전 인 오스카와 장미 할머니 라는 작품을 통해서다
이작품은 오스카가 장미 할머니를 만나서 성장해 가는 이야기 인데 삶의 소중함에 대해서 일깨워준 작품이라고 평하고 싶다
그리고 두번째로 살찌지 않는 스모 선수를 읽고 이번이 세번째 작품이다
이 세작품은 밀라레파 이브라힘 아저씨와 코란에 핀 꽃 노아의 아이를 포함해서 여섯작품이 비가시 세계 연작 이라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아직 읽어보지 못한 나머지 작품들도 읽어봐야 겠다
또한 이 작가의 작품은 결코 긴 분량이 아닌데도 함축된 의미가 많은 글을 쓰는 작가 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생각할 요소도 많이 던져주는 작가이며 작품에 감동과 재미 두가지 모두가 적절히 배합된 글을 쓰는 작가인것 같다
이 작품은 화장실 앞에서 화장실 사용료를 받는 밍 부인이 결코 가져본적 없는 열 명의 아이들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인데 공자의 명언과 적절히 뒤섞여서 이야기를 이 끌어 가는 힘이 대단히 흥미로웠다
또한 한 자녀 낳기 정책을 통한 중국의 근현대사를 통해서 중국의 감쳐진 이면도 엿볼수 있었고 주인공과 밍 부인의 알콩달콩한 심리전을 통해서 가족의 소중함도 느껴본것 같다
열명의 아이를 갖고 싶었찌만 그럴수 없었떤 밍 부인과 아이가 없다는게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릴까봐 거짓말을 하게 된 주인공 ..
나중엔 주인공이 밍 부인의 딸을 통해서 밍 부인의 감쳐진 진실을 알게 되는데 .. 이 부분이 좀 슬펐던것 같다
또 딸이 밍 부인을 위해서 모든 것들을 왜곡하고 진실을 감쳐야만 했을때 그 마음은 어땠을지 생각해 보니 딸도 역시 안쓰럽게 생각됬다
이 책은 밍 부인을 통해서 한 여인의 삶을 통해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작품인것 같다 거짓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진실은 감쳐지기 마련 이지만 언제나 진실을 알고 나면 슬퍼지는것 어쩔수 없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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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알아주길 바라기보다 알아줄 만한 일을 하는 것이 낫다"는 밍부인은 윈하이 그랜드 호텔의 남자 화장실 청소부이다. 프랑스 바이어인 화자는 화장실에서 밍부인에게 그녀의 자녀 10명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각각의 재주와 재능, 성격을 가지고 각자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훌륭한 중국인 10명이다.
자신이 두 아이의 아버지인양 한 화자는 '1자녀 갖기 정책'에도 불구하고 10자녀를 갖고 있다는 밍부인의 말을 믿지는 않는다. 이 이야기는 몇 가지 반전을 갖고 있는데, 궁금해하면서 또는 전혀 생각지 못하다가 알게 되는 재미가 있다.
왜 '존재'가 아니라 '무'에 그처럼 열을 올리는가? 세상에 나지 않은 이 중국인들 가운데는 분명 총명한 사람들, 아주 훌륭한 사람들, 바람직한 사람들, 용감한 사람들이 들어 있을 것이다. 장래의 모차르트도, 아인슈타인도, 파스퇴르도……. 그 천재성으로 온 인류의 삶을 달라지게 할 사람들이……. 하지만 여기 중국에서는, 밍부인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 사실에 놀라지 않는다. 인구 과잉과 그 결과로 닥칠 기근을 두려워하여, 정부, 곧 가족계획을 수립하는 데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4억 번의 부재를 경하하는 것이다. 화자는 어린 아이 인구가 감소하는 프랑스인으로서 많이 아쉬웠을 것이다. 밍부인은 小皇帝로 자란 아이들이 중국을 이기적인 나라로 만들지만 형제가 없어 형제와 비교당해 홀대받는 고통은 줄었다고 한다. 안락한 노후와 바꿀 자신도 맞벌이 육아라든가 지금의 형편으로 키우기도 어려운 개인들의 여러 이유로 우리나라도 자녀를 많이 낳으려고는 하지 않는다. 조카가 하나 둘 늘어나면서 그 예쁨에 동생들이 자녀를 더 낳았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또 곁에서 지켜보며 육아를 통한 성숙과 희생, 사랑이 어떤 것인지 감히 짐작도 되지 않아 부럽기도 하다.
저자는 공자의 유교사상에서 '풍부한 가족윤리'를 봤고 자녀를 한 명 밖에 가질 수 없는 중국 어머니의 비극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저자가 생각하는 동양사상의 장점을 볼 수 있었는데 첫째는 와신상담臥薪嘗膽(눈앞의 수치를 받아들이며 때를 기다리는 긍지), 둘째는 인간관계에서의 배려(진실보다는 상호 이해가 더 중요하다)이고, 셋째는 흑백논리가 아닌 중용의 덕이다. 서구 사상 중심의 교육을 오랫동안 받아온 탓에 우리가 오랫동안 갖고 있던 자연스러운 장점을 잘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데 슈미트 덕분에 알게 된 것 같다. 이 책이 [신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내게 깊은 감탄을 자아내지 못한 이유도 내가 기독교인이어서 성경보다 논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인 것 같다.
읽으면서 많이 와 닿았던 것은 '다샤'라는 딸의 이야기였다. "~마오 부인을 죽인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기 안에 있는 마오 부인을 죽이는 거였어요."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실상은 내속에 그와 같은 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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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하고 반복적이고 획일적인 것을 개별화하는 것은 상상력이다.(...)우리는 상상력 없이는 현실이라는 컨테이너 안에서 서로서로 포개지고 겹쳐진, 너무나 가깝고 너무나 비슷한, 별다를 것 없는 존재들일 것이 다. "
나라 정책때문에 아이를 한 명밖에 가질 수 없는 엄마. 인형 공장에서 무수히 많은 인형들을 생산해내던 밍부인. 비극에 상상력이 더해지면 이야기가 탄생된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은 공자와 엮이면서 한층 더 풍부해지게 된다
지난번 <신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어 두번째로 이 작품을 읽은 지금 "솔직함이 분별의 반대일 때도 있어요! 자신과 타인들 사이에서 조화를 이루려면,
가 더욱 와닿는지도 모르겠다. 진실도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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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21세기의 가장 큰 경쟁력은 사람 수라고 말한다. 그 기준으로 따진다면 중국은 가히 세계 최강대국이다. 소수민족의 보존을 장려하지만 국가적으론 철저한 1가구 1자녀 정책을 펼치는 나라. 그래도 여전히 엄청난 수의 국민으로 전 세계 인구의 일부분을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나라, 중국. 그 곳에서 열 명의 아이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밍부인의 존재는 그 자체로 허풍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신비롭다. 또한 그런 밍부인의 이야기를 듣는 남자 주인공(화자) 역시 밍부인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할지 의심스럽다. 그런 와중에 그의 삶에서도 문제가 발생한다. 사귀고 있는 여자의 임신. 그러나 그 아이의 아빠가 자신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이다. 마치 밍부인의 아이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지 확신이 안 서는 것처럼. 그러나 밍부인이 꺼내는 이야기는 너무나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이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열 명의 아이들에 대해 그렇게 정확하고 세세하게 말할 수 있을까? 그러나 그만큼 비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밍부인의 열 명의 자식들의 이야기다. 화자는 밍부인의 이야기도 자신의 삶도 현실과 비현실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을 느끼게 된다. 또한 독자 역시 밍부인의 아이들에 대한 존재에 대한 궁금증이 극에 달하고 결국에 밝혀지는 진실 앞에서도 여전히 이것이 정말 결말일까 싶기도 하다. 아무래도 반전의 묘미에 빠진 반전병을 너무 앓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얇은 책에 담긴 밍부인의 열 명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화자의 삶을 변화시켜준 모습은 한 편의 철학책을 읽고 난 후 삶의 철학이 바뀐 듯한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밍부인의 이야기가 화자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 얼추 예상은 되지만 딱히 결론을 내리지 않은 열린 결말같은 이야기의 구조가 마음에 드는 책이다. 뭐든지 정답이 있어야하는 것은 문학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얇은 두께에 반비례하는 그 무엇이 있다. 단순한 제목, 단순한 구성, 단순한 캐릭터. 그러나 그 단순함 안에서 느껴지는 복잡미묘함이 있다. 소설을 읽었는데 마치 철학책을 읽은 느낌이다. 밍부인이 내게 남긴 그 무엇을, 나는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지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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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지기 아주머니인 밍부인과 프랑스 사업가인 '나'와의 만남에서 이 이야기는 풀어나갑니다. 밍 부인은 비록 수 억의 중국인중의 한 사람이지만 '나'에게있어서 그녀는 중국을 대변하고 있으며, 중국의 2천 6백년 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화장실지기이던 중국인 한 사람이 프랑스 사업가를 감동시켰습니다. 화장실이라는 공간에서만 만날 수 있는 그녀에게서 열 명의 아이들의 성격이며, 자라온 과정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중국은 1자년 갖기 정책에 의해 다자녀를 가질 수 없음을 듣게 된 후에 밍부인을 허풍쟁이로 생각하지만 점점 그녀의 정신 세계로 빠져들게되고 열 명의 자녀가 있음을 믿게 됩니다. 하지만 교통사고를 당한 밍부인의 병실에 찾아간 '나'는 그녀의 딸 팅팅을 만나면서 팅팅의 동생은 실재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게됩니다. 그러면 아홉 명의 아이들은 밍부인의 망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밍부인은 자신의 아이들이라고 믿고 있을 정도로 망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말일까요? 아홉 명의 아이들은 밍부인 요양원에 6년 있는 동안 그녀의 딸인 팅팅이 전부터 장차 태어날 밍부인의 아이들 즉 팅팅의 동생의 이름에서부터 장단점을 상상하며 말했던 것들을 마치 현실 속에 존재하는 것처럼 진짜처럼 만들어 내어 편지로 엄마인 밍부인에게 쓴 것이었습니다. 후반부를 읽으면서도 과연 밍부인은 망상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이구나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밍부인은 망상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이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꿈과 현실 사이..중간이 좋은 거지......끝까지....고마워" 밍부인은 딸 팅팅이 자신을 위해 만들어낸 아홉명의 아이들의 존재를 끝까지 믿게만듦으로써 딸의 애정에 보답을 한 것이었습니다. 여자를 사랑하지만 아이는 원치않았던 '나'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깨우쳐준 것도 밍부인 덕분이었지요.
밍부인은 '나'와의 대화에서 '논어'에 나오는 경구를 인용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얼마 전 읽어보았던 '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쓴 작가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신작입니다. 그는 책속에서 '논어'에 나오는 공자님의 말씀을 2천 6백년 전의 목소리라고 극찬을 하고 있지만 서양인의 이해하는 '논어'의 구절이 아무래도 '논어'에 익숙한 나로서는 문맥의 흐름이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자님의 말씀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음이 느껴지지만 조금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딸에 대한 밍부인의 배려가 너무 훌륭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홉 명의 상상 속의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는 밍부인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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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거대한 나라이다. 중국의 어마어마한 인구...그들의 공자,맹자,노자 사상들은 우리나라에도 아주 오래전부터 영향을 준것이 사실이다. 책은 프랑스인인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시각으로 짜여져 있다. 그는 동양사상에서 많은 것을 깨달은 모양이다. 글을 읽는 내내 글의 한구절 한구절이 밍부인의 목소리로 공자의 이야기를 부드럽게 들려주는 듯 했다.
중국은 산아제한 정책으로 인해 인구증가를 관리하고 있는 국가다. 제목에서도 말하듯이 밍부인은 10명의 자녀를 가질래야 가질수 없지만 자신의 자녀이야기로 책의 이야기를 끌어간다. 자녀 한명한명...똑같은 면이 하나없고 개성이 강하다. 그리고 그 자녀 한명한명이 밍부인에게도 깨달음을 주고 더불어 주인공으로 나와있는 나에게도 영향을 준다.
글을 읽으면서 밍부인의 이야기를 나도 옆에서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공자사상에 빗대어 이야기 할수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부드럽게 하면서 동양의 사상을 하나하나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듯 알려준다. 나도 동아시아인이어서 그런지 그런 사상들이 어색하게 와닿지가 않았다. 있지도 않는 자녀들의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왜 밍부인이 열명의 자녀가있다고 생각하게 된것인지 실마리가 풀려갈때쯤은 그녀의 배경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기도 하였었다. 인간사라는 것이 원체 다양하다 보니 눈이 파란 슈미트가 보기엔 혼란스러울수도 있겠지만 글의 내용 곳곳에 이해하기 위한 여백이 있었다. 잠시 프랑스로 떠난다던지...주인공 자신의 이야기로 말이다.
소설인데다 동양적인 분위기 그리고 동아시아의 사상이야기가 녹아있어서인지 글을 읽는데 무척 수월했고 조금 짧다 느껴지는 글의 내용에 나중에는 조금 아쉬움까지 생겼었다. 나또한 밍부인의 이야기가 좀더 궁금했었나 보다. 조금 편안한 글을 읽고 싶다면 잔잔한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읽어볼만한 소설인듯 싶다.
이야기에 끝맺음이 지어진 후 뒷부분에는 책안에서 인용되었던 공자와 논어의 글들이 풀이되어 있다. 글들 하나하나 낯설지 않고 좋은 글이라는 느낌으로 와닿았고 마지막 작가의 인터뷰에서는 백인의 눈에 비치는 동양인들에 대한 느낌을 알수있었다. 반하여 나도한 서양인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는 계기를 주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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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 보내는 편지>로 처음 만난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그때도 아무래도 그의 팬이 될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읽게 된 <밍부인이 가져본 적 없는 열명의 아이들>을 읽으며 이 마음은 확신으로 다가왔다. ‘비가시非可視 세계 연작’을 통해 그가 종교와 철학에 접근하는 자연스러운 방식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사람은 자기 단점들의 원인을 자기 안에서 찾아내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남의 탓을 하는 법이라니까요" 마오쩌둥의 부인을 죽이겠다는 집념을 갖고 자라던 다샤. 마오부인이 자살했다는 것을 알게 된 다샤는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다. 사실 다샤가 마오부인을 그렇게나 싫어했던 것은 바로 자신의 성격이 마오부인의 성격과 정말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단점을 알면서도 그 원인을 외부로 찾던 다샤는 공자가 남긴 말로 전해준 밍부인의 충고로 자신과의 싸움에 전념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 역시 그럴 때가 많은 것 같다. 유난히 게으르게 하루를 보낸 거 같은 자책감에 휩싸일 때면 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지인들에게 꽤 공격적이지 않았던가? 마치 흉한 모습을 한 나를 거울을 보고 있는 듯 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다샤가 이해가 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나 자신을 반성하기도 했다. "네 형은 너처럼 빈둥거리지 않는단다. 배움에 열심인 사람은 지식에 다가가게 마련이니 그 애가 언젠가 너를 앞지를 게다" 기억력이 좋지만 생각하지 않는 루와 총기가 빼어나지만 배우려 하지 않는 저우에게 밍부인이 공자의 말을 빌어 해준 충고인데 이 말도 참 좋았다. 그리고 루와 저우뿐 아니라 꿈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끝까지 가버린 큰 딸 팅팅의 이야기는 중용에 대한 것을 잘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원하이 그랜드 호텔 남자 화장실에서 안내를 담당하고 있는 밍부인을 만난 그는 우연히 떨어트린 조카의 사진을 자신의 자식이라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로 인해 밍부인은 자신의 열명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사실 ‘한 자녀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중국에서 너무나 뻔한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는 밍부인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밍부인은 자식들의 어떻게 성장해나갔는지 이야기를 해주면서 공자의 말을 더해주는데, 나 역시 의구심을 접어두고 재미있게 읽어나갔으니 직접 밍부인을 만난 그는 더했으리라. 중국의 한 자녀정책으로 태어나지 못한 중국인이 4억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어떻게 보면 4억 명의 가능성이 역사에서 지워진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 가능성을 밍부인의 10명의 아이들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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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 부인이 가져본 적 없는 열 명의 아이들> 이란 제목부터 눈길을 끌었던 책. 제목만 보고서는 열 명의 아이들을 입양해서 키운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은 밍 부인의 상상속의 열 명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업차 중국 출장에 와서 밍 부인을 만나게 된 저자. 우연한 기회에 밍 부인과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자존심이 상할 만한 직업인 그랜드 호텔 남자 변소를 지키면서도 도도한 위엄이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수천 명의 남자들은 지나가면서 밍 부인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이 우리와 조금은 다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이 알아주길 바라기보다 알아줄 만한 일을 하는 것이 낫지요.”라는 말처럼 밍 부인은 공자의 「논어」경구들을 인용한다. 중국에서 인구 억제를 위해 수십 년째 ‘한 자녀 갖기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밍 부인은 열명의 자녀를 두었다고 저자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첫째 자녀부터 “팅팅, 호, 다샤, 쿤, 콩, 리메이, 왕, 루, 저우, 솽.”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솔직히 처음엔 밍 부인이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듣던 것이 점점 밍 부인의 자녀 이야기와 그녀의 진심에 매력을 느끼면서 열심히 듣게 된다. 어떻게 정부의 정책을 비켜가면서 그럴수가 있나? 궁금하기만 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진실. “진실은 언제나 불확실성을 그리워하게 한다.”는 밍 부인의 말이 오래도록 귀에 울린다. 사춘기 때 문화혁명을 겪으면서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수용소에 체포되어 추위와 굶주림을 겪었던 밍 부인.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와 가정을 이루며 열 명의 자녀를 낳을 생각을 했지만 중국 당국의 ‘한 자녀 갖기 정책‘ 에 걸려 첫째 자녀인 팅팅만을 낳고 요양원에서 보낸 6년의 세월. 그러면서 팅팅은 엄마를 위해 함께 상상했던 이야기들을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동생들의 이름으로 편지를 쓰면서 소식을 전하게 됩니다. 중국 정부의 정책 때문에 열 자녀를 둘 수 없었던 밍 부인은 열 명의 자녀들이 모두 다른 성을 쓰고 학교를 다닐 때에는 사촌인 것처럼 행동을 했고 지금은 모두 각자 다른 곳에서 살고 있다고 말할 때에는 정말인가 싶을 정도였다. 아픈 엄마를 위해 거짓말을 했던 팅팅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진실이란 우리 입맛에 맞는 거짓 아닌가요?” 밍 부인이 가져본 적 없는 열 명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상상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지만 가족의 사랑과 함께 공자의 어록인 「논어」경구들을 다시 배워보는 시간이 무척 흥미로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