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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통해 마주하는 인간의 욕망
"그림을 통해 마주하는 인간의 욕망" 내용보기
‘그림 속의 아름다움 몸은 영원히 범접할 수 없는 대상이다. 그것은 절대 껴안을 수 없는 몸, 오로지 시선만을 상대로 하는 봄이다. 살아 있는 여인의 몸이 화가의 작업을 거쳐 그림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화가가 바라보는 것도 오로지 그림으로 보는 사람의 눈을 만족시키고 인정받는 일뿐이다.’ 241쪽    누군가를 몰래 훔쳐보는 표지다. 그림을 바라보는 나 역시 뒷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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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속의 아름다움 몸은 영원히 범접할 수 없는 대상이다. 그것은 절대 껴안을 수 없는 몸, 오로지 시선만을 상대로 하는 봄이다. 살아 있는 여인의 몸이 화가의 작업을 거쳐 그림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화가가 바라보는 것도 오로지 그림으로 보는 사람의 눈을 만족시키고 인정받는 일뿐이다.’ 241쪽

 

 누군가를 몰래 훔쳐보는 표지다. 그림을 바라보는 나 역시 뒷모습을 훔쳐보며 드러나지 않는 여인의 몸을 상상한다. 그러니 이 그림에 담긴 의도는 얼마나 음흉한가. 파스칼 보나푸의 『몸단장하는 여자와 훔쳐보는 남자 : 서양미술사의 비밀을 누설하다』는 표지와 제목이 말하듯 여인의 몸을 다룬 그림과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책이다. 그러니까 스스로를 관음증 환자라고 밝힌 저자의 시선은 모델인 여성이 아닌 화가이자 관객이라 볼 수 있다.  

 

 책은 누드를 비롯하여 여성의 몸을 다룬 그림 79점을 소개한다. 그림 속 여인은 옷을 벗고 물에 몸을 담그고 젖은 머리를 말리고 거울을 본다. 화장을 하고 옷을 입고 반지를 끼거나 귀걸이로 치장을 한다. 특이한 점은 모든 그림 속 모델이라 할 수 있는 그녀의 행동과 목소리를 통해 소개한다는 것이다. 서양미술사에서 누드화는 어떤 의미였을까.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인 성에 대한 갈망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고대, 중세를 지나 근대와 현대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는 여인의 모습이다. 그림마다 상상할 수 있는 환경, 신화나 성경의 구절, 역사적 사건이 함께 등장한다. 시대에 따른 소품의 등장과 달라진 화장법을 상상하는 일은 즐겁다. 더불어 그림을 통해 아름다움을 원하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마주한다. 여인을 바라보는 은밀한 시선뿐 아니라 자신의 몸을 단장하는 여인의 욕망 말이다.

 

 어떤 그림에서는 화가와 모델 둘 사이의 비밀 약속 같은 게 숨겨져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누군가를 유혹하기 위한 과감한 포즈나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여인의 마음을 읽는 일도 재미있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그림들 중 특별하게 다가오는 그림이 있다. 단호한 서글픔이 전해지는 그림5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의 「화장하는 여인」속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런가 하면 탐스러운 머리카락을 매만지는 여인의 얼굴을 그린 그림 37. 귀스타브 쿠르베의 「아일랜드 미녀 조의 초상」과 뒷모습만으로도 매혹적인 그림79 알프레드 스테방스의 「뒤에서 본 여인의 머리」 은 무척 평온하게 다가온다.  

 

 

그림5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의 「화장하는 여인」

 

그림79 알프레드 스테방스의 「뒤에서 본 여인의 머리」

 

 누드화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알아보는 독특한 주제다. 누군가는 선정적이라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예술에 있어 최고의 질료이자 탐미의 대상이 인간의 육체라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서영화의 역사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그림 그 자체만으로도 매혹적인 책이다.  



r*********s 2014.03.12.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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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단장하는 여자와 훔쳐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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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이라는 테마로 다루어진 서양미술사의 한 축, 명화속의 누드를 화두로 저자는 스스로를 관음증 환자로 지칭하길 자처하며 독자로 하여금 은밀하고 대담한 그의 명화속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붉은색 바탕의 금빛 조화가 화려한 액자를 떠올리게 하는 책의 표지부터 눈길이 가는 근사한 책으로 표지의 작품 '아침단장'외에도 79점이나 되는 쉽게 접할수 없는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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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이라는 테마로 다루어진 서양미술사의 한 축, 명화속의 누드를 화두로 저자는 스스로를 관음증 환자로 지칭하길 자처하며 독자로 하여금 은밀하고 대담한 그의 명화속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붉은색 바탕의 금빛 조화가 화려한 액자를 떠올리게 하는 책의 표지부터 눈길이 가는 근사한 책으로 표지의 작품 '아침단장'외에도 79점이나 되는 쉽게 접할수 없는 명화를 감상할 수 있는 멋진 기회가 되기도 했다.

 

'열쇠구멍을 통해 보이는 여인'과 같은 관음적 시선이 직접적으로 표현된 작품에서는 당황스럽기도 했고,  '바다에서 나오는 비너스, 눈속임'과 같은 작품을 대할 경우는 오히려 궁금증이 증폭되기도 했다.

 

인간의 욕망이 그림에 기원한다는 작가의 글은, 요즘 폰카메라로 원하는 순간에 쉽게쉽게 무언가를 포착하듯, 그 욕망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공감되었다.

 

16세기의 목욕탕, 근대의 어느 침실할것 없이 장소가 어디든 우리는 화가의 시선이 머무는 그녀들의 사적인 공간에서 그 시대의 유행의 일면을 엿보며 나름의 상상력을 키워본다.  책을 보면서 작품을 완성한 화가보다 작품속의 그녀들, 화자에 집중하게 되었는데, 자연스레 아름다움을 향한 그녀들의 욕망 또한 잠시 생각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욕망이 있고  여성에게서 아름다움이란 빼놓을수 없는 기본적 욕구라 할 수 있지만 여성 억압의 시대 상황을 배제하기는 어려울것 같다.

 

그래선지 어딘지 모르게 불편했는데 읽어가며 그 이유를 찾을수 있었다.  욕망을 일깨우면서도 대상이 정숙하기를 원했던 이율배반적 시선들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며  대상을 따랐다.   9장으로 표현된 여성스런 의식속에서 그녀들의 내면을 읽어보는 것도 흥미롭다.

 

루소 조차도 여자는 타인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그리고 순종하며 살도록 창조된 존재이기 때문에, 여자들은 남자의 분노를 돋우지 않도록 입 속의 혀처럼 부드럽게 굴어야 한다 했으며, 몽테스키외는 아름다운 여자들에게서 이성은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이렇게 다른 책에서 읽었던 내용들과 오버랩되면서 그런 여성 몰이해의 시대를 살았던 그들에게 여성의 아름다움이란 그녀들로 하여금 그 사회에 생존하기 위한 필요 본능적 무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b*****2 2014.02.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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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타이온이 되어 본 몸단장하는 여자와 훔쳐보는 남자
"악타이온이 되어 본 몸단장하는 여자와 훔쳐보는 남자" 내용보기
악타이온이 되어 본 몸단장하는 여자와 훔쳐보는 남자    몸이라는 것은 참으로 논하기 힘든 주제 중 하나이다. 누구나 다 갖고 있는 것이고, 매일 매일 보는 몸인데도 불구하고 입 밖으로 내뱉기 힘들다. 어쩌면 몸에 대해 다루는 미디어의 접근법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TV를 틀면 몸에 대한 이야기는 딱 2가지이다. 우리 몸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와 여자 아이돌 그룹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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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타이온이 되어 본 몸단장하는 여자와 훔쳐보는 남자 

 

  몸이라는 것은 참으로 논하기 힘든 주제 중 하나이다. 누구나 다 갖고 있는 것이고, 매일 매일 보는 몸인데도 불구하고 입 밖으로 내뱉기 힘들다. 어쩌면 몸에 대해 다루는 미디어의 접근법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TV를 틀면 몸에 대한 이야기는 딱 2가지이다. 우리 몸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와 여자 아이돌 그룹에 집중되어 Sexy Code로 대표되는 여자의 몸. TV에서 벗어나 끝이 보이지 않는 우주공간과도 같은 인터넷에서는 보다 더 디테일해진다. 당장 구글 사이트에 들어가서 신체의 일부부분을 검색만 해봐도 알 수 있다. 굳이 성인인증을 하지 않아도 너무나도 쉽게 19금 사진에 노출되곤 한다.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회에서 살아가다보니 당연히 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금기시되어 왔다. 특히 그 몸이 여성의 몸이라면 더욱 더. 그런 와중에 [몸단장하는 여자와 훔쳐보는 남자]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을 때,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 책 제목을 확인하고 책 페이지를 빠르게 넘겨보았다. 책 안에는 여성의 몸을 다룬 그린 수 십장의 그림들이 있었고, 모두 흑백이 아닌 컬러였다. 책을 딱 덮고, 생각했다. ‘이 책은 방에서 혼자 봐야겠다.’  

 

  이런 생각을 자연스럽게 갖고 있는 내 자신이 미웠다. ? 이 안에 있는 그림은 세계 각지에서 유명한 화가들이 그린 그림인데. , 음악, 무용과 같은 미술이라는 하나의 예술일 뿐인데. 왜 여성의 몸을 그린 그림이라고 하여, 내가 이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을 남에게 들키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인가. 나는 왜 가면을 쓰고 있는가. 이 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워지면서 다시 생각했다. 금기는 없다. 나 스스로 자체 검열을 하지 말자. 그림과 책 안에서 다루지 못할 이야기는 없다. 그런 방식으로 조금씩 이 책에 접근해나갔다. 

 

  [몸단장하는 여자와 훔쳐보는 남자]라는 책은 참으로 흥미로운 책이다. 이 한권의 책을 통해서 정말 무수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어느 관점에 초점을 맞추는지에 따라 다양한 화두를 입에 올릴 수 있다. 그 중에서 내가 집중한 부분은 훔쳐보기되시겠다. “훔쳐보기책 제목에도 정확히 명시되어 있다. “훔쳐보는 남자책 속에는 시간과 국적을 초월한 화가들의 그림이 담겨져 있다. 모든 그림의 주인공은 여자이며, 벌거벗었거나 목욕을 하거나 거울을 보거나 화장을 하고 있는 여자들이다. 이 수 십장의 그림 중에 남자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 남자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뭐하긴 

 

과거에 그림을 그렸거나, 지금 그림을 보고 있다. 

 

  이 점에 대해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바로 디아나 여신과 악타이온에 대한 이야기이다. 디아나는 사냥의 여신으로 야생동물과 숲, 달을 관장하는 여신이다. 참고로 로마신화에서는 디아나로, 그리스신화에서는 아르테미스라고 불리며, 둘 다 동일 인물로 칭한다. 하루는 사냥을 마친 디아나가 맑은 샘물에서 몸을 씻으러 왔다. 여신 곁에 있던 님프인 네펠레, 히알레, 라니스, 프세카스, 피알레는 여신의 드레스를 풀어주고, 여신의 머리를 땋아 올려주고, 물 항아리로 여신의 몸에 맑은 물을 끼얹어주웠다. 

 

  그 순간 사냥꾼 악타이온이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몸을 씻고 디아나와 그 주위에 있어 님프들을 훔쳐본 것이다. 그 모습을 발견한 디아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화가 난 디아나는 악타이온에게 물을 뿌렸다. 그 순간 악타이온은 사슴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최초 악타이온과 함께 사냥을 나온 사냥개들이 사슴으로 변한 주인을 못 알아보고, 악타이온을 이빨로 물어뜯기 시작하였다. 결국 사냥개들에게 처참하게 물어뜯긴 악타이온이 생을 마친 후에야 디아나 여신을 분을 가라앉혔다. 

 

  이와 같은 신화를 바탕으로 화가들은 여자모델을 섭외하여 그림을 그렸다. 그 여자에게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그림 콘셉트를 잡는 것이다. 그런데 장앙투안 와토가 그린 [목욕하는 디아나]에는 목욕하는 디아나만 그려져 있을 뿐, 그 어디에도 악타이온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림 속 여자 옆에 화살 통이 놓여있었기에 디아나 여신이라는 것을 안 것이지, 그것도 없었더라면 디아나 여신인지도 몰랐을 것이다. 여하튼 장앙투안 와토의 [목욕하는 디아나]의 모델이 되었던 여자는 생각을 한 것이다. ‘왜 악타이온이 그림에 없는 걸까?’ 그녀가 생각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그러니 그녀로서는 화폭을 바라보는 사람이 악타이온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결론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림 밖의 악타이온은 당연히 사냥개들의 이빨에 물어뜯길 일이 없다. 그런데도 어떻든 간에 디아나 그림은 그녀의 벗은 몸을 보는 자는 반드시 벌을 받게 마련이다.”라는 식의 교훈을 암시한다. 그러니까 고대 문명의 재조명으로 디아나 그림이 나타난 15세기 초부터 악타이온의 역할을 그림을 보는 사람에게 넘어갔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는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었다. 한편으로는 목욕하는 디아나 여신을 보면서도 전혀 다칠 위험이 없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림만 보는 것이 순결에 아무런 흠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혹시 음란한 생각을 품더라도 모두 용서받을 수 있으니 그에게는 아무런 죄도 없었다.

파스칼 보나푸의 [몸단장하는 여자와 훔쳐보는 남자] 에서 p.98 


  글 초반에 이야기했다. [목욕하는 디아나] 뿐만 아니라 모든 그림에는 남자가 없다. 결국 우리 모두는 악타이온이 되는 것이다. 그림을 보는 사람은 디아나 여신이 목욕하는 광경을 몰래 훔쳐보던 악타이온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위의 글처럼 우리가 악타이온 역할을 하고 있더라도 사슴으로 변할 일도 없고, 사냥개한테도 물릴 일이 없다. 우린 맘껏 훔쳐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남자를 그림 밖으로 빼놓는 순간, 남자는 그 그림에 보다 더 강하게 몰입할 수 있게 되었다. 신윤복의 [단오풍정]을 한번 보자. [목욕하는 디아나]와 똑같다. 디아나 여신처럼 여인네들이 멱을 감고 있고, 왼쪽 상단에 악타이온처럼 두 남자아이들이 그 모습을 몰래 훔쳐보고 있다. 그리고 우린 그 광경을 보고 있다. 우린 3자 입장인 것이다. 하지만 그림에 그 두 남자아이가 없다고 생각을 해보자. 우린 전과 다른 또 다른 광경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건 단순히 남자를 보다 흥분시키기 위해서 사용하는 트릭이 아니다. 남자 혹은 여자라는 구분을 떠나서, 무언가가 있고 없고를 통하여 시점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시점의 전환은 몰입도를 결정짓는다. 특정 한 무리가 있고 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너와 나만 있는 것이다. 비록 동일한 시간, 같은 공간에 있지는 않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너와 나 이렇게 단 둘이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그림 속 상대방은 그 사실을 모른다. 왜냐하면 난 지금 훔쳐보고 있으니까. 

 

  이와 같은 매력적인 심리는 교묘하게 사용되곤 한다. Elle MacPherson라는 여성 속옷 브랜드에서는 이 점을 잘 활용했다. 한 컷의 사진이다. 속칭 야사(야한사진)이 아니라, 속옷 브랜드 광고 사진이다. 문틈 사이로 한 여성이 보인다. 그 여성은 속옷만 입고 있으며, 관능적인 자세로 엎드려있다. 어차피 여자 속옷을 광고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여자가 속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 속옷 입은 여성의 팔, 다리, 가슴, 엉덩이, 배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다만 Elle MacPherson 광고의 차이점은 시점인 것이다. 

 

  만약 여자 친구가 있는 남자라면 당연히 Elle MacPherson 광고에 시선이 고정될 것이다. 그리고 사진 속 여자를 훔쳐보면서 강한 몰입을 한다. 마치 인화된 사진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뭄 틈 사이로 그녀를 훔쳐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할 것이다. 그리고 생각할 것이다. ‘Elle MacPherson의 속옷을 여자 친구에게 사주면, 내 여자 친구도 사진 속 여자처럼 섹시해지겠지.’ 남자가 입을 속옷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남자의 시선을 고정시켰다는 것 자체부터 톡톡한 광고효과를 본 것이다. 그리고 구매까지 이어지니 그들이 전략은 성공한 셈이다. 

 

  이런 몰입이 조금 변형되면, 한 때 말이 많았던 김민경이 나왔던 면도기 광고처럼 되는 것이다. 김민경이 카메라를 보며 말을 건다. 카메라의 렌즈는 곧 김민경 앞에 서 있는 남자의 눈이며, 그 눈은 곧 우리의 시선이다. 김민경은 앞에 카메라를 들고 김민경을 비추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 남자를 끌어당긴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한 남자는 다른 손으로 김민경을 소파에 밀쳐 앉히고는 한다. 어느 순간 렌즈가 점점 김민경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가더니 입술을 향해 돌진을 한다.  

 

  그 촬영 장면을 현장에서 제 3자의 눈으로 봤다면 엄청 이상할 것이다. 하지만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보는 우리는 색다른 몰입에 빠진다. 김민경이 마치 나에게 말을 걸고, 내가 손을 뻗어 김민경을 넘어트리고, 김민경과 키스하는 것 같은 착각. 이미 이와 같은 콘셉트는 일본 성인물을 통해 탄생되었으며, 많은 남성들에게 인기를 설정이다. 다른 성인물은 남녀 둘이 등장하여 서로의 몸짓을 제3자의 눈으로 지켜보는 거였다. 하지만 이런 설정은 여자만 등장하고, 남자는 일부 몸만 등장한다. 얼굴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의 눈으로 자신의 얼굴을 볼 수는 없으니까. 카메라의 앵글은 실제 남자가 그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간다. 결국 그 성인물을 보는 남성들은 악타이온처럼 몰래 그녀를 훔쳐보는 것을 넘어서 대놓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린 사슴으로 변하지도 않았고, 사냥개한테 물리지도 않았다. 온갖 음란한 생각을 품으면서도 아무런 죄를 받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목욕하는 디아나] 그림에서 악타이온이 없는 것처럼. 

 

  정신분석학자 라캉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금지된 것을 욕망한다.” 악타이온은 금지영역을 침범하여 벌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 역시 악타이온처럼 금지영역에 침범해보고 싶었다. 욕망이 끌어 오른 셈이다. 결국 그림을 그린 화가와 그림을 보는 우리는 안정영역에서 악타이온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길게 말하다보니 내가 마친 야하고 이상한 책을 본 것 같이 되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초반에 언급하였듯이 내가 집중한 부분은 훔쳐보기였다. 그렇다보니 이런 쪽으로 방향이 흐른 것이다. 이것 역시 초반에 언급을 했지만, 이 한권의 책을 통하여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여성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심리적인 욕망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고, 성서와 기독교를 통해 나신을 그릴 수 있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다. 거울을 보는 행위를 통해 내포되어 있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고, 정말 그림에만 집중하여 미술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다. 이젠 당신의 차례다. 당신이 무엇에 집중하는지에 따라 나와는 또 다른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w*****5 2014.03.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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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단장하는 여자와 훔쳐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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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접한 책은 몸단장하는 여자와 훔쳐보는 남자였다. 이 책은 누드화를 주제로 서양미술사에 숨겨진 비밀을 풀어내고 있었다. 사실 누드화를 주제로 책이 된다면 선정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책 속 저자는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고 아슬아슬한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를 책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저자는 그림이 인간의 욕망과 깊이 연결돼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여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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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접한 책은 몸단장하는 여자와 훔쳐보는 남자였다. 이 책은 누드화를 주제로 서양미술사에 숨겨진 비밀을 풀어내고 있었다. 사실 누드화를 주제로 책이 된다면 선정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책 속 저자는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고 아슬아슬한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를 책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저자는 그림이 인간의 욕망과 깊이 연결돼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여러가지가 연관되어 그림을 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것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고 책에 대해 흥미가 가게 되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서양미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누드화를 편하게 감상하고 욕망과 그림의 관계를 밝히고 있다. 저자인 파스칼 보나푸는 파리 8대학의 미술사학과 교수로 자칫 선정적일 수 있는 누드화를 통해 그 선정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 책의 표면적인 주제는 몸단장하는 여자이지만 정작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서양미술 속의 누드화이다.

누드화를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은 자칫하면 선정적일 수 있다. 저자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그 선정성에 집중한다. 그런데 저자는 이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 자신이 사실 관음증 환자라는 폭탄선언과 함께 누드화 속 여인들에게도 발언권을 주고 있다.

또 저자는 그림은 인간의 욕망과 닿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욕망이야 말로 그림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한다. 이런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그림 속에서 화가가 펼쳐놓은 욕망의 전략은 어떤 것인지, 지금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었다. 몸단장하는 여인이라는 주제는 고대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역사를 관통하는 매우 보기 드문 주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핵심은 여인, 그림 그리고 욕망이었다.

책을 어떤 방식으로 보느냐에 따라 이 책의 해석이 달라지는 것 같다. 진정한 누드로 보느냐 선정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저자가 그런 것을 어느 정도 간파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을 하나의 욕망으로 펼쳐놓고 있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을 통해 누드화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많이 배운 듯 하다. 선정적으로만 접근했던 누드화를 저자가 알려준 방법으로 잘 접근한다면 괜찮은 누드화 접근법인 것 같다.저자의 그림에 대한 접근법을 잘 알아두어야겠다.

a***0 2014.02.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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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를 통해 살펴 본 그림의 기원이 된 욕망
"서양미술사를 통해 살펴 본 그림의 기원이 된 욕망" 내용보기
서양미술사를 살펴보면, 여성의 나신을 그린 누드화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예술의 영역이 아니고서 여성의 나신을 묘사하는 건 말하는 사람도 받아들이는 사람도 왠지 부끄러워지고 꺼려지기도 하는 소재이지 않을까 싶다. 서양미술사에서 빠지지 않았던 누드화를 보면서, 나는 한 번도 누군가 엿보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왜 여태껏 그런 생각은 해보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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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를 살펴보면, 여성의 나신을 그린 누드화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예술의 영역이 아니고서 여성의 나신을 묘사하는 건 말하는 사람도 받아들이는 사람도 왠지 부끄러워지고 꺼려지기도 하는 소재이지 않을까 싶다. 서양미술사에서 빠지지 않았던 누드화를 보면서, 나는 한 번도 누군가 엿보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왜 여태껏 그런 생각은 해보지 못했을까. 화가의 아름답고 위대한 작품이라고만 생각했을 뿐, 누군가가 여인을 엿보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지 못 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독특한 관점을 제시한다. 글을 시작하면서 '나는 관음증 환자다'라고 말한다. '에로틱한 광경을 몰래 엿보면서 만족을 느끼는 사람'을 뜻하는 '관음증 환자'... 저자는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이 단어에 대해 이름 없는 여인을 몰래 바라보는 사람이 관음증 환자가 아니라 무엇이겠냐고 반문한다. 그리고 자신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독자도 다르지 않고, 그림을 보는 행위 자체도 관음증 환자의 행동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한다. 생각해보니 틀린 말도 아니다. 이에 욕망이 그림의 기원임을 말해주는 근거에 대해 제시한다. 아름다운 여성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 그림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욕망이 그림의 기원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면 안된다고 말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그림의 존재 이유를 욕망이라고 보고, 그렇기 때문에 '몸단장하는 여인'은 그림의 탁월한 주제가 된다. 무례를 범하지 않고 불가능한 몸단장하는 여인들을 보는 것, 저자는 훔쳐보는 그림 속의 여인들을 동일한 한 사람이라고 상상하고 미술사학자인 저자와 그림 속에 등장하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화자로 풀어간다. 다양한 그림 속의 여인들을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펼치는 점도 독특한 진행 방식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총 9장으로 펼쳐가는 이 책의 이야기는 순서는 살펴보면 여성이 하는 일들의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여인이 마지막 양말 한 짝을 벗고, 벌거벗은 채로 있으며, 물에 몸을 담그고, 몸을 말리고, 머리를 빗고, 거울을 마주하며 화장을 하고, 옷을 입고, 다시 마지막 치장을 한다. 누드화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선정적이거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일까 생각할 수 있지만, 미술사학자가 누드화를 두고 서양미술사를 풀어나간다,

 

그냥 여자. 언제나 우리와 동시대를 사는 여자. 계속 달라지면 언제나 그대로인 여자를 화가들이 그린다. 어떻게 여인의 나신을 그리게 되었을까. 그리고 아름다움 추구라는 명목 아래 아름다움이 유행에 따라 달라지는 과정에 대해서도 말한다. 성서를 믿음의 기반으로 한 중세 유럽인 인간의 나체를 수치스럽고 부정하게 여겼다. 「창세기」에 등장하는 아담과 이브가 무화과 나뭇잎으로 벗은 몸을 가렸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된다. 죄의 상징인 나신을, 몸단장하는 여인의 주제로 그릴 수 있었던 것은 '비너스'가 그림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러 신화에서 욕망을 채우기 위해 아름다운 여신들을 등장시키고 여신조차 몸치장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보통 여자가 몸단장하는 것을 비난할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기독교가 지배하는 유럽에서 나신을 그릴 수 있게 된 경위에 대해 기하학과 수학의 도움으로 원근법이 고안되고, 하느님의 형상대로 벗은 인간의 육신이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는 논리와 그전까지 용납되지 않았던 이교 신들의 조각상 발굴, 신화를 다루는 텍스트를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나 이탈리아 건축가 브루넬레스키가 원근법의 원리를 증명하기 위해 작은 구멍 하나 뚫린 판자를 설치하면서 사건의 발단이 되었다는 점이 새로웠다. 성서에 나오는 목욕 장면과 별반 다르지 않으며 신화에서 빌려온 매혹적인 주제 덕분과 인문학의 이름으로 구실을 얻고 나신 그림이 허용되었고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러 평범한 여인의 나신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누드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어떻게 그리게 되었을까, 여성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그린 거겠지라는 단순한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다양한 숨은 이야기가 있었는지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다. 그림을 그리게 된 것도 욕망 때문이라 말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그녀의 행위도 욕망과 연결된다.

 

몸단장하는 여인들의 욕망. 거울 앞에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고 매끄러운 몸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아름다운 몸을 강조하기 위한 것과 남자가 아름다운 몸을 궁금하게 하는 것, 남성을 유혹할 수 있는 수단이 되는 머릿결을 유지하고 화장을 하고, 귀걸이, 목걸이, 모자 등과 같은 장신구로 마지막을 치장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러한 부분에서도 미술사학자의 역량을 발휘하여 다양한 역사적 인물들이 제시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또한 그림 속의 여인들을 한 사람으로 설정했기에, 여러 세기에 걸쳐 다양한 화가들 앞에서 모델이 된 그녀가 그동안 화가들이 하는 말, 다름 사람과 나누는 대화를 들으며 기억하는 많은 사실을 풀어놓는 부분도 흥미롭다.

 

여인의 몸을 바라보는 것에 그쳤던 누드화에 대해 서양미술사의 비밀을 통해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더불어 79편이나 되는 멋진 그림과 그림과 관련된 해설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독특한 설정, 서양미술사를 통한 누드화, 욕망과 그림의 관계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책이었다. 내가 바라보지 못 했던, 생각하지 못 했던 부분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s****g 2014.03.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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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단장하는 여자와 훔쳐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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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는 슬쩍 숨기고 싶은 그림이다. 문고리를 통해 여성의 뒷모습을 훔쳐보는 그림이다. 여성의 육체는 아름다움이 끝없다. 그림 속 거울에서 여성의 정면도 볼 수 있다. 아마도 단정하게 머리를 손질하는 것 같다. 흘러내린 하얀 천은 흘러내릴 수 있는 곳까지 다 흘러내려 앉아있는 여성의 뒷모습을 마무리한다.   스스로 관음증 환자라고 고백하는 저자 파스칼 보나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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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는 슬쩍 숨기고 싶은 그림이다. 문고리를 통해 여성의 뒷모습을 훔쳐보는 그림이다. 여성의 육체는 아름다움이 끝없다. 그림 속 거울에서 여성의 정면도 볼 수 있다. 아마도 단정하게 머리를 손질하는 것 같다. 흘러내린 하얀 천은 흘러내릴 수 있는 곳까지 다 흘러내려 앉아있는 여성의 뒷모습을 마무리한다.

 

스스로 관음증 환자라고 고백하는 저자 파스칼 보나푸의 설명은 바로 이런 식이다. 저자는 여성을 그린 그림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책은 ‘발가벗은 채로’, ‘물에 몸을 담그다’, ‘몸을 말리다’, ‘거울을 마주하다’, ‘화장하다’, ‘옷을 입다’, ‘마지막 치장’을 차례로 소개하면서 여성 그것도 누드화를 중심으로 그림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여성 누드화 소개는 역사적 전개나 발전 또는 특정 화가를 중심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설정한 목차에 따라 필요한 그림을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나는 관음증 환자’라는 저자의 자기 고백처럼 그림에 대한 자기 생각을 소개하는 것이 중심이다. 따라서 전문가의 설명은 너무 전문적이고 작가는 너무 낯설다. 그래서 그림은 아름답고 보기 좋지만 설명은 어렵다.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작가의 설명이 이어지기도 한다.

설명은 작가가 직접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 속 여성의 목소리를 통해 설명하기도 하므로 더욱 글을 이해하는데 난해하기도 하다.

 

스스로 독백하는 듯한 여성의 목소리는 자신을 둘러보기도 하고 주변을 설명하기도 한다. 또는 여성을 중심적으로 그린 화가들에 대한 소개도 있다. 이런 내용이 모두 포함된 이 책은 한마디로 좀 ‘어렵다’라고 말할 수 있다.

 

재미도 있다. 우선 관음증이라고 말한 화가가 선정한 그림이다 보니 나름 아름다운 그림이 많다. 미술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친절한 소개는 없지만 누드화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통해 이야기 속 여성들의 상황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그림은 그림 47이다. 안톤 루츠의 ‘아침 햇살을 받으며’이다. 간담의 모든 것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몸단장하는 여성의 몸으로 따뜻한 아침 햇살이 밝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젊은 여성은 하루의 노동을 위해 모든 준비를 할 것이고 밤에 돌아와 지친 자신의 몸을 기억하기 보다는 새로운 아침 밝게 빛나는 아름다운 젊은 육체를 기억하고 싶어 거울을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미술이라며 여성의 몸만큼 그 주제에 걸맞은 소재는 없을 것이다. 사랑을 위한 것이든 노동을 위한 것이든 여성의 몸은 현실 속에 있는 천상의 모습이다.

j*****p 2014.03.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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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단장하는 여자와 훔쳐보는 남자 - 이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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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증이란 엿보기 심리, 알지 못하는 사이에 훔쳐보는 행위를 통해 쾌락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관음증은 단순히 창문을 통해 누군가를 엿보는 행위를 넘어, 누드화, 성인비디오, 각종 사진, 영화까지도 관음증과 연계되는 '훔쳐보기'의 일종으로 설명한다.   아름다운 여성의 몸을 엿보고 싶은 마음은 남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욕망이다. 아름다운 여성의 몸이라고 하면 얼굴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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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증이란 엿보기 심리, 알지 못하는 사이에 훔쳐보는 행위를 통해 쾌락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관음증은 단순히 창문을 통해 누군가를 엿보는 행위를 넘어, 누드화, 성인비디오, 각종 사진, 영화까지도 관음증과 연계되는 '훔쳐보기'의 일종으로 설명한다.  

아름다운 여성의 몸을 엿보고 싶은 마음은 남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욕망이다. 아름다운 여성의 몸이라고 하면 얼굴이 아름답다는 것인지 몸이 아름답다는 것인지 그 구분이 명확하지가 않다. 어차피 상관없을 듯 하다. 중요한 것은 관음증이라고 불리우는 엿보는 행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적 가치관이 뿌리깊게 내려앉아 여성들의 정절을 그 어떤 가치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던 중세시대에도 수많은 예술가에 의해 다양한 누드화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여신들의 나체 모습이나 성경에서 언급되는 아름다운 여인의 목욕하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특히 중세시대에 그려진 작품들 위주로 설명하고 있는 책이기에, 불완전한 존재로 태어난 인간은 모든 욕망을 참고 인내해야 한다는 기독교적 가치관이 뿌리깊게 박혀있던 중세시대의 상황에서 여성들의 아름다운 몸을 볼 수 있는, 남자로써 아름다운 여성의 몸을 두고두고 볼 수 있는 방법으로 누드화를 그릴 수밖에 없었음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하게 그 그림들이 여자의 완전 나체(나신)을 그린 것은 아니었다. 기독교적 윤리관을 벗어나지 않기 위한 기법들도 존재하고 있었고, 일반인을 모델로 그린 그림이었겠지만 성경속에 등장하는 성녀나 이교도의 여신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 몸단장하는 여자는 대체 어떤 방법과 절차를 거쳐 아름다운 여성으로 거듭난 것인지 책에서 언급할 차례이다. 여성들이 몸단장하는 행위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바 없이, 남성들의 단순한 치장과는 달리, 복잡하고 특별한 기술과 노력이 곁들여져야하는 종합예술 중 하나라고 하겠다.

여성이 몸단장하는 행위는 옷을 벗고, 목욕을 하고, 머리카락을 다듬으며, 화장을 하고 장신구를 착용하는 일련의 순서를 거치게 되어있다. 또한, 수은을 이용한 거울의 발명으로 인해 변화한 여성들의 몸단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타킹, 코르셋, 퐁탕주, 하이힐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여성들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여겨졌던 패션 소품들이 유행이 되었다가 사라지는 과정속에서 예술가들이 여성들의 모습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기법들도 변화를 거듭했음을 책에 포함된 예술작품 그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시대를 거치며 변화되어온 여성들의 화장법이나 그림의 화풍들은 그렇게 사람들의 아름다워지고 싶어하는 욕망, 훔쳐보고 싶은 욕망과 함께 기쁨을 누리는 행위가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여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싶어하는 욕망을 여신으로 포장해야 했던 시대상과, 제한된 현실에서도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했던 여성들의 모습, 과장된 모습보다 순수한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남성들의 모습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끝이 없는 인간의 욕망이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는 기회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여성답게 만들어주는 빨간 립스틱조차 과거에는 여성을 혐오스럽게 여겨지게 만드는 물건이었다는 점, 그러면서도 그러한 여성을 사랑하던 남성들의 욕망과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은 아이러니한 인간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 같아 약간의 씁쓸함이 남는다.

 

s******a 2014.03.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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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단장하는 여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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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화가가 되고싶다!는 꿈을 가지게 만들은 계기가 된것은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서양명화들을 모은 전집을 보고서였다. 그중에서도 나의 눈을 사로잡게 만들었던 르누아르....담백한 색조르 화면 가득 여인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놓았던 작품들.. 르누아르 작품중에서 <물랭 드 라 갈레트>이나 <뱃놀이 점심>이나 뭐가뭔지 모르는 어린아이눈에도 참 멋져보였다 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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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화가가 되고싶다!는 꿈을 가지게 만들은 계기가 된것은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서양명화들을 모은 전집을 보고서였다.

그중에서도 나의 눈을 사로잡게 만들었던 르누아르....담백한 색조르 화면 가득 여인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놓았던 작품들..
르누아르 작품중에서 <물랭 드 라 갈레트>이나 <뱃놀이 점심>이나 뭐가뭔지 모르는 어린아이눈에도 참 멋져보였다
이책 제목을 접하고 보니 갑자기 르누아르가 생각난다. 그리고 이책 제목부터 참으로 은밀하다.

나는 관음증 환자다.(7)로 책은 시작되는데, 저자는 스스로 '관음증 환자'로 자처하면서 당신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며 이책을 보는 독자들을 도발시킨다.
사실 따지고보면 사람은 누구가 관음증까지는 아니더라도 엿보기 정도의 정도의 호기심은 다 있을듯한데 .서양미술속의 '누드화'는 어떤 주제로 어떻게 그려져 있을지 너무 궁금하다.
그림은 언제나 욕망과 맞물려 있다면서 저자는 욕망이 그림을 기원임을 말해주는 증거를 댄다. 그러면서 다양한
명화들을 통해서 그림과 욕망의 관계를 이야기 한다.
몸단장하는 여자의 단계랄까? 총 9단계로 나뉘어진 몸단장은..양말을 벗고 벌거벗은 채로 욕조에 몸을 담그어 씻은 후
몸을 말리고 머리를 빗는다 ,그리고 거울을 보면서 화장을 하고 옷을 입은 후 마지막으로 치장 단계인 장신구를 다는 것으로 나뉘어서 그림들을 정리해 놓았다.
단순히 몸단장하는 여인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라기 보단 그림 한점한점을 소개하면서 그에 얽힌 사연이나 스토리를 함께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을 해주어서 더 재미있게 보게 된다. 그리고 따지고 보면 그렇게 은밀하게 몰래 보아야하는
그림들이 아니다,,, 그림을 통해 본 유혹과 욕망, 그리고 아름다운 명화로 다가올 뿐이다.

▲<비너스의 몸단장> 1535년 퐁텐블로파

예술(그림)의 창시자는 도공의 딸인 디부타드라고 이책은 말한다
곧 이별을 앞둔 그녀는 잠이든 연인의 그림자를 따라 얼굴 옆모습을 숯으로 그리게 되고 이렇게 시랑하는 사람의 초상이
완성되었다. 그 시작이 얼마나 아름답고 안타까운가? 다시는 못볼 연인,,,그 그림자라도 그려서 두고두고 볼려는 여인의 마음..
위의 그림 <비너스의 몸단장>에 얽힌 이야기는 또 재미있다.
로마신화에 따르면 프시케는 비너스가 질투할만큼 아름다웠단다,,여자의 질투란 무섭다
비너스는 프시케를 벌하기 위해 큐피드(에로스)를 불러 그녀가 가장 추한 인간과 사랑에 빠지게 화살을 쏘라고 명하지만 ,
프시케를 본 큐피드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눈이 멀어버렸을까? 그만 실수로 자신의 화살에 찔리는 바람에 즉시 프시케를 사랑하게 되었단다.
위의 그림은 아마도 비너스가 큐피드에게 명령하는 장면이 아닐런지!!!
또 목욕하는 아름다운 여인 밧세바를 보고 한눈에 반해 버린 다윗왕은 이미 유부녀인 그녀를 갖기 위해 남편을 전쟁에 보내서
죽게 하고 초상이 끝나자 바로 아내로 삼았단다,,그전에 이미 다윗왕의 아기도 가졌고 말이다..
<목욕하는 밧세바> 1485년경. 한스 멤링의 작품을 보면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그림속에 있다.
7장, 화장하다 편을 읽다보면 그 당시 화장은 '음란죄'라고 비난받기도 했단다.
루이 15세의 총애를 한눈에 받았던 애첩인 퐁파두르 부인의 아름답게 화장한 초상화를 보고 있으면 당시 37세의 나이답지
않게 참으로 이쁘게 보이는데 타고난 절세의 미모에 지성까지 갖춘 그녀의 매력이 한눈에 보인다.

책 마무리편에는 이책에 소개된 79 그림목록이 한눈에 정리 되어있다.

여러 그림들을 통해 여인들이 몸단장을 하는 그 내밀한 감정에 대해서도 도 유혹, 욕망이 그림들속에 어떻게 표현되어

있는지도 저자의 설명을 들으면서 재미있게 읽엇던 책이다 .

s*******7 2014.03.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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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단장하는 여자와 훔쳐보는 남자] 서양미술사의 비밀을 누설하다
"[몸단장하는 여자와 훔쳐보는 남자] 서양미술사의 비밀을 누설하다" 내용보기
제목이 상당히 예사롭지 않다. 훔쳐 본다는 것은 그 상대가 모르는 상태에서 동의없이 본다는 의미인데 이건 범죄가 아니고 뭐란 말인가 싶기도 하고, 표지의 색깔이나 그속 그림도 제목과 마찬가지로 예사롭지 않은 책이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는 당당히 말한다. 자신이 사실은 ‘관음증 환자’라는 가히 충격적인 발언을 말이다. 책속에 그려진 누드화들은 솔직히 당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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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상당히 예사롭지 않다. 훔쳐 본다는 것은 그 상대가 모르는 상태에서 동의없이 본다는 의미인데 이건 범죄가 아니고 뭐란 말인가 싶기도 하고, 표지의 색깔이나 그속 그림도 제목과 마찬가지로 예사롭지 않은 책이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는 당당히 말한다. 자신이 사실은 ‘관음증 환자’라는 가히 충격적인 발언을 말이다. 책속에 그려진 누드화들은 솔직히 당당히 드러내 놓고 보기란 쉽지가 않은 것이 사실인데 저자는 자신에 대해 솔직히 말함과 동시에 누드화가 서양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였다는 것을 말하며, 그것을 단지 선정적으로 볼 수 없는 이유를 들려준다.

 

저자가 단순히 호기심에서 이 책을 쓰지 않았다는 것과 그가 현재 파리 8대학의 미술사 교수로 있다는 것을 보면 이 책을 단지 눈요깃거리로 볼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국내에 출간된 파스칼 보나푸의 책들을 보면 이 책 역시도 누드화를 예술 장르의 하나로써, 제대로 보는 동시에 그림 속 여인의 몸을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그린 화가와 그림 속 그녀들이 표현하고 있는 감정을 읽는 방법 또한 배우게 될 것이다.

  

 

책속에는 목욕하는 여인들, 거울을 바라보고 있거나 그 앞에서 치장을 하는 여인들, 옷을 입는 여인들과 같은 여인들의 다양한 몸단장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그림 하단에는 해당 그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적혀 있다.

 

총 79점의 그림들이 나오는데 누드화라고 부를 수 없는 경우의 그림도 존재한다. 이 책의 초점을 선정성에 두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다. 물론 누드화라고 부를 그림들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그림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그림에 대한 설명을 읽다보면 그림을 확실히 새롭게 볼 수 있게 된다.

 

지극히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도 있고, 마치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듯한 화풍의 그림도 있다. 투박한 느낌의 두터운 느낌이 드는 그림이 있기도 하고, 아주 세밀한 느낌의 그림도 존재한다. 그림에 대해서 잘 알이 못하는 사람이라도 저자가 각각의 그림에 대해서, 그림 속 여인이 취하고 포즈에 대한 자신만의 상상을 본다면 과연 그녀는 어떤 상황이였을까를 자신도 생각해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림에 대한 설명 이외에도 그 그림이 그려질 당시의 사회, 문화적인 분위기에 대한 내용도 실존 인물들에 얽힌 이야기를 곁들여서 써놓고 있기 때문에 그림 못지 않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누드화를 많이 담고 있기는 하지만 선정적이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들에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은 관음증 환자라고 말은 했지만 그런 의미보다는 미술학자의 그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듣는것 같은 기분이 드는게 아닐까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2014.03.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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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화, 훔쳐보기의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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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은 욕망이다. 오죽하면 식욕, 수면욕과 더불어 인간의 3대 욕망의 하나로 말할까. 하지만 이런 욕망, 특히 성에 대한 욕망은 쉽게 드러낼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일까? 성에 대한 대부분의 것들은 은밀하고 비밀스럽다. 같은 이유로 이런 은밀함을 훔쳐보는 것에 대한 쾌감은 강할 수밖에 없다. 관음증이란 ‘에로틱한 광경을 몰래 엿보면서 만족을 느끼는 행위’인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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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은 욕망이다. 오죽하면 식욕, 수면욕과 더불어 인간의 3대 욕망의 하나로 말할까. 하지만 이런 욕망, 특히 성에 대한 욕망은 쉽게 드러낼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일까? 성에 대한 대부분의 것들은 은밀하고 비밀스럽다. 같은 이유로 이런 은밀함을 훔쳐보는 것에 대한 쾌감은 강할 수밖에 없다. 관음증이란 ‘에로틱한 광경을 몰래 엿보면서 만족을 느끼는 행위’인데 이런 감추어진 것을 훔쳐보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맞다. 부끄러워도 어쩔 수 없지만 대부분은 관음증 환자다. 그리고 이런 에로티즘은 여성의 나체―성행위가 아닌―를 훔쳐보는데서 극대화된다.

파스칼 보나푸의 『몸단장하는 여자와 훔쳐보는 남자 : 서양미술사의 비밀을 누설하다』는 제목과 표지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거울을 보고 몸을 단장하는 여자와 열쇠구멍을 통해 그것을 훔쳐보고 있는 남자, 그림을 보는 행위 역시 관음증과 다를 바 없는 것이라는 책의 서두는 놀라우면서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이 만든다.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훔쳐보기를 가장 정확하게 되새길 수 있는 방법은 그리는 것이다. 글로 기록된 욕망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이게 만들지만 그려진 욕망은 상상보다 더 에로틱하다. 사진처럼 적나라한 드러냄도 그 풍성한 색의 욕망을 넘어설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은 서양미술사의 누드화를 이야기하고 욕망을 이야기한다. 요즈음 같은 성이 넘쳐나는 세상에 누드화 정도로 선정성을 이야기하는 것도 무의미할 수 있겠지만 당시의 누드화는 얼굴과 몸으로 드러나는 욕망을 억지로 잠재우며 감상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누드화가 등장하기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종교가 지배하던 서양에서도 나체는 원죄였고 금기였다. 하지만 이후 이교의 조각상들의 무수한 발견과 신학의 새로운 해석―신의 형상대로 빚은 인간의 육신은 아름다운 것이라는―이 등장하면서부터야 여신과 신화에 등장하는 여인들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파스칼 보나푸의 책은 여성의 몸치장의 과정을 서양사의 누드화로 대입해 보여준다. 마지막 양말 한 짝을 벗고 벌거벗은 채로 물에 몸을 담근 후 몸을 말리고 머리를 빗고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고 옷을 입고 마지막 치장을 한다. 이런 여성의 행위에 대한 그림, 특히 누드화는 욕망의 기록이다. 누드화뿐만이 아니라 그림 자체가 욕망의 기록일 것이다. 이는 서로 상호보완적이다. 미술의 역사, 즉 그림이 욕망이고 욕망을 표현하는 것이 그림이라면 누드화야말로 그 꼭대기에 위치한다.

z***e 2014.03.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