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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위인전 who? 시리즈 『쑨원』은 안흥작은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지금까지 읽은 who? 시리즈 책들은 『김대중』, 『마더 테레사』, 『반기문』, 『체 게바라』, 『찰스 다윈』,『버락 오바마』,『오프라 윈프리』,『스티븐 호킹』,『스티븐 스필버그』,『힐러리 클린턴』,『빌 게이츠』,『마오쩌둥』,『저우언라이』,『월트 디즈니』,『마틴 루터 킹』,『오드릴 햅번』,『토머스 에디슨』,『헬렌 켈러』,『카를 마르크스』,『장 앙리 파브르』,『조앤 롤링』의 21권인데, 이 책은 스물두 권 째 읽는 것이다. 손문이라는 이름으로 더 귀에 익은 쑨원은 학창시절부터 자주 들은 이름이다. 그러나 그가 중국의 개화기에 활약을 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가 어떤 일을 했는지는 생소하기만 했다. 이런저런 궁금함과 기대 속에서 펼친 책에서 받은 인상을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쑨원의 혁명가로서 면모를 발견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이 오해였음을 알게 되었다. 내가 지금까지 쑨원에 대해 알았던 상식은 중화민국 초대 대통령이 되었으나 위안스카이에게 권력을 뺏긴 나약한 정치가라는 것이다. 그는 초대 중화민국 대총통에 취임했으나 바로 위안스카이에게 자리를 빼앗겼다. 나의 역사 상식으로는 청나라 멸망이후 위안스카이가 황제가 되려다가 실패했고, 마오쩌둥이 공산혁명을 통해 중국대륙을 석권했지만……, 쑨원은 무엇을 했단 말인가, 라는 의문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쑨원은 끊임없이 혁명을 꿈꿨다. 청나라와 싸웠고, 국공합작을 통해 일제에 대항했다. 장제스의 자유중국이 마오쩌둥의 중화인민공화국의 뿌리가 쑨원에게 있었던 것이다.
마르크스는 일국의 통치자가 되지는 못했으나 레닌 등에게 영향을 끼쳐서 구소련을 비롯ㅎ여 한때 세계의 1/3이 공산주의로 뒤덮였다. 마르크스는 공산혁명을 가능하게 만든 위대한 혁명가였던 것이다. 쑨원은 중국의 마르크스와 같은 존재 같은 위대한 혁명가였다.
둘째, 쑨원은 좌절하지 않는 미완의 혁명가였다. 청나라와의 투쟁, 신해혁명, 일본과의 투쟁 등에서 그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거듭되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는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했다. 아니 그는 미완의 혁명가가 아니라 성공한 혁명가였다. 비록 그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나 그의 뜻을 계승한 이들이 오늘의 중국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셋째, 쑨원은 행복한 정치가였고, 부럽기도 했다. 백범 김구 선생과 비교하면 특히 그렇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선 후보들이 존경하는 인물 1순위가 백범선생이었다. 그러나 그의 사상을 계승해서 정치를 했다는 후계자는 거의 없다. 그나마 북한에서는 백범의 존재가치를 거의 무시하고 있다.
그에 비해 쑨원은 중화인민공화국의 마오쩌둥과 대만(자유중국)의 장제스에 의해 그 사상이 계승되고 있다. 그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체제를 넘어서 양쪽에서 국부와 같은 존재로 존경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남북에서 함께 존경을 하는 인물을 갖지 못한 우리의 현실에서 는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지금까지 who? 시리즈를 읽으면서 각 권마다 덧붙였던 추천사를 그대로 인용하겠다.
“초등학생들을 위해서 꾸민 책이지만 성인들에게도 지식과 깨달음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초등학생용이니 어렵지 않으면서, 성인들의 수준에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품격이 있는 책으로 누구에게나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쑨원이 중국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잘 표현한 이 책의 마지막 구절을 덧붙이겠다.
1949년 장제스는 공산당에 쫓겨 남쪽의 섬 타이완으로 가 중화민국을 세웠고, 쑨원의 삼민주의를 국가 이념으로 채택했습니다. 마오쩌둥 역시 삼민주의를 쑨원이 남긴 위대한 공적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며 그의 정신을 계승해 중화인민공화국을 건립했습니다. 쑨원의 바람대로 삼민주의는 중국과 타이완 양쪽 모두에서 국가적 이념과 철학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쑨원은 청나라 봉건주의를 무너뜨리고 혁명을 통해 서구 제국주의로부터 중국을 지키고 중국을 근대화, 문명화시킨 혁명의 아버지로 크게 존경받고 있습니다. 쑨원은 중국 인민의 지도자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172~173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