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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위인전 who? 시리즈 『카를 마르크스』는 안흥작은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지금까지 읽은 who? 시리즈 책들은 『김대중』, 『마더 테레사』, 『반기문』, 『체 게바라』, 『찰스 다윈』,『버락 오바마』,『오프라 윈프리』,『스티븐 호킹』,『스티븐 스필버그』,『힐러리 클린턴』,『빌 게이츠』,『마오쩌둥』,『저우언라이』,『월트 디즈니』,『마틴 루터 킹』,『오드릴 햅번』,『토머스 에디슨』,『헬렌 켈러』의 18권인데, 이 책은 열아홉 권째 읽는 것이다. 카를 마르크스라는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그가 공산주의의 창시자라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떠올리면서 펼친 책에서 느낀 인상을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카를 마르크스가 왜 위인전에 포함되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공산주의자나 혁명가에 대한 전기는 최근에 3권을 읽었다. 체 게바라, 마오쩌둥, 저우언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를 마르크스가 어린이에게 권하는 위인에 포함된 것이 내심 의아했다. 위의 세 사람은 쿠바와 중국을 세우는데 절대적인 기여를 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삶은 영웅적이라고 볼 수 있으니 위인이 될 만하다고 보았다. 그에 비해 마르크스는 공산주의를 창시했을 뿐 어떤 나라를 건설한 것이 아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강력한 반공국가가 아닌가? 나라를 세우지도 못했고, 우리의 적대적인 사상을 만든 사람일 뿐인데 그런 인물이 왜 위인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마르크스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노동자들의 행복을 위해서 평생을 거쳐 연구한 철학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법률을 공부한 그는 마음먹기 따라서는 안락한 생활을 할 수도 있었다. 그는 그 길을 버리고 가난한 서민이 왜 불행한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를 찾은 것이다. 그 과정에서 궁핍한 생활로 인해 세 자녀를 잃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신념을 구현하기 위한 연구를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둘째, 역사는 이런 사람에 의해 발전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결과적으로 마르크스의 삶은 실패했다. 그는 엥겔스와 함께 공산주의의 토대가 되는 사상을 확립했다. 공산주의를 받아들인 혁명가들에 의해서 소련과 중국 등 한때 전 세계의 1/3이 공산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소련과 동구권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들이 공산주의를 버렸고, 남은 나라는 중국ㆍ북한ㆍ베트남ㆍ쿠바 등 몇몇 나라에 불과하다. 그들 역시 중국처럼 자본주의를 일부 받아들였거나, 북한처럼 마르크스의 이념과는 다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공산주의는 실패했는가? 그렇지는 않다. 마르크스가 지적한 자본주의의 모순점을 자본주의 국가들은 받아들여서 보완을 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마르크스가 기대했던 노동자들이 왕이 되는 공산주의는 오지 않았지만, 그의 사상은 자본주의의 독소를 제거하면서 발전시키는 반면교사가 된 것이다. 비록 공산주의의 방식은 아니지만 그가 꿈꾸었던 노동자들의 복지는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셋째, 엥겔스의 추모사가 가슴에 와 닿았다. 1883년에 마르크스가 세상을 떠났을 때 평생의 동지였던 엥겔스는 이렇게 추모했다.
마르크스의 생애는 인간을 위해 불을 훔치고 날마다 독수리에게 간을 파 먹히는 고통을 당하던 프로메테우스와 같았습니다. 그는 행복한 삶을 꿈꾸며 세상을 바꾸는 일에 자신의 삶 전체를 바쳤습니다. (170쪽)
마르크스의 삶을 적절하게 표현한 말인 듯하다. 망명생활의 궁핍함 속에서 그는 아들 귀도, 딸 프란체스카, 아들 에드가를 잃었다. 가난으로 인해 치료를 받을 수 없었던 것이다. 누구보다도 가정적이었던 그로서는 자녀들을 하나하나 잃을 때마다 간을 파 먹히던 프로메테우스 이상의 아픔을 느꼈을 것이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을 위해서 불을 훔치다 고통을 당했듯, 마르크스는 이 땅의 노동자를 위해서 공산주의 사상을 만들었고 그로 인해 박해를 받았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지금까지 who? 시리즈를 읽으면서 각 권마다 덧붙였던 추천사를 그대로 인용하겠다.
“초등학생들을 위해서 꾸민 책이지만 성인들에게도 지식과 깨달음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초등학생용이니 어렵지 않으면서, 성인들의 수준에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품격이 있는 책으로 누구에게나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이 책의 마지막 구절을 덧붙이겠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고통 받는 노동자들의 삶을 연구하고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더 나은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그는 자본주의의 모순과 폐해를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그 대안을 제시한 인류 최고의 철학자이자 사상가였고 경제학자였습니다. 자신은 비록 가난과 고통 속에서 비참한 삶을 살았지만, 모두가 행복하고 평등한 사회를 꿈꾸었던 그의 사상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171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