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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위인전 who? 시리즈 『장 앙리 파브르』는 안흥작은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지금까지 읽은 who? 시리즈 책들은 『김대중』, 『마더 테레사』, 『반기문』, 『체 게바라』, 『찰스 다윈』,『버락 오바마』,『오프라 윈프리』,『스티븐 호킹』,『스티븐 스필버그』,『힐러리 클린턴』,『빌 게이츠』,『마오쩌둥』,『저우언라이』,『월트 디즈니』,『마틴 루터 킹』,『오드릴 햅번』,『토머스 에디슨』,『헬렌 켈러』,『카를 마르크스』의 19권인데, 이 책은 스무 권 째 읽는 것이다. 파브르와 그의 저서인 『곤충기』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익히 들었었다. 그러나 과학에 관심이 없던 나는 그 이상 깊이 알려고 하지 않고 평생을 살아왔다. 늦게나마 그의 삶을 담은 책을 펼치고 느낀 인상을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파브르 곤충기』의 가치를 새삼스럽게 느꼈다.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초등학교 교과서에 그의 곤충기 일부가 실려 있어서 배운 기억이 난다. 파브르가 어떤 곤충의 유충을 감췄는데 어미는 그것을 찾기 위해서 갖가지 방법으로 끊임없이 노력을 했고, 돌려주자 감격적인 상봉을 하는 장면이었다. 그것을 배우면서 사람과 다름없는 곤충들의 본능적인 의지에 감명을 받은 기억이 난다. 그러나 생물 분야에 관심이 없던 나는 그것이 소설인지 관찰을 통해 확인한 실화인지에 대한 관념이 없었다. 다만 곤충을 주인공으로 해서 이야기를 꾸밀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통해서 파브르의 『곤충기』는 단순한 관찰보고서가 아니라 곤충의 생태를 있는 그대로 묘사하면서 마치 한 편의 문학작품처럼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10권이나 되는 대작이었다. 빅토르 위고는 이 책을 ‘호머의 서사시’에 견주며 그를 ‘곤충들의 호머’라고 격찬하였다. 그가 단순한 곤충학자를 넘어서서‘곤충의 아버지’이자 ‘곤충의 시인’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학창시절이나 보다 젊은 시절에 『곤충기』를 읽었다면 생각의 깊이가 보다 넓어지고, 삶을 다른 각도에서 보게 되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둘째, 세상은 더불어 살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사회라는 것을 느꼈다. 파브르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그의 가치를 알아보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뒤루이 장관의 힘이 컸다. 또한 에스프리 르키앙 박사와 모켕 탕동 교수의 가르침, 죤 스튜어트 밀이나 루이 파스트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으며 위대한 곤충학자 파브르가 출현한 것이다.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좋은 인연의 중요성을 생각하였다.
셋째, 대부분의 위인들이 그렇듯이 파브르도 역경을 피할 수 없었음을 느꼈다. 그의 부모는 물론 그도 경제적으로 어려웠다. 어린 시절에는 할아버지에게서 자라야 했으며, 결혼 이후에도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 사랑하는 아들이자 훌륭한 조수였던 아들 쥘을 병마에 잃기도 했다. 책에서는 자세히 나와 있지 않지만, 제대로 치료를 하지 못했던 것도 한 원인이 아닌가 싶다. 그런 환경 속에서 위대한 곤충학자가 되었으니, 역경은 위인을 만들기 위한 필요악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지금까지 who? 시리즈를 읽으면서 각 권마다 덧붙였던 추천사를 그대로 인용하겠다.
“초등학생들을 위해서 꾸민 책이지만 성인들에게도 지식과 깨달음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초등학생용이니 어렵지 않으면서, 성인들의 수준에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품격이 있는 책으로 누구에게나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이 책의 마지막 구절에 실린 파브르의 말을 덧붙이겠다.
“나는 꿈에 잠길 때마다 단 몇 분만이라도 우리집 개의 뇌로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랐다. 파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기도 했다. 세상과 사물들이 얼마나 다르게 보일 것인가? (165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