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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야기를 처음부터 만드는 것보다는 이미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이야기를 다시 재구성하는 것이 성공의 확률이 더 높다.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에는 특히나 상업적인 성공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이미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둔 이야기를 다시 풀어내는 것이 조금 덜 위험하다는 점에서 더 끌리는 선택일 것이다. 니키타의 경우에도 바로 그런 선택을 받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로 만들어진 이후로 니키타는 두 번이나 TV 드라마로 만들어졌다는 것만으로도 그 기본적인 이야기와 설정이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니키타는 또한 가장 원작이 된 영화와 드라마가 다른 길을 간 대표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 니키타의 원제목을 관심있게 봤던 사람이라면 알 수 있겠지만, 영화 니키타는 특수 조직의 요원인 니키타가 아니라 바로 니키타라는 여자에게 더 집중한 영화였다. 원제목이 '여자 니키타'였던 것에는 그런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있었던 것이다. 반면에 드라마 니키타에서는 '특수 요원'이라는 것에 조금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특별한 배경 지식이 없이 드라마를 보는 이들에게는 드라마의 니키타가 상당히 낯설어 보인다. 영화의 조금은 어설픈 요원인 니키타가 드라마에서는 감정이 절제된 완전한 일급 요원의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것에는 역시 영화와 드라마가 보여주려는 것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에서는 특수한 상황에 빠진 '여자'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면, 드라마에서는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자신이 속해 있었던 그 조직과 싸우는 일급 '요원'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 니키타는 바로 그 부분을 생각하고 볼 필요가 있다. 니키타 시즌 1에서 마침내 니키타는 작은 승리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디비전의 수장이었던 퍼시를 실각시키는 것까지는 성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1의 마지막에 디비전의 뒤에 있던 조직인 오버사이드가 등장하고 알렉스는 니키타와 헤어지는 등의 작은 승리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큰 것을 잃고, 더 큰 적의 등장을 니키타는 맞게 된다. 그렇게 끝난 시즌 1을 뒤로 하고 시작한 시즌 2에서는 처음부터 니키타는 새로운 동료들을 아니 이미 알고 있었던 이들을 동료로 끌어들여 자신의 싸움을 계속한다. 시즌 2의 이야기는 바로 시즌 1에서 던져진 떡밥들을 회수하면서 니키타의 끝나지 않은 싸움을 보여주고, 더 나아가서는 단순히 둘로 나누어져 있었던 싸움에 여러 세력이 더해지는 것을 통해서 더욱 더 복잡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된다. 덕분에 시즌 2에서 우리는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정체가 몇번이나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아마도 니키타 시즌 2가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이유 중에는 바로 그러한 부분도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이야기가 복잡해지고 그 복잡해진 이야기를 나름대로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분명하게 둘로 나누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던 시즌 1의 대결 구도가 복잡해지고 이면에 이면이 등장하면서 불확실성이 이야기 속에서 너무 높어졌기 때문이다. 거기에 니키타의 애정행각은 분명 '요원'에 더 집중이 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드라마 니키타의 기본적인 이야기 방향성과는 조금 어긋난 느낌을 주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시즌 2는 주어진 떡밥들을 회수하고 새로운 떡밥을 던지는 것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즌 3이 시작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치는 모습을 보인다. 더구나 끈질기게 이어진 퍼시와 퍼시의 무리들과의 대결을 마무리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시즌 2는 충분히 이야기를 잘 마무리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결말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새로운 니키타의 역할은 이 시리즈가 그동안 보여준 과정을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니키타 시즌 2는 그렇게 드라마가 가져야 할 미덕들은 놓치지 않고 잘 담아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시즌 3를 기대하게 한 것만으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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