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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에서 기획된 시집이라 궁금했다. 게다가 시십 가격(?)도 착하다. 마침 궁금했던 시인의 시집부터 골라 읽어 보기로 했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 외에는 알고 있지 못했다. 소개된 시들 가운데 마음의 조각..시리즈가 궁금했다. 시집을 받아보고 나서..가격이 착한 이유를 알았다. 가벼워도 너무 가벼운...그러나 시집을 다 읽고 나서는 시집이 가벼워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시인에 대한 평가가 주는 무게감이 버거웠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도 '왜 사냐건 웃지요'...가 좋았다. 조금은 허세를 부려도 될 것 같은... 시간히 한참 흘러 어른이 된 지금에도 가슴으로 와 닿는걸 보면, 깊은 무언가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시의 출처가 이백의 <웃음으로 답하니 마음이 절로 한가하구나>에서 빌려다 쓴거란 사실만 몰랐을 뿐...어쩌면 학생시절에도 배웠을 텐데..기억에서 사라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내가 더 충격을 받은 건... 친일관련 문제였다.해설에는 친일 관련 언급이 없다. 시인의 고향이 연천이란 설명에..연천에 갈 기회가 오면 찾아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검색해 보다,일제 침략전쟁을 찬양한 시인이란 설명도 있고, 시인에 대한 평가를 친일에 국한하는 건 잔인하다는 평가를 찾아 보게 되었다. 순간 머리가 멍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보면서..자기 나라의 원수를 찬양하는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면죄부가 될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입장이라 그렇다. 열린책들에서 기획된 김상용의 시집 <망향> 해설은 간결하다. 당연히 친일 관련 언급도 없다. 어떤 편견(?) 도 없이 시로만 마주하라는 뜻이었을까...읽는 내내 쓸쓸함이 느껴졌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의 답답함을 느꼈을 거라 생각했다.해서 어릴적에는 '왜 사냐건 웃지요'...만 보였는데,이번에는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강냉이..가 언급된 부분에서 쓸쓸하고 외로움이 읽혀졌다. 일세 시대를 어떻게 지내왔을지 모르겠다. 찬양의 논조가 자발적인것인지, 어쩔수 없는 것이었는지..그러다 전쟁이 나고 숨어지내는 순간...의 고통은.또 어떠했을까? 마음의 조각시리즈 가운데 두 편이 읽는 동안 편하지 않았다.임금 껍질만한 열정이 있느냐?<죽음>의 거리여! (중략)/마음의 조각2 고독을 밤새도록 잔질하고 난 밤 새 아침이 눈물 속에 밝았다/ 마음의 조각3 전부 격동의 시대를 살아왔을 시인의 사망 이유는 그래서 또 아이러니했다. 앞장서서 부역한 시인이었을지, 마지 못해..그렇게 했던 것인지에 대해서는 더 알아봐야 할 텐데.. 그렇게까지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예술가는 그냥 예술가로 바라볼 때가 위로가 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럼에도 용서가 되지 않는 인물들이 있긴 하지만.... 유일하게 남겨진 시집 <망향>에는 나라를 잃은 설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해석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인적 끊긴 산속/돌을 베고/하늘을 보오/구름이 가고/있지도 않은 고향이 그립소/ '鄕愁'(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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