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말에 동의하시나요? 인간의 행동 동기 이면에는 (스스로 고귀한 행위라 믿어왔어도) 사실은 숨겨진 다른 의도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눈부신 태양을 직면할 수 없어 눈을 감아버리는 것 처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없었을 뿐 인간의 내면에서는 스스로 인지하든 못하든 많은 고귀하지 않은 동기들이 숨어있다고 하네요. 이것을 두 저자는 '뇌 속의 코끼리'라 명명합니다. 내 마음이 편해지려고 누군가를 돕는 것은 이기적인걸까요? 이타적인걸까요? 사회적인측면 혹은 공동체입장에서는 바람직한 행동이지않을까요? 아니면 기만적이라고 해야하나요? 책에서는 '우리가 더없이 이기적으로 이타적이다!'라고 하네요. 지구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사기꾼, 사피엔스, 스스로마저 속이는 완벽한 뇌 속 코끼리를 직접 대면해보고 싶어졌어요. 내 뇌 속에서 내가 모르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니 궁금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넌 누구니? 나야? 너야? 인간이라는 동물이야?" 책 뒷표지 날개에 소개되어 있는 두 지은이를 살펴볼게요. 케빈 심러(Kebin Simler)는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케빈 심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MeltingAsphalt.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로빈 핸슨(Robin Hanson)은 현재 조지메이슨대학교에서 경제학과 교수이자 옥스퍼드대학교의 Future of Humanity Institute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입니다. 핸슨은 물리학과 철학 석사 과정 후 사회과학 박사 과정을 거쳤으며 인공 지능과 베이지안 통계와 관련된 프로젝트의 리서치 프로그래머로 9년간 근무했어요. 그는 유능한 학자로서 학술 논문 60편을 발표했고 그의 연구들은 3,500회 이상 인용되었어요. 핸슨은 특히 예측 시장 이론 분야를 개척하여 경제학계에 지대한 기여를 했으며 경제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활발히 이어 나가고 있어요. 저자의 다른 책으로는 [뇌복제와 인공지능 시대 (The Age of Em : Work, Love, and Life When Robots Rule the Earth)]가 있어요. 이 책은 크게 2부 17장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1부 동기를 숨기는 이유 1장. 동물의 행동 2장. 경쟁 3장. 규범 4장. 기만 5장. 자기기만 6장. 거짓된 이유 2부 일상생활 속의 숨겨진 동기 7장. 보디랭귀지 8장. 웃음 9장. 대화 10장. 소비 11장. 예술 12장. 자선 13장. 교육 14장. 의료 15장. 종교 16장. 정치 17장. 총정리 1부에서는 마음속의 코끼리를 가능한 정면 돌파하도록 이끌어요. 2부에서는 작게는 개인에서부터 넓게는 사회 제도에 이르끼까지 다양한 인간의 행동을 분석합니다. 인간이 동기를 숨기는 이유를 설명하기에 앞서 동물의 행동을 통해 몇 가지 사례를 보여줍니다. 다음으로 인간 사회에서 동기를 숨기는 이유를 알아보고 일상 생활 속에서 숨겨진 사례를 살펴봐요. 그 결과 겉으로 보이는 것과 실제는 매우 상이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아.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 저 사람은 왜 저러는걸까? 이 시스템은 좀 비효율적인 것 아닌가?' 등등의 생각을 해 보셨나요? 책을 읽다보면 인간으로 인정하기 불편한 지점과도 직면하게 되지만 나를 알고 타인을 이해하는데 분명히 도움이 되더라구요. 사랑스러운 사기꾼, 뇌 속 코끼리를 한 번 만나볼까요? ![]()
책에서는 방 안의 코끼리를 사회적으로 금기되는 것, 뇌 속의 코끼리를 내적으로 금기시 되는 것으로 정의해 두고 있어요. 사회적으로나 내적으로 사람들은 합리적인 이유와 전혀 다른 동기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뻔히 존재하지만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서로 은밀하게 외면하는 동기도 있다는 것이지요. 심지어 스스로 생각하는 대로 행동했다고 믿지만 아닌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동기'는 왜 중요한 것일까요? 우리가 사람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가 '동기'입니다. 누군가가 왜 저렇게 행동하는 지, 다른 이들의 이익을 염두에 두는 것인지 개인의 이익만 챙기려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서 자유로울수가 없으니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애씁니다. 그래서 좋은 동기를 강조하고 못난 동기는 감추려 애쓴다고 합니다. 가령 명품 시계를 차거나 비싼 차를 타는 이유는 남들보다 우위에 서거나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큰 때문이지만 그것의 편리함이나 기능적 이유 때문이라고 말한다는 것이지요. 침팬지들은 위생을 목적으로 털을 손질하는데 혼자서 손질할 수 있는 부위는 몸의 절반밖에 되지않아서 다른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위생만을 목적으로 하는 행동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면이 있다고 합니다. 자기 자신을 그루밍하는 시간보다는 다른 침팬지를 그루밍하는데 훨씬 많은 시간을 쓴다는 거예요. 미국 영장류학자 로빈 던바는 연구 인생 대부분을 사회적 그루밍에 바쳤는데요. 그에 따르면 사회적 그루밍은 위생을 목적으로한 행위일 뿐아니라 정치적 행위라고 합니다. 서로를 그루밍해주면서 영장류는 여러 상황에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동맹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결론은 '그루밍은 신뢰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토대를 쌓는 행위'라는 것이지요. 아라비아 노래꼬리치레는 시나이 사막과 아라비아반도 일부의 건조한 덤불에 생식하는 작은 갈색 새입니다. 이 새들은 다른 구성원을 돕기 위해 경쟁까지벌입니다. 다른 포식자들로부터 무리를 지키기 위해 감시 업무를 할 때는 자신이 굶으면서까지 그 업무를 수행하고 자신이 다칠 것을 감수하고도 적을 공격합니다. 언뜻 보기엔 이타적으로 보이는 이 행동 속에도 다른 측면이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공로를 쌓게 되면 무리에서 지위가 높아집니다. 지우가 높아지면 짝짓기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무리에서 쫓겨날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그래서 이타적으로 보이는 행동 이면에는 자신의 생존과 번식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동기가 있다는 것이지요. 인간은 어떨까요? 인간의 지능이 다른 동물의 지능보다 발달한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사회적 정치적 상황의 경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입니다. 인간은 동물보다 상대적으로 평등한 사회를 이루어 왔었지요. 오랜 수렵채집생활을 하면서 적당한 규범을 만들어내고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애써왔어요. 중요한 것은 집단 내에서 권력이 가장 큰 개인을 포함하여 모두가 어떻게 규범을 잘 따르게 할 지가 문제였어요. 인간은 무언가를 잘못하면 잘못을 저지른 상대방뿐만아니라 제3자로부터도 비난받는 것을 두려워 합니다. 따라서 집단적 시행이 규범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강력한 감시와 통치가 없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규범을 준수하게 할 비장의 카드가 필요한데요. 이것이 '뒷담화와 평판'입니다. 뒷담화는 특히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나쁜 행동을 억제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인간은 규범을 만들어 전체의 이익을 위해 다같이 자제할 수 있는 종입니다. 동시에 규범을 회피하거나 위반하고 싶은 욕망은 인간이 자기자신에게 진짜 의도를 속이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어기고도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하기도 합니다. 사각지대를 만들어 내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뇌 속 코끼리'입니다. 그런데 속이고도 들키지 않으려면 약간의지혜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자기기만입니다. 인간이 자기 동기를 숨기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대부분의 사람은 강도, 방화, 살인 금지 등 중대한 규칙은 중요시하며 지키는 반면에 작고 어중간한 규칙은 일상적으로 어깁니다. 거짓말을 하고 무단횡단을 하고 직장 비품을 몰래 집으로 가져오고 쾌락을 위해 약물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우리는 이기적인 존재입니다. 구제불능일 정도로 이기적이지는 않지만 고귀하다고 볼 수준보다는 훨씬 이기적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왜 자기자신까지 속일까요? 자기기만은 방어 기제의 일종이라고 보는 관점이 있어요. 심리학자들은 방어기제의 목적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인간은 진실을 통제할 수 없기때문에 자신을 속인다는 거예요. 마크 트웨인은 진실을 말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지요. 인지적 부담과 별개로 거짓말은 들통날 위험을 극복해야 합니다. 그러니 다른 이들로 하여금 거짓말을 믿게 하려면 사실로 만드는 것이 최선입니다. 스스로 믿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사실 뇌 속 코끼리를 직면하는 일이 불편한 것 같지만 장점이 있습니다. 인간 사회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요. 나 자신의 동기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필요하고 스스로의 허점과 부족함을 알았으니 다른 이의 동기를 함부로 비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 ![]()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다면 자신의 이해하고 자신의 맹점을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리도 타인의 행동이 독선적으로 보인다면 그땐 무감각해지려는 노력도 필요하다합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가 옳다고 생각할 테니까요. 나도 오해할 수 있고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기만하기도 하는 나와 다른 사람들과 조금 더 신중하게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자신의 마음을 한걸음 물러서서 들여다볼 기회도 되었고요. 책에서 가르쳐주고 있어요.
이기적인 동기와 좋은 동기는 함께 존재할 수 있다는 것도 받아들여야 겠어요. 행동의 동기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숨겨진 동기와 이상적인 동기를 일치시키는 환경에 스스로 노출 시키도록 노력해야겠어요. 그리고 자신의 행동은 돌아보되 타인의 행동에는 아량있게 봐주는 태도를 가지는 것도 배울 점이네요. ![]()
인간은 비록 이기적이거나 자기기만적인 동기를 가졌다고 해도 결국 공통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을 이루어낼 줄 아는 동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자기기만을 설명할 때 나오는 광인,충신, 응원단장, 사기꾼, 모듈성, 마음의 사회, 자기 은폐 등이 나오는 부분이 꽤 흥미로웠어요.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이 내 마음 속에서도 재현되는 것 같았거든요. 모순덩어리 같기도 하고 이기적인 것도 같은 인간의 마음이 미워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그래도 '참 애쓰는구나.' 하는 느낌 때문이에요. 내가 나를 속이려해도 가능하면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 보자라는 생각도 들고요. 책 속에서는 보디랭귀지, 웃음, 대화, 소비, 예술, 자선, 교육, 의료, 종교,정치에 이르기까지 숨겨진 동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책 속 내용을 하나씩 따라가다보면 많은 부분이 수긍이 되더라고요. 자신을 더 잘 이해해 보고 싶다거나 인간 본성을 이해하고 거기에 맞추어 마케팅을 하고 싶거나 우리의 뇌나 진화심리학, 행동심리학에 관심 있으셔도 그냥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으셔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