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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받아보고 우선 그 두께에 놀랐다. 솔직히 이 책을 한번에 읽어내려갈 수는 없을 것 같다. 작가님은 독자에게 무엇을 기대하는 걸까? 손에 묵직하게 잡히는 것이 분명 이 책은 고전이 될 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읽지 못할 것이 분명해. 내 책장을 보니 읽다 둔 <신곡>과 <돈키호테>가 보인다. 책 위로 솟은 책갈피가 보인다. 재미없지도 어렵지도 않았지만 어느 순간 읽다가 이어가지 못한 책. 읽어야 하는데. 인내하여 완독한 뒤에도 곱씹고 씹다가 에라 모르겠다 작품 해설을 찾아보고, 영화가 있나 기웃거리고, 작품이 쓰인 시대적 배경까지도 살펴 본 뒤에도 대체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확신이 들지 않는 책이 고전이라면, 이 책 <알고 쓰자 고사성어>는 그럴 일은 없은 것 같다. 제목에서 분명히 목적을 알려주니까. 읽으면 알고 쓸 수 있게 되겠지. 두번째로 놀란 것은 방대한 자료를 정리해 둔 '들어가기에 앞서' 부분이다. 교과서에 실린 고사성어를 정리한 뒤 여러종의 교과서에 실린 고사성어까지 모두 정리해 두었다. 수능에 출제된 고사성어는 선물이다. 찢었다. 미쳤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꼼꼼함과 완벽주의가 엿보인다. 검색어를 써넣고 잘 정리된 고사성어 자료가 내 손에 걸리기를 바라며 시간을 소모하는 것보다 이 책을 사서 보면 좋겠다.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작가의 말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이 책의 자료보다 더 나은 자료는 찾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볼 것이라고 믿는다. 이 책을 선생과 학생, 정치인과 기자에게 강추한다. 선생님이 이번 시험에서 어떤 한자성어를 내실까 나올 때마다 전전긍긍하는 고등학생이라면 이 책에 정리된 고사성어 표를 참고할 것을 권하고 싶다. 정치인과 기자라면 아니 나라 돌아가는 상황에 관심이 있고, 특히 중국과의 외교의 현장에서 오고가는 말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의 서문을 정독하길 권하고 싶다. 책장에 꽂아두고 고사성어 사전처럼 보아도 좋을 책이다. 하루에 하나씩 고사성어를 만나면 완독도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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