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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삶 속에 들어오는 책들
"사람들의 삶 속에 들어오는 책들" 내용보기
<읽는 직업>을 인상깊게 읽었던터라 이 책을 사는데는 주저함이 없었다. 일요일, 산책하기 좋은 날씨라 착각하고 나선 길에 소나기를 만났고 평소 잘 다니지 않는 동선에 있어 한번 가봐야지 했던 카페로 피신을 했다. 커피를 한 잔 시키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좀 어려웠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책이 내가 읽어보지 못한 책이었기 때문. 그런건가. 이런 책소개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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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직업>을 인상깊게 읽었던터라 이 책을 사는데는 주저함이 없었다.

일요일, 산책하기 좋은 날씨라 착각하고 나선 길에 소나기를 만났고

평소 잘 다니지 않는 동선에 있어 한번 가봐야지 했던 카페로 피신을 했다.

커피를 한 잔 시키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좀 어려웠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책이 내가 읽어보지 못한 책이었기 때문.

그런건가. 이런 책소개 글을 읽을 때마다 위축되는 기분이 든다.

나도 꽤 많은 책을 읽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면

두껍고 어려운 책,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은 읽은게 별로 없다.

다독가들, 글을 쓰는 사람들, 글을 편집하는 사람들 모두가

그런 책들부터 읽는데 나는 독서방법이 좀 잘못 되었던건가,

이렇게 오십이 넘은 나이에 들어서야 후회가 되니 참 곤란한 노릇이다.

 

들어가는 글에서 이은헤 작가는 편집자에서 저자로 넘어온 자신의 상황을 솔직히 털어놓는다.

오랫동안 읽기만 하던 독자에서 최근 쓰는 쪽으로 조금씩 건너왔다며,

쓴다는 것은 자신을 허물어뜨렸다가 재구축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삶이 반드시 나의 글쓰기인 것은 아니지만 글쓰기는 필연적으로 나의 삶이다"라는

옌렌커의 말을 떠올리며, 읽는 데서 나아가 필연적으로 나의 삶이 될 글쓰기를 향해

함께 내디디자는 글로 저자의 말을 맺고 있다.

나도 그럴 수 있을까? 글쓰기는 필연적으로 나의 삶이 될 수 있을까?

일단 이은혜 작가가 읽고 느낀 부분을 먼저 살펴보기로 했다.

 

여행을 막 다녀온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 지루할 때가 있다. 보고 느낀 것을 폭포수처럼 쏟아내는데, 그들은 볼거리를 감싼 안개의 베일을 꿰뚫어 보기 보다는 자기 말 속에 함몰되어 정보의 나열이나 흥분의 고조만을 드러낸다. L감독이 그랬다. 몇 개월 동안 외국에 다녀와 늘어놓은 것들은 문장으로 건질 게 하나도 없었고, 공명되지 못한 채 공중으로 흩어졌다. 그 말들은 싹을 틔우기는커녕 씨앗이 될 기미조차 없었다. 말과 말 사이에 여백이 없는 이야기는 청자의 귀를 닫아버린다. 반대로 몽골 등 실크로드를 한 번도 다녀오지 않고 쓴 이노우에 야스시의 <둔황>이나 김훈의 <달 너머로 달리는 말>은 읽는 이를 사막 한가운데로 데려다놓는다.

 

꽤 길게 여행을 다니시는 지인이 있다.

그분은 자주 직장을 그만두거나 양해를 구하고 짧으면 열흘, 길면 몇달씩 여행을 다니신다.

그 자유로움이 부럽지만, 여행이야기만 계속 들으면 참 재미가 없다.

나만 그런가 했더니 저자도 솔직하게 지루했다고 고백한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을 글로만 소개하는데도 우리가 그곳을 가 본 것처럼 느끼게 하려면

얼마나 필력이 좋아야 하는 것일까?

사두기만 하고 읽지 않았던 김훈 작가의 <달 너머로 달리는 말>을 읽어봐야겠다.

 

산다는 것은 자신의 천박함을 깨닫는 동시에 타인의 좋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나는 직선을 추구하고 종종 위를 쳐다봤지만 나의 좋은 타인들은 길 잃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땅의 거북이를 관찰하거나 발밑의 뱀이 차바퀴에 깔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며 길을 다녔다. 리베카 솔닛의 <길 잃기 안내서>는 한 발은 야생에, 한 발은 도시에 걸쳐두고 현실적으로든 은유적으로든 길을 잃음으로써 자신을 확장해간 사람들의 기록이다.

 

레베카 솔닛의 작품이 꽤 많이 소개되고 있다.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아무래도 그분(?)의 작품은 좀 부담스러웠다.

여권운동가의 책을 읽는게 왜 꺼려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 소개글을 보면 읽어보고 싶어진다.

어렸을 때는 길 잃는 것을 두려워했다. 해서는 안 될 것 같고 실패로 여겨졌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길을 잃는다는 것이 살아가면서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김진애 박사의 여행방법 중에도 "길을 잃어보라"는 말이 있다.

상징적 의미로 길을 잃는 것과 물리적인 길을 잃는 것 모두가 다 중요하다.

 

길을 잃는다는 것은 분명히 장소성을 의미해 내가 있는 이곳의 바깥을 탐험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처음 만난 타인들 속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잠시라도 타인의 심신을 걸쳐볼 수 있"게 된다. 거기서 잃는 것은 "과거의 나"다. 길을 잃으면 나를 잃고(그런 두려운 처벌 속에서) 새로운 자신을 얻는다. 길을 잃으면 들어갔던 입구로 도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출구로 빠져나오게 된다. 솔닛은 이것이 때로 재앙이 될 수 있지만 "자신을 새로이 발명하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래서 솔닛은 "길을 전혀 잃지 않는 것은 사는 것이 아니고, 길 잃는 방법을 모르는 것은 파국으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말했나보다.

 

글의 서두에서 밝혔듯, 이은혜 작가는 책을 만드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으로 변하고 있는 중이다.

책을 내놓는다는 것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역시 작가라는 것은 좀 다른가보다.

작가가 되고 싶지만 작가가 되지 못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글이 있어 옮겨본다.

 

작가들은 꽤 자주 불행하다. 낮의 환한 세계를 살고, 저녁 파티에도 이따금 모습을 비치지만 그런 것을 글감으로 삼는 이는 드물다. 대신 자칫 나의 어둠이 될 뻔했던 이웃과 세계의 절망, 눈 하나 없는 것, 절뚝이는 것, 걸레가 되어버린 것을 가만 들여다보며 자기 몸에 걸친다. 착 달라붙은 그것들은 어느새 제 몸에 꼭 맞는다.

 

독자는 작가만큼 어둡게 살지 않아도 된단다. 작가가 다 경험하고 글로 써 주니까.

내 인생이 최악으로 불행하지 않은 것은 내가 작가가 아닌 이유인걸까? ㅎㅎㅎ

 

살아가면서 읽어두면 좋은 책들에 관한 글,

이은혜 편집자의 <살아가는 책>이다.

YES마니아 : 골드 s****b 2023.05.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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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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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란 매개체를 통해저자의 변화 과정을 풀어놓은어떻게 보면 일기장을 보는 느낌도 나고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자꾸 보다보면 약간 고개가 끄덕여 지기도 하고책을 읽는 과정이라는게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구나 라는어쩌면 몰랐던 부분을 끄집어 내는 거 같아서색다르게 다가온 과정이 가장 재밌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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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란 매개체를 통해
저자의 변화 과정을 풀어놓은
어떻게 보면 일기장을 보는 느낌도 나고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자꾸 보다보면 약간 고개가 끄덕여 지기도 하고

책을 읽는 과정이라는게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구나 라는
어쩌면 몰랐던 부분을 끄집어 내는 거 같아서
색다르게 다가온 과정이 가장 재밌는 부분이기도 하다.
h*******1 2024.05.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