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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다. 인류는 패배할 것을 알면서도 계속 나아가기에 승리한다." -랄프 엘리슨 책 앞 페이지를 넘기며 읽은 문장은 완벽주의에 완벽히 패배한 나에게 큰 위안을 주었다. 내 손으로 통제할 수 없는 영역들에 왜 그토록 절망했나. 무언가를 확실히 하고픈 욕망은 인류의 크나큰 오만이면서도 실패가 분명한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확실성 관한 저마다의 관점을 차곡히 모아둔 뉴필로소퍼 20호는 여전히 내게 친밀하면서도 낯선 세계다.
<세상에는 이상하고 황당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그들은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볼 의지(또는 능력)가 부족하다. 그래서 자기 생각이 진실이라고 주장해야만 한다. 이유는 불문명하지만, 그들은 불확실성을 견딜 수가 없다. "그게 정말 사실인지 알 수 없군, 한번 심사숙고해봐야겠어." 이렇게 말하는 대신, 그들은 자기가 옳다고 우긴다.> -본문 중에서 p.43 인간이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인류의 생존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였을 것이다. 위험을 감지해야 하는 촉각은 필수적이지만 위험요소가 없는 상태에서도 여전히 불안함을 느끼는 현대인에게 이는 신경과민을 일으킨다. 불안장애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진화의 부작용으로 봐야햘까? 어찌됐든 모든 것을 확실히해야하는 강박적 사고를 버리고 불확실성을 감내하는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 나를 위한 것이 내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버리는 것 또한 용기일 것이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