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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가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던 29세의 12월이 있었다. 40세를 앞둔 39세는 순간을 살아내느라 기억에도 없다. 그 연장선에서 50세가 되었다.
의외의 감정에 당황스러웠다. 어떤 기대도 두려움도 없었는데, 막상 50이라는 나이가 되니 "너무 좋구나"를 느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어제와 비슷한 오늘을 살아가지만, 그 깊이가 달라졌다고 해야 할까? 말로 표현하기에 짧은 나의 어휘가 아쉽다.
그런데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작가의 책을 만났다. 작가는 '오십' 이라는 나이에 대해 시작하기 좋은 나이, 다시 설렌다 고 이야기한다. 이보다 아름다울 수 없는 나이, 오십 이라고도 표현했다.
책을 펼쳐보기도 전에 이 표현들에 확~ 공감이 갔다. 작가는 무엇이 그리 좋았을까. 말로 표현 못하는 내 마음이 대변되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내로 엄마로, 또 여러 호칭과 역할로 '나'를 잃고 살았던 지난날, 작가는 일과 육아의 책임을 어느 정도 끝내 놓은 나이 50에 '나'를 찾기 위한 '독립선언'을 한다. 그 시작은 무력감과 상실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었을 것이다. '독립선언'이라고 갑자기 집을 떠나 혼자 살거나 하던 일을 멈춘 것은 아니다.
작가는 현명했다. 자신 안에 숨어져있던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로 표현했다. 작은 용기로 꿈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고, 필요한 것들을 용감하고 부지런하게 '새로' 배웠다. 그렇게 '인생의 또 다른 3월'을 맞이했고, 다양한 세상에 눈뜨기 시작했다.
작가와 비슷한 연배이기에 50 전후의 친구들이 주변에 많다. 여전히 꿈을 꾸며 새로운 도전과 배움에 힘을 쓰는 친구들이 있는 반면, 이 나이에 무슨 도전이냐며 벌써부터 주변을 정리하고 스스로의 한계를 만드는 친구들이 있다.
가끔 그 사이에 껴서 '나는 어디로 가야 하지?' 머뭇거릴 때도 종종 있다.
책을 읽으며 내 갈 길은 다시금 명확해졌다. 말로 내뱉고 꿈을 향한 열망이 있다면, 주변이 나를 그 길로 안내한다는 말에 용기를 낸다.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꿈을 꾼다. 새롭다 못해 맹랑하게 느껴질 꿈을...
작가는 20대에 결혼을 했고, 두 아이를 낳았고, 워킹맘으로 시간을 보냈다. 어찌보면 우리 시대가 정한 '평범'한 시대적 나이에 맞춰 '평범'하게 산 것 같다. 하지만 이 나이가 되어보면 안다. '평범'의 범주 안에 드는 것이 얼마나 '비범'한 일인지.
동시대를 살았다고 같은 경험치를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각자의 경험과 위치, 상황은 다 다를 거라 생각한다. 나역시 똑같지만은 않으니까.
그러나, 각자의 50 인생을 그동안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왔다면,
"이보다 아름다울 수 없는 나이 오십"에 "나"로 살아가는 인생을 다시금 시작하자는 작가의 메시지에 공감할 거라 생각한다.
50의 설렘이 궁금하신 분들, 새로운 시작이 두렵고 주저되시는 분들, 50의 특권을 마음껏 누리고 싶으신 분들, 내 안에 숨어있는 "나"를 찾고 싶으신 분들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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