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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은 성장과정에서 누구나 자연스럽게 겪는 과정 중 하나이다. 하지만 그것이 길어지면 부모들은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에 말을 더듬는 아이를 다그치게 된다. 책에 소개된 스물다섯 명의 아이들은 선천적, 후천적으로 언어를 구성하고 발음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언어치료사인 저자는 아이들과의 첫 만남, 수업과정, 언어치료 종결 후 그동안 기록했던 아이들의 성장 모습을 되돌아본다. 무엇보다 그 아이들이 지금은 좀 더 행복해져 있길 바라는 저자의 진심 어린 편지를 읽고 있노라며 울컥함에 손끝이 떨려온다.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수년간 아이들을 만나오며 그 아이의 세계로 들어가 마음의 소리를 들으려 했던 저자의 기록들은 치료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전문가적 기술도 있지만 자유롭게 말을 배울 수 있도록 아이와 함께 종이접기를 하고 공원을 산책하고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계산하는 활동들을 써 내려간 모습은 마치 한편의 동화 속으로 들어가 보는 느낌이다. 언어를 잃은 아이들이 잠시 머무는 낭만적이 세계에 저자는 명사와 형용사와 동사를 찾아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었다며 행복한 시간들을 그렇게 추억한다. 언어치료사로 활동하며 아이들이 발전하는 모습에 기쁜 날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중증 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보니 치료 과정 중 하늘 나로 간 아이들도 있었고, 보호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목도하는 일도 있었다. 가장 안타까웠던 건 발달장애인들은 학교를 떠나면 모든 지원이 끊겨 황량한 세상에 홀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거기다 장애 아이의 보육 책임은 대부분 어머니가 떠안아야 하고 가족 내에서조차 격리되는 일이 생기다 보니 심적으로 지쳐가고 무기력에 잠식당하기도 한다. 저자는 한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보다 함께 고민하고 지지하며 가족 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발달장애인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다양한 정책들과 지원들이 마련되길 바라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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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장애를 안고 태어났고 그건 그냥 그렇게 되어버린 일이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일에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민을 거두어야 할 순간] 중
부모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벅차오름이 아직도 생생하다. 2차 성징과 함께 찾아온 한 달에 한 번의 정기적인 생리가 끊기는 대신 자궁벽에 착상한 작은 생명체를 확인한 순간 경이에 사로잡혔다. 환희의 시간이 지나가고 염원과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우리 부부는 "건강하게 태어나렴." 되뇌었다. 우리 부부에게 찾아온 기적 같은 생명, 아이들 덕분에 새로운 세계를 준비하고 경험하고 헤쳐나가면서 단단해지고 성숙할 수 있음이 감사할 따름이다.
부모가 되면서 바라는 자녀의 건강은 무엇보다 간절하다. 그렇기에 이번에 하니포터 6기 2월 서평단 활동책 『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는 먹먹하고 분해되지 않은 덩어리가 목에 걸리는 듯한 답답한 기분으로 읽기 시작했다. '언어치료사가 쓴 말 하기와 마음 쌓기의 기록'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언어치료 수업을 받은 학생들에 대한 기록이다.
김지호 언어치료사는 학생들과 처음 만남부터 마지막 헤어짐까지 성실하게 정리하고 있다. 학생별 맞춤 수업 목표와 방식을 수립하여 정진하면서도 건강한 라포 형성을 우선시하는 자세에 신뢰가 갔다. 언어의 세계에서 '정상'으로 분류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표현의 방법을 제시하고 소통의 창구를 열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를 보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쉽지 않은 길을 가는 이에게 절로 숙연한 마음이 든다.
김지호 언어치료사는 학생별 상태와 수업 목표, 함께 한 시간 속 추억을 공유하면서 수업했던 학생들에게 편지를 전했다. 수업 시간은 제각기 다르지만 아이들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은 하나다. 그들이 자신의 오늘에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스스로를 사랑하고 또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 합의로 풀어내야 하는 영역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우선, 복지제도와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사각지대 없이 필요한 이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받으려면 보편적 복지가 답이 되지 않을까. 복지 혜택을 받아도 적정 연령이 되어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되는 점도 안타까웠다.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권리는 더디게 보장되는 듯하다. 그리고 비장애인들의 인식 부족, 선입견을 들 수 있다. 뉴스에서 접했던 삭발 농성,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싼 갈등 등이 아니더라도 일상 속에서 겪는 차별과 시선이 언어장애 아동과 가족들에게 큰 상처가 되었다. 장애 아동과 가족과의 관계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언어치료를 받는 학생을 온전히 돌봐야 한다는 것은 다른 가족들에게 큰 부담일 것이다. 생명과 사랑, 말로 표현하는 좋은 말과 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진정한 실천을 하고 있는 가족들이 짊어진 무거운 짐이 이웃과 사회, 국가의 관심으로 점차 가벼워질 수 있기를 바란다.
마음과 마음이 통해 서로를 느끼고 이해하고 감흥 할 수 있다면 오해가 없을 텐데, 우리는 언어로 자신의 감정, 생각, 상황을 전한다. 그래서 '언어'는 큰 힘과 가치를 지닌다. 그 언어가 낯선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들이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적정한 속도로 발맞춰 나아가는, 진솔한 이야기에 눈물짓고 미소 짓고 힘을 얻는다.
한겨레출판 하니포터6기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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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였던 것 같다. 우리 반에는 지체 장애를 가진 친구가 있었다. 밝은 컬러의 옷을 자주 입었고 웃는 모습이 환하던 그 친구는 어릴 때의 사고로 장애를 얻게 되었다고 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숫기 없고 내성적인 편인 나는 그 친구와도 엄청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조심스레 도와주려고 나름 애를 썼었다. 나보다는 조금 더 도움이 필요한 친구라는 생각을 했고 그 친구가 상처받지 않기를 바랐었다. ‘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를 읽다가 문득 십 수 년 전 그 친구의 생각이 났다. 그 친구에게 어린 내가 빛이 되어 주지는 못했겠지만 한 번의 웃음 정도는 되었을까.
‘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는 언어치료사인 저자가 여러 아이들을 만나고, 수업을 하고, 아이들과 교감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 챕터의 마지막에는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가 함께였다. 여러 만남을 읽어가면서 내내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있는 것 같았다. 나이를 먹어가며 장애를 직접적으로 접할 일은 많지 않았고, 아이가 좋다는 감정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살아온 터라 한 장면 한 장면이 생경했지만 왜일지 모르게 문장 하나씩이 마음에 차분히 얹히는 온기가 느껴지고 있었다. 아마 저자가 언어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것과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따뜻한 말들이 여느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해와 지지가 되어주기 때문이리라.
말을 더듬는 아이들은 말이 빠른 경우가 많다고 했다. 저자는 그것이 언어의 병목현상 같다고 이야기했다. 운전 중에도 갑작스레 길이 좁아지면 정체가 심화되듯이 언어도 그렇다고 했다. 너무 들뜨게 만드는 어떤 것들이 결국 나아감을 막고 흐름을 막는다는 것. 결국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은 한 결임을 떠올렸다. 저자는 이렇듯 아이와 자신의 교감으로 따스함을 전한다. 아이에게 보내는 조용한 응원이 독자에게도 스며들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마치 여린 봄같은 글들이었다.
아이들은 막 여물기 시작한 꽃봉오리들 같다. 개 중 빠르고 화려하게 꽃을 피워내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고, 다른 봉오리들이 모두 피어난 후에야 차츰 피워낼 준비를 하는 봉오리들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조금 천천히 출발하는 봉오리들을 지켜본다. 물을 주고 햇빛을 준다. 해가 필요한 아이들에게는 해를 보게끔 하고, 그늘이 필요한 아이들에게는 나무 아래로 인도한다. ‘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 속 활자를 하나씩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아이가 되어 그처럼 웃고 슬퍼하고 표현하고 싶어진다. 이 책은 분명한 위로이고 다정한 성찰이다. 저자가 아이들에게 바라듯이 우리가 따스하게 세계를 넓히고 서로 소통을 두려 워 않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겨레출판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언어가숨어있는세계 #김지호 #한겨레출판 #에세이 #하니포터 #하니포터6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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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 언어치료사가 쓴 말하기와 마음 쌓기의 기록 위 세 문장으로 이 책 소개는 더 할 필요가 없을 듯도 하다. 책이 내 삶에 훅 들어올 때가 있다. 말이 필요 없는 세상에 살면 좋겠다니... p112 말이 생긴 이유는 '분리' 때문이야. 분리는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불안은 자꾸만 말을 우리 몸 밖으로 밀어내지 그래서 말인데... 민아, 너는 혼자가 아니야~ p154 우리가 신을 우러르는 이유는 신이 우리를 벌주기 때문이 아니란다. ~신은 우리에게도 있는 능력, 그러나 평범한 인간들이 자기 안에도 있다는 사실을 자주 잊는 사랑을 아무 조건 없이 실현하기 때문이야. 가족들은 불행이라 여길 아이의 장애와 불편에 대해 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이번 동생의 일을 겪으면서 우리 집은 신을 원망하기보다 신께 매달리고 같은 신을 믿는 사람들에게 같은 목적으로 기도해 주기를 간청했다. 그러나 문득, 불쑥 신을 원망하지는 않을까? 왜 내게 우리 집에 벌을 주는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벌 주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신은 없다는 말이... 가족들에게 아이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크고 작든 이유가 어떻든 당사자가 어떻게 느끼든... 상처가... 그리고 그 상처를 알아차리고 보듬는 사람들... 가족들... 겨우 좋아요. 30개 언저리 글이지만 누구나 좀 읽고서 이런 이야기를 담은 책이 있다는 것을 좀 많이 알아주었으면... 그리고 같이 먹먹하거나 희망을 보거나 어둠에 움찔하거나...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언어가숨어있는세계 #김지호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하니포터6기 #한겨레출판 #한겨레출판사 #하니포터 #언어치료사 #말하기와마음쌓기의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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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없는 세상을 상상한 적 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게 되는 게 일상이면 좋겠다는, 아주 철없는 생각을 하던 때였다. 때가 덕지덕지 묻은 어른이 된 후에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게 사람의 마음이고, 그 마음을 모를 때 오해와 다툼이 생기는 거라고. 적당한 말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잘 전달하기도 하고 서로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들기도 할 텐데, 이상하게 그 말은 적당하지 못해서 문제를 일으키곤 한다. 너무 모자라서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말이 되기도 하고, 너무 넘쳐서 듣기 싫은 말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이 ‘말’이라는 게 참, 어렵다.
그 ‘말’에 치료가 필요한 이들이 있다. 저자는 언어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을 기록하며, 그 시간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전한다. 세상과 전혀 다른 법칙이 적용되는 세계도 있노라고. 장애 진단을 받은 건 아니지만 언어에 장애가 있는 아이들, 자폐와 같은 장애가 있는 아이에게 필요한 언어발달을 저자가 돕는다.
처음 언어장애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말더듬이나 언어장애로 소통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수업하고, 그 후기 같은 기록을 남긴 거다. 다 설명하자면 긴 듯하지만, 말더듬을 위한 처방(?) 같은 지침이 실제 이와 비슷한 증상을 가진 이가 읽는다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말을 더듬는 아이에게 낱말의 첫소리를 늘려 말하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동화를 함께 들으면서 대화를 시작하는 거다. 자폐 초등학생과는 놀이터에서 같이 그네를 타기도 하고, 게임을 함께 하기도 한다. 무슨 치료가 이럴까 싶은 마음은 넣어두시라. 다른 질병도 그렇겠지만, 저자의 말을 듣고 보면 특히 언어치료는 타인이 소통의 상대이니만큼 서로가 가까이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겠다. 누군가에게 마음속 말을 하려면 상대에 대한 믿음이 필요한 것을 여기에서도 새삼 배운다.
이야기의 중반부로 들어갈수록 이 언어 세계는 더 깊고 진득하다. 저자는 언어치료의 전문가이지만, 그에게도 항상 성공적인 경험만 있던 건 아니었다. 소통이 잘 되어 좋은 결과로 이어진 일도 있고, 치료에 잘 접근하기 어려워 힘들었던 적도 있다. 의외의 순간에 아이가 마음을 열었던 것도 기쁨의 순간이었다. 이런 장면에서 알게 되는 건 역시 교감이었다. 요즘 관심 두던 상담에서도 비슷한 과정이 나온다. 상담사와 내담자의 시작은 라포를 형성하는 거라고. 저자도 이 라포 형성을 시작으로 치료에 접근하고, 그 시작은 치료로 마무리되기도 하고 실패로 끝나기도 한다. 다양한 사례가 저자의 경험에 쌓였겠지만, 역시 실패로 끝난 수업은 그의 가슴에도 오래 남을 일이 되었을 테다. 그럴 때마다 그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더 좋은 치료 수업을 위해 노력한다.
장애는 우리를 불행하게 할까? 전혀 극복할 수 없는 문제인 걸까?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소통이 우리의 부족한 문제 치료에 중요한 일인지 알 것 같다. 언어장애가 있어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고, 그 행복의 추구는 보통의 사람이 똑같이 향해가는 일이었다. 저자가 만난 아이 중에서도, 자격증을 따고 미래를 설계하면서 인생을 완성하는 이가 있다는 걸 보면, 장애가 있다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건 아니라는 걸 증명한 셈이다. 우리 사는 사회에서 ‘정상’의 기준은 필요 없음을 이렇게 확인한다. 그저 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일이 중요한 것이고,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배우고 알아가면서 채워가면 되는 일이었다.
우리 언어를 이루는 명사, 동사, 형용사가 이 아이들이 사는 세계에 가득했다. 저자는 아이들과 수업하면서 그 세계를 찾아냈고 뛰어놀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하는 방식을 배운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역시 이 세계와 소통하는 법을 배우며, 언어로 이루어진 이 세계에 누구도 다를 바 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언어치료사로 살아가면서, 저자에게도 시행착오의 시간이 있었을 테다. 그런데도 언어가 가득한 그 세계에서 치료와 소통의 노력을 멈출 수 없는 건,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무엇보다 저자의 문장 곳곳에 묻어나고 있던 건 인내심이었다. 마음이 조급해져 자기도 모르게 아이를 다그치고 자책하던 일은, 나와 조금 다른 상황에서 서로에게 다가가는 일에는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전달한다. 아이에게 언어장애가 있거나 언어발달이 조금 늦는다면,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도 좋고 이 아이에게 필요한 언어놀이나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이다.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소통이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언어에 장애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내 마음과 생각을 그대로 상대에게 전달하는 게 어려운 순간은 종종 생기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저자가 여러 아이를 만난 후 그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놓은, 각 에피소드의 끝부분에 자리한 마음을 만나봐도 좋겠다. ‘완벽한 언어를 구사하는 것보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꼭 말이 아니어도 대화할 수 있는 손짓 몸짓도 괜찮다’라는 것. 많은 사람 낯선 이들과도 말과 글을 나누는 이유는, 우리 사는 이 세계가 모두 연결되어 있으니까. 나 역시 언어장애나 언어치료의 분야에 익숙한 사람이 아닌데도,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많이 배우고 생각하게 되었다. 마음으로 소통하는 일은 우리 사회의 기본인 자세가 아닐까 하고 말이다. 저자가 전달하는 이 감동이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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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과정과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에세이 형식인 듯 하지만,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언어 팁들, 목표들, 다양한 케이스의 아동들 선생님이 겪으신 치료과정들도 함께 있어 많은 선생님들에게 도움과 위로가 될거 같아요.
잠자기 전, 편안하게 읽기 좋았습니다. 공감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내가 무능력한 치료사인 건 아닐까. 다른 치료사를 만났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 그렇지만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을 주는
그건 “의미 있는 대화 상대 되기” 라고 생각합니다. 제목부터 와닿았어요. 내가 내담자 그리고 아이를 잘 가르치고 있는 걸까 고민이 들때. “의미 있는 대화 상대 되기”를 떠올려보셨으면 좋겠어요. 작가는 여러분은 모두 내담자들에게 의미있는 대화상대랍니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부모와 세상에 보내는 보이지 않는 비언어적 행동들이 있다는 것 아이와 의미있게 소통하는 사람들만 알아챌수 있는 것들이 있죠. 이심전심의 나라. 아이가 보내는 숱한 것들 사이에 소소한 행복을 찾아주는 것, 좋은 점들도 바라봐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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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 없는 세상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일상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서 일상의 고마움을 잘 모르고 살아간다. 일상을 놓쳤을 때라야 비로소 그것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것인가를 알게 되는데, 그것을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시간들이다. 말이 없는 세상을 생각해본적이 없다. 사촌오빠가 유일하게 언어를 구사할 수 없는 사람이었는데, 마음 만은 최고로 따스했던 사람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하지만 그 순간은 잠시였고, 살다보니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아 지금 이 책을 꺼내든 순간 오빠의 기억을 더듬게 된다. 그 따스함이 말보다 더 소중했음이 기억나는 순간이다. '완벽한 언어를 구사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내 뜻을 알아주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손짓과 몸짓으로도 대화할 수 있으면 되는 거야.' <책 속에서...> 이 책은 한 언어치료사의 이야기이다. 언어장애학생 25명을 수업하면서 기록했던 순간들과, 선생으로 그리고 한 인간으로 성장해왔던 이야기들을 담아두었다. 이야기들은 일상성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좀 더 특별함이 묻어나 가슴 한켠이 시리면서도 몽글몽글함이 느껴진다. 언어를 구사하지 못해 불편하지만, 어떤 아이는 아주 오랜동안, 또 어떤 아이는 인지 기능 장애까지 앓고 있지만, 말로 해결될 수 없는 그 마음에 가 닿기까지의 조금 먼 길을 돌아 닿는 것을 보여준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이해의 말들로 가득찬 이 책이 말을 할 수는 있지만 소통은 할 수 없는 우리들에게 반성과 가르침을 가져다준다. '말더듬은 항상 첫소리에서 시작하지. 그래서 나는 말더듬이 ‘언어의 병목현상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마치 너무 많은 물을 한꺼번에 깔때기에 부으면 죄다 넘쳐서 한 방울도 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것처럼.' <책 속에서...> '네 뜻을 알아주는 사람이 더 많아지면 되겠다. 너에게 익숙해지면 서로 편해지겠다. 손짓과 몸짓으로도 대화할 수 있으면 되겠다. 너와 즐거운 시간을 많이 갖고 추억을 쌓아 가면 되겠다.' <책 속에서...> #도서협찬 #언어가숨어있는세계 #언어치료사가쓴말하기와마음쌓기의기록 #김지호 #한겨레출판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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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땐 아동 한 명 한 명 어떻게 해야하나 나같은 선생님을 만나서 더 잘 될 수 있는데 안 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매일 공부를 했다. 이렇게 저렇게 여러 시도를 해보면서 언어치료카페에서 살다시피 했었고 당장 내일 수업을 생각하면 불안함에 심장이 콩닥거렸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년의 시간동안 내가 내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었는지 스스로 물어보았다. 나는 아이들의 소리를 귀기울여 듣지 못했고 아이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선생님이었다.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선생님이었다. 따뜻함이, 정성이, 아이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들이 비로소 이 책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아이를 만나 보호자와의 어떤 만남이 있었는지 아동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가는 치료를 하였는지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적은 것 까지 하나하나 너무나도 소중하게 보았다. 은이의 편지를 읽으며 아직 난 아이들을 떠나보낸 적이 없기에 어떤 심정일지 상상도 되지 않았지만 덤덤한 듯, 아쉽고 그리운 이 편지는 이내 내 마음의 채가 되어 징~하고 떨림을 주었다. 저자이신 김지호 선생님께서 어떤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셨는지 나는 앞으로 어떻게 아이들을 대해야할지 어떤 접근을 통해 아이를 이해할지 생각해보게 되었고 저도 앞으로 종결되는 아동 한 명 한 명에게 나중에 읽게 되더라도 편지를 써서 주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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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숨어있다는 책의 제목이 마음을 잡아 끌었습니다. '말하기와 마음 쌓기의 기록'이라는 부제가 마음을 울렸습니다. 그리고 읽는 중간중간 눈시울이 찡해져서 읽기를 멈춰야했어요. 언어치료사(언어재활사)인 김지호 선생님이 치료의 현장에서 만난 소통의 기록을 모아놓은 이 책 안에는 책의 부피보다 훨씬 큰 세계가 들어있었습니다. 하나의 기록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었습니다. 그 기록 안에는 세상과의 소통을 배워가는 한 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의 세계와 그 아이를 키우는 가족과 그 주변의 세계가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그 세계가 상상되어 자꾸 눈물이 났습니다. 만나는 아이와 가족에 대한 존중과 애정이 없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문장들도 마음을 울렸습니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마음이 무거웠고, 어떤 이야기에서는 '아이에게 나도 이렇게 말해주어야지'라는 배움도 있었습니다. 김지호선생님의 언어치료에 대한 노하우도 상황에 따라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어요. 이 책을 통해 스스로 그동안 몰랐던 마음속 상처를 발견하고, 위로를 받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삶속에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범주 아래 수 많은 언어를 접하면서 알게 모르게 상처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 제가 김지호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당부하는 말을 기록하신 부분을 통해 그 상처를 깨닫고, 또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래저래, 계속해서 여러번 읽게 될 것 같은 책이에요. 책 뒷표지의 문장에서 또 한번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저도 이심전심의 나라에 살아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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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당연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책. 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 김지호 지음 한겨레 출판 이 책은 언어가 자연스러운 세상 속 언어가 당연하지 않은 아이들과 언어치료사 선생님의 성장 이야기 담고 있습니다. 책 속의, 의사소통에 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들은 개개인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생각한 것을 말로 발화하거나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고, 일상에서 다른 아이들과 편하게 어울리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그리고 언어재활치료를 포함해서, 어린 시절부터 받아온 여러 종류의 치료로 인해 새로운 치료사 (저자)와의 만남을 달가워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지요. 경계심 가득한 첫 만남에서부터 말로 표현되지 않는 아이들의 숨어있는 언어를 느끼게 되는 사이에 이르기까지 아이의 마음에 한 걸음씩 더 다가간 언어치료사의 따뜻한 편지가 각 이야기마다 담겨 있어 중간중간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어요. 일상에서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이 많아서 플래그를 쉴 새 없이 붙였네요. 그 중에서도 함께 공유하고 싶은 문장을 기록해봅니다. 책 속의 문장들 이름 붙일 수 없고 말하여질 수 없지만 네 가슴에 새겨질 아름다운 무늬를 느끼고 공감할 수 있으면 되겠다._p101 말은 강물과도 같다. 아이들의 말은 어른들에 의해 받아들여져야 한다. 미숙하다는 이유로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 그래야 막히지 않고 유유히 흐를 수 있다._p111 계속 너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에 관심을 가져주기 바라. 자기가 원하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없고, 결국은 내가 누구인지 잊어버리게 된단다._p133 솔직해지려면 불완전함을 인정해야 한다. 치료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매 순간 완벽하려고 노력했다.(중략) 십수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나는 '완벽한 치료사'란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노력하는 치료사가 있을 뿐이다._p163 씩씩해야 해. 다른 사람들이 너의 약점을 있지도 않은 자신들의 우월함을 증명해주는 도구로 삼도록 놔두지 마. 스스로 완벽하다고 착각하는 어떤 사람들은 자기 약점이 드러날까봐 약하지도 않은 사람을 약한 사람으로 치부한단다. 그런 사람들의 동정을 받아들일 이유는 없어._p200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런 마음의 빈틈을 갖고 산단다. 그걸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그걸 채울 방법을 밖에서 찾는 사람, 자기 안에서 찾는 사람이 있을 뿐이지._p213 생각하기를 멈추지 말기를 바란다.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일, 현재를 받아들이고 미래를 개척하는 일, 나는 그게 시간 안에 사는 보통의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해._p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