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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인지 오렌지인지 묻지 말아줘】파블로다니엘 "오늘도 불행을 씁니다." 프롤로그 글이 가슴에 박혔다. 뒤이어 '완벽한 방법' 이라는 짧은 시에 띵했다. 「내가 너를 도망가게 만드는 가장 완벽한 방법 내가 가진 불행을 보여줄까?」 시작이 이랬다. 절반을 읽으며 슬픔이 넘쳐 자신을 극한 고통으로 밀어넣으려는 작가가 보였다. 세상을 밀어내며 한없는 슬픔이 가득 담긴 시들이 어둡고 어두웠다. 작가의 슬픔의 깊이는 도대체 어느 정도인걸까. 두 번째 장에서는 그나마 사랑얘기로 슬픔이 많이 누그러진 느낌이었다. 따스하고 폭신거리고 달콤하여 내 마음마저 둥둥 떠다니게 만드는 사랑시가 아닌 슬픈 사랑시였다. 제목 중에 '바다가 보고 싶다는 말은 마음이 아프다는 뜻이었다'라는 시는 그 제목에 아! 그랬구나! 싶었다. 새삼... 그랬구나, 그랬었지... 했다. 겨울 바다를 무척 좋아하던 친구가 생각났고 힘들어 했던 모습도 기억났다. 그 때 같이 바다에 가줄껄... 우리들은 그저 웃음으로 때웠다. 마음이 그렇게나 아팠던 친구는 지금은 행복하길... - 이 책 저자의 다음 책에는 행복을 가득 담은 시가 넘치기를 바라고 바란다. - #레몬인지오렌지인지묻지말아줘 #파블로다니엘 #사랑에세이 #감성에세이 #채륜서 #서평단 #서평 #도서협찬 #협찬도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기록 #독서기록장 #독서스타그램 #독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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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지 슬픔이 조금 많은 사람입니다" 누군가를 깊게 생각하고 사랑해서 그에게 닿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버려졌다는 이유로 괴로워하고 있다. 버려진 다는 건 과거가 된다는 것이다. 과거의 어느 순간이 기억되거나 시간 여행자처럼 그 순간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데... 그러는 동안 현재의 시간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과거를 위해 오롯하게 바쳐진 현재의 시간. 태어나면서부터 시간을 부여받은 우리는 떠날 때까지 내 몫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가 놓고 떠난다. 어떤 시간은 부드럽게 흘러가고 어떤 시간은 단단하게 묶여 있기도 한다. 기억 못 한다고 사소한 시간은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 없는 시간은 깨질 수도 있는 시간이다. 우리에게 오는 시간은 늘 새것이지만 우리곁에 왔다 가는 것은 낡은 시간이 되어버린다. 파스칼 메르시어는 "영원히 산다면 의미 있는 일이 하나라도 있을까? 우리가 시간을 계산하지 않아도 되고, 놓치는 것도 없으며, 서두를 필요도 없다"고 했다. 한번 떠나면 돌아오지 않는 시간, 한번 무너지면 소생 할 수 없는 시간, 오로지 그 시간, 그 공간 속에서만 살 수 있는 한정된 삶이기에 시간을 보듬을 때 행복이 될 수 있고 시간을 새길 때 인생을 알 수 있다. 이 사람의 슬픔을 완벽히 이해할 순 없어도 전해주지 못했던 말들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그의 글들을 읆조리며 헤아리고 헤아려 본다.
슬픈 냄새 어디선가 슬픈 냄새가 났다. 슬픈 인간은 슬픈 인간을 알아보는 법이다, 우리는 슬프 냄새를 맡고 서로에게 모인다, 슬프다는 건 슬픈 것일 뿐인데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대놓고 이 말을 입 밖에 잘 꺼내지 않는다, 나의 슬픔의 덩어리는 너무나도 거대한 나머지, 내 주변엔 많은 슬픈 인간들이 모였다. 나는 슬픈 인간들 앞에서 조금 더 천박해 지고 싶다.
결국 모든 것들은 지워질거라고 이마에 닿은 새벽 공기는 수줍다. 나는 수줍음과 별개로 고개를 들지 못한다. 죄가 깊다, 기억을 지우고 싶다, 나에게 좋지 못한 기억들이 너무나 많다, 그렇게 평생을 무언가 지우려 애쓰다가, 문득 생각이 든다, 나는 지워지기 위해 태어난 인간일까, 세상에서 가장 애처로운 것은 눈인 것 같다, 녹기 위해 내리는 눈, 꽁꽁 뭉쳐도 결국 녹아내릴 눈, 싸락눈, 봄눈 여러 가지 이름이 있지만, 녹을 땐 모든 이름이 없어지는 눈, 아 애처롭다, 나도 녹아 사라지고 싶어, 나의 이름도 기억도 모두 지워내고 싶어, 내 이름은 임현우 어머니가 지어주신 이름, 사람들은 내 이름이 예쁘다고 하지만, 아이에게 예쁜 이름을 지어주고선, 왜 아이를 버린 것일까, 나는 내 이름이 저주스럽다, 나의 이름을 눈이라 불러줘, 결국 모든 것이 녹아 사라질 거라고, 그렇게 말해줘.
능소화 대신 수국이라도 빛이 잔잔한 어느 봄, 나는 꽃집에 들렀다, 능소화를 좋아한다는 당신의 말을 기억해, 사실 능소화가 어떻게 생긴지도 나는 모른 채 무작정 꽃집을 찾아가 능소화를 찾았지만, 능소화는 목질성의 덩굴식물이어서 덩굴줄기가 길어야 꽃이 피기 때문에 화원 같은 곳에서 판매용으로 상품화하려면 기술적으로 어렵다며, 능소화를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는 능소화 대신 수국을 사서 너에게로 갔다, 수국의 꽃말은 '진심'이었고, 나는 그녀에게 나의 진심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날은 특별한 날도, 무언가를 축하해야 할 것도 없었지만, 그저 이유 없이 꽃을 주고 싶었다. 너에게 수국을 주자 너는 환히 웃다가, 이내 울상을 지었고 너는 꽃은 아름답지만 꽃이 시드는 것을 보고 있으면 슬퍼진다 말했고, 나는 꽃이 시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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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를 시작하려는데 펼쳐진 부분.. 나도 얼마 전 바다가 보고싶다고 말했었지. 굳이 덧붙이진 않았지만 이런 뜻이었던 걸 알았.. ..을까 잡고 싶은 손 그런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많이 아프겠다 그 마음.. / p. 146 우리의 영화는 이름도 없었고 나는 내가 쓴 아름다운 글보다도 당신을 사랑으로 만족시켜주지 못했던 것 같아요 / ** 파블로다니엘 저 ** 채륜서 SNS 인기 작가로 사랑받는 파블로다니엘의 에세이. 시집 《자살일기》 이후 두 번째 책이다. 외로움, 사랑, 이별, 슬픔 등의 감정을 그러모아 책 한 권에 담아냈다. 소소한 ‘행복’을 말하는 글은 아니다. 오히려 ‘불행’을 쓴 글에 가깝다. 두 개의 장에 나뉘어 담긴 100편의 글은, 그가 지나온 삶의 흔적이다. 1장 ‘슬픔이 쉽게 오는 사람은 슬픔이 오래 머물고’는 상처투성이였던 자신의 슬픔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고, 2장 ‘흐려지는 것들에게 들려주는 사랑’에서는 사랑과 이별을 겪은 절절한 심정을 풀어냈다. / ‘외로움과 사랑은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조각이지요. 마음이 움직일만한 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기대평은 옳았습니다. 파블로다니엘의 글은 차곡차곡 쌓아둔 마음들이 각자의 결을 드러내게 만들었고 결 따라 걷던 마음을 결국 넘어지게 만들었네요. 아프지만 읽었고 슬프지만 읽었습니다. 그가 전하는 글은 조금 위험하단 생각이 듭니다. 감정에 너무 솔직해서, 진심에 너무 솔직해서. 작가의 말대로 그는 불행을 썼습니다. 슬픔이 많은 사람이 쓰는 불행은 너무 아프죠. 그래서 감정이입을 잘 하는 독자라면 주의가 필요할 듯 싶습니다. 다행스러운 건 자신의 외로움을 전염시킬 생각은 없다는 점이에요. “독자들은 꼭 행복하길 바란다” 라고 전하는 말에서 진심이 느껴지는 건 그가 불행 중에도 노래한 사랑은 꽤 따뜻하고 다정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여느 작가들의 은유적인 단어와 문장 구성은 그 의미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독자들에게 가끔 감정 수용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그의 글은 읽으면 됩니다. 읽고 느끼면 됩니다. 단지.. 당신의 깊은 기억을 조심히 꺼내길 바랄 뿐입니다. (더 슬픈 끄적끄적은 블로그에 있어요) https://m.blog.naver.com/mazo79/223038349079 / 파블로다니엘, [레몬인지 오렌지인지 묻지 말아 줘] 아프지만 읽고 슬프지만 읽는 감성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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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 했다. 모든 문장에 마침표 대신 쉼표가 찍혀있거나 혹은 안찍혀 있거나, 각 챕터의 가장 마지막 문장에만 마침표가 찍혀 있는 것이. 행복보다는 불행을 더 많이 느낀다며 본인을 슬픔이 조금 많은 삶이라 소개한 작가의 글은 아픔이 많고, 남들보다 조금 많이 슬픈 사람이 느끼는 섬세한 감정들이 담겨있다.
<문장 수집>
내가 예술을 한다고 했을 때, 고모는 예술가는 나쁘다고 말했다, 내가 반드시 실패할 거라고, 실패한다면, 가족들에게 민폐만 끼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나쁜 놈이 되었다, 내가 문신을 한다 했을 땐 신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고모는 성경엔 문신을 하지 말라고 적혀 있으니, 나에게 차라리 도둑질을 하면서 돈을 벌라고 말했다, 내가 글을 쓴다고 했을 땐, 글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라 말했고, 내가 가족 이야기를 기록하여 원고지를 완성했을 땐, 고모는 내게 가족들 흉을 보는 아주 못된 놈이라 말했다, 예술이 그렇게 나쁜가, 나는 생각했다._예술이 그렇게 나쁜가
어떤 여인은 백석의 시만 있으면 그 시 하나를 붙들고 평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어, 나의 글들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어, 나의 문장을 껴안고 당신이 평생을 살아갔으면 좋겠어, 나의 글 덕분에 당신이 하루를 더 살았다고, 더 벼텼다고, 그렇게 말해줬으면 좋겠어, 이건 아주 간절한 바람이야, 그러니까 난 당신과 항상 함께이고 싶어, 내가 떠나도 나의 슬픈 문장은 항상 여기 있을 거야 그것이 나의 전부야, 난 문장 말고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_난문장 말고는 가진게 아무것도 없어
사람에게 상처받아 사람을 믿지 못하는 너에게 나를 믿으라 말했던 건 이기적인 행동이었을까, 너에게 레몬을 줄까 오렌지를 줄까 고민하던 나의 사랑은 어쩌면 레몬도 오렌지도, 모두 다 같은 사랑이 아니었을까, 손을 쓸 새도 없이 당신의 마음이 내게서 멀어졌을 때, 노랗게 낡아 바래진 우리의 사랑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었지만, 나는 사랑을 꼭 씹었고, 더 이상 당신에게 레몬인지 오렌지인지 묻지 않았지._레몬인지 오렌지인지 묻지 말아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