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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존재, 마지막 눈사람
"마지막 존재, 마지막 눈사람" 내용보기
지구에 남은 마지막 존재, 구원과 이별의 서사가 필요하지 않는 때가 이른 것이다. 끝, 종말, 마지막이란 단어와 맞닿은 존재의 사색, 염세적이고 처절하게 절망의 절망을 더하는 서술이 날카롭게 박혀 있다. #어른을위한동화 혹은 우화 #마지막눈사람 장면은 시인의 옛 시집 중 '눈사람' 작품 가운데 '그로테스크'를 27개 장면으로 재구성한 이야기다(평론가 류신). 절망 끝에 결국 추락
"마지막 존재, 마지막 눈사람" 내용보기
지구에 남은 마지막 존재, 구원과 이별의 서사가 필요하지 않는 때가 이른 것이다. 끝, 종말, 마지막이란 단어와 맞닿은 존재의 사색, 염세적이고 처절하게 절망의 절망을 더하는 서술이 날카롭게 박혀 있다. #어른을위한동화 혹은 우화 #마지막눈사람 장면은 시인의 옛 시집 중 '눈사람' 작품 가운데 '그로테스크'를 27개 장면으로 재구성한 이야기다(평론가 류신). 절망 끝에 결국 추락하는 눈사람의 시선일까,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허공을 향한 장면을 담은 것일까, 시와 덧붙인 글 사이에는 많은 여백이 있다. 태초로부터 시작한 역사는 무에서 채워져가는 과정이었는데 소멸하거나 파괴되거나 사라져버려 비워진 그곳이 되어버렸다. #마지막눈사람 시선은 버려지거나 비워진 그곳을 향한 허무를 내뱉는다. 손끝에 닿은 두 장, 단 두 장만에 #마지막눈사람_이 갖을 공허함이 그대로 마음에 붙여진다.


가슴이 있다는 것은 고통스럽다.
공허와 비애와 우울과 불안, 고독과 절망감과 그리움,
그 모든 것이 하나의 가슴에 들어 있지 않은가.

가슴이 있다는 것은 고통스럽다.
그렇다고 가슴의 서랍들을 다 빼버리고
텅 빈 가슴으로 살아갈 수도 없는 일.

벽돌은 가슴이 없다.
구름도 가슴이 없다.
가슴이 있다는 것은 고통스럽다.

본문 11쪽, 가슴의 서랍들 중에서



#마지막눈사람_인류의 마지막 혹은 문명의 종말. 자연의 시간을 거슬러 하루도 25시간처럼 쓸 것 같아도 현대문명은 결국 스스로 끝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오만하고 폭력적인 흐름은 우리를 품었던 자연으로부터 버림 받을 것이며 무력하게 무너져 내릴 것임을 예고한다. 묵시록 같은 예고. 그와 동시에 #마지막눈사람_혼잣말은 죽음에 대한 끊임없는 사색을 읊조린다. 죽음이라는 끝이 있기에 생에 대한 성찰을 이끈다. #마지막눈사람 속 시와 이야기는 우리에게 소리보다 침묵으로 이끈다. 아무도 존재하지 않은 시공간 속 #마지막눈사람 존재는 외롭고 고독하지만 그 자체를 묵상하듯 읊어댄다. 진정한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사색의 우화 #마지막눈사람



■ 종말의 현장 검증에 필요한 유일한 증인으로서 계속 이렇게 소금기둥처럼 얼어붙은 채 결빙된 선과 면과 굳어버린 각도와 구도들을 한없이 관찰해야 하는 것일까. -52쪽


■ 나는 내면의 비밀스런 한 구멍을 뚫음으로써 온 우주가 쏟아져 들어오는 문열림의 시간을 기다려왔다. 그러나 그 구멍은 늘 고집스런 마개로 막혀 있는 느낌이었다. 집중의 힘으로 마개를 볼 수는 있었으나 뽑을 수는 없었다. 마개는 다름 아닌 고집스런 나였던 것이다. -68쪽


■ 존재의 이유, 그럴듯한 말이다. 똥주머니가 대가리 안에 들어 있는 문어처럼, 이유는 대가리 안에서 만들어져 문어발처럼 너희들을 움직였다. -86쪽


■ 만약 당신이 거미였다면 큰 궁둥이를 끌고 허공에서 어기적거렸을 것이다. 반죽통이 궁둥이에서 찐득한 실을 뽑아 거미줄을 짜놓고 당신은 나뭇가지나 잎사귀 그늘에 숨어 거미줄에 달라붙는 나비나 날벌레들을 기다리고 있지 않았을까. 당신이 만약 거미 몸을 받았다면 무료한 낮들과 고독한 밤들을 견디면서 바람 속에 늙어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는 당신이 짠 거미줄에 텅 빈 껍데기로 붙어서 펄럭이다가 거미줄을 찢는 북풍에 내던져져 마른 가시덤불 속으로 사라졌겠지. -95쪽


■ 모든 상처가 진주가 되는 것은 아니다. -97쪽



■ 문어는 존재의 이유를 몰라도 움직이지만 나는 움직이는 데 이유가 필요하고 그것이 없으면 되도록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움직일 수도 없는 주제에 이런 말을 하다니! 나도 두족류로 태어나볼 걸 그랬다. 대가리에 발이 달려 결국 가슴이 생략된 두족류 말이다. -100쪽



■ 사람의 몸을 받고 몸에 갇혀서 나는 옹색해졌다. 이 몸뚱이만을 나로 여기면서 나에게는 타자들이 생겨버렸다. 고집도 생겼다. 몸에 대한 집착도, 자기애도, 나에 대한 측은지심도 생겨버렸다. 사람의 몸을 받고 나에게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이름에 갇히고 욕망에 갇힌 채 그러나 과연 그것들이 나인지를 깊이 의심하지 않으면서 나는 살아왔다. -129쪽



■ 믿고 싶지 않겠지만 나 아닌 것들이 모여서 나를 잠시 이루었다 해체되듯이, 당신도 당신 아닌 세계로 흘러드는 날이 있을 것이다. 이슬, 바람, 흙, 별, 그것들이 본래 당신의 얼굴 아니었다. -133쪽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http://www.instagram.com/p/Cph8zD2LaI6/?igshid=YmMyMTA2M2Y=
http://m.blog.naver.com/bbmaning/223038998097

b******g 2023.03.0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울 고독 불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마지막 눈사람]
"우울 고독 불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마지막 눈사람]" 내용보기
마지막 눈사람책은기존에 발표되었던 그로테스크 제목의 시를 재구성하여 소설로 만든 책이다.처음부터 이 소설을 생각하고 쓰신 게 아니라기존에 있던 작품들을 모아 하나의 소설로 만드신 것이다.이런 구성의 책은 처음이었는데 신선하고 내용이 매끄럽게 이어진다는 점이 놀라웠다.20여 년 전에 발표된 작품도 있는데 소설의 내용은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마지막 눈사람책
"우울 고독 불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마지막 눈사람]" 내용보기

마지막 눈사람책은
기존에 발표되었던 그로테스크 제목의 시를 재구성하여 소설로 만든 책이다.

처음부터 이 소설을 생각하고 쓰신 게 아니라
기존에 있던 작품들을 모아 하나의 소설로 만드신 것이다.

이런 구성의 책은 처음이었는데 신선하고
내용이 매끄럽게 이어진다는 점이 놀라웠다.

20여 년 전에 발표된 작품도 있는데
소설의 내용은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마지막 눈사람책은 눈사람 자살 사건책의 후속작이다.

모두가 사라진 빙하기 얼어붙은 도시에 홀로 남은 눈사람.

그는 죽어야 하는지 살아야 하는지
아니면 둘 다 그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는지
고민한다.

우울과 고독, 불안, 공허함이 듬뿍 느껴지는 책이다.

그렇다고 얼굴이 찡그려지는 분위기의 책이 아니다.

오히려 현대 사회인들이 회피하는 그 무엇을 자꾸 건드려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지금 불안해하지 않는가.
불안하다면 무엇 때문인가.
이 불안을 극복하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s*******7 2023.04.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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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눈사람
"마지막 눈사람" 내용보기
최근 읽었던 책의 내용 중에 좋은 시는 '잘 만든 노래'이거나 '새로운 말' 둘 중에 하나가 아니겠냐는 견해가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듣기 전이나 들은 지금이나, 그 불확실한 정의에 시를 보는 고정관념이 생겼다는 생각은 지울 길이 없다. 더 자세한 논의가 따라야 할 이야기이겠지만, 대체로 현대 현대 시의 전반적 추세는 '잘 만든 노래'보다는 '새로운 말'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
"마지막 눈사람" 내용보기

최근 읽었던 책의 내용 중에 좋은 시는 '잘 만든 노래'이거나 '새로운 말' 둘 중에 하나가 아니겠냐는 견해가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듣기 전이나 들은 지금이나, 그 불확실한 정의에 시를 보는 고정관념이 생겼다는 생각은 지울 길이 없다. 더 자세한 논의가 따라야 할 이야기이겠지만, 대체로 현대 현대 시의 전반적 추세는 '잘 만든 노래'보다는 '새로운 말'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편이 아닐까 한다.

최승호 시인 역시 남들이 다루지 않는 미지의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매진하고, 기성의 주제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애면글면하며, 새로운 시문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형식 실험도 마다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누구도 표현한 적이 없는 참신한 언어를 찾기 위해 고투한다.

그의 신작[마지막 눈사람]은 1997년 출간된 시집[여백]의 제1부 '눈사람' 중 마지막 작품인 [그로테스크]를 27개의 장면으로 재구성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27개 장면에 G1부터 G27까지의 번호를 붙였고, 여기서 알파벳 G는 시의 제목인 'grotesque'의 머리글자이다. 지구에 홀로 남은 눈사람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이 시집은 독백에 대한 주석 형식의 단상들과 눈사람과 연관성이 있는 시들이 배치되어 있는 흥미로운 구조이다. 그리고 폐허가 된 도시를 점령한 눈사람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삽화 역시 [마지막 눈사람]의 매력이다.

"어느 날 나는 지상에 나 혼자 살아남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G2

"나는 얼음의 성이었다. 하얀 빙벽을 두른 고독으로 얼음의 자아를 고집했다. 아무도 내 안으로 들어올 수 없었다. 사랑의 불길조차 나에 닿으면 꺼져버렸다. 빙벽의 시간 속에서, 가족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거만하다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거만하다고 생각지 않았을까. 얼음 동굴의 얼음도끼들, 내 수염이었던 고드름들, 결빙의 세월을 길게도 나는 살아왔다. 빙하기로 기록해둘 만한 자아의 역사!

 

 

"어쩌면 존재의 이유라는 게 이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감옥을 위해서 나는 존재한다. 그리고 나를 위해서 감옥이 존재한다. 이상한 논리지만, 적어도 이 논리는 어처구니없이 고독하고 암담한 나의 현존보다는 덜 이상하고 덜 비논리적이다. 이론에 의지해 살아야 한다면 이상한 이론들을 많이 만들어서 불안한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안심시켜야 한다. - G17

"아무 쓸모없이, 그러나 존재한다. 노을은 그렇다. 오래 있는 것도 아니다. 누굴 위해 있는 것도 아니다. 노을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노을은 질문을 위해 답을 위해 있는 것도 아니다. 노을은 벌겋다. 노을이 벌겋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하지만 사실 벌건 것은 하늘이지 노을이 아니다. 하늘은 붉을 수도 있고 푸를 수도 있다. 그러나 노을은 다르다. 푸른 노을은 없다. 검은 노을도 없고 하얀 노을도 없다. 대체 누가 노을이란 말을 만든 것일까? 노을은 실체가 없다. 그러나 벌겋게 눈앞에 펼쳐진다. 노을은 그렇다. 없다고 하자니 벌겋게 있고, 있다고 하자니 실체가 없다.

"들을 사람 하나 없는데 왜 이렇게 중얼거리는 것일까. 봄이 오려면 아직 멀었기 때문이다. 봄이 와야 나는 죽을 수 있고 말을 멈출 수가 있다. - G26

"사람의 몸을 받고 몸에 갇혀서 나는 옹색해졌다. 이 몸뚱이만을 나로 여기면서 나에게는 타자들이 생겨버렸다. 고집도 생겼다. 몸에 대한 집착도, 자기에도, 나에 대한 측은지심도 생겨버렸다. 사람의 몸을 받고 나에게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이름에 갇히고 욕망에 갇힌 채 그러나 과연 그것들이 나인지를 깊이 의심하지 않으면서 나는 살아왔다. 나는 어떻게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지금껏 살아온 것일까. 사람의 몸을 받고 몸에 갇히면서 나는 옹색함의 무거움을 갖게 되었다. 답답한 나! 나는 오래전에 내가 떠났던 세계를 나의 옛 몸처럼 바라본다. 몸 받은 뒤에 점점 멀어진 세계, 한때 나는 세계였으나 지금은 세계와 분리된 옹색한 자일뿐이다. 그리고 지금은 하나의 세계를 무수한 내가 파괴한다.

 

"그리하여 이렇게 밤의 옥상 위에서 고독만이 나의 뼈라고 생각하면서, 강물이 흐르고 새들이 지저귀는 먼 봄을 마냥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 G27

"믿고 싶지 않겠지만 어느 날 당신이 태양계의 장님이 되고 은하계의 귀머거리가 되어서 광물질계의 한 벙어리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믿고 싶지 않겠지만 나 아닌 것들이 모여서 나를 잠시 이루었다. 해체되듯이, 당신도 당신 아닌 세계로 흘러드는 날이 있을 것이다. 이슬, 바람, 흙, 별, 그것들이 본래 당신의 얼굴 아니었나. '눈다랑어'

 

 

 

산문시의 형태로 지어진 이 작품은 풍자 우화를 통한 사회 비판을 담은 기념비적 소설 [동물농장]을 떠올리게 한다. 조지 오웰이 전하고자 하는 사회의 부조리함, 불평등을 드러내는 당시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썼던 대표적인 소설이다. 이것은 오랜 시간을 거쳐 인간의 허위의식과 문명의 진보를 위한 인간의 탐욕을 비판해 온 최승호 시인의 사회문제의 전반적인 우려를 담은 지금까지의 시들과 무척이나 닮아있다. [마지막 눈사람]에서 보여준 고독과 절망이 가득한 종말이란 어쩌면 시구 속에 담긴 깊은 뜻처럼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만들었다.

 

 

#최승호 #마지막눈사람 #상상 #그로테스크 #시추천 #한국문학

#한국시 #눈사람자살사건

d******c 2023.03.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과거는 얼음으로 굳어진 현재일 뿐이었다
"과거는 얼음으로 굳어진 현재일 뿐이었다" 내용보기
이 책의 주인공은 작가 또한 언급했듯이 눈사람이다. 때문에 더욱이 최승호 시인의 대표작인 「눈사람 자살 사건」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매순간 김서린 생애만 붙잡았던 눈사람이 삶의 마지막만큼은 따뜻하길 소망하는 그 작품이 대중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시기가 있었다. 다만 『마지막 눈사람』은 순식간에 찾아온 빙하기에 홀로 남겨진 눈사람의 시점으로 시작한다. 모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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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은 작가 또한 언급했듯이 눈사람이다. 때문에 더욱이 최승호 시인의 대표작인 「눈사람 자살 사건」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매순간 김서린 생애만 붙잡았던 눈사람이 삶의 마지막만큼은 따뜻하길 소망하는 그 작품이 대중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시기가 있었다. 다만 『마지막 눈사람』은 순식간에 찾아온 빙하기에 홀로 남겨진 눈사람의 시점으로 시작한다. 모든 생명이 스러지는 순간에 눈사람만큼은 오히려 눈송이가 불어나 살이 찐다.
여전히 눈보라가 치는 종말 가운데 눈사람은 자괴파괴적인 생각까지 도달한다. 그 다음 장에 배치된 시가 「눈사람 자살 사건」이다. 스스로 따뜻한 물을 튼 뒤 욕조에서 잠이 든 눈사람과는 달리, 「마지막 눈사람」에서의 눈사람은 차라리 자살 같은 추락사를 원하고 있다. 빌딩 붕괴로 부서진 눈사람을 과연 '자살'했다고 판명할 수 있을까. 그것이 타살이든, 사고사든 그저 눈사람은 이 저주같은 고독을 '능동적으로' 끝맺기를 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요란한 고요를 스스로 멈추고 끝내 눈감기를 조용히 바라고 있다.

그리하여 이렇게 밤의 옥상 위에서 고독만이 나의 뼈라고 생각하면서, 강물이 흐르고 새들이 지저귀는 먼 봄을 마냥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_130p.

슬픈 모순이다. 생명력이 움트는 봄을 기다리는 이유가 오직 자신의 죽음이라는 점에서 굵직한 매듭이 풀리지 않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최승호 시인이 눈사람을 큰 상징물로 삼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했다. 모두가 죽어서야 자신이 살이 찌고, 모두가 살아날 때에 비로소 자신은 사라진다. 영원히 멈추지 못하는 고독 속에서 눈사람은 사는 것 같지도, 죽지도 못하는 삶을 이어 나갈 것이다. 자살 같은 생각을 하며.
i****2 2023.03.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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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눈사람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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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 가슴의 서랍들가슴이 있다는 것은 고통스럽다. 공허와 비애와 우울과 불안, 고독과 절망감과 그리움, 그 모든 것이 하나의 가슴에 들어 있지 않은가. 가슴이 있다는 것은 고통스럽다. 그렇다고 가슴의 서람들을 다 빼버리고 텅 빈 가슴으로 살아갈 수도 없는 일. 벽돌은 가슴이 없다. 구름도 가슴이 없다. 가슴이 있다는 것은 고통스럽다. P73. 마지막 눈사람더 살아야 할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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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 가슴의 서랍들

가슴이 있다는 것은 고통스럽다.
공허와 비애와 우울과 불안, 고독과 절망감과 그리움,
그 모든 것이 하나의 가슴에 들어 있지 않은가.
가슴이 있다는 것은 고통스럽다.
그렇다고 가슴의 서람들을 다 빼버리고 텅 빈 가슴으로
살아갈 수도 없는 일. 벽돌은 가슴이 없다. 구름도 가슴이 없다.
가슴이 있다는 것은 고통스럽다.

P73. 마지막 눈사람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자살의 이유가 될 수는 없었으며 죽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사는 이유 또한 될 수 없었다.
나는 따뜻한 물에 녹고 싶다. 오랫동안 너무 춥게만 살지 않았는가.

P85. 다시 노을이 찾아오다

노을은 한 마지기 붕대,
철교 위를 흐르는 분홍색 물처럼
해질녘 아픈 이마들을 감싸주려고 찾아오는가.

”마지막 눈사람“은 “눈사람 자살 사건” 작품으로 유명한 시인,
최승호의 그로테스크한 우화집이에요!!!

이 책을 읽으며 저는 정말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어요.
철학적이기도 했고, 현실을 되돌아보게도 만들어준 책이랍니다!

필사를 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과 의문점/동의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는 책 뒷부분에 있는 해설을 읽으며 해소할 수 있었어요!

일부 염세적인 부분 때문에 책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충분히 생각을 해보고 해설을 보았기에 작가의 의도가 고스란히 제게 전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일상 속에서 무언가를 깊게 사유할 기회는 흔치 않으니
”마지막 눈사람“을 읽으며 사고와 내면을 성장시켜보는 건
어떨까요?




j*******8 2023.03.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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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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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눈사람 눈사람 자살사건의 최승호시인. 눈사람 자살사건으로 그렇게 나와 첫 인연이 닿게되었다. 최근 나는 충격적인 죽음의 소식들에…..  나의 정신은 잠시 넋을 잃고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눈사람이라니….. 죽음이란게 무얼까? 슬프게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의 삶이 끝나도 왠지 다 끝나는거 같지 않았다. 저자는  우리 은하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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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눈사람

눈사람 자살사건의 최승호시인.
눈사람 자살사건으로 그렇게 나와 첫 인연이 닿게되었다.
최근 나는 충격적인 죽음의 소식들에….. 
나의 정신은 잠시 넋을 잃고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눈사람이라니…..
죽음이란게 무얼까?
슬프게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의 삶이 끝나도 왠지 다 끝나는거 같지 않았다.

저자는  우리 은하계의 한구석에 있는 어느 별의 죽음에 관해 
짧은 이야기를 27개의 장면으로 구성하고  그 주인공은 눈사람이다…..

눈사람은 이야기한다.

“어느 날 나는 지상에 나 혼자 살아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한 줄의 문장에 나의 감정은 눈사람에게 공명을 느낀다.
두려움일까? 두려움은 아니다….
지난 온 삶에 대한 후회일까? 그것도 아니다….
그럼 이 감정은 뭐지?
그 어느때보다 차분하고 감정에 동요되지 않고 너무나도 이성적인듯한 이 감정들.
그보다 더 본질적인 궁금증들이 내안에서 꿈틀대기 시작했다.
나의 존재에 대한…존재의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내 존재의 그 이전도 그 이후도 궁금하다.

“나의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던 시절에, 그렇다고 나 아닌 모든 것을 나라고 여기지도 않던 시절에, 나에겐 나라고 이름 붙일 그 무엇도 없었다. 
도대체 언제 나는 나라는 말을 배운 것일까. 
나는 물렁물렁하게 태어나 이제 마흔여섯 살이 되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심장이 멎어버리는줄 알았다…..뭐지?
이유를 알지 못할 눈물이 흐른다.

자유….

단지 원하는건 자유일뿐이다.

내가 아닌 것들이 모여서 나를 잠시 이루었다 해체되듯 잠시 머물다 가는 나라는 한 사람을 너무나도 많은 집착과 욕망에 가두어 두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금 생각해본다….답도 모르겠는 이 이후를 말이다.

몇번을 읽어봤는지 모른다.
마지막 눈사람……

 

 

 

 

 

#하얀코끼리하늘을날다
#인’s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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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사람에게전하는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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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5 2023.03.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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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눈사람의 고백
"마지막 눈사람의 고백" 내용보기
빙하기의 지구. 설국열차의 배경 마냥 꽁꽁 얼어붙은 지구. 그 속에 홀로 남은 옥상 위 눈사람. 마지막 눈사람.   죽을 수도 살 수도 없는 그저 고독한 눈사람. 홀로 남은 눈사람의 공허와 비애, 우울과 불안, 고독과 절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눈사람의 독백.  한편의 연극 모노드라마로 만들어도 좋을 듯하다.     얼음도시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마지막 눈사람의 고백" 내용보기


 

빙하기의 지구.

설국열차의 배경 마냥 꽁꽁 얼어붙은 지구.

그 속에 홀로 남은 옥상 위 눈사람.

마지막 눈사람.

 

죽을 수도 살 수도 없는 그저 고독한 눈사람.

홀로 남은 눈사람의 공허와 비애, 우울과 불안, 고독과 절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눈사람의 독백. 

한편의 연극 모노드라마로 만들어도 좋을 듯하다.


 

 

얼음도시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류신 문학 평론가님의 최승호 시인의 마지막 눈사람에 대한 평이 있다.

그 누구보다 시인의 마음과 시집의 내용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뒤편의 평을 읽고 다시 한번 시를 읽어 보았다.

마지막 눈사람이 느꼈을 두려움, 우울, 불안, 고독이 다시금 느껴졌다.

마지막 눈사람은 최승호 작가님의 마음이었으려나..

 

‘가슴이 있다는 것은 고통스럽다.’

첫 문장으로 다 말한 것 같다.

마지막 눈사람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마지막 눈사람이 된다면..?

 

혼자만의 사색의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고 적은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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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s****8 2023.03.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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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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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눈사람’의 첫인상은 어른들의 동심이 마지막이라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제목 그대로 마지막 눈사람이 주인공이 되어 짧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마지막 눈사람’을 접하기 전에 나는 시집을 읽는 것을 어려워하고, 두려워했었다. 그 이유는 내가 그 시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거 같았기 때문인데 최승호 시인의 시집은 정말 마지막 눈사람의 고독, 고요 그 자체를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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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눈사람’의 첫인상은 어른들의 동심이 마지막이라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제목 그대로 마지막 눈사람이 주인공이 되어 짧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마지막 눈사람’을 접하기 전에 나는 시집을 읽는 것을 어려워하고, 두려워했었다. 그 이유는 내가 그 시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거 같았기 때문인데 최승호 시인의 시집은 정말 마지막 눈사람의 고독, 고요 그 자체를 표현하는 것이 너무 와닿아서 신기하게 읽었다. 또한 나는 ‘마지막 눈사람’이 시집이라기보다는 짧은 한 편의 소설 같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

 

’마지막 눈사람’을 읽으며 눈사람이 보고 있는 장면과 느끼는 감정들을 같이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아슬아슬하고 우울했지만 그게 또 나에게는 위로가 돼주었다. 출판사에서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소개를 해주었는데 그 말이 정말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이유는 내용이 삶을 살아가고 있기보다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글들이 정말 고독하고 우울하기만 하지는 않았다는게 최승호 시인만의 방식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시집을 읽으면서 그림을 볼 수 있었던게 오히려 이 시집을 살려주었다는 느낌도 들었다. 왼편에는 시구, 오른편에는 시, 산문 등이 적혀있었는데 그 방향을 따라 그림도 그려져있었다. 그 그림들이 시구와 시 등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가 동시에 있어서 더 이 시집을 손에서 놓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p.11

가슴이 있다는 것은 고통스럽다. 공허와 비애와 우울과 불안, 고독과 절망감과 그리움, 그 모든 것이 하나의 가슴에 들어 있지 않은가. 가슴이 있다는 것은 고통스럽다. 그렇다고 가슴의 서랍들을 다 빼버리고 텅 빈 가슴으로 살아갈 수도 없는 일. 벽돌은 가슴이 없다. 구름도 가슴이 없다. 가슴이 있다는 것은 고통스럽다.

 

p.23

내가 죽으면 나는 다시 세계의 질료로 돌아갈 것이다. 흙으로 빚은 항아리가 깨어져 다시 흙으로 돌아가듯이 말이다. 하지만 죽음도 내 의지는 아니다. 나는 아주 오래 살고 싶다. 욕망은 언제나 그렇게 괴물처럼 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은 서평입니다.>

y****2 2023.03.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어느 별의 죽음에 관한 짧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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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자락에서 존경하는 시인의 그로데스크한 우화를 만났다. 마지막 눈사람 이라는 제목만으로 7살 딸과 함께 읽을 생각이었는데 아뿔싸! 어른을 위한 아주 묵직한 이야기였다는~~자! 우리 은하계의 한 구석에 있는 어느 별의 죽음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만나보자.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눈사람이다.★우화는 인간 이외의 동식물이나 사물에 인간의 의식과 감정을 부여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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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자락에서 존경하는 시인의 그로데스크한 우화를 만났다. 마지막 눈사람 이라는 제목만으로 7살 딸과 함께 읽을 생각이었는데 아뿔싸! 어른을 위한 아주 묵직한 이야기였다는~~
자! 우리 은하계의 한 구석에 있는 어느 별의 죽음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만나보자.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눈사람이다.

★우화는 인간 이외의 동식물이나 사물에 인간의 의식과 감정을 부여하여 이들이 마치 사람처럼 사고하고 행동하게 함으로써 인간 사회의 모순을 풍자하는 이야기다. 이 책에서는 눈사람이 사람의 생각을 대변한다.

★읽는내내 불편해 하면서도 공감의 끄덕임을 많이 한 나였다. 춥고 외로워하는 눈사람을 안아주고 위로해 주고 싶었다. 우리가 이 눈사람과 다른 점이 무엇이란 말인가! 완전히 그에게 동화되어 함께 웃고 울었던 시간들에 박수를~~
삶은 죽음으로 가는 과정이라는 말처럼, 인생의 모든 희노애락을 겪어내며 그 종착역에 다다르련다. 후회없이 모든 것을 느끼고 이루어가며 마지막에 따뜻하게 녹아내리련다.
단! 고독을 즐기되 외로워하지 않기를.
관계 속에서 빛나되 집착하지 않기를.
누구에게나 주어진 인생이라는 시간 속에서
흔들림없이 나만의 길을 걸어가기를~~

★이 책을 존재감이 없음을 한탄하며 무너져 내리고 있을 모든 눈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모든 존재함에는 이유가 있으니 그대들이여! 부디 지금은 녹아서 없어지지 말기를~~
l*****4 2023.03.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리뷰] 마지막 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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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죽었는데 나만 혼자 구경꾼처럼 남아 있어도 되는 것일까. 마치 지구의 종말에 대한 긴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어느 우울한 외계인처럼”빙하의 옥상에 눈사람만 홀로 남았다. 봄이 오면 눈사람은 녹아 없어지지만, 그럼에도 눈사람은 봄을 기다린다. 눈사람으로 고정된 삶 이전에 그는 물이었고, 수증기로 대기를 부유하기도 했다. 역설적이게도 움직일 수 없었던 눈사람은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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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죽었는데 나만 혼자 구경꾼처럼 남아 있어도 되는 것일까. 마치 지구의 종말에 대한 긴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어느 우울한 외계인처럼”

빙하의 옥상에 눈사람만 홀로 남았다. 봄이 오면 눈사람은 녹아 없어지지만, 그럼에도 눈사람은 봄을 기다린다. 눈사람으로 고정된 삶 이전에 그는 물이었고, 수증기로 대기를 부유하기도 했다. 역설적이게도 움직일 수 없었던 눈사람은 봄이 와야 물로 흐르게 된다.

“죽음은 종결도, 정지도, 안식도 아니다. 죽음은 다른 존재로 변화하기 위한 매개이자 과정이다.”

부단히 변화하는 만물 속에서 모든 것이 불변하고, 끝이 없을 거란 생각은 어리석다. 나고 없어지고, 멈췄다가도 흐르는 자연스러움의 가치는 삶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운다. 내가 누구인지 모르면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자각하지 못하며 살아가고 싶지 않다. 필연적인 생의 고독 속에서 나를 발견하며 살아가는 것. 마지막 눈사람이 준 선물같은 깨달음이다.







t********8 2023.03.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