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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피아노, 낭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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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혼도 그보다 뛰어나고 섬세하며 이타적이지 못했다. 어떤 재치 있는 자도 유쾌한 순간에 그보다 더 빛나지 않았으며, 그처럼 선한 본성을 가진 이도 없다. 흡사 저울의 균형을 맞추듯 그의 마음에는 그늘이 드리워졌고, 신경과민이 덧붙여졌다.” 상드가 묘사한 연인 쇼팽   쇼팽에 대하여 아는 바가 없었다.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음악가 쇼팽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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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혼도 그보다 뛰어나고 섬세하며 이타적이지 못했다. 어떤 재치 있는 자도 유쾌한 순간에 그보다 더 빛나지 않았으며, 그처럼 선한 본성을 가진 이도 없다. 흡사 저울의 균형을 맞추듯 그의 마음에는 그늘이 드리워졌고, 신경과민이 덧붙여졌다.” 상드가 묘사한 연인 쇼팽

 

쇼팽에 대하여 아는 바가 없었다.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음악가 쇼팽과 그의 음악에 대하여 무지하였다. 아니, 클래식 음악에 문외한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녹턴이 쇼팽이 만든 곡이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하여 알았다. 그리고 조르주 상드의 연인이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피아노 연주자이면서 피아노 연주를 직업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

피아니스트에게 피아노는 신체의 일부와도 같을 것이다. 예술가와 함께 삶을 관통하며 인생 전체를 비추는 영혼의 동반자같은 위치이지 않을까.

누구나 자신만의 특별한 물건이 있다. 쇼팽이 유명한 전주곡을 만든 후안 바우사의 피아노처럼.

스페인의 섬 마요르카의 혹독한 겨울을 나며 쇼팽은 그 유명한 전주곡을 만들었다. 병약한 자신을 돌보는 상드의 헌신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모든 역사의 이면에는 조력자와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악기를 만들어본 적이 있는지도 확실치 않은 후안 바우사의 피아노가 아니라 만약 쇼팽이 그토록 애정하는 플레옐 피아노가 곁에 있었다면, 그 혹한의 상황에서 전주곡이 만들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팔마의 후안 바우사는 유럽의 상황과는 크게 동떨어져 있었다. 그는 포병대 기지에서 1킬로미터 남짓 떨어진 곳이자 상드가 카뉘 부인과 공연을 관람하러 갔다가 밤새도록 시선을 받았던그 극장에서 불과 2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살았다. 그가 살았던 곳과 이 피아노를 제외하고 바우사에 관해 알려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가 몇 가지 악기를 만들었는지, 그저 취미로 만드는 정도였는지조차도 말이다. 어쩌면 그는 마요르카 목수 중 한 사람이었을지 모른다. 그저 느릿느릿한 마요르카 목수 중 한 사람이었을지 모른다. p.45

 

이 책의 제목이 [쇼팽의 피아노]이지만 피아노에 관한 이야기로만 점철된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낭만주의 사조에서 쇼팽을 위시한 여러 음악가와 음악 사조, 쇼팽과 상드의 특별한 관계, 음악과 사교계의 뒷 이야기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후안 바우사의 피아노를 찾는 여정이 책의 한 축을 이루고 있지만, 실제 쇼팽이 제일 좋아했던 피아노는 플레옐 피아노라고 한다.

 

시대·예술가와 더불어 진화한 피아노 : 네이버 포스트 (naver.com)

 

책의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후안 바우사의 피아노를 찾는 여정이 시작된다. 드라마틱하게.

하프시코드 연주자인 반다 란도프스카는 폴란드에서 쇼팽의 피아노곡을 연주하며 성장하였다. 우연한 기회에 쇼팽의 후안 바우사 피아노를 발견하게 되었고, 몇 번의 좌절 끝에 꿈에 그리던 이 예술품을 손에 넣게 된다. 쇼팽이 마요르카에 머물며 걸었던 그 길을 쇼팽 사후 수십 년이 지나 란도프스카는 걷게 된다.

 

란도프스카 순례는 쇼팽의 여행과 멋진 대칭을 이룬다. 수도원에 도착한 란도프스카는 쇼팽이 작곡을 하며 묵었던 방과 제멋대로 잡초가 자란 안뜰에서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사진을 찍었다.

란도프스카에게 전주곡집과 후안 바우사의 피아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묶여 있었고, 각각 역사적 연구 대상으로서 서로를 비추고 있었다. p.264~266

 

오늘날 쇼팽의 바우사 피아노에 관해 알려진 것은 상드의 소박한 묘사와 란도프스카가 자신이 가장 자랑스러워한 수집품인 마요르카에서 온 쇼팽의 피아노 앞에서 찍은 사진이 유일하다. 사실 2부를 읽기 전엔 책 표지에도 등장하는 이 사진 속 인물이 조르주 상드라고 생각했었다. 이 한 대의 역사적인 피아노는 이후로도 전쟁과 역사의 부침 속에서 격랑의 파도를 넘나들게 된다.

 

 

음악적 소양이 부족한 나에게 전문적 용어가 넘쳐나는 이 책은 하나의 도전이자 모험이었다. 생소한 음악 용어나 작품, 인물이 등장하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 비전공자에게는 조금 낯설고 재미없는 내용이었지만 역사적 흐름 속에서 음악과 음악인들 사이에 흐르던 낭만적인 고뇌를 생각하게 되었다. 언젠가 감상의 영역을 뛰어넘어 앎의 영역으로 들어서게 된다면 다시 한번 이 책을 읽고 싶다. 음악을 사랑하고 공부하는 사람들, 열정적인 삶을 갈망하며 낭만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일독을 권한다.

 

상드가 알아보았고, 들라크루아가 초상화에 담아낸 예민한 감수성과 고독, 유머와 지성 같은 쇼팽의 미덕은 이미 갖추어져 있었다. 이윽고 쇼팽은 낭만주의 시대 음악에서 북극성처럼 빛나는 존재가 되었다. p.37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k*****m 2023.04.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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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피아노 낭만주의를 관통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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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팽의 피아노 * 낭만주의를 관통한 여정 나치 독일의 만행과 약탈당한 악기에 대한 이야기 쇼팽이 <전주곡집>을 완성하게 된 기나긴 여정 약탈된 미술품에 대한 관심은 전반적으로 큰데, 약탈된 악기에 대한 무지함에 대한 작가의 충격에서 시작된 이야기.   제목 그대로 쇼팽과 쇼팽의 피아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약탈된 악기와 쇼팽이 무슨 상관이냐고요???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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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팽의 피아노 *

낭만주의를 관통한 여정

나치 독일의 만행과 약탈당한 악기에 대한 이야기

쇼팽이 <전주곡집>을 완성하게 된 기나긴 여정

약탈된 미술품에 대한 관심은 전반적으로 큰데,

약탈된 악기에 대한 무지함에 대한

작가의 충격에서 시작된 이야기.

 

제목 그대로 쇼팽과 쇼팽의 피아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약탈된 악기와 쇼팽이 무슨 상관이냐고요???

관계가 있습니다!

피아노의 시인 "쇼팽"

출처 : 네이버 나무위키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의 이력을 보면

약탈이란 단어와의 상관관계가 보이실 겁니다.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며

폴란드의 작곡가, 피아니스트, 독립운동가.

1810년 3월 1일~1849년 10월 17일 (39세)

낭만주의 피아노 역사상 '프란츠 리스트'와 함께 최고의 업적을 이룩한 작곡가이다.

폴란드인이 자부심을 갖고 존경하는 폴란드 최고의 위인.

감이 오시나요??

바로 쇼팽이 활동하던 시기는 바로 나치 독일이 활개를 치던 시절이었고,

그리고 쇼팽은 폴란드인이었습니다.ㅠㅠ

쇼팽과 피아노의 끝나지 않은 여정

이야기의 시작은 쇼팽과 그의 연인인 상드가

마요르카 섬으로 들어가는 어느 겨울날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우연한 기회로 '후안 바우사'가 만든 피아노를 소유하게 되는데

그 피아노가 바로 표지 사진에 있는 그 피아노입니다.

 

상드는 그 시대의 여성들과는 다른 삶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는데

사회가 원하는 여성성을 벗어던지고,

남장을 하고 전통적으로 여성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구역을 누볐다고 합니다.

그리고 쇼팽은 상드의 표현에 따르면

중 키에 호리호리한 체형, 작은 발과 섬세한 손,

투명하다시피 창백한 얼굴과 한쪽으로 넘긴 밤색 머리칼,

매부리코에 총기 있는 눈과 상냥한 미소와 우아한 태도를 지녔다고 자세히 묘사했다.

쇼팽의 생김새가 딱 떠오르나요?

사진의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지지 않나요?ㅎㅎㅎ

 

그리고 상드와 쇼팽은 6살 차이 연상연하 커플이었습니다.ㅋ

언뜻 상드가 쇼팽을 좌지우지했나?? 싶지만

사실 그렇지 않았습니다.

연약하기 그지없는 쇼팽을 상드는 쇼팽의 사생활과 품위를 지켜주었고,

늘 쇼팽을 치켜세워주고 본인은 철저히 그 뒤에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뒷받침 속에서 쇼팽은

<마요르카의 겨울>을 통해 낭만주의 역사상 없어선 안 될 업적을 남겼고

상드의 이야기들을 통해 <전주곡집>을 작곡하던 때의 쇼팽의 모습도 알 수 있습니다.

 

스페인에서 지낼 무렵

워낙 몸이 약하던 쇼팽은 폐병으로 피를 토하기도 했으며

그때 쇼팽의 바우사 피아노는

폐병 환자의 피아노라고 파리로 보낼 수 없게 해서

카르투지오회 수도원 작은방에 그대로 남겨지게 되었다고 한다.

(바우사 피아노는 그 후 여러 이동이 있었음)

나치 독일의 약탈 행위

무엇보다 나치 독일 시절

폴란드인 쇼팽과 쇼팽의 피아노들은 무슨 일이 있었냐~

1939년 9월 초,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했고

그로부터 한 달 후 폴란드가 분할되는데

1939년 12월부터 1940년 1월까지 폴란드에서는

강제 노동 동원, 재산 몰수, 교회 약탈,

성직자들 살해, 바르샤바 건축/유적 파괴 등의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나치 독일엔 "ERR"이라는 문화재 수집 특수부대가 있었는데

이들은 전문팀과 프랑스 운송회사가 손을 잡고 일을 진행했으며,

그들은 일사불란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합니다.

프랑스 전역에서 각종 미술품, 악기들이 약탈되었고,

특히, ERR의 음악 전담 부서 '손데르슈타크 무지크'

독일의 음악학자 헤르베르트 게리크가 이끌었으며

그는 나치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유대인 음악가들의 생존을 위협한 인물입니다.

게리크는 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폴란드에서 악기를 가져오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이렇게 유대인 음악가들을 억압하고

그들의 악기, 악보 등 모든 것들을 약탈하게 됩니다.

이러한 역사의 야만적인 급변 속에서

유대인들은 살아남기 위해 훌륭할 피아노를 버리고 떠나야 했고,

끔찍한 효율을 추구하던 나치는 도시를 약탈했다.

그리고 1940년 후반에서 1950년대 빈에는 그 약기들이 시장에 나옵니다.

쇼팽은 위험하고 험난한 시대 가운데에서 많은 일들을 겪었고

그의 피아노들도 다사다난한 시대 가운데서 이리저리 옮겨 다닙니다.

 

그러던 중,

쇼팽은 1849년 10월 17일 새벽 2시에 친구들의 곁에서 숨을 거뒀는데,

사망 원인은 결핵으로 추정됩니다.

쇼팽이 세상을 떠난 후 클레쟁제르가

쇼팽의 왼손을 본뜬 조각과 데스마스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쇼팽의 유언에 따라 누이 루드비카는

그의 심장을 유리 항아리에 넣었고,

이것을 다시 마호가니 떡갈나무로 만든 함에 넣어

몇 달 후 프랑스에서 밀반출해 고향으로 보내집니다.

쇼팽의 심장은 현재 바르샤바의 성 십자가 성당에 안치되어 있고

안치소에는 "프레데리크 쇼팽의 심장이 이곳에 잠들다."라고 새겨져 있다 한다.

그리고 쇼팽의 피아노 일부는 아직도 흔적을 찾을 수 없는데

어딘가에서 잠들어 있을거란 믿음으로

언젠가 그 모습을 당당히 드러내길 바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진자료와 함께한 네이버 블로그 글은 아래에~

https://blog.naver.com/bbaragi98/223068138564

 

YES마니아 : 로얄 b*****i 2023.04.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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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발자취를 따라서, 쇼팽의 피아노(폴킬데아,만복당)
"쇼팽의 발자취를 따라서, 쇼팽의 피아노(폴킬데아,만복당)" 내용보기
클래식 애호가가 되버린 아이 덕분에 올해는 부쩍 연주회나 관련 도서, 영화 등을 덩달아 많이 접하고 있다. 전공할 것도 아닌데 왜 집에 피아노가 2대인가? 라는 질문도 수없이 받아봤고. 그런데 누군가를, 무엇을 좋아하는데 이유를 찾는 것만큼 어리석은 게 또 있을까. 그냥 좋다가 전부다. 쇼팽을 사랑하는 것도 아이는 이유가 없다했다.     얼마 전 아이의 요청으로 영화 <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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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애호가가 되버린 아이 덕분에 올해는 부쩍 연주회나 관련 도서, 영화 등을 덩달아 많이 접하고 있다. 전공할 것도 아닌데 왜 집에 피아노가 2대인가? 라는 질문도 수없이 받아봤고. 그런데 누군가를, 무엇을 좋아하는데 이유를 찾는 것만큼 어리석은 게 또 있을까. 그냥 좋다가 전부다. 쇼팽을 사랑하는 것도 아이는 이유가 없다했다.

 
 

얼마 전 아이의 요청으로 영화 피아니스트를 보면서 쇼팽의 음악과 폴란드인으로써의 문화적 배경을 맛보긴 했다. 그러기에 이 책을 접하며 왜 그가 피아노의 아버지로 불리는가는 의문은 해소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최소한 그의 전주곡집이나 음악들이 대부분 피아노곡이며 그러기에 피아노의 신으로 불린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피아노라는 악기의 모든 것을 발견한 쇼팽은 가장 위대한 작곡가다(드뷔시, p.74)

 

돈이 되는 오페라나 교향곡보다는 피아노를 사랑했던 작곡가가 바로 쇼팽이었다. 그러기에 그의 피아노도 주목받을 수 밖에. 특히나 마요르카에서 그의 전주곡집을 완성하게해준 바우사의 피아노는 후대에게 더 큰 가치를 지녔던 것 같다.

 

더불어 쇼팽의 연인이었던 조르주 상드와의 인연도 빠질 수 없는 이야기다. 쇼팽의 일생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터라 2장 초반에 그녀가 뒤드방부인으로 먼저 언급되었을 때는 왜 기혼여자와 여행을 하는가 의문을 들긴했다. 그녀가 귀족출신의 자식이 있는 이혼녀임을 말해주려는 것이겠지만, 클래식애호가로 배경지식이 없이는 불친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긴하다. 하지만 이어 묘사되는 그녀와 쇼팽의 첫만남과 작가인 그녀가 썼던 쇼팽에 대한 다양한 묘사, 증언 등은 매우 흥미롭게 읽혀 내려가는 부분이니 뒤드방 부인이 쇼팽의 연인임을 숙지하고 읽는다면 좋을 것 같다.

 

그의 모든 천성이 이 거칠고 괴로운 세상에서 오래도록 존재하기에는 너무나 섬세하고 너무나 날카롭고 너무나 완벽하다 (상드, p.97)

책에는 악보나 다양한 장소 등 삽화도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 쇼팽이 찍었다는 사진을 보면 상드의 묘사가 정확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뿐 만 아니라 들라쿠루와나 리스트같은 동시대의 유명인들 과의 친분도 재미난 부분이다. 특히나 앙드레 지드가 쇼팽노트라는 글을 썼을 정도로 그의 팬이라는 게 놀랍더라. 한 작곡가에 대해 책을 쓸 정도라니. 그게 바로 당시 쇼팽의 위치였겠지.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을 찾아가고 창조하고 또 발견하는 것처럼 보였다. 기쁨과 놀라움으로 채워진 이런 매혹적인 망설임은 더는 이어지지 않아도 이미 그 자체로 완전함과 객관성을 갖추고 있다(지드, p.333-334)

 

책의 후반부는 평생을 쇼팽의 음악을 보호하고자 애썼다는 란도프스카의 일생속의 인연을 묘사한다. 쇼팽이야말로 진정한 낭만주의자라 말한 그녀다. 같은 폴란드인이라는 이유가 아니라 쇼팽이 쇼팽으로써 온전히 평가받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독일치하의 격변하던 시대상으로 인해 소중히 여기던 쇼팽의 피아노를 찾지 못한 란도프스카가 안타까웠다. 그러나 피아노를 찾지 못한들 쇼팽의 위대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작가의 이 말처럼 쇼팽을 사랑하고 즐기며 생각하는 것. 그 인내심이 가져보려한다

 

피아노는 언젠가 모습을 드러낼지 모른다.(생략)이 악기의 실종은 그와 함께 사라진 쇼팽 음악의 연주 전통을 오늘날의 사려깊은 음악가들이 좇으려고 하는 모습을 상징한다 우리는 말년의 란도프스카처럼 인내심을 가져야한다. 낭만주의의 귀환을 확신하면서.(p.441)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m*****u 2023.04.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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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피아노, 마요르카 섬에서 쇼팽의 전주곡이 탄생하기까지
"쇼팽의 피아노, 마요르카 섬에서 쇼팽의 전주곡이 탄생하기까지" 내용보기
어릴 때 배우던 피아노를 다시 1n년 만에 시작했다. 우연히 다시 듣기 시작한 클래식에 빠져들고,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 쇼팽의 곡을 연주해보고 싶었기 때문. 열심히 연습하다가 처음으로 쇼팽의 곡에 입문하게 된 것이 전주곡이었다. 어려운 악보들 중 가장 입문하기 좋은 4번을 연습해 보았는데, 악보 한 페이지짜리 곡이 얼마나 비통하고, 슬픔이 가득한지. 그 뒤로 쇼팽의 곡에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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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배우던 피아노를 다시 1n년 만에 시작했다. 우연히 다시 듣기 시작한 클래식에 빠져들고,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 쇼팽의 곡을 연주해보고 싶었기 때문. 열심히 연습하다가 처음으로 쇼팽의 곡에 입문하게 된 것이 전주곡이었다. 어려운 악보들 중 가장 입문하기 좋은 4번을 연습해 보았는데, 악보 한 페이지짜리 곡이 얼마나 비통하고, 슬픔이 가득한지. 그 뒤로 쇼팽의 곡에 빠져들게 되고 전주곡을 즐겨듣게 됐다. 쇼팽의 전주곡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빗방울 전주곡'이 쓰인 곳 스페인 마요르카 이야기로 책은 시작한다. 쇼팽이 상드와 떠난 마요르카 수도원에서 전주곡을 써내려갔다는 이 한 줄의 내용만 알고 있었는데, 그들의 마요르카 생활과 전주곡 탄생 배경을 이렇게 상세히 읽어볼 수 있다니! 그가 남긴 프렐류드가 더 깊이 와닿는 것만 같다.

 

피아노포르테의 유행이 한창이던 시기 마요르카는 음악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스타인웨이 이전의 피아노 제작자들이 그저 최선을 다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특허를 출원하며 후에 제작 방식을 합의하는 식이었다고 한다. 그저 최선을 다해서 베토벤, 리스트, 브람스의 대곡을 연주하기에 지장 없는 악기를 만들며 개량해 온 과정들이 새삼스레 신기하게 느껴지고 소리는 어땠을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악기가 개량되고 발전해 오면서 피아니스트들 역시 몸쓰는 방법, 소리 내는 방법 등 더 많은 것을 요구받게 된다. 아르페지오, 스타카토, 레가토 등 다양한 음악적 효과, 오케스트라 사운드 등.


 

쇼팽의 전주곡에 이렇게나 많은 사연이 있을 줄이야. 전주곡이 전쟁이 끝나고 나서야 재평가 받고 인기를 얻게 된 점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지금의 웅장하고 풍성한 사운드의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가 탄생하기까지 피아노 기술의 발전이 어떻게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는지도 매우 흥미롭다. 쇼팽이 상드와 함께 도착한 마요르카에 피아노 한 대가 없었다니! 글을 써야 하는 상드는 요리를 하고, 쇼팽은 피아노가 없고 악취와 석탄 타는 냄새에서 건강은 악화되고... 주문해 놓은 플레옐 피아노는 도착할 생각을 안 하고... 1830년 쇼팽을 위해 제작된 바우사가 만든 작은 소형 피아노의 운명이 어찌 되었는지 궁금증을 안고 읽어나가게 된다. 클래식 음악산업과 유럽 역사까지 엮어서 쇼팽의 마요르카 시기, 주 활동지였던 파리 생활, 그리고 쇼팽이 세상을 떠난 뒤의 이야기까지 그리고 독일 나치에게 약탈당한 쇼팽 바우사 피아노의 운명을 담고 있는 책이다. 쇼팽과 폴란드 문화 예술에 대한 독일의 만행까지.

 

살롱음악에서 귀족들만 즐기던 음악이 점점 대중문화로 넘어가고, 기술의 발전으로 피아노가 대량생산되는 등 피아노의 다양한 변천사까지 알 수 있어서 피아노 취미를 갖고 있는 나에게 더 깊은 배움을 전해 준 책이다. 스테인웨이의 특허품, 그랜드피아노 제작 과정을 담은 참고 이미지, 쇼팽의 자필 악보, 당시 인물사진 등도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이다. 쇼팽 사후에 전주곡집에 담긴 곡들의 해설과 부제를 붙인 코르토의 연주 방식, 작품 듣는 방법 등도 흥미롭게 읽었다. 클래식을 좋아하시는 애호가, 피아노 취미 있으신 분, 음악 역사나 쇼팽을 좋아하시는 분도 의미 있는 독서가 되실 듯하다. 쇼팽의 전주곡을 다시 음미하면서 책을 꼼꼼하게 재독해보고 싶다. 이 책을 읽은 뒤에 다시 듣게 되는 쇼팽 전주곡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다. 아주 멋진 책.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는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 :D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i****h 2023.04.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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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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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5년 6월 ‘륄리스트라시용’에 실린 두 쪽짜리 기사에 피아노 완제품이 탄생하는 과정이 나와있다. 이때로부터 20여 년 전 파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의 어느 피아노 제작자에게는 이러한 시설도 제작 과정을 기록해둔 문서도 없었고, 원장 기록이나 값비싼 자재도 없었다. 끊임없이 즉흥적인 요소를 더해가며 가망 없는 상황 속에서도 흰건반과 검은 건반이 있는 4피트 높이의 피아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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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5년 6월 ‘륄리스트라시용’에 실린 두 쪽짜리 기사에 피아노 완제품이 탄생하는 과정이 나와있다. 이때로부터 20여 년 전 파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의 어느 피아노 제작자에게는 이러한 시설도 제작 과정을 기록해둔 문서도 없었고, 원장 기록이나 값비싼 자재도 없었다. 끊임없이 즉흥적인 요소를 더해가며 가망 없는 상황 속에서도 흰건반과 검은 건반이 있는 4피트 높이의 피아노를 만들어 냈으며 작지만 정교하게 만든 라벨을 붙인 후 광택을 냈다.

‘후안 바우사 제작, 미시온 가, 팔마’

‘쇼팽의 이야기‘는 이 피아노를 연주할 소유자, 작곡되거나 연주될 놀라운 작품들이 문화, 역사,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혼잡을 겪으면서도, 이 피아노에서 작곡된 음악이 예술적 의미 부여와 낭만주의의 승리를 이끌어 내는데 풍부한 여정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을 매력적으로 엮으며 서술해간다.

피아노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따라가기 위해 역사적 사건들과 부딪친다. 특히 제2차 세계 대전과 나치에 의한 예술품 약탈과도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전문적인 지식과 우정과 환대로 이루어진 이 책은 피아노에 대한 매혹적인 서사와 쇼팽 전주곡에 대한 다양한 해석으로 흥미를 추가하기 때문에 예측불허의 여정이 아름다움을 더하기까지 한다.

이와 같은 여정은 현재도 진행 중이지만 그 피아노가 언제 모습을 드러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악기의 실종은 그와 함께 사라진 쇼팽 음악의 연주 전통을 오늘날의 사려 깊은 음악가들이 좇으려고 하는 모습을 상징한다. 낭만주의의 귀환을 확신하면서 인내심을 가지는 일을 위해 이 책은 쇼팽과 반다 란도프스카의 인생과 음악을 열심히 연주했나 보다. 멋진 합주에 박수를 보내며, 낭만주의를 관통한 다음 여정에는 광활한 여백에 음계들이 쌓이길 바라본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l*****t 2023.04.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