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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카할의 과학하는 삶
"[서평] 카할의 과학하는 삶" 내용보기
혹시라도 이 책 제목을 보고 지레 겁이 나는 분이 있다면, 그러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는 삶'이라는 표현을 가져다 썼을 때에는, 적어도 반평생인가 그 무엇을 해왔으며 그것에 통달한 자의 의견이 들어갔으리라 짐작됩니다. 그 '땡땡'안에 들어가는 것이 과학일 뿐이죠. 이 책 한 권을 한 삶을 '열심히' 살아내야 얻을 수 있는 조언이라고 축약해 봅니다. 과학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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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라도 이 책 제목을 보고 지레 겁이 나는 분이 있다면, 그러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는 삶'이라는 표현을 가져다 썼을 때에는, 적어도 반평생인가 그 무엇을 해왔으며 그것에 통달한 자의 의견이 들어갔으리라 짐작됩니다. 그 '땡땡'안에 들어가는 것이 과학일 뿐이죠. 이 책 한 권을 한 삶을 '열심히' 살아내야 얻을 수 있는 조언이라고 축약해 봅니다. 과학이라는 단어 앞에 약해지지 않고 책장을 펼쳐봤더니 정확하고 간결한 어구의 조언들이 수두룩합니다.

 

 원제를 찾아보았는데요. 무려 1897년에 초판을 발행한 책으로 『Advice for a young investigator』라는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120년의 세월이 지나 처음 번역, 소개되는 책이네요. 읽어보니 세월과 상관없이 좋은 도서임이 분명합니다. 10여 년 전 대학원 진학 상담을 갔다가 엉겁결에 대학원생으로 확정된? 과거의 저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함께 읽어볼까요?

 

 

 석사 2년을 밟으면서 익힌 스킬 중에 그래도 사회에 나와 좀 유용했던 것은 바로 논문 찾기와 읽기입니다. 어떤 것이 내가 필요한 자료이고 아닌지를 구분하고, 그 자료에서도 내가 필요한 부분과 결론만 빠르게 집어낼 수 있는... 사실 아무것도 아닌 읽기 능력? 같지만 연구직에 있으면서 아주 조금은 유용했습니다.

 

 

 하지만 인류가 달성한 많은 과학지식을 다년간 주입식으로 교육받은 사람이라면 대학에다가 '원'자 하나 더 붙였다고 당장 스위치 켜듯 이런 기술을 습득할 순 없습니다. '내가 지금 왜?, 여기?' 이런 상태일 거거든요ㅎㅎ 과학/공학에 기여를 하는 많은 대학들 또 그 안의 많은 실험실에 막 들어앉은 새내기에게 늙은 선배의 마음으로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논문 읽는 법처럼 기초적인 것부터 과학을 연구하면서 가져야 할 자세, 피해야 할 오류 등에 대해 에둘러 말하지 않고 정확하게 조언해 주네요.

 


 

 

 뭐 대단하게 이룰 욕심도 없으면서 항상 했던 말이 있습니다. "연구를 (시작)하기엔 이미 세상이 너무 발전했다."는 건데요. 이 책이 1800년도에 쓰였다고 말씀드렸죠? 그때에도 과학도들은 이런 생각이 팽배했나 봅니다. 고대 벽화에도 '요즘 것들은 버릇이 없다.'는 문구가 쓰여있었다는 이야기처럼 비슷한 시기와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빠지게 되는 오류, 잘못된 생각은 몇백 년이고 변함이 없는 것 같아요. 저자는 과학도들에게 그런 생각에 빠져 게으름 부리지 말라고 합니다. 지금은 작은 사실일지라도, 후대에 그것이 자연계의 법칙으로 인정받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그것도 내 이름의 글자를 따서요.

 

"아버지는 내가 정복할 그 무엇도 남겨 놓지 않았어!"

어떤 과학 개념은 너무나 완벽하거나 훌륭해서 영원불변할 것처럼 보인다. (중략) 그러나 최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 인내와 끈기, 반복되는 시도와 수정, 심지어 작은 사고까지 서로 어우러져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천재들의 성공에 과도하게 감탄하는 일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

『카할의 과학하는 삶』 1장 초심자의 덫 「명성에 떠밀리지 마라」 p.32

 

 그리고 이야기합니다. 앞으로 연구할 분야는 점점 더 세분화되며 많아질 것이고, 그건 발견의 가능성을 더 높이는 것이라고요. 이런 조언을 대학원 때 들었다면 저도 방황을 좀 접고 연구에 매진했을까요?ㅎㅎ

 

천문학자 케플러가 『우주의 조화』라는 자신의 연구를 마무리하면서 했던 말은 감성이 가득한 고귀한 글로도 유명하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후대에 이 책이 읽힐지는 별 관심이 없다는 말로 나는 책을 끝맺는다. 언젠가 이 책을 읽을 독자가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신은 자신의 작품을 지켜보고, 이를 인간의 언어로 번역할 나 같은 사람을 위해 6천 년을 기다리지 않았는가!"

『카할의 과학하는 삶』 2장 충분히 과학적인가 「명예를 향한 열망」 p.85

 

 주변에 대학원이나 연구직을 고민하는 친구가 있다면 선물하고 싶은데... 그런 사람이 없네요. 늦게라도 이런 책을 발견해서 참 재미있으면서도 씁쓸합니다. 『카할의 과학하는 삶』 추천드리면서 오늘의 서평 마칩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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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할의 과학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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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대부분의 한번씩은 꿈꾸는 일이 바로 과학자 아닐까? 나 역시 초등학교 부터 심지어 고등학교 때 까지 나의 꿈은 과학자였다. 하지만 변명을 좀 하자면 부모님의 반대로 나는 과학자의 꿈을 접게되었다. 아니. 더 솔직해지자. 사실 과학자로 평생 공부를 할 자신이 없었다. 조금 더 솔직해지겠다. 과학자는 취직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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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대부분의 한번씩은 꿈꾸는 일이 바로 과학자 아닐까?

나 역시 초등학교 부터 심지어 고등학교 때 까지 나의 꿈은 과학자였다.

하지만 변명을 좀 하자면 부모님의 반대로 나는 과학자의 꿈을 접게되었다.

아니. 더 솔직해지자. 사실 과학자로 평생 공부를 할 자신이 없었다.

조금 더 솔직해지겠다. 과학자는 취직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과학자는 나의 로망이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카할의 과학하는 삶'

이 책의 부제는 '과학의 숭고함 삶의 견고함'이다.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은 스페인 출신의 신경과학자이자 병리학자로 근대 신경과학의 기틀을 마련한 신경과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또한 1906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1934년 82세에 사망하였다.

내가 굳이 사망연도까지 적는 이유는

책을 읽다보면 자꾸 이 분이 아직까지 연구소에서 깐깐한 목소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 책에 나오는 카할의 조언은 반세기가 더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어휴. 책을 읽으면서 책에게 혼나보기는 처음이었다.

얼마나 호되게 혼을 내던지 책을 읽는 내내 따끔따끔했다.

이 책은 과학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연구를 시작하기전, 실험의 중요성과 연구방법, 심지어 과학적 논문쓰기와 과학자를 위한 배우자 선택에 대한 조언까지!

정말 지도 교수님이 연구실에 앉아 제자에게 인생의 가르침을 전해주듯 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내용은 '응용과학에 대한 집착'이라는 부분이었다.

박사는 덜, 기업가는 더 필요합니다.

국가가 얼마나 위대한지는 박사들의 지식이 아니라

상업, 공업, 농업, 의학, 군사학에 적용된 과학적인 공적의 숫자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과 가장 동떨어진 곳에 있는 것을 발굴하려는 정신나간 열정과 순수과학을 향한 미묘한 연구는

침착하고 게으른 족속에게 넘깁시다. 과학 지식에서 실용의 정수를 추출하는데 헌신해야 합니다.

카할의 과학하는 삶 p.46

이 당시 스페인에서도 이런 문화가 만연해 있었던 모양이다.

이 모습은 현재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응용과학, 기술과학에는 많은 투자와 지원이 따르지만 순수과학의 홀대는

우리 과학을 사상누각으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튼튼한 다리 없이 머리만 커다란 가분수형 과학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 과학자는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는 솜씨좋은 기술자들이 많을 뿐이다.

카할은 '쓰임새를 고려하기보다 과학이 그 자체로 성숙하도록 두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나는 천재에게 엄청난 부러움과 동시에 그들을 동경한다.

그러나 카할은 '평범한 사람과 위대한 사람을 구별 짓는 대신 '느린사람'과 '빠른사람'으로 나누는 편이 더 정확하다고 말한다. 느린사람의 뇌는 장기가 집중하는 엄청난 참을성을 지니고 있고, 빠른 사람의 뇌는 종종 간신히 기반을 마련하는 데 그치지만, 느린 사람의 뇌는 문제의 넓고 깊은 골짜기를 열어준다고 평가한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강점이 있기 마련이라는 따뜻한 위로 처럼 생각되었다.

'천재는 극단적으로 인내심이 뛰어난 사람일 뿐이다.'

'조금이라도 매일 무언가를 이룬다면 그것은 매일 조금씩이어도 충분하다.'

나는 늘 느리지만 인내심을 키운다면 나 역시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위안을 주는 말이었다.

책의 곳곳에 줄을 치고 읽고 또 읽어보았다.

이 책은 나를 호되게 혼내기도 하지만 '괜찮다. 할 수 있다'하며 나를 다독여 주기도 했다.

정말 훌륭한 선생님이 제자를 위해 남긴 귀한 조언의 책이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과학하는 삶, 아니 학문을 하는 태도는 그 때도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 지혜를 따뜻한 시선으로 하지만 따끔하게 진심으로 말해주는 이 책이 더 귀한 책인 것이다.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한가?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나가는 것은 부담스럽고 인생의 따끔한 조언이 필요하다면 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i******8 2023.03.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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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할의 과학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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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런 간의 정보가 시냅스로 전달되는 과정을 밝혀낸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스페인의 위대한 과학자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이 연구 초심자들에게 전하는 조언이다. 대부분의 서양 도서가 그러하듯 이 책의 제목 “Advice for a young investigator”은 책의 내용을 담백하게 잘 담아내고 있다. 연구에 이제 막 뛰어든 모든것이 두렵고 깜깜한 연구자들이 앞날을 헤쳐나가는데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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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런 간의 정보가 시냅스로 전달되는 과정을 밝혀낸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스페인의 위대한 과학자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이 연구 초심자들에게 전하는 조언이다.

대부분의 서양 도서가 그러하듯 이 책의 제목 “Advice for a young investigator”은 책의 내용을 담백하게 잘 담아내고 있다. 연구에 이제 막 뛰어든 모든것이 두렵고 깜깜한 연구자들이 앞날을 헤쳐나가는데 매우 유용한 조언들이 소개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학사 출신이기에 항상 연구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기존의 지식들을 잘 익히고 배우는 것을 넘어서 세상에 없는 지식을 발견하여 인류가 얻은 지식의 총량을 늘려가는 작업이 연구라는 것을 깨닫고 AI 분야의 자극을 받으며 사실 연구에 적성까지는 몰라도 상당한 흥미를 갖고 있는 성향임을 알았지만 너무 늦게 연구의 정체를 알아버려 늘 연구자들이 부럽다.

이런 내게 연구를 진행하고 논문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은 모든 과정이 장애물 투성이인데 이 책 덕분에 뉴턴이 말하는 거인의 어꺠에 잠깐 올라 세상을 구경하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 가져야 할 포부나 태도에서부터 연구 주제를 선정하는 인사이트 그리고 이를 논문으로 표현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거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은 앞날의 연구를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게다가 어쩌면 연구와는 직접적으로 상관없어 보이지만 연구자도 결국은 사람이기에 겪게 되는 다양한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조언도 듬뿍 담겨 있어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면 연구에 열정과 힘을 불어줄 수 있는 스스로의 태도, 자세 심지어 배우자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나아가 주변사람들과 세상을 위해 어떻게 건설적인 자세를 견지할 것인지에 대한 소신있는 의견들은 앞날에 고난이 있을 때마다 자주 참조하게 될 것 같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조언이 있다. 요약하자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은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기준이라는 것인데 자연은 그 자체로 조화롭게 평등한 가치를 지니는 메커니즘임을 강조하고 있다.중요한것이란

그럼에도 인간이 스스로의 판단과 선입견으로 멋대로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정하니 결국 중요한 것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생겨 세상에 밝혀지지 않은 진리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거나 이미 모든 것이 연구되어 자신이 뛰어들 영역이 없는 것에 탄식하곤 한다.

이는 연구 외 일상에서도 흔한 일이다. 어느날 커피 사업이 돈을 번다하여 모두 커피 가게를 차리며 레드오션에서 수익 분기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문을 닫는 일이나, 샤인머스켓이 가격이 좋다하여 그 작물에 전념하다가 공급 포화로 수익률이 위태로워 지는 것은 흔한 일이다.

모두가 바라보는 곳에는 먹을 것이 많지 않은 법인데 사람들은 언제나 스스로에게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음의 구분이 있다. 이는 사는 데 있어 우선순위를 정해주기에 없어서는 안될 관념이자 규칙이겠지만 적어도 이런 규칙이 스스로의 미래와 발전성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듯 하다.

일상이 그러할진데 과학의 세계에서는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범인이 생각하지 못하는 현인의 인사이트와 날카로운 안목은 나같은 평범한 연구자에게 엄청난 힘이된다.

우연에 대한 선입견을 바로 잡아준 것 또한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흔히 인간사에 우연이라 하면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부분 혹은 운이 좋아 다가온 영역이라 하여 소홀히 생각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우연

하지만 뢴트겐의 엑스선 발견이 그 보잘것 없어 보이는 우연의 결과였다는 사실 등의 역사적 예를 살펴볼 때 과학자는 행운을 유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사실에 큰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어찌보면 과학적이지 않은 명제가 과학자에게 중요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지만 세상의 진리를 관통하는 천재 연구자들의 눈, 그들의 프레임을 엿볼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읽는 내내 신선하고 즐거웠다.

어느정도 이 책의 모든 내용을 요약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 이미 하나하나의 조언이 모두 요약된 형태를 띄고 있으며 함부로 축약하는 것은 그 안에 숨은 고상한 인사이트를 축소, 왜곡 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구하다가 어려움에 봉착할 때 이 책을 꺼내어 몇십번 곱씹고 읽다보면 같은 내용을 읽을지라도 매순간 다른 느낌과 색으로 다가오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는 얼마되지 않는 책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책의 구성 몇가지는 언급하고 넘어가야겠다. 책의 재질이 좋고 부드러우며 깔끔하여 집중하며 읽기 좋다. 책은 사이즈가 소형이라 책장에 진열하면 다른 책들과 어울리진 않지만 휴대하기에 좋다.

1900년을 전후로 4번의 개정판이 출간될 정도로 인기있는 책의 내용을 온전히 번역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역자는 역자로써 원문이 담고 있는 느낌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전달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다만 그런 의도가 과했던 것인지 어떤 문장은 도통 몇번을 곱씹어 읽어도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들도 있다. 차라리 역자의 의도가 가미되어 약간의 왜곡이 발생할지라도 그런 심각한 문장들은 의역이 포함되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있다.

영어라면 몰라도 원서는 스페인어이기에 원서를 그대로 느끼라는 말은 차마 못하겠다. 그렇지만 이 책의 외국어 파트에서 소개했듯 진정 연구의 길을 걷는 이라면 다양한 나라의 언어를 습득하여 그 세계의 저명한 이들의 논문을 읽고 다가가는 것도 그 노력에 상응할 만한 보답을 얻는 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과학과 연구자라는 꿈을 가진 모든이들이 한 번 쯤은 반드시 읽을 것을 추천하고 싶으며, 과학자의 꿈이 없는 이들일지라도 세상을 바라보는 거인의 시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어떻게 보일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기를 권하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g 2023.03.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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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할의 과학하는 삶, 과학의 숭고함 삶의 견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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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의 '카할의 과학하는 삶'은 이다북스에서 출간한 '이다의 이유' 12번째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Santiago Ramon y Cajal)'은 신경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스페인 과학자다. 초판이 출간된지 한 세기가 넘었음에도 과학자들에게 강한 인사이트를 주는 고전 명작이다.   나도 과학자이지만 솔직히 말해 이런 책이 있는줄 몰랐다. '연구
"카할의 과학하는 삶, 과학의 숭고함 삶의 견고함" 내용보기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의 '카할의 과학하는 삶'은 이다북스에서 출간한 '이다의 이유' 12번째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Santiago Ramon y Cajal)'은 신경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스페인 과학자다. 초판이 출간된지 한 세기가 넘었음에도 과학자들에게 강한 인사이트를 주는 고전 명작이다.

 

나도 과학자이지만 솔직히 말해 이런 책이 있는줄 몰랐다. '연구자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을 때 읽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초판은 1896년에 'Advice for a Young Investigator'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이후 절판되었고 세번째 판의 경우 미국에서도 출간될 정도로 당시 과학계의 명저였다.

 

저자는 1852년 스페인에서 태어났고 사라고사대학교 등에서 평생을 신경과학 연구에 바쳤으며 노벨상을 수상했다. 그는 선배 과학자로서 동 분야의 연구자들게 귀중한 통찰력과 실용적인 조언을 한다.

 

책은 총 8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내, 호기심, 그리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에 대한 열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겸손함, 정직함, 성실함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협업의 가치와 다른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이러한 연구자로서의 자질과 더불어 과학 논문 작성법부터 프레젠테이션, 그리고 시간 관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서도 조언하고 있다.

 

한 세기 이전에 쓰였기 때문에 내용 중 일부는 현 시대에 부합하지 않는 것들도 있지만, 과학자로서 추구해야 할 것들과 연구자의 자질, 그리고 연구하는 자세 등의 원칙과 가치는 시대를 초월한다.

 

젊은 과학자 뿐만 아니라 중견 과학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아울러 과학자들의 사고 방식과 삶 등에 대해 궁금한 일반인들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다북스는 나무에게 미안하지 않게 책을 만든다고 한다. 책이 컴팩트해서 마음에 든다. '정조의 공부'라는 책도 읽어 보고 싶다.

 

다만, 편집상 아쉬운 점이 두 가지 있다. 첫째, 목차에서 어떤 것은 1장, 2장 등으로 표시했고 어떤 것은 3부, 4부로 표현했다. 원본이 어땠는지 저자나 번역자의 의도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통일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두번째는 242쪽 프린트가 흐리게 된 부분이 있다. 내가 받은 책만의 오류라면 문제없겠지만 다른 책들도 그렇다면 문제일 수 있으니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번역 또한 약간 아쉽다. 주술 관계가 명확하지 않아서 이해하기 위해 몇번을 읽어야할 문장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과학을 전공한 독자로서 너무 좋은 책이었다.

 

아래는 마음에 들어 발췌한 내용이다.

증명하고 또 증명하라.

 

일단 가설이 분명하게 세워지면 이제 실험을 진행해야 한다.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정교하고 완벽하며 결정적인 실험이나 관찰을 선택해야 한다. 위대한 과학자의 눈에 띄는 특성 중 하나는 적절한 실험을 설계하는 능력이다. 이들은 평범한 학자들이 길고 힘든 연구로 증명한 문제를 순식간에 해결할 방법을 찾아낸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d**********r 2023.03.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