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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를 사진으로 돌아본다
"90년대를 사진으로 돌아본다" 내용보기
이 책을 처음 집어들었을 때, 저자의 약력을 보았을 때, 나는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고민했다. 그는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을 끼고 있는 '중앙일보'의 사진기자인데, 그가 하는 말은 중앙일보의 논조와 얼마나 다를지, 다르다면 얼마나 다르며 그런 그가 아직도 그 신문사를 다니는지도 궁금했다. 이 책이 나온 것은 98년인데, 그의 다른 책을 방금 찾아보니 99년 언론사 세
"90년대를 사진으로 돌아본다" 내용보기
이 책을 처음 집어들었을 때, 저자의 약력을 보았을 때, 나는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고민했다. 그는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을 끼고 있는 '중앙일보'의 사진기자인데, 그가 하는 말은 중앙일보의 논조와 얼마나 다를지, 다르다면 얼마나 다르며 그런 그가 아직도 그 신문사를 다니는지도 궁금했다. 이 책이 나온 것은 98년인데, 그의 다른 책을 방금 찾아보니 99년 언론사 세무조사 때 신문사의 변화를 촉구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기어이는 그곳을 나왔다고 한다. 그럼 그렇지... 이 책은 가까운 지난 10년 정도를 사진으로 조명한 것이다. 특히 데스크에게 짤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저자가 정말 말하고 싶었던 내용을 글과 함께 실었다. 현실의 진실된 모습을 포착하고 있으므로 감동을 주고, 오랜 여운도 남긴다. 말단 기자로 그가 겼었을 고민도 함께 읽힌다. 하긴 거대 권력으로 자리잡은 언론사가 문제이지, 일개 기자가 무슨 힘이 있었겠는가. 그런줄 알면서도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소시민의 처지에 있는 말단사원들에 종종 아주 많이 화를 낸다. 그가 하고 싶었던 말과 사진들이 이렇게 책으로나마 빛을 보게 되어 다행이다 싶다.

[인상깊은구절]
저는 현재 우리 사회가 왜곡된 책임의 큰 부분은 언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이런 단언을 내리는가 하면 말입니다. 언론은 작은 사건을 상당히 냉정하고 냉철한 눈으로 봅니다. 그래서 사건의 양면을 다 다루려고 합니다. 그러나 큰 힘, 이를테면 정부(특히 정치)나 재벌과 관계되는 민감한 일에는 냉철한 이성을 잃고 맙니다. 사안에 따라서 그러는 걸 보면 그것은 잃는 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한편의 입장만을 들어줌으로써 큰 힘 쪽에 스스로 줄을 서는 거겠지요. 대체로 그렇다는 겁니다.
h*****b 2002.04.1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 사진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이 세상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 사진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이 세상을."" 내용보기
중앙일보 사진기자인 저자가 신문에서 못다했던 이야기들과 자신의 생각을 사진과 함께 짤막짤막하게 서술한 책이다. 그자신 '사진은,사진은 글로 다 못 쓴 이야깃거리들로 무궁무진하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특히 무심결에 찍힌 정치인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에서는,물론 그의 설명이 곁들여져 있어서이겠지만,그의 사진읽기의 묘미를 잘 느끼게 해준다. 97년 대한항공 사고와 관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 사진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이 세상을."" 내용보기
중앙일보 사진기자인 저자가 신문에서 못다했던 이야기들과 자신의 생각을 사진과 함께 짤막짤막하게 서술한 책이다. 그자신 '사진은,사진은 글로 다 못 쓴 이야깃거리들로 무궁무진하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특히 무심결에 찍힌 정치인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에서는,물론 그의 설명이 곁들여져 있어서이겠지만,그의 사진읽기의 묘미를 잘 느끼게 해준다. 97년 대한항공 사고와 관련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KAL기 잔해옆에서 울부짖고 있는 유가족들의 사진과 함께 실린 글을 읽고는 실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지금까지의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카메라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진실하고,정의롭고,따뜻했다.자신 스스로는 '세상을 보는 자신의 어눌한 눈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눈과 다름이 없다'고 말하는..

[인상깊은구절]
"우릴 그렇게 무례한 인간으로 보지 마세요.우리가 우리의 작은 권익을 찾기 위해 여기 나왔을 뿐이지 남의 그것을 빼앗거나 해치려고 이러고 있는 건 아니에요.누군 결혼하고 있는데,우린 이러고 있는 게 뭐 좋은 거라고 유세를 떱니까.그들을 축하하지는 못할망정.이렇게 우릴 길거리로 내몬 기업인들이 미워요.큰 것을 바라지도 않는데 우리에게만 양보하고 손해 보라고 하니...." 그 아가씨는 곧이라도 눈물을 쏟아 낼 것 같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전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언덕을 그렇게 내려와 취재차량을 타고 빠져 나오면서 명동성당을 뒤돌아보았습니다. '이래서들 여기에 모이는구나.결혼하는 사람은 그들대로,시위하는 사람들은 또 그들대로,여기가 바로 위안처요 안식처라.인간의 힘 이상의 것을 기대하고 소망하며 찾는 곳.그래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곳.삼국시대의 소도 같은 곳.여기에 오지 못하는 사람들,기업인이나 권력자들도 여기에 들어오면 오만하고 방자했던 마음,자기만이 우선이던 생각들이 '남을 먼저,우리가 함께'라는 소중한 정신으로 바뀌어 큰 안식을 얻게 될 텐데.'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웃음을 지어 보였던 그 아가씨의 모습이 다시 떠오릅니다.
YES마니아 : 로얄 t**y 2001.01.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