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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소설이 쓸모없다고 말한다. 자기계발서, 실용서는 날개 돋친듯이 팔려도 소설은 영상화 되지 않는 한 사람들의 눈에 띄기 어렵다. 이유는 간단하다. 작가가 만든 허구의 세계의 이야기가 현실에서 쓸모 없어 보이니까. 한 마디로 필요없으니까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소설은 정말 읽을 가치가 없는 것일까? 여기 이 시대의 소설의 쓸모없음을 단정짓는 이 담론에 강하게 거부의사를 표하는 책이 있다. 스릴러 소설 전문 번역가이자 소설가, 에세이스트로 글쓰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산호 작가이다.
『소설의 쓸모』에서는 17편의 소설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그려진다. 이 책에 소개된 열 일곱 편의 작품 중 아는 작품도 몇몇 보이지만 읽지 않은 작품들이 더 많다. (나 또한 나름대로 소설을 많이 읽는다고 자부하는데 모르는 소설이 더 많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렇지만 상관 없다. 작가가 작품을 소개할 때마다 대략적인 줄거리와 함께 우리가 생각할 부분을 짚어 주기 때문이다.
<시녀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저자는 마거릿 애트우드가 이 소설을 쓴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 마거릿 애트우드가 동유럽에서 잠시 근무하면서 억압적인 여성들의 환경을 보며 받은 충격 속에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현 상황을 그저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고민하며 그 현상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기 위해 써내려갔다.
나는 소설이 쓸모가 되기 위해서는 독자 또한 '좋은 질문'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령 이 <소설의 쓸모>에서 소개된 <베이비 팜>에서 출산마저도 외주화 하는 자본주의 사회를 그리는 이 모습에서 그냥 소설이니까라고 읽고 넘겨버릴 것인가? 아니면 모든 게 편의에 따라 외주화되는 이 시대에 "경험"마저 빼앗기는 이 시대에 대한 경고등으로 바라볼 것인가. 그것은 바로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힘에 따라 달려있다. 우리가 소설 속 그려진 상황을 이해하고 질문하고 비판할 때 소설은 바로 힘이 생기고 독자에게는 문해력이라는 힘이 길려진다. 그래서 정여울 작가는 에세이 <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에서 문학이야말로 문해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한다.
이 『소설의 쓸모』에서는 저자의 시선으로 묻고 답을 찾아가는 저자의 사유가 담긴 책이다.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미처 그 언저리까지 생각하지 못한 저자의 혜안에 놀라기도 하고 나는 앞으로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를 길잡이 삼아 보기도 한다.
소설은 쓸모있는가? 그건 바로 읽는 독자에 달려있다. 질문하고 생각하는 독자만이 소설은 풍성한 선물로 다가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