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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을 탈 수 있으니 읽기 전에 주의하시길. 돈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해보고 싶었던 책이다. 그런데, 보따리에 모아놓은 이야기들이 일관성 없이 흩어져서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가 싶다. 구슬은 모았는데, 꿰지는 못했다. 주제를 너무 거창하게 잡았다. 하나의 소재를 끈기 있게 씹어서 전달하지 못한다. 이 말 잠깐 하다가 저 말 잠깐 하다가 한다. 그 이 말, 저 말이 관련된 말들은 맞는데, 정말 묘하게 따로 논다. 이 말 저 말 아무 말 가져다 붙일 수 있다는 부심인가 싶기도 하다. 이 책은 '돈은 바이러스다.'라는 표현으로 시작한다. 가뜩이나 여러 가지 개념이 섞이고, 시대 별로 의미도 바뀌고 해서, 따지고 들면 의미가 모호해지기 마련인 '돈'이라는 개념을 개성 있게 표현하였다. 돈과 어떤 특성을 공유하는 상징을 쓴 것이다. 그런데, 상징적 표현을 묵직하게 한방 날리고 유기적으로 근거를 들어 보완했다면 좋았을 터인데, 이후에도 상징, 은유, 비유적인 표현을 남발한다. 그것도 단정적으로 말이다. 경제서에 기대하는 것은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개념 , 다양한 1차 자료, 그리고 그것을 유려하게 풀어내는 화술일 터인데, 저자는 감각적인 용어를 정의 없이 던지고, 2차적인 견해를 자료로 인용하며, 그마저도 시를 쓰듯이 감상적으로 표현했다. 즉, 경제서라기 보다는 일종의 인터뷰집 또는 수필집 같은 글이다. 뭔가 지식을 얻는 것 같지도 않고, 감정 이입도 안되고 해서, 1/3 정도 읽다가 하차하였다. 나름 취향에 맞지 않을 책들을 잘 피해왔었기에, 들인 책값이나 시간이 아까운 경우는 잘 없는데, 이 책은 실패였다. 읽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말리고 싶다. 차라리 그 시간에 여기에 인용된 저작들의 원본을 읽어 보라고 권하겠다. |